스토브리그에서 기아 팬들이 때아닌 난상토론을 벌이고 있다. 지난 8월 모기업의 엠블럼을 교체한 기아가 기존 유니폼에 변화를 줄 움직임을 보이자 기아 홈페이지 게시판은 계속 논쟁중이다.
특별한 것은 기아 팬들이 새 유니폼 디자인보다는 ‘색깔’에 집착하고 있다는 점. 해태 시절 원정경기 때 입었던 빨강상의-검정하의의 유니폼을 되찾자는 의견이 지배적이다. 이미 발표된 기아의 새 엠블럼이 진한 자주색 톤이어서 빨강을 되찾는 것은 기정사실이라는 판단때문인지, 팬들은 유독 ‘검정 바지’에 대한 애정을 숨기지 않고 있다.
일부에서는 다소 촌스러운 조합이라고 비아냥 거리지만 팬 박근수 씨는 ‘빨,검 유니폼 릴레이’라는 제목으로 검정색 하의를 택해야 하는 이유를 게시판에 조목조목 설명해 눈길을 끌었다. 그는 빨강-검정 유니폼이 그 독특함으로 다른 팀과의 차별화를 띠는데다, 전통을 살리고 강렬한 이미지를 심어준다고 강조했다.
팬들은 대체로 이같은 의견에 지지를 표하고 있지만, 일부에서는 검정 바지가 더운 여름에 선수들의 플레이에 지장을 줄 수 있다며 반대 하기도 한다.
기아 정재공 단장은 “새 유니폼을 위한 조사와 검토를 진행하고 있지만 아직 결정된 것은 아무것도 없다”며 “그러나 구단 로고가 바뀐 상황이라 유니폼이 바뀔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이어 ‘검정 바지론’을 주장하는 팬들의 요구에 대해 “까만 옷은 강렬하긴 하지만 여름에 너무 덥다”며 부정적인 반응을 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