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3명의 15일 짜리 부상자 명단자들을 데리고 2004 시즌 개막전을 펼친 보스턴 레드삭스는 라이벌 뉴욕 양키스만큼이나 깔끔하지 못한 개막전을 펼쳤습니다. 작년 보스턴의 개막전 기억하시죠? 참 황당하게 패했는데요. 올해는 더 한 것 같네요. 불펜이 망가져서 깨진 게 아니라 MLB 최고의 에이스라는 페드로 마르티네즈가 무너져서 깨졌습니다.
페드로가 심하게 못 던진 건 아닙니다. 6이닝동안 홈런 하나 포함 안타 7개 내주고 3실점-2자책점을 헌납했으니 아주 못한 건 절대 아닙니다. 하지만 불안한 건 페드로 직구 구속이 예전만 하지 못한 것 같다라는 점입니다. 물론 요 몇 년 전부터 주구장창 95 마일 구속의 직구를 뿌려대는 모습을 자제해오고 있다지만 오늘 페드로의 직구 구속을 바라보면 예년만 못해졌다는 생각이 듭니다. 아직 첫 번째 경기니까 좀 더 두고봐야 하는 부분이겠죠?
그리고 제발 누가 '오스트랄로피테쿠스' 자니 데이먼 어떻게 좀 해주세요. 스프링 켐프 첫 등장 때 많은 사람들이 입을 다물지 못했었는데 설마 저 몰골로 개막전을 치를까 생각했었죠. 그런데..그런데..으으..
볼티모어 오리올스는 지난 겨울에 타선을 왕창 보강한 덕을 보았네요. 미구엘 테하다-팔미-하비 로페즈의 클린업은 뉴욕 양키스나 보스턴에 비교해봐도 크게 꿀리지 않을 것 같습니다. 오늘 저 셋은 안타 7개, 4타점을 합작해냈고 페드로 상대로도 시원시원한 타격을 선보였죠. 특히 2회 터진 로페즈의 이적 신고 한 방은 정말 시원했습니다. 그냥 냅다 넘어가더만요.
오늘 안타 하나 기록하지 못한 1번 브라이언 로버츠 그리고 2번 멜빈 모라는 작년의 경험을 발판삼아 조금씩만 더 해준다면 1-2번 테이블 세터로는 타 팀에 비해 꿀림 절대 없는 그런 선수들이라고 생각합니다. 여기에 막강 클린업, 그리고 왜 9번 치나 이해 안되는 루이스 마토스까지 쫙 유기적으로 배열된 타선. 오늘 보여줬다시피 볼티 타선은 아무리 막강 마운드의 뉴욕-보스턴이라도, 아무리 로이 할라데이라 하더라도 만만하게 볼 수 없을 것 같습니다.
그리고 페드로 빈 볼은 여전하네요..ㅋ
* MBC ESPN 은 내일 새벽 3시부터 시카고 컵스 대 신시내티 레즈의 경기를 생방송합니다. 그런데 대체 이 경기를 편성한 의도는 뭘까요.. 무지하게 궁금하네요. 뭐 어쨌든 새벽에 반드시 한 경기를 편성해야 했나 봅니다. 해주면 고맙게 보는 거죠 뭐.
아침 11시 30분부터 텍사스 레인저스와 오클랜드 에슬레릭스 간의 시즌 첫 경기를 중계해주네요. 영건으로 구성된 여전히 강한 텍사스 타선과 테하다 빠져나간 오클랜드 타선 간의 맞짱이 재밌을 것 같은데 학교 때문에 보지는 못하겠고.. 대신 투수력에서는 차이가 좀 나네요.
* 시범 경기 때 내야플라이 놓쳤는데 감독이 빼버렸다고 삐쳐버린 클블 인디언스의 문제아 밀튼 브래들리가 공개적으로 시장에 나온지 얼마 안되서 LA 다저스로 트레이드되어버렸습니다. 얘가 작년에 정말 장난 아니었죠. 워낙 부상으로 단련된(-_-) 몸이라 작년도 예외는 아니었지만 3할이 넘는 타율과 높은 출루율을 자랑하는..
4번 타자였지요... 스코어링 포지션에 주자 냅두고 볼넷 얻기를 좋아하는 그 모습을 보고 있노라면... 물론 시즌 초에는 1-2번을 오갔지만.
요 재능있는 5-tool 인재가 주전 라인업에 들어가는 게 당연한데 후안 엔카나시온 제끼고 당장 라인업에 들어갈 수 있겠죠? 다저스에는 쓸만한 톱타자감이 있으니까 브래들리를 2번 or 3번에 활용하면 꽤나 위력적인 타선을 만들 수 있을 것 같습니다. 개인적인 생각에서는 지금 다저스가 가장 필요로 하는 2번 타순에 아주 딱인 거 같습니다.
다저스 투수 중 많은 분들이 가장 관심을 가졌을 법한 에드윈 잭슨은 시즌 초 스케쥴 때문인지 마이너리그 행을 통보받았네요. 다저스 5선발 자리가 확실한 잭슨이지만 초반에는 5선발의 중요성이 크게 강조되지 않으니까요. 만약 얘까지 대박이면 정말 다저스 마운드는 끝장이겠네요. 이미 충분히 대박인가요? 언제든 선발 투입 가능한 윌슨 알바레즈까지 뒤에 받치고 있고..
탄탄한 마운드에 브래들리 가세 후 더욱 안정감이 생긴 다저스 타선. 애리조나는 다소 몰락했지만 여전히 건실하게 버티고 있는 SF 와 올해 최고 신데렐라가 될지도 모르는 SD 를 제치고 디비전 1위를 차지할 수 있을지 관심이 갑니다. 그리고 에릭 슈퍼맨 가니에는 과연 또 올해 얼마나 미친 짓을 해댈지두요..
* 애틀란타 브레이브스가 과연 또 한 번 NL EAST 왕좌 자리를 차지할 수 있을까요? 올해까지 하면 12년 연속? 13년 연속? 가물가물한데 올해 NL EAST 팀들의 전력이 전체적으로 상승한 것 같아서 디비전 지존 자리는 올해 양보해야할 가능성이 높아보이는 프리시즌입니다.
그런데 부자는 망해도 3년 간다라는 우리 속담이 있는데 과연 애틀란타가 그리 쉽게 디비전 지존 자리를 포기할까요? 작년에도 탐 글래빈-케빈 밀우드의 공백을 어이없게도(?) 잘 메꾸고 다시 한 번 디비전 타이틀을 차지했던 애틀란타가 말입니다.
마이크 햄튼이나 러스 오티즈가 버티는 1-2선발은 그럭저럭 볼만한데 관건은 3-4선발이겠습니다. 텍사스에서 이적한 존 톰슨이 지금 컨디션이 장난 아니라죠? 그리고 작년에 기대 이상으로 잘했던 호라시오 라미레즈도 버티고 있구요. 중요한 불펜 중 하나를 필리에게 빼았겼지만(이름이 생각나질 않네요) 맨 뒤에는 에릭 가니에 싸대기 때리고도 남을 존 스몰츠가 기세등등하게 버텨주고 있구요.
아무래도 가장 중요한 건 과연 애틀란타가 MVP급 시즌을 보낸 두 명의 괴물, 게리 쉐필드와 하비 로페즈의 공백을 어떻게 메우냐 겠습니다. 대학 야구의 괴물이라던 JD 드류가 부상없이 한 시즌을 치러내고 치퍼 존스가 예전의 페이스를 되찾는다는 이상적인 시나리오가 현실이 된다면 쉐필드-로페즈가 부럽지 않겠죠. 그러나 그건 어디까지나 가장 이상적인 시나리오겠구요.
이번에 애틀란타는 새로운 신인 1루수를 데뷔시킵니다. 애덤 라로치(Adam LaRoche. 정확한 발음이 뭘까요?)라는 선수인데 좌타자에 파워도 괜찮고 무엇보다 수비가 작살이라고 하네요. 그동안 애틀란타의 약점 중 하나였던 1루 수비 부분을 채워줄 수 있는 선수로 기대를 받고 있고 몇몇 ESPN 애널리스트들은 얘를 올해 NL 신인왕으로 예상해놓고 있습니다. 파워있는 좌타자에 수비도 잘하고 경험 문제상 훌리오 프랑코라는 베테랑 우타자와 종종 플래튼 시스템을 가동할 수도 있다라는 점에서 작년 누구 생각나게 하는 선수라 더욱 관심이 갑니다. 개인적으로 올해 가장 눈여겨보고 있는 선수 중 하나입니다. 애틀란타의 디비전 수성에 있어서 무시못할 비중을 갖고 있는 선수라 생각합니다.
애틀란타 중계를 매우매우 기다립니다. 설마 봉중근 떠났다고 아예 안해주거나 하진 않겠죠? 대 플로리다 전 중계가 많이 잡히겠네요.
* 뉴욕 메츠의 서재응이 마이너리그 행을 통보받았는데요. 선수 독려 차원에서 종종 2군으로 내려보내는 우리 프로야구 감독들의 노하우를 아트 하우 감독이 알고 있다고 보긴 좀 거시기하다라고 가정했을 때 서재응에게 이번 마이너행은 굉장한 부담이 될 것 같습니다. 아주 어린 유망주도 아니고.. 무엇보다 본인 스스로도 팀의 주축급 선수라고 생각했을텐데 25인 개막 로스터에서 빠졌다는 건 심각한 충격으로 다가왔겠죠. 이 개막 25인 로스터는 좀 상징적인 의미가 있지 않습니까.
작년에는 리커버리 빨로 스프링켐프 위기를 잘 버텼던 서재응인데 이번에는 얄짤없네요. 물론 4-5선발진이 난조에 빠진다면(아무래도 그럴 가능성이 좀 많아 보이죠?) 언제든지 다시 콜업될 것 같긴 합니다만 작년 하우 감독이 보여줬던 관심과 애정이 얼마만큼 남아 있을지는 의문입니다.
첫댓글애틀랜타는 그다지 쉽게 무너질것 같지가 않은데요..13년 연속 지구우승은 단지 선수 개개인의 기량만으로 이루어진 업적이라고 보기에는..그리고 작년 시즌도 그 전년도 선수층에 비해선 많이 안좋은 상황이었지만 그 상황에서도 1위를 했죠..대단한 도전은 갑자기 머릿수가 늘면서 정신이 하나도 없더구만요..서경석하고
이윤석씨는 딴 프로그램 나갔으면 좋겠네요..김용만,이경규,윤정수,게스트1명할때는 노비츠키-스티브 내쉬-마이클 핀리가 있던 댈러스처럼 죽이 잘 맞았지만 서경석-이윤석콤비는 전혀 대단한 도전에 어울리지 않는다는..마치 워커가 들어오고 나서 댈러스가 잘 못나가는 것처럼..(홈성적은 리그1위지만..ㅡ_ㅡ)
존톰슨이 지금 컨디션이 좋다고 해도 솔직히 시즌 내내 믿기엔 좀 불안불안하죠 호라시오도 아직은 경험이 필요할꺼 같고요 여러가지로 봐서 전 과감히 필라델피아의 지구우승을 점칩니다 그리고 스몰츠는 올시즌 선발로 복귀하고 싶다고 스프링캠프때 인터뷰에서 그랬떤거 같은데 아닌가요?
다 좋은데..터너필드는 정말 좌타자들에게 꽤나 고난스러운 구장이죠. 라이언 클레스코가 터너필드에 적응못해서 샌디에고로 간것은 아는 사람은 다 아는 거고.. 라로치의 성공 여부는 여기 달려있다고 해도 과언은 아니겠군요. 과연 애틀이 기다리는 30+ 홈런 좌타자는 탄생할것인지?(대단한 부상 드류는 기대포기)
첫댓글 애틀랜타는 그다지 쉽게 무너질것 같지가 않은데요..13년 연속 지구우승은 단지 선수 개개인의 기량만으로 이루어진 업적이라고 보기에는..그리고 작년 시즌도 그 전년도 선수층에 비해선 많이 안좋은 상황이었지만 그 상황에서도 1위를 했죠..대단한 도전은 갑자기 머릿수가 늘면서 정신이 하나도 없더구만요..서경석하고
이윤석씨는 딴 프로그램 나갔으면 좋겠네요..김용만,이경규,윤정수,게스트1명할때는 노비츠키-스티브 내쉬-마이클 핀리가 있던 댈러스처럼 죽이 잘 맞았지만 서경석-이윤석콤비는 전혀 대단한 도전에 어울리지 않는다는..마치 워커가 들어오고 나서 댈러스가 잘 못나가는 것처럼..(홈성적은 리그1위지만..ㅡ_ㅡ)
전 애틀란타의 올시즌 지구우승이 쉽지만은 않을거라 봅니다 우선 필라델피아의 좌우균형이 너무나도 잘맞는 선발진은 가히 최고라고 할수 있으며 거기다 빌리 와그너까지 가세했죠 타격에선 버렐이 제실력만 발휘해준다면(작년이 제실력이었는진 모르겠다만-_-;;)어브레이유-토미-버렐 로 이어지는 타선또한 위력적이죠
존톰슨이 지금 컨디션이 좋다고 해도 솔직히 시즌 내내 믿기엔 좀 불안불안하죠 호라시오도 아직은 경험이 필요할꺼 같고요 여러가지로 봐서 전 과감히 필라델피아의 지구우승을 점칩니다 그리고 스몰츠는 올시즌 선발로 복귀하고 싶다고 스프링캠프때 인터뷰에서 그랬떤거 같은데 아닌가요?
스톤콜드님...판타지리그 하고싶은디.ㅠㅜㅜ
브래들리때매 엔카네시온이 밀려나는게 아니구 션그린이 1루로 온다는거 같던데요.. 로버츠가 좌익수로 가고 브래들리 중견수.. 엔카네 그래도 4m이나 주고 데려왔는데(삽질..) 후보로 쓸 수는 없겠져..
대단한 도전의 백미는 폭탄 이었는데 그게 사라져서 아쉬움...이번에는 보스턴 우승해봐야 되는데...
다 좋은데..터너필드는 정말 좌타자들에게 꽤나 고난스러운 구장이죠. 라이언 클레스코가 터너필드에 적응못해서 샌디에고로 간것은 아는 사람은 다 아는 거고.. 라로치의 성공 여부는 여기 달려있다고 해도 과언은 아니겠군요. 과연 애틀이 기다리는 30+ 홈런 좌타자는 탄생할것인지?(대단한 부상 드류는 기대포기)
애틀의 경우..부자는 망해도 3년은 가겠죠; 저도 애틀이 다시 1위 먹을거라고 예상하는 사람중 하나입니다만.. 필라델피아는 세상 때려죽여도 플로리다 조심해야죠 - - 작년에 안심하다가 뒤통수 얻어맞은거 생각하면;
라로치라 읽는군요. 오늘은 프랑코가 주전으로 나왔네요. 작년 누구랑 진짜 비슷하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