몇일전 유쾌방2에서 글번호 13089 이상한 계란빵 해먹기 라는 글을봤음.
꽤 맛있어보였음. 근데 자꾸 전자레인지에 하지말라고 하는거임.
우리집엔 오븐도 없는데 전자레인지에도 하지말고 후라이팬에도 하지말라니 짜증나잖아.
아니 집에 오븐없는 사람은 요리도 해먹지 말라는거야 뭐야 빈부격차 이거 서러워서 살겠나..
그깟 계란빵 하나로 위화감 조성하는거임?!
게다가 명령조로 계속 반복하니까 괘씸한거임. 한번만 말했으면 내가 안했을텐데 계속 그러니까 은근히 오기가 생기더라구..
왜 그런거 있잖아.
공부하려고했는데 그 때 딱 엄마가 공부하라 그러면 하기싫은거!!! 안하려고 했는데 계속 하지말라니까 하고싶은거!!!
원래 호기심도 많은 사람인지라 난 그 글에 댓글을 남겼지 "나 내일 식빵사서 전자레인지에 해봐야지..."라고
그리고나서 잊고 있었는데 오늘 점심시간에 출출해지니까 갑자기 계란빵이 생각난거임.
그래서 오호라 내 이걸 전자레인지에 해서 전자레인지도 절대 오븐에 뒤지지 않는다는걸 보여주갔어!!!
그리고 계란빵으로 위화감 조성하는 그자의 코도 납작하게 해줄 생각에 부풀었지 *-_-*
우선 재료가 필요했어. 식빵, 달걀, 전자레인지.
근데 집에 식빵이 없더라고 밖은 추웠고 나가기 귀찮았음.
집에있는 빵이라곤 이 초코머핀뿐이였음.
그래.. 아쉬운대로 너로하자. 다같은 빵인데 뭐..
그리고 난 머핀의 속을 숟가락으로 팠음. 달걀을 넣어야하니까..
그리고나서 머핀속에 달걀을 풀었는데 오~ 꽤 그럴듯 해보이는거임
오호~ 이거 느낌이 좋은데? *-_-*
이제 남은건 전자레인지에 넣고 기다리면 되는거임
몇분을 돌려야할까 고민하다가 오븐에 10분 구웠다길래
나도 10분으로 정했음. 그리고..
1분도 안되서 전자레인지에서 펑! 하는 소리가 났음;
난 깜짝 놀라서 전자레인지를 멈췄지. 그리고 전자레인지 문을 열었을 때..
오마이갓!!! 그곳은 아비규환이였음! 전쟁터가 따로 없음ㅠㅠㅠㅠ
접시를 꺼내보니 이 상태였음..
우리집 강아지가 날 한심하다는듯 바라보고 있었음..
털에가려 잘 보이진 않지만 분명 한심하다는 눈초리였음.
난 느낄 수 있음.
암튼 오늘 느낀 교훈은 하지말라면 하지마라.
난 그 글쓴이에게 감동받았음. 자신이 몸소 체험하고 많은이들에게 알리기 위해 그렇게 강조한거였으나..
어리석은 난 오기에 눈이 멀어 뻘짓을 했구나하고 깨달음을 느꼈음. 그래서 말머리가 감동임.
엄마 오기전에 빨리 전자레인지나 닦아놔야지..
아니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이걸 진짜로 하셨어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전자렌지로 계란찜도 해서먹었는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