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무가 우거진 숲 앞에 꽃밭이 펼쳐지더니 갑자기 바다처럼 넓은 트라시메노 호수 가 보인다.
기원전 218년 한니발 은 4만여명의 병력을 이끌고 스페인에서 피레네 산맥을 넘고
프랑스 를 횡단하고 악전고투 끝에 알프스 를 넘는다.
토리노에 도착한 한니발군은 티치노(파비아)에서 코르넬리우스의 로마 기병 을 격파하고
이어 집정관 셈프로니우스의 로마군 4만명을 트레비아로 유인하여 섬멸한다.
해가 바뀌어 BC 217년 포강 유역의 켈트족인 갈리아인들을 더 충원하여 보강된 한니발군은
로마를 향해 남진하는데 아펜니노 산맥을 넘어 토스카나 지방의 피렌체 로 내려온다.
집정관 플라미니우스는 아레초에 방어진지를 구축하고 있었는데,
한니발은 길을 비켜 페루자로 내려가니 플라미니우스의 로마군 25,000 은 급히 추격한다.
이대로 가면 한니발은 대략 페루자 남쪽의 티베레 강 유역 폴리뇨에서
로마의 두 집정관 군대 사이에 끼여 포위 당하는 곤란한 형국이 될 가능성이 높았던 것인데,
한니발은 여기 트라시메노 호수에 다다라서는 호반의 북쪽에 병력을 매복시키고
추격해 오는 로마 플라미니우스 군이 호반의 좁은 길을 지나고 있을때 기습해 전멸시킨다.
플라미니우스는 포위만 생각하느라 전방 정찰을 게을리했으니 그 결과 자신은 죽고 로마 군은
파멸했으니 도망친 자는 2만 5천명 중에서 불과 2천명 남짓했다고 한다.
기차는 철도 교통의 분기점인 Terontola 를 지나 북으로 달려!!!
이윽고 피렌체 S.M.N. 역 에 내려서는 대학도시 볼로냐 가는 기차를 환승 하려는 데.....
매표 창구에 이르러 긴 줄에 서서 20여분을 기다려 차례가 왔기에 유레일 패스를 보이며
유로스타 ES 좌석표를 달라고 하니 16시 30분 기차는 좌석이 없고.....
( 아마도 기차표가 전혀 없는 것은 아니고... 유레일 패스 소지자에게 할당된
좌석 이 다 나갔다는 뜻일 것이다? 유레일 패스를 포기하고 현금 주면 표를 구할수 있다! )
18시 25분 기차가 좌석이 있다기에 좌석 예약비 10유로 씩을 내고 표를 구했는 데......
여기 피렌체는 어저께 다 보았는데다가 비까지 내리니 밖으로 나갈수도 없고!!!
18시 25분 까지 2시간이나 기다릴수가 없어 좀 떨어진 인포 에 들러
줄을 선 후에 볼로냐 가는 타임 테이블 Time table 을 달라고 하니 적어주는 데....
17시 10분에 출발하는 로컬 기차를 타면 17시 29분에 프라토 Prato 에 도착하고 거기서
17시 40분 기차를 환승하면 18시 50분에 볼로냐에 도착하네?
조금 생각을 하다가 인포에 가서 10여분 줄을 서서 18시 25분
유로스타 기차표(좌석권) 를 환불 해 달라고 하니 그건 표를 산 매표 창구에서 처리한단다.
매표 창구로 가서 줄을 섰는데 벌써 17시이니...
로컬 기차는 10분후 출발인 데, 줄은 20여분은 족히 기다려야 차례가 올 모양이라
분하지만 포기하고 로컬 기차를 타러 간다.
기차 안의 화장실에 갔더니 이탈리아어며 불어, 스페인어, 독어 및 영어로 적혀 있는 글귀에
기차가 서면 용변을 보지말라니 그럼 재래식 화장실인 때문인가 보네?
예전에 러시아 전국일주 배낭여행을 하면서 시베리아 횡단 열차 를 타고 나흘을 가는데
여차장이 화장실 문 을 잠그면 기차가 서고 땅을 밟을수 있다는 기대를 했던게 떠오르네?
로컬 기차는 계속 달려서는 걸 스카웃 학생들과 함께 프라토 에 내려서는 바쁜 걸음으로
환승 하여 기차에 올라 자리를 잡으니 퇴근 시간이 가까운지
로컬 기차는 혼잡한데 좌석을 잡고 앉은 사람들이
배낭이나 가방을 빈좌석에서 치우지 않으니 서서 가는 사람들이 안쓰럽네?
독일이나 스위스는 대개 기차가 한가한 편이라 이런 일은 드물지만
이탈리아는 늘 혼잡 하다 보니....
기차는 다시 아름다운 철교를 지나고 볼로냐 에 도착하니 19시라!!!
기처표 환불을 위해 창구에 줄을 서려다 생각하니
우리 기차표는 18시 25분 피렌체 출발 인데 지금 19시에 볼로냐이면
그 기차를 타고 왔다고 의심받을지라.... 아쉽지만 포기한다.
볼로냐역을 나서니 빗방울이 거세지는지라
울 마눌이 비옷을 꺼내 주기로 입고 배낭을 걸쳐 메고는 우리 호텔을 찾아가는데
구글에서 하도 지도를 많이 본 지라....
마치 우리 동네 가듯 머릿속의 지도대로 찾아가는 데...
이 도시는 건물에 주랑을 달아 지붕이 있어 비를 맞지 않고 거리를 걸을 수 있어서 참 좋네?
광장을 지나 대로를 횡단하여 몇 번 구부러져서 서너 블록을 가는 데....
무너진 옛 성벽이 보이고 공원 앞 저 기마상은 통일의 영웅 마치니 장군 인가 보네?
우리가 여행 출발 전에 인터넷으로 예약한 바로 그
잔호텔 레기나 Zanhotel Regina : Via dell'Indipendenza 51 를 찾는다.
여기는 같은 이름의 호텔이 두곳 인 데, 가격에 따른 구분으로 우린 싼 곳을 택했으니
트윈이 아침 제공에 100$ 에 인터넷에서 예약했었다.
울 마눌에게 휴대 전기남비 로 밥을 해 놓으라 이르고는 혼자 밖으로 나와서는
거리의 상점 쇼 윈도우를 구경하다가.....
되돌아 와서는 호텔 근처 레스토랑 에서 도로에 내놓은 좌석에 자리잡고 앉아 맥주를 시킨다!
지나가던 여자 둘이 앞 좌석에 앉은 사람들을 발견하고는 반갑게 인사를 하는데,
라틴 민족 특유의 양 뺨에 서로 입술을 부비며 요란스럽게 하네?
나는 안주를 시키려고 레스토랑 유리문을 열고 들어가 한가지를 주문하고는
자리에 돌아 오니 건너편 좌석의 여자 손님이
두리번거리며 핸드백 을 찾더니 갑자기 큰 소리로 울부짖는다.
상황으로 보아 조금 전에 내 앞자리 손님과 만나 뺨에 키스를 나누던 그 여자들이
아마도 소매치기 였던 셈이라..... 그새 네명 모두 사라지고 없네?
경찰에 연락하고 난리를 치건만 이미 엎지러진 물이니....
그나저나 그 소매치기들 귀신 같은 솜씨인 데!!!
하지만 내가 자리에 앉아 있었으면 아마도 어려웠을 것이라???
아는 사람이 치안이 좋은 우리나라와 달리 그 위험한 이탈리아 에
개인 여행 을 어찌 가느냐며 걱정해 주었는 데....
확실히 전세계 200여개 국가 중에서는 한국의 치안은 매우 좋은편이나!
OECD 34개 국가 중에는 일본 이 살인율 34위에 성폭력 34위로 가장 안전한 나라이고...
우리나라는 교통사고 1위, 자살율 1위, 살인율 6위에 성폭행 13위 로
아주 높은 편이니, 사고가 많다는 이 나라 이탈리아와는 피장파장이라!!!
전세계 195개 국가 중에서 보면 한국의 교통사고율은 모로코 다음으로 2위 이고,
교통사고시 사망율은 세계 1위이며....
그리고 자살율은 리투아니아 다음으로 세계 2위이다!
그런데 울부짖는 여자를 보자니 불현듯 어디에선가 읽은 글이 생각나는 데....
세상에서 가장 중요한 일은 지금 네가 하고 있는 일 이고.....
세상에서 가장 소중한 사람은 지금 바로 네 옆에 있는 사람 이다!
그러고 보니 울 마눌 을 혼자 낯선 도시의 호텔 방에 남겨두고는.....
혼자 너무 오래토록 밤거리를 돌아다녔나 보네?
다시 호텔로 돌아와서는 울 마눌이 지은 밥을 먹고는 TV를 보는 데.....
( 저녁은 사나흘에 한번은 레스토랑에서 먹고 그 외는 휴대한 전기남비로 지어 먹는다! )
화면 가득 요란한 퍼레이드가 지나가는데 프로축구 리그 에서 우승이라도 했나 보네?
유럽에서 4대 국내 리그로 쳐주는 것이.....
영국의 프리미어 리그 와 스페인의 프레메라 리가 에 독일의 분데스 리가 와
여기 이탈리아의 세리에-A 인 데...
마치 우리나라로 치면 매년 2,012 월드컵이 개최되는 것에 비할수 있을라나?
다음날 아침에 일찍 일어나 호텔 식당으로 내려가서는 간단히 아침을 들고는
호텔을 나와 기차역으로 가서는
유레일 패스를 보이고 오늘 베네치아 가는 기차 좌석을 예약한다.
그러고는 이슬비가 내리는 Via dell'Indipendenza 거리를 걸어
마조레 광장으로 가는데, 다행히도 건물에서 도로로 길게 늘어선 지붕을 얹은
열주 주랑 이 아케이드를 이루고 있으니....
그 아래로 걸으니 비를 피할수 있어 좋은 데.....
20분만에 넵투누스 분수가 예쁜 마조레 광장 에 도착하니 포데스타 궁전이며
대성당과 시청사 등 바로크식 건물들이 보인다.
여기 마조레 광장 Plazza Maggiore 은 예전에 포데스타 궁전 발코니에서
사형을 집행하던 것을 구경하던 광장으로 기마경주, 격투기 등이 개최되었는 데,
14~ 16세기 르네상스 양식 의 건축물이 많다.
넵투누스 분수 Fontana di Nettuno 는 16세기에 잠볼로냐에 의해
바다의신 넵튜누스 와 요정 세이렌 이 바다에서 노는 어린아이 처럼 제작되었는 데,
가까이 가면 분수가 치솟는다나?
우린 13세기에 지어져 개축을 거듭해온 시청사 Palazzo Comunale (Comune di Bologna) 로
들어가서는 계단을 통해 2층으로 올라가니.....
넓은 홀은 볼로냐파 예술 컬렉션 미술관인가 본 데......
이른 아침이라 사람이 없어 4유로 하는 입장료도 내지 못하고(?)
우리 부부 둘이서만 정숙하게(!) 둘러 본다.
이탈리아 미술계에는 피렌체 파, 시에나 파, 움브리아파 등이 있다는 데,
여기 볼로냐 파 도 그중에 한 몫 하는 모양이네?
늘 혼잡하고 북적대던 그런 미술관 관람에서 벗어나 모처럼 천천히 걸으면서
이런 저런 그림들을 구경하고 나오는 데,
3층에는 현대미술관 이 있다는 걸 그만 감빡하고 말았으니 오호 통재라!!!
이탈리아 중부 지방에 교통의 요충지 볼로냐 Bologna 는
고대에 밀라노에서 로마로 오는 길인 아펜니노 산맥 북쪽 에밀리아 가도상에 위치한다.
476년 로마군에 속하는 게르만 용병대장 오도아케르 에게 볼로냐 동북쪽의
수도 라벤나 가 함락되면서 천년을 이어온 서로마가 멸망 한다.
이후 493년에 동로마(비잔틴) 황제의 묵인하에
동고트족의 테오도르쿠스가 이탈리아를 침략하여 오도아케르를 격파하고
이탈리아 반도에 "동고트 왕국" 을 세우게 되는 것이라.....
첫댓글 잘 보았습니다. 감사합니다.
참... 오래된 도시입니다! 볼로냐는.....
비내리는 볼로냐
약간 불편해도 운치있고
낭만적이었겠네요~~~^^
소매치기는 항상조심 해야죠
비가내리니.... 운치는 있지요?
더욱 회랑이 발달해 있어 불편이 덜하네요?
보통 대단한 분이 아니시네요 구석 구석 다 보신것 같네요
무어...... 여러번 여행하다 보니 보이는 모양이네요?
@로스킬레 네에 그렇군요. 여행이란 항상즐거죠~
지갑을 뺏기지 않으셨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