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71회..
또 하나의 공연이 끝났습니다.
가을로 계절이 바뀌고 단풍으로 형형색색 풍광이 바뀔 때
사흘 내내 비가 오면서도 관객을 맞이했고, 성황리 마친 공연이었습니다.
제가 공연이 끝나고 이렇게 후기를 쓸 때면 항상 언급하는 것이 있지요.
공연을 마친 다음의 허전함 빼고요..
바로 공연을 위해 달려준 단원들의 희생과 열정입니다.
'한번 극단무리는 영원한 극단무리' 정신을 보여준 사람들입니다.
지금까지 극단무리를 있게해준 마음들입니다..
이들이 저에게 후기를 쓰게합니다.
감동을 더 많이 나누라고 말이죠..
그래서 씁니다.. ^^
사정상 저는 첫날 금요일 저녁과 일요일 막공
촬영을 하면서 공연을 볼 수밖에 없었습니다.
이 글은 제가 본 그날들의 스케치입니다.
미처 놓치고 언급을 못한 사항이 있다면댓글로 지적해주시기 바라면서 후기를 시작하겠습니다.
첫 사진은 먼저 2500원짜리 짜장이 있는
삼선교 한성대입구역의 중국집부터 시작했습니다.
극단에 들렀다가 농협에 가는 바람에 여기를 지나가다가
2500원이라는 말에 들어가서 한그릇 했습니다.
예전에 우리 극단무리가 숨쉬었던 곳이고,
이렇게 싼 가격에 많은 단원들이 함께 했던 장소가 있었던
고향과 같은 생각이 드는 동네라, 감회가 새로워 올렸습니다.
공연장으로 바로 가보지요.
첫날 금요일 도착하자마자 박정은 전 단원이 진행을 위해
준비하고 있더군요. 0기 신승일 옹이 일찍와서 한컷 찍어봤습니다.
극장은 복도가 길고 깨끗한 라커룸 처럼 꾸며져 있더군요.
서완소극장은 처음 공연해보는데 이런 복도는 정말 생소합니다.
쌀쌀한 날씨에 비까지 와서 이 복도를 잘 활용하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더군요.
관객들을 밖에서 떨게 하지 않으면서 공연을 기다릴 수 있도록요..
하지만 중간 덧문을 만들어 놓지 않아 그 점은 아쉬웠습니다.
공연 전의 모습입니다.
인화, 경진, 영주가 보이는데
목을 풀기도 하고 소품을 준비중입니다.
저 뒤로 무대감독에 배우에.. 강화에 있는 저를 호출하면서까지
이 공연을 위해 최선을 다한 정아단원이 무대 곳곳을 매서운 눈으로
살펴보고 있습니다. 비록 사진에서는 이걸 확인할 수 없지만
아는 사람은 다 아는 얘기 아니겠습니까? ㅎㅎ
특수분장(?)을 마친 상옥의 모습을 담았습니다.
극단을 이끌면서도 연출로서 배우로서 또 후배에 귀감이 되는
선배로서의 모든 역할을 완벽하게 수행하고 있는 극단의 대표입니다.
저 같은 꼰대선배가 극단을 걱정하지 않아도 되는 이유가 되는 사람입니다.
후기 시작할 때 언급했던 그 '사람'들이 슬슬 등장하기 시작합니다..
입구에서 내려오기만 했는데도 벌써 알게 모르게 7명째입니다 그려.. ^^
앞으로 점점 더 나오겠지요? ㅎ
인화에게 거울 속 영혼의 컨셉을 부탁해봤습니다.
가증스럽고도 깜찍한 후배입니다. ㅋ
이번 공연에서 코믹적인 요소까지 잘 소화해줬습니다.
극의 초반부를 잘 이끌어줬지요..
분장실에 살짝 들어가봤는데요,
현주가 조연출 신재용 전단원과 있길래 찰칵!
상옥은 서비스..
진행 팀에 혜경이가 왔네요..
날씨가 쌀쌀해져서 걱정돼서 올라왔더니 기우였나 봅니다.
극단무리는 든든한 지원군이 장점인 것을 잠시 까먹었나보네요..
반성합니다. ㅎㅎ
지금은 프로극단에서 활약하고 있는 미라가 와서 한 컷 찍었습니다. 승일이는 찍고 싶지 않았었는데
제 사진실력이 별로 없어서 여백의 미를 살리지 못해 그만 배경으로 채워버리고 말았네요..
하지만 눈은 감겨놨으니 용서를 바랍니다.. ㅋㅋ
공연 시작 직전 화이팅을 외치는 모습입니다.
맞습니다. 공연은 이렇게 시작하는 거지요.
모두가 한마음으로 출발합니다.
이렇게 시작된 공연, 잘 되지 않을 턱이 없겠지요..
드뎌 관객이 입장합니다.
배우들 가슴이 콩닥콩닥 할 때이지요..
저도 이 느낌 아는데, 언제 느껴봤는지 까마득하기만 합니다 그려..
제 초딩 동창하고 화정이 모습도 잠깐 보이네요.
그리고 시작된 공연...
제가 분장실 공연만 네댓번 본 거 같은데, 그 중 최고의 공연이었다고 생각합니다.
모두의 땀이 묻어 있었고,
모두의 열정이 함께 숨쉬었으며,
모두의 희생이 만들어낸 멋진 무대였습니다.
이 세상 어느 곳에서도 볼 수 없는 극단무리만의 분장실이었습니다.
감격이었고, 감동이었습니다.
커튼콜과 관객의 반응까지 곧 올라올 영상을 통해 검증하시기 바랍니다..
그렇게 이번 공연도 성황리에 막을 내렸습니다..
공연을 마치고 난 후 일사분란한 정리 모습입니다.
저도 일손을 거드느라 몇 장 찍지 못했습니다.
연출이고 조연출이고 기획이고 배우고.. 간에 한마음이고 한 몸처럼 움직이고 있습니다.
무대감독 박정아 단원의 지시하에
이렇게 모두가 합심한 덕에 금방 끝났습니다.
밖에는 비가 오고 있었는데 개의하는 이가 없었습니다.
철거한 무대를 나르고, 싣고, 다시 극단에 가서 부리고..
그 '사람'들이 없이는 꿈도 못 꿀 이야기입니다.
극단무리의 원동력이자 힘이고, 그 자체인 사람들 말입니다.
경진이는 따로 한컷..^^
극단 최초 봄 신입단원이 된 15기 중에서 유일하게 정기공연까지 달려와준 후배입니다.
글재주도 좋고 재능이 많아 욕심이 절로 갑니다.
여기저기 자랑하고 싶어 포즈를 부탁해봤습니다.
이거 초상권 문제 들먹이지 않을거지 경진아? 응? 그렇지?
딱! 여기다만 쓸게.. ^^
밖에 나와 보니 철진형과 동길옹이 쫑파티를 기다리고 있었네요.
얼핏보면 교수님 옆에 제자가 재롱을 피우면서 기념사진을 찍는 거 같네요.
아무말도 남기지 않고 이 사진만 후대에 전해진다면 영원한 미스터리로 남을 수도 있을 거 같습니다 그려..ㅋㅋ
이제부터는 뒤풀이 장면이 나갑니다.
먼저 금요일 첫공 때 찍어 놓은 사진이 있어 올립니다.
이날도 찍은 사진은 좀 있는데 막공 사진으로 대체하며 이 컷만 남겼습니다.
이제 쫑파티 사진입니다.
이번 공연의 주역들입니다..
아, 무감 정아가 빠져 있네요.. 어디 갔었어? ㅜㅜ
쫑파티에 먹방이 빠질 수 없지요.
먹방의 대가인 상은이와 맛나게 먹고 있는 복란의 모습입니다. ㅋ
이번 공연에서 복란의 기획력은 정말 대단한 것이었습니다.
리허설 후기에서도 언급했지만 이 단원의 극단에 대한 기여도가 얼마나 큰지 모르겠습니다.
여기저기 이곳저곳에서 타고난 재능을 발휘합니다.
그 덕에 이번 공연도 훌륭하 마무리 됐노라고 칭찬하고 싶습니다.
역시 큰 역할을 해준 후배들입니다.
만사에 우선해서 공연을 위해 나서주었습니다.
못난 선배로서 제가 해줄 말은 '고맙다' 뿐입니다.
아, 정아가 이 자리에 있었네요..
무감으로서 늦게까지 극장에 남아 뒷일을 정리하고 나중에야 온 모양입니다.
어떤 역할을 맡겨도 언제나 항상 든든한 후배입니다.
무엇이든 해줄 수 있을 것 같은 후배입니다.
이번에도 명불허전! 자신의 맡은 바를 십분, 아니 십이분 발휘해주었습니다.
옆에는 오랜만에 보는 전유미 전단원이 눈을 흘기고 있네요..
사진 찍는 걸 피하려 했지만, 제가 그만 훔쳐담고 말았습니다. ㅎㅎ
이번 공연에 오퍼로 많이 고생해주었습니다.
극단 공연 때면 항상 달려와 도울 것을 찾는 후배입니다.
둘 다 정말 수고 많았다.. 고 말해주고 싶습니다.
이미 항상 마음속으로는 갖고 있는 거지만요..
지금부터는 한사람씩 자리에서 일어나서
소회를 말하는 시간입니다. 오랜만에 윤석이가 와서 무대를 치우고 극단에 부리는 등 고생해주었습니다.
처음에는 마냥 어린애 같았는데 어느새 훌쩍 어른이 된 것 같은 후배입니다.
후에 더 성숙한 모습을 많이많이 보여주길 기대합니다.
다음이 상은이였나 보네요..
얼굴 표정이 펴진 걸 보니 만족할만큼 먹었나봅니다 그려 껄껄껄..
공연 여기저기서 없어서는 안 될 자리에 있어준 빅(big?)재현 단원입니다. ^^
특유의 구수한 표정이 압권이 후배입니다.
이날의 긴 얘기는 여기서 멈춰야겠네요..
제가 강화에 내려가야 해서 더 이상 사진을 남기지 못했거든요.
다행히 마지막에 기획의 모습을 남길 수 있었습니다.
시작부터 마무리까지 세심하게 챙기는 모습이 정말 너무나도 든든하여
저는 안심하고 자리에서 일어설 수 있었습니다.
하나하나 다 담지 못해 아까운 사람들이 있습니다.
워크샵에 참석하지 못하는 바람에 정단원의 기회를 놓쳤던 14기 여자한솔이가 기억납니다. 안타깝기 그지없습니다.
결혼했어도 극단 사랑이 아직은 더 큰 것 같은 미현이도 생각납니다.(이건 조심..)
제돈을 들여서 외부에서 학습한 것들을 극단에 녹여내고 싶다는 포부를 가진 화정이도 왔었네요.
주말 교회 일정이 있는데도 하나님보다 극단일정을 우선해서 달려와주는 은주도 있었고...
만삭의 몸으로 극단에서 출산도 불사하겠다는 마음으로 그 누구보다 열정이 가득한 미진이도...
전 공연을 미처 참석하지 못하는 바람에 아직 눈 속에 담지 못한 많은 후배들도 있습니다.
이 글을 읽는 다른 분들이 댓글을 통해 꼭 알려주시기 바라면서, 배우들과, 스텦들과 이들을 돕기 위해 기꺼이 나선
사람들과 이 자리에 적진 못했지만 댓글을 통해 언급될 그밖의 수많은 고마운 사람들..
이들입니다.
이들이 제가 말한 '그 사람'들입니다.
저는 이들과 함께 영원히 '극단무리'를 하고 싶습니다.
그 사람들이 바로 당신들입니다.
제 생애가 허락되는 한, 당신들과 함께 할 것입니다.
그렇기에 제가 당신들께 감격하는 것입니다.
고맙고도 사랑스럽습니다..
글재주가 짧아 이정도밖에 쓰지 못하는 제가 원망스럽군요.
하지만 제 마음은 항상 당신들과 함께라는 것만은 알아주셨으면 합니다.
강화에 있어도, 보다 더 멀리 있어도 제가 살아가는 곳은 바로 '극단무리'입니다.
여러분이 있어 저는 항상 감사한 마음이 가득합니다..
여러분이 제게 행복입니다.
이상으로 제 짜릿했던 시간을 정리한 공연후기를 마칩니다.
긴글 끝까지 읽어주셔서 대단히 감사합니다.
모두들 수고하셨습니다. ^^
.
첫댓글 너무 감동이에요 선배님 ㅜㅜ
내가 받은 감동에 비하면 암 것도 아니지.. 수고했다. ^^
삭제된 댓글 입니다.
ㅋㅋ.. 세상에 딱 한장 남은 사진이야.. ㅎ
사진 엑박떠요! 무슨 짓을 하신거죠?ㅋㅋㅋㅋㅋㅋ
선배님~ 감사합니다*^^*
내가 더 고맙지.. 즐거운 경험이었길 바라..^^
삭제된 댓글 입니다.
네가 나온 공연도 후기를 쓰고 싶다.. 알지? ㅎ
우왕...!!!
와앙...ㅋ
감사합니다! 근데 가증스럽다니 흥!!
이쁜 것들은 다 가증스런 거야.
몰랐어?
후기에 애정이 후두두둑!! 멋져멋져용!!!! 감사합니다~
네가 없어서 힘이 빠졌어.. 더 재밌게 쓸 수 있었는데.. ㅡ,.ㅡ
이런이런 제사진이 없네여 ㅠㅠ 하지만 난 착하니깐 다 용서해 드릴께여 ㅎㅎㅎㅎ 파노라마 같은 후기 감솨 ㅎㅎ
어 있는데.. 독사진만 빼고.. ㅋ
영상 올라오면 그 영상보고 후기하나 더 쓸까? ㅎㅎ
진솔한 후기 감사합니다. 무리라는 극단 이름....무리지어 재미있게 놀라는 의미였겠지요? 더 이상 무리하지 않고 무리짓는 극단무리가 되었으면 합니다.
우린 항상 그랬지.. 앞으로도 그럴 거야.. 그렇지? ㅎ
역쉬 선배님의 후기는 빛이 납니다~~^^
기분이 묘~한게....흠흠 ^^
모두 고생많으셨습니다^^
네가 없으니 허전하다..
언제 술한잔 하자.. ㅋ
연극 어땠는지 궁금합니다. 개인사정으로 이번에는 공연을 보지 못했는데 담에는 꼭 공연보러갈게요^^
예! 꼭 그래주세요.
너무 아쉽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