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 詩 초암 홍창환 항상 길을 걷고 있었다 돌아보면 아스라히 먼 기억의 초교시절 하굣길 아이스게끼 사먹을 동전 조물락거리며 꽝 뜯을까 갈등 범벅된 헉헉대며 내몰던 숨소리 파고들던 강렬한 햇빛 길 한가운데 막연한 동경처럼 눈부시게 버티고 있었다 버스정류장에서 가끔 마주치는 수줍던 하얀미소 은근히 러브레터 기다리며 설레인 모자 바지 각세워 가방 옆구리 폼나게 끼었던 고교시절 등교길 전날 밤 연습장엔 그녀 얼굴과 모르는 이름만 시커멓게 뒤엉켜 밤새 뒹굴었다 항상 길 위에서 방황했었다 가끔 반동으로 걷고싶었고 막걸리 냄새에 침 튀겨가며 부르조아 비판하고 막스 동경하던 젊은 날 환상 뒤엔 무교동 선술 집 가는 골목길 가로등 불빛은 우리 자랑하던 색바랜 교복만큼 늘 어슴프레 했었다 백리구보에 쓰러진 전우들 타는 입술에 수통 물 한모금 나누던 6부능선 전방산길엔 조국애보다 더 무거운 고참의 발길질과 낼모레 일요일 올 사람 없는 면회소 배신의 그리움만 있었다 무뎌져가는 이상 달래기 위해 경찰서 창살 안 눈 붓고 피 묻은 몰골에 어머니 눈물 흘리던 복학시절 홀로 취한 길 엎어져 차가운 신음소리로 어쩌면 보이지 않는 길을 갈망했을 지 모른다 각박한 삶 내는 쇳소리 타이어 브레이크의 신경질 소리 우글대는 커다란 바위 같은 빌딩 사잇길 지날 때 그리스신화의 시지프가 생각나 그저 평범한 도망자가 되었다 그 어느날 길은 나에게 추억이 되었다 그리움이자 이별어린 장렬하게 솟다 낙오된 불똥 허무하게 핏빛 유리조각 마냥 부서뜨리고 솟는 일출 앞에 초연한 해송처럼 삼등열차 더딘 철길에 젊음 싣고 다다른 설악산 중턱에서 마주친 첫키스 그녀 떠난 장충당 오솔길 낙엽의 추억만 발끝에 채이고 그 날 밤 어디론가 떠나는 고속도로는 내 청춘의 반을 달린 채 그 끝도 보이지 않고 뻗어만 가고 있었다 아직 안개 자욱한 새벽길 여명도 없는 논길이었나 이리 빠지고 저리 넘어지며 시간 잃은 습관으로 무작정 걷어 빈가슴 채우려 그리움 닿는 길이면 그녀 없는 마을로 가고 있었다 어느새 발길은 중년 넘고 있다 뒤로 어지럽고 외로운 발자욱만 남은 채 이제 다시 그 길로 떠나야 한다 삶의 고뇌만큼 진한 향수로 잃어버린 고향 찾아가는 길 계절 가는 길목에 늘어선 코스모스 그리움만큼 낯설지만 소담한 그녀 기다릴 정자나무로 통하는 길 툇마루 처마밑 새낏줄 매달린 메주냄새처럼 허름한 집 있는 조금 떨어져 인정이 모여사는 마을로 가는 길 언제나 내가 삽 들어 다듬을 수 있는 길 아내가 된 그녀 마을 순이네 거둔 배추 싸게 사 머리에 이고 오는 길 내 아해들 자전거 타고 콧노래 부르며 학교에서 돌아오는 길 나도 그 길 걸으며 별 것 아니었던 삶 쉽게 쓰고 싶다 좋아하는 커피처럼 노래하고 싶다 별도 같이 건너는 다리 밑 개여울소리 들으며 밤길따라 마실나가 바다를 늘 곁에 품고사는 욕심장이 같은 해안도로를 달리는 나를 불러세워 그 길로 데려가고 싶다.
첫댓글 그러게요 뒷편의 길을 외초부터 걸어도 되는데 일부러 먼길을 돌아 왔구려 그 꿈이란게 이상이란게 이뤄져야 정상이지만 체제의 빈곤속에서 민주라는 환상이 방해하기고 하고요 그래도 다행이나마 평온을 찾은신것이 행운아 입니다 장시에 묻혀있다가 갑니다 가을 하늘처럼 푸름 가득하고요 늘 건안 건필하세요 시인님 ㅎ
늘 지난 길은 회한과 후회뿐이지요.그리고 그리움도 더러 있고요. 이제 남은 길을 가자니....귀한 발걸음 감사합니다. 설라/정영진님.
소중한 글속에 잠시 머물다 갑니다.행복하세요^^
고은 흔적에 감사드립니다.가을 환절기가 다가오네요.건강 유의하십시요.^^* 감사합니다.
"노스텔지어"에 기득한 장시에오랫동안 머물다 갑니다,시인님!이 가을 내내 건안하시고향필 하소서!
난초님 고운 걸음에 감사드리며 늘 귀한 님의 정서에 같이합니다.환절기에 건강 유의하시고 건필하소서..^^*
오늘도멋진그대가 머무는 자리는 고운글아름답 습니다오늘하루도 좋은일만 가득한 날을소망합니다.고맙습니다~~!
늘 좋은글을 올려주시는 죽원님귀한 발걸음에 감사드립니다.좋은 날들 함께 하소서...
파노라마로 스쳐가는 인생 여정돌아보면 후회도 많지만내일은 맑음일 거라 믿습니다잘 보고 갑니다 초암님
고운 감상 감사합니다.이제 선선한 기운이 아침저녁에 같이하네요.늘 향린님에게 좋은 날과 행복이 같이했으면 합니다.^^*감사합니다.
행복하신 여정 되세요항상!감사합니다
감사합니다.^^*그런데..이제 방황의 여정에서 돌아와 저 글처럼 정착하고 싶네요.^^*늘 베베님의 건강한 글과 정서에 힐링하고 있습니다.변덕스러울 날씨에 건강 조심하세요!
첫댓글 그러게요 뒷편의 길을 외초부터 걸어도 되는데
일부러 먼길을 돌아 왔구려
그 꿈이란게 이상이란게 이뤄져야 정상이지만
체제의 빈곤속에서 민주라는 환상이 방해하기고 하고요
그래도 다행이나마 평온을 찾은신것이 행운아 입니다
장시에 묻혀있다가 갑니다 가을 하늘처럼 푸름 가득하고요 늘 건안 건필하세요 시인님 ㅎ
늘 지난 길은 회한과 후회뿐이지요.
그리고 그리움도 더러 있고요.
이제 남은 길을 가자니....
귀한 발걸음 감사합니다. 설라/정영진님.
소중한 글속에 잠시 머물다 갑니다.행복하세요^^
고은 흔적에 감사드립니다.
가을 환절기가 다가오네요.
건강 유의하십시요.^^* 감사합니다.
"노스텔지어"에 기득한 장시에
오랫동안 머물다 갑니다,시인님!
이 가을 내내 건안하시고
향필 하소서!
난초님 고운 걸음에 감사드리며
늘 귀한 님의 정서에 같이합니다.
환절기에 건강 유의하시고 건필하소서..^^*
오늘도
멋진그대가 머무는 자리는 고운글
아름답 습니다
오늘하루도 좋은일만 가득한 날을소망합니다.
고맙습니다~~!
늘 좋은글을 올려주시는 죽원님
귀한 발걸음에 감사드립니다.
좋은 날들 함께 하소서...
파노라마로 스쳐가는 인생 여정
돌아보면 후회도 많지만
내일은 맑음일 거라 믿습니다
잘 보고 갑니다 초암님
고운 감상 감사합니다.
이제 선선한 기운이 아침저녁에 같이하네요.
늘 향린님에게 좋은 날과 행복이 같이했으면 합니다.^^*
감사합니다.
행복하신 여정 되세요
항상!
감사합니다
감사합니다.^^*
그런데..이제 방황의 여정에서 돌아와
저 글처럼 정착하고 싶네요.^^*
늘 베베님의 건강한 글과 정서에 힐링하고 있습니다.
변덕스러울 날씨에 건강 조심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