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려한 관광명소도 좋지만, 때로는 걷기만 해도 마음이 편안해지는 여행이 더욱 특별하게 느껴질 때가 있습니다. 최근 도시화가 진행됨에 따라 이런 여행지를 찾아보기가 점점 어려워지고 있는데요.
오늘 여행톡톡에서는 소박하지만 따뜻한 느낌을 주는 국내 여행지 4곳을 소개해 드리겠습니다.
많은 골목들이 벽화로 새 단장을 하면서, 조용하던 시골 마을에 새로운 활력을 불어넣었습니다. 특히, 문경의 하리 벽화 거리는 문경만의 독특한 매력을 가득 담아 많은 여행객들의 관심을 받고 있는데요.
문경새재, 하늘재 그리고 선비와 보부상들이 다녔던 길을 문경의 대표 특산물인 사과를 소재로 벽화를 만들었습니다. '사과 줄기', '떨어지는 사과', '사과를 찾는 기린', '사과 할머니' 등 사과와 관련된 다양한 모티브가 벽화에 담겨 있죠.
실제 사과 모형이 담벼락에 부착되어 있어 더욱 생동감을 느낄 수 있으며, 문경새재와 하늘재를 걸었던 선비들의 모습도 벽화를 통해 만날 수 있는데요. 거리를 걷다 보면 마치 '윌리를 찾아라' 게임처럼 선비들의 모습을 찾아보는 것에 새로운 즐거움을 느낄 수 있습니다.
이름에서 느껴지듯, 대구 근대화거리는 우리나라 근대 시대의 정취를 물씬 풍기는 아름다운 골목길입니다. 이상화와 서상돈 고택, 그리고 근대문화체험관이 자리하고 있어, 근대 시대의 역사와 문화를 체험할 수 있죠.
또한, 근대 시대의 분위기를 느낄 수 있는 인력거 체험도 가능하며, 의자 시트가 황금색인 '황금마차'도 경험해 볼 수 있습니다. 여기에 인기 있는 스타벅스 대구 종로고택점도 있으며, 담벼락에는 제례 행진과 3D 벽화 등 다양한 볼거리가 있어 즐거움을 더합니다.
총 5개의 코스가 마련되어 있어, 개인의 취향에 맞는 코스를 선택해 여행을 즐길 수 있습니다. 각 코스마다 담겨있는 다채로운 이야기들은 마치 동화 속 세계로 들어온 듯한 착각을 일으키기도 합니다.
2013년 인기리에 방영된 '응답하라 1994'를 통해 널리 알려진 후, 방문객들의 발길이 이어지며 화제의 중심이 된 곳이 있습니다. 바로 창동예술촌인데요. 사실 이곳은 오랜 역사를 지닌 특별한 장소입니다.
1960~70년대에 이곳은 지역 예술인들의 모임 장소로 사랑받았습니다. 다양한 다방과 음악감상실에서는 조각가 문신, 시인 김춘수와 천상병, 화가 최영림, 가수 반야월 등이 모여 예술과 인생에 대해 깊은 대화를 나누었죠.
시간이 흘러 인기가 점차 시들해졌지만, 창동예술촌 프로젝트를 통해 다시금 활기를 불어넣기 시작했습니다. 문신의 아트공간을 중심으로 한 문신테마거리, 그리고 예술인들의 흔적을 따라가는 마산예술흔적골목 등이 있습니다.
공주에 위치한 '제민천 하숙테마거리'입니다. 여기서 언급하는 '하숙'은 현대의 셰어하우스와 비슷한 개념인데요. 특히 1960~70년대에는 하숙문화가 크게 발달했죠.
이 거리는 그 시절의 추억과 향수를 느낄 수 있도록 조성되었습니다. 하숙마을이 게스트하우스로 변화하기 전, 오래된 담벼락 일부를 보존하여 그 시절의 분위기를 간 직하고 있습니다. 여기저기를 둘러보면, 60~70년대 하숙집의 모습을 재현한 건물들도 만날 수 있습니다.
또한, '제민천 누리관'에서는 반죽동 당간지주와 대통사의 역사를 담은 전시물을 볼 수 있는데요. 대통사는 백제 성왕이 아버지 무령왕의 명복과 아들 위덕왕의 건강을 기원하기 위해 세운 사찰로, 반죽동 당간지주는 대통사의 유적으로 여겨집니다.
현재 두 곳 모두 터만 남아있지만, 백제시대부터 1960~70년대까지 이르는 시간여행을 즐길 수 있는 곳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