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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 https://wh.reddit.com/r/nosleep/comments/344w06/a_white_iphone_4s/
번역: 여성시대 가튼야시한테그러캐말하면earthquake
처음으로 중단편 번역해보려고 했는데 와우 드릅게 기네예.. 두 편으로 나눠서 올리겠습니다~!~!~ 재밌게 읽어주삼
+오역/오타 지적 환영합니다 (약간 tmi인데 이거 번역할 때 나 알몸이었음 ㅋ)
안녕, 노슬립(역주: 레딧의 게시판 이름), 여기서 많은 글을 읽었고, 이젠 내 얘기를 할 때가 왔다고 생각해. 대학교 3학년 때 일어났던 일이야. 시간이 많이 흘렀는데도 아직도 내 머리 속을 떠나지 않는 일이거든.
그건 내가 핸드폰 하나를 찾음과 동시에 시작되었어.
그 핸드폰은 내 아파트 밖의 연석 위에 놓여져 있었어. 믿기지 않을 정도로 새 것 같은 하얀 아이폰 4S였고. 나는 그걸 바닥에서 주워 올려서 자세히 봤어. 엄청나게 반짝거리는 보라색 케이스로 유추해 봤을 때, 아마 고등학교 여자애 거겠지. 아무리 싸구려 같아도 제 역할은 톡톡히 하나 보네, 폰 상태가 진짜 좋았거든. 조심성 없는 여자애의 가방에서 떨어졌을 텐데 고장도 안 났고 진짜 새 것 같았어. 아무런 패임도 없고, 찌그러지지도 않았고, 조그만 실금 하나조차 없었고.
난 집에 와서 바닥에 가방을 던지고, 코트랑 신발을 아무렇게나 벗어 던진 다음 계속 폰을 살펴봤어. 누가 잃어버렸는지는 몰라도 지금쯤 엄청 찾고 있겠네. 나는 홈버튼을 눌렀고 화면이 켜졌어. 화면을 오른쪽으로 밀어봤는데 잠금이 안되어있다는 걸 발견했어. 잘했다, 이 멍청한 고딩아(당시엔 나도 고등학생이었을 때가 있었다는 거 생각도 못했어). 나는 연락처를 켰고 “엄마”라고 저장되어 있는 사람한테 전화를 걸었어.
안 눌리네?
마치 내 화면이 내 손 끝을 허용하지 않는 것처럼 느껴졌어. 혼란스러웠어. 다시 전화 버튼을 누르고, 눌렀지만 계속 작동하지 않았어.
그 때, 내 검은색 아이폰 5에서 벨소리가 울리기 시작했어. 난 전화를 받았고, 내 친구 목소리가 들렸어.
“야! 오늘 시험 잘 봤어?”
나는 잠깐 폰에 대한 일을 잊고 내 친구 애나랑 미친 대학생활에 대해 깊은 대화를 나눴어. 우린 20대 여자애들이 할 법 한 뭐 그런 얘기들을 하고 있었어.
“너 오늘 바빠? 시내에 새로운 클럽 생겼던데 내 친구들도 몇 명 간대. 너도 와야 돼!” 나는 편안한 집을 한번 둘러봤어. 맨날 나가서 문제덩어리들을 만드는 애나와는 다르게 나는 집에 앉아서 좋은 책이나 읽는걸 좋아하는 조용한 타입이었거든. 항상 이렇지 않아? 나랑 다른 사람이 끌리잖아. 나는 웃으면서 알겠다고 했고, 애나는 오늘 내가 집에 있고 싶은 만큼 꽥 소리를 내면서 좋아했어. 어떻게 내 제일 친한 친구의 부탁을 거절하겠어? 우리는 어디서 만날지 계획을 세웠고 전화를 끊었어. 그리고 나서 다시금 내 소파 위에 있는 폰에 대해 생각이 났어. 나는 폰을 들어서 엄마라고 저장된 사람의 연락처를 다시 확인했어. 그렇지! 나는 내 핸드폰에 번호를 입력하고 전화버튼을 눌렀어. 이렇게 전화하면 됐었지!
전화 음이 몇 번 정도 울렸고, 메시지를 남길 준비를 하고 있었는데 엄청 지친 듯한 목소리가 스피커에서 흘러 나왔어.
“여보세요?”
“안녕하세요, 어, 제 이름은 sleepyhollow101(역주: 작가가 글 안에서 닉네임을 이름 대신 사용합니다)인데요, 제가 집 밖에서 이 핸드폰을 주웠거든요…… 제 생각에 따님 거 같은데 제가 따님한테 연락할 수 있는 방법이 있을까요?”
상대방은 한참 동안 말이 없었고 그저 힘겹게 숨만 내쉬었어.
“너 지금 이게 재미있다고 생각하는 거야? 이런 개 같은 장난 좀 그만해.”
나는 그 여자가 전화를 끊고 난 뒤에도 아무 말도 못하고 앉아 있었어. 대체 이 여자는 뭐가 문제야? 진짜 혼란스러워서 번호를 다시 한번 확인했어. 제대로 된 번호로 한 거 맞는데…… 뭐. 아무튼. 난 어깨를 으쓱했어. 이해할 순 없지만 내가 피해보는 것도 아니니까. 언제가 됐든 곧 누가 이 폰으로 전화를 걸 거고, 내가 받아서 상황설명 해주면 되지. 어떻게든 해결될 거야.
애나 만나서 클럽 가기 전까지 아직 시간이 좀 남아있어서 책을 하나 꺼내 들었어. 책 내용에 깊게 빠져들고 있을 때쯤 큰 벨소리가 날 놀라게 했어.
삐 삐 삐
나는 거칠게 주변을 살폈고, 하얀 아이폰에 불이 들어오고 있는걸 발견했어. 아, 아마 그 여자애 벨소리겠구나. 나는 누가 전화했는지 확인했어. “제한된 번호”
난 전화를 받았어.
“여보세요?”
정적.
“여보세요…?”
정적은 더 깊어지고 커져만 갔어. 몇 번 더 불러봤는데 대답이 없더라. 나는 그냥 귀에서 폰을 치워버렸어.
전화가 끊겼어.
하, 아마 실수였을 거야. 멍청한 폰 같으니라고, 이걸론 아무것도 못하겠네. 나는 다시 책을 펼쳤고 몇 시간 동안 평화로운 독서 시간을 가졌어. 약속 시간 한 시간 전에, 나는 마지못해 야한 셔츠를 머리 위로 끼어 넣고 엉덩이가 보일 정도로 짧은 검은색 핫팬츠를 입었어. 당연히 애나한테 빌린 옷이지. 그리고 단화를 신고(하이힐 신고 클럽 갈 일은 죽어도 없어), 체리색 립스틱을 발랐어. 이 정도면 나갈 준비가 다 됐다고 생각했을 때, 벨소리가 다시 울렸어.
삐 삐 삐
나는 소파 위에 있는 폰을 집어 들고 가만히 쳐다봤어. 제한된 번호. 뭐 하자는 거야? 나는 눈을 한 번 굴리고 전화를 받았어. 누군가 대답할 거라는 절대 있을 리 없는 일을 기대하면서.
“여보세요?”
이번에도 아무 소리도 들리지 않았어. 완벽한 정적. 통화가 아예 끊긴 것처럼 말이야. 아니 진짜 진지하게 뭐가 문제인 거야? 그냥 아침에 경찰서에 맡기고 경찰이 해결하게 뒀어야 했나 봐.
“들려요?”
나는 작은 감탄사를 내뱉었어. 무미건조한 여자 목소리가 크고 정확하게 들렸어. 근데 소리가 좀… 이상했어. 다른 소음은 아예 없었거든. 나는 조심스럽게 폰을 다시 귀에 갖다 댔어.
“여보세요? 혹시 이거 누구 핸드폰인지 알아요? 제가 이거 밖에 떨어져있는 거 주웠는ㄷ-"
뚝
전화가 끊겼어.
이쯤 되니 화가 나기 시작했어. 지금 나랑 씨발 장난치는 거야 뭐야? 소파로 폰을 던져버렸어. 난 할 만큼 했어. 집에 돌아와서 해결할래. 아니면 애나가 해결해 줄 수도 있겠다. 애나는 이런 방면에선 언제나 나보다 나았으니까.
이런저런 생각을 하면서 문을 나섰다.
클럽은 생각보다 재미있었어. 알고 보니까 애나 친구들이라는 애들은 다 남자였고, 그 중에 한 명이 완전 내 타입이었거든. 키 크고, 어두운 색 머리에, 자신감 있는 성격, 약간 통제하려 드는 타입이긴 했지만. 알아, 안다고, 내가 지금 사고치고 있는 거. 근데 어쩌다 한 번 그러는 건 재미있잖아. 게다가 그 남자애랑 나랑 진짜 잘 맞았거든. 걔가 내 폰 가져가서 번호 확인한 다음 걔 폰에 저장도 했어.
“토요일에 데리러 갈게, 8시까지 준비해!”
척추를 따라 짜릿함이 느껴졌다. 당근이지, 아무렴 그 때까지 준비해야지.
애나네 집에서 엄청 취했었다. 우리는 브라우니도 만들고, 이미 백만 번은 더 본 허접한 공포 영화를 보면서 남은 밤을 보냈다. 솔직히는 브라우니가 아니라 브라우니 반죽이었지만. 우리는 새벽 4시쯤에 기절하듯이 잠들었고 나는 다음 날 오후나 되어서야 집에 돌아갔다. 금요일에 수업 없어서 진짜 다행이다.
샤워하고 아침 좀 만들어먹고 나서야 핸드폰이 다시 눈에 들어왔다. 왠진 모르겠지만 그냥 쳐다보고 있는 것 만으로도 불편해지네. 아무래도 그 날 경찰에 가져다 주기로 했다.
가방 안에 던져 넣으려고 하는 순간 화면에 불이 들어왔다.
새로운 메시지: 하나의 첨부파일
나는 다시 화면을 밀었고, 문자는 그 제한된 번호로부터 온 것이었다. 나는 떨면서 첨부파일을 열었다.
내 사진. 내…사진. 클럽 안에서 자칭 나쁜 남자 씨한테 얘기하고 있을 때 찍힌 사진이었다. 게다가 꽤나 가까운 곳에서 찍혔어. 나한테서 몇 발자국 떨어진 정도. 얼굴에서 땀이 나고 볼이 창백해지는 게 느껴졌다. 내 심장은 미친 듯이 빠르게 뛰었지만, 오히려 내 머리는 차갑게 식었다.
이제 내가 폰을 우연히 주운 게 아니란 걸 알게 됐네. 내가 줍길 바라면서 내가 사는 곳 밖에 뒀던 거군. 말 되지 않아? 그 조잡한 케이스가 폰을 콘크리트 바닥으로부터 보호해줬다는 건 말도 안됐지.
그래서 왜 내가 이걸 가지길 바랐을까? 날 해치려 한다는 건 분명해. 근데 대체 왜?
아빠한테까지 생각이 미쳤다. 아빠는 경찰이었으니까. 아빠한테 앙심을 품은 사람 중 한 명인가? 아닌 것 같아. 난 고향이랑 꽤 먼 곳에 사니까. 내가 최근에 누구를 화나게 했었나? 머리를 쥐어짜봤지만 아무 것도 생각나지 않는다. 나는 누굴 화나게 할 만큼 충분한 사회적 교류도 없다고.
하지만 그들은 내가 누군지 안다. 클럽에서부터 날 따라와서, 내 사진도 찍었고, 그리고…. 내가 폰을 집었을 때 정확히 문자를 보냈네..?
이 생각이 머리 속을 쳤을 때, 폰이 울리기 시작했다.
삐 삐 삐 제한된 번호.
첫댓글 아닠ㅋㅋㅋㅋㅋㅋㅋ각 잡고 읽으려는데 글쓴 여시 닉 뭐야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뭐지 폰주인이 스토커인가 자기 아파트 입구에 아이폰이 떨어져있는데 누가 안 열어보겠냐구욧....ㅠ
저기요 여기서 끊으시면 어떡해요 얼른 다음편 올려주세요
헉 헠헠 넘 긴장된다 헠
아 씨 읽을라고 글자에 눈 댓는데 출처 닉 개웃겨서 집중 안돼ㅠ ㅋㅋㅌ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나만 그런게 아니군ㅋㅋㅋㅋㅋㅋㅋ
아니 닉 왜케 웃기냐고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개웃기넼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z