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저스틴은 입에 도넛을 물고 컴퓨터의 자판을 신나게 두들겼다. 이번 주 안에 실적 보고서를 보고해야하는데, 늦장을 부리다가 결국 남들이 여유를 부리며 제때 직장을 나서야할 시간에 그는 혼자 남아서 보고서를 작성해야 했다. 무사히 작성하면 모르겠지만, 심심할 때 쯤 찾아오는 사건 사고 때문에 그는 쉴 날이 없었다. 그의 옆으로 삐적 마린 라틴계 여인이 천천히 걸어와 그의 어깨를 쳤다. 저스틴의 동료인 카미유였다.
“ 어여, 저스틴 오늘도 고생 많네. ”
“ 조용히 해 카미유. 나 바빠. ”
그러던 도중, 교대 종이 울리자 저스틴은 기다렸다는 듯 쓰고 있던 보고서를 저장하고 노트북을 챙겨들고 자리에서 일어났다. 카미유는 자신의 손목 시계를 살펴보며 말했다.
“ 음? 벌써 교대시간인가? ”
저스틴은 자리에서 일어나며 카미유에게 손 인사를 하며 먼저 밖으로 서둘러나갔다. 카미유는 그런 그의 뒷모습을 보며 피식 웃으면서 주변에서 일하고 있는 동료들에게 소리쳤다.
“ 자! 다들 신경 곤두세우고! 언제든지 비상사태는 일어날 수 있으니까 긴장을 놓지 말라고! ”
GIGN 리옹 지부를 빠져나온 저스틴은 자신의 집을 향해 발걸음을 서둘러 옮겼다. 그러던 도중 저스틴은 발걸음을 멈추고 주변을 살폈다. 그리고는 전화를 꺼내들고는 카미유에게 전화를 걸었다.
[ 무슨 일이야? ]
“ 몽비쥬 보석상에 쫌 있으면 테러범들이 들이닥칠 거야, ”
[ 뭐? ]
“ 몽비쥬 보석상 앞에 테러범들이 있다고. ”
[ .. 진짜야? ]
“ 내가 틀린 적 있어? ”
카미유는 망설이다가 이내 대원들에게 소리쳤다. 저스틴은 그 목소리를 듣자 씩 미소를 지으며 전화기를 닫았다. 잠시 후, 그가 말했던 대로, 테러범들이 보석상에 침투했고, 빠르게 무언가를 설치하는 모습이 보였다. 저스틴은 주변을 살피던 도중, 주변에서 완전무장한 채 자신을 지켜보고 있는 카미유를 발견하고 씩 웃어 보이며 엄지손가락을 치켜들었다. 카미유는 한숨을 내쉬다가, 이내 대원들에게 움직이라고 손짓했다.
GIGN대원들은 신속하고 빠르게 보석상 옆으로 숨어들어 보석상 안으로 섬광탄을 던졌고, 테러리스트는 불시의 공격에 당황해 하다가 섬광탄에 눈을 감으며 괴로워했다.
“ 무기 버려! ”
“ 손 들어! ”
빠르게 그들에게 접근 해 총을 겨누고 강제로 총을 빼앗는 그들, 그 모습을 지켜보던 저스틴은 픽 웃으며 자신의 집을 향해 발걸음을 옮겼다. 집에 가기 전에 근처 빵집에 들려 여러 가지 빵을 산 저스틴은 문 앞에서 주머니에서 집 열쇠를 찾는 도중, 집 안에서 이상한 소리가 들렸고, 저스틴은 잠시 동안 아무것도 하지 않은 채 소리에 집중 했다.
그리고 이내 조심스럽게 문을 열고 안으로 들어갔다. 최대한 소리 나지 앉게 문을 닫은 그는 빵이 담긴 봉지를 내려놓고 신발장 서랍에서 권총을 꺼내들었다. 그리고 조심스럽게 한 걸음 한 걸음 발걸음을 옮기며 부스럭 소리가 나는 부엌으로 향했다.
“ 꼼짝마! ”
그리고 이내 자신의 집에 침입한 괴한에게 총을 겨누며 소리치는 저스틴, 두 손을 들고 있는 아랍계 남성, 저스틴은 그의 어깨 부상을 보고 미간에 주름을 만들었다.
2.
알렉산더 안드로스는 정신을 잃은 후 다시 정신을 차렸을 때에는 아무도 없는 누군가의 집에 순간이동 되었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 알렉산더는 힘겹게 자리에서 일어나 핀셋을 찾아내 능숙한 솜씨로 자신의 어깨에 박힌 총알을 뽑아냈다. 그리고는 품속에서 글로리스에서 나올 때 받은 회복주사를 꺼내들었다. 한 능력자의 DNA세포를 이용해서 만든 회복약, 파괴된 세포의 재생을 돕는 것으로 개조된 약이었다. 그는 상처 부위에 주사를 투여하고 주변을 둘러보다가 책상에 널브러진 붕대를 이용해 상처를 고정했다. 그러던 도중 누군가가 문을 열고 들어왔고, 알렉산더는 최대한 조용히 숨을 죽이고 있었다.
“ 꼼짝마! ”
하지만 상대방의 노련미는 피할 수 없었다. 알렉산더는 할 수 없이 두 손을 들고 그를 쳐다봤다. 저스틴은 그의 상처를 살짝 쳐다보고 말했다.
“ .. 왜 내 집에 있는 거지? ”
“ 설명하면 쫌 복잡한데, 그 무기 좀 내려놓으면 안 됩니까? 전 무기 없습니다! ”
저스틴은 믿을 수 없다는 표정으로 알렉산더를 쳐다봤다.
“ 제발 믿어요! ”
“ .. 믿어보도록 하지. ”
총을 내려놓는 저스틴을 본 알렉산더는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 저스틴은 빵이 담긴 봉지를 가져오며 그를 쳐다봤다. 처음 보는 대도 유창한 프랑스어, 보통 인물은 아닌 것이 확실했다. 식탁에 앉은 저스틴은 알렉산더에게 모카빵 하나를 권하면서 티피의 전원을 켰다. 알렉산더는 빵을 먹으면서 저스틴에게 자신에게 있었던 일들을 천천히 설명하기 시작했다. 저스틴은 그의 애기를 천천히 들으며 믿을 수 없다는 표정을 지었다.
“ 그러니까. 당신은 글로리스에서 일하는 사람이라 그거지? ”
“ 그렇습니다. ”
“ 능력자 집단인 건 알겠는데 말이야, 글로리스가 무슨 단체인데? ”
“ 그건 .. 말할 수 없습니다. 일급비밀이라 서요. ”
일급비밀이라, 지젠느 소속인 그에게는 구미가 당기는 일이었지만, 알렉산더를 보아하니, 아무것도 말 안할 정도로 과묵을 유지할 것처럼 보였기에 포기하는 저스틴이었다. TV에서는 프랑스의 축구리그, 리그 앙이 중계되고 있었다. 저스틴의 유일한 취미 생활이기도 한 축구 중계, 저스틴은 자신의 노트북의 전원을 키고 도박 사이트를 켰다. 알렉산더는 저스틴을 이상하다는 눈으로 쳐다봤다. 보통 사람이라면 동요하거나 놀라야 하는데 저스틴은 그런 반응이 없었기 때문이었다.
“ .. 당황하지 않군요. ”
“ 글쎄, 나도 능력자라서 그런가? ”
그러자 알렉산더는 놀란 표정을 지었다.
“ 능력자였습니까? ”
“ 그래, 빌어먹을 능력 덕분에 지젠느에서 급속도로 승진도 하고 있지. ”
“ 어떤 능력입니까? ”
“ 예지. ”
예지라는 말에 알렉산더는 무슨 말이냐는 표정을 지었다.
“ 특정 인물을 쳐다봤을 때, 앞으로 1분 동안 뭘 하는지 예측할 수 있지. ”
그의 말에 알렉산더는 멍한 표정을 지었다. 이런 능력도 있을 줄이야. 저스틴은 냉장고에서 오렌지 주스 캔을 그에게 던지며 말했다.
“ 넌 무슨 능력이지? ”
“ 순간이동입니다. 어디로 이동할지 모르지만 말이죠. 저와 비슷한 능력을 가진 자는 글로리스에도 많죠. ”
“ 그래? ”
“ 그런데 언제 봤다고 반말이십니까. ”
“ 내 마음, ”
짧게 대답하며 티비를 쳐다보는 저스틴, 티비에는 큼지막한 프랑스어로 올랭피크 리옹과 AS 모나코에 선발 라인업이 올라오고 있었다. 알렉산더는 말없이 저스틴을 따라 TV를 쳐다봤다.
“ 흐음, 주니뉴가 선발일 줄이야. 예상외군. ”
그러면서 도박 사이트에 올랭피크 리옹에 돈을 거는 저스틴, 알렉산더는 바로 저스틴이 돈을 거는 것을 보며 말했다.
“ 리옹이란 팀이 이기는 거에 확신하는 군요. ”
“ 당연하지. 지금 상승세라면 충분이 챔피언스 리그 우승도 무리는 아니지. 그런데 말이야. 누구한테 당한 거지 그 상쳐? ”
“ 존 허드슨 이라는 자입니다. ”
“ 존 허드슨? ”
저스틴은 한 번 들어본 적 있는 이름이었다. 이탈리아에서 신흥 그룹의 CEO 아니던가. 알렉산더는 존 허드슨의 사진을 보여주며 말했따.
“ 알려진 바 없지만, 반 능력자 단체의 지도자라는 군요. ”
사진을 유심히 보던 저스틴은 관심 없다는 듯 다시 TV에 열중하기 시작했다. 그러던 도중 갑자기 빵으로 향하던 손을 멈추는 저스틴, 그리고 이내 그 손은 권총으로 향했고, 저스틴은 총을 집어듦과 동시에 알렉산더를 밀쳤다. 그와 동시에 팍 - ! 하는 소리가 났고 저스틴은 타일을 관통한 총알을 보고 그 방향대로 총을 겨누고 방아쇠를 당겼다.
연이은 총성, 알렉산더와 저스틴은 창문의 시야가 닺지 않는 곳으로 이동하였고, 저스틴은 알렉산더에게 소리쳤다.
“ 젠장, 저것들 뭐야! ”
“ 허드슨이 보넨 암살자인가보죠! 젠장, 벌써 올 줄이야. ”
“ 뭐 어떻게 좀 해봐! ”
“ 제가 뭘 어떻게 하라는 겁니까! 그리고 아까부터 왜 반말입니까! ”
“ 시끄러워! ”
그렇게 말하며 다시 창문 쪽으로 가서 대응사격을 하는 저스틴, 알렉산더는 곰곰이 생각하다가 저스틴을 불렀다.
“ 일로와요! 제 능력이라도 믿어보죠 뭐! ”
“ 도대체 무슨 능력인데! ”
“ 꽉 잡아요! ”
그와 동시에 한 순간에 연기가 되어 사라지는 그 둘, 창 밖에서 그들과 대치를 하던 저격수는 반응이 없자 조심스레 창문을 향해 들어왔다. 아무도 없는 곳, 저격수는 복면을 벗어 던지며 전화기를 꺼내들었다.
“ 죄송합니다. 실패했습니다. ”
[ 괜찮다. 당장 복귀하도록. ]
“ 네. ”
저격 총을 챙겨들고 주변에 키4라는 플라스틱 폭탄을 여러 개 던지는 그, 그리고 이내 밖으로 나가 원격 조종 버튼을 눌렀다. 그와 동시에 엄청난 폭발음과 동시에 저스틴의 집은 공중분해가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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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젠느.
실존하는 프랑스 대태러부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