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7/08 시즌의 결과
뉴캐슬은 그나마 도깨비 팀이라는 이미지가 있었으나 이번 시즌에는 이마저도 해내지 못하는 모습이었다. 선수층 자체가 부족했으며 샘 앨러다이스 감독의 경질도 선수들에게 좋은 자극이 되지는 못한 것 같았다.
이제 뉴캐슬 팬들은 자조적인 농담의 달인이 되어 ‘앨러다이스 감독을 잉글랜드 대표팀으로’라는 구호를 외치기도 했다. 대체 이러한 실패의 이유는 무엇일까, 경영진의 불안정함? 확실히 마이크 애슐리 구단주는 뉴캐슬의 유니폼을 입고 경기를 보는 것을 즐기는 듯했지만 장기적인 계획은 부족해보였다.
영리한 팬들이라면 프레디 셰퍼드 구단주가 뉴캐슬을 떠난 순간 앨러다이스 감독의 경질은 확정되었다고 생각했을 것이다. 결국 앨러다이스를 데려온 장본인은 셰퍼드였고, 새로운 구단주인 애슐리가 도착하자마자 앨러다이스가 팀을 떠날 것이라는 추측마저 나왔다. 그러나 그가 빠르게 결단을 내리지 않은 것이 오히려 팬들을 괴롭게 만들고 말았다.
몇몇 뉴캐슬 팬들은 주저하지 않고 앨러다이스 감독의 보수적이고 지루한 축구를 비난했다. 그러나 뉴캐슬이라는 클럽의 감독 자리는 워낙 힘든 자리고, 구단주보다는 열성적인 팬들을 만족시킬 수 있는 공격적이고 대범한 축구를 구사해야 하는 임무가 기다리고 있다.
그러나 결과적으로 앨러다이스의 경질은 비논리적인 결정이었다. 뉴캐슬은 오랫동안 팬들의 높은 기대치를 채우기 위해 팀을 기초부터 다지지 못하고 허황된 영입만을 해왔고, 이는 또 다시 실패로 이어지고 있었기 때문이다. 뉴캐슬 최악의 적은 그들 자신이고, 팬들의 허황된 기대는 팀에 부담을 줄 뿐이다.
그렇다면 이번 시즌의 성과는 무엇이라고 할 수 있을까? 한 마디로 말해서 없다. 앨러다이스에게 최소한 3년의 시간이 주어졌어야 했다는 것은 나만의 생각일까? 뉴캐슬 팬들은 또 다시 코미디에 가까운 수비와 텅 빈 중원, 시즌 내내 부상 중인 공격진을 지켜봐야 할지도 모를 일이다.
여름 이적 시장
‘최고의 여름’은 뉴캐슬보다는 토튼햄에 어울리는 표현이다. 뉴캐슬은 이번 여름 이적 시장에서 다양한 선수들을 영입한 것처럼 보이지만 면면을 들여다보면 전망이 그다지 밝지만도 않다. 불필요한 선수들 몇몇이 확실하게 정리되기는 했으나 대니 거스리, 호나스 구티에레스, 세바스티앙 바송, 파브리치오 콜로치니의 영입으로는 뉴캐슬 팬들의 기대가 충족되기는 어려워 보인다.
좋지 않은 결과, 좋지 않은 영입, 좋지 않은 경기력. 이는 재앙과 같은 시즌을 불러올 수 있는 요소라고 할 수 있다. 뉴캐슬이 마침내 강등을 걱정해야 하는 것은 아닐까 하는 걱정이 들 정도다. 그러나 콜로치니가 제 역할을 해낸다면 뉴캐슬 최대의 약점인 수비는 상당히 개선될 것으로 기대된다.
대부분의 뉴캐슬 팬들은 프리 시즌의 경기들을 보았겠지만 이 시합들에서 오히려 절망을 느꼈을 것이다. 그다지 강하지도 않은 팀들을 상대로 세 경기 연속 무득점, 그나마 득점 기회조차 많이 만들지 못하는 모습.
그러나 아이러니하게도 이러한 상황이 뉴캐슬에는 가장 필요하다고 할 수 있다. 마침내 팬들의 기대가 없는 상황에서 시즌을 시작한다면 그들은 오히려 나은 결과를 거둘 수도 있다. 이제 뉴캐슬은 유럽 대회 진출이라는 허황된 목표의 짐을 벗고 차분하게 시즌을 치러 나아가면 된다.
뉴캐슬 경영진에서도 현실적으로 목표를 직시하고 그에 걸맞은 선수 영입을 추진해야 한다. 다음 시즌이야말로 뉴캐슬이 진정한 새 출발을 할 수 있는 기회이다. 그들은 확실한 체질 개선을 통해 유망주를 육성하고 재정적으로나 구단 관리 면에서나 발전해야 한다. 이는 결코 흔치 않은 기회일 수도 있다. 팬들의 과도한 기대라는 짐을 벗은 뉴캐슬은 이제 이 기회를 놓치지 말아야 한다.
다음 시즌 전망
뉴캐슬의 감독직은 ‘독이든 성배’로 여겨지고 있고, 케빈 키건 감독 또한 좋은 성적이 나오지 않을 경우 애슐리 구단주의 눈치를 봐야 하는 부담을 안고 시즌을 진행해야 할 수도 있다.
두 명의 중앙 수비수를 영입한 것은 키건 감독이 경질에 상당한 부담을 느끼고 있다는 것을 암시하는 부분이다. 그동안 뉴캐슬 감독들이 경질된 가장 큰 원인은 바로 그 코미디 같은 수비였기 때문이다. 다행히 이제 콜로치니, 바송, 테일러, 카사파까지 5명의 중앙 수비수들이 있으니 키건 감독은 가장 큰 실패의 원인을 제거한 셈이다.
다음 시즌 뉴캐슬의 가장 큰 약점은 중원의 공백이다. 지난 몇 년 간 뉴캐슬에는 강력하고 단결된 미드필드 라인이 존재하지 않았었다. 이로 인해 중원과 수비진이 분리되어 더 많은 실점을 허용할 수밖에 없기도 했다. 동시에 공격진 또한 고립되어 많은 골을 득점하기가 어려웠다. 미드필드를 소위 팀의 ‘엔진’이라 하지 않는가. 이 중요한 부분이 뉴캐슬에는 거의 10년씩이나 결여되어왔다.
따라서 이제는 거스리가 전력을 다해서 뛰어야만 한다. 그는 원래 열심히 뛰는 선수로 유명하지만 사실 팀의 경기 속도를 혼자 끌어올리기에는 역부족이다. 니키 버트는 노쇠화로 발이 느려지고 있지만 검증된 미드필더이고, 제레미는 정확한 패스를 공급할 수 있기에 세트피스 상황에서 많은 도움이 될 수 있다. 감옥에서 출소한 조이 바튼도 갱생한다면 중원에 큰 도움이 될 수 있다. 그러나 키건 감독이 그를 믿는 것은 도박에 가까운 행위라고 할 수 있다.
오히려 공격진의 문제가 상당히 심각해 보이는데, 앨런 스미스와 숄라 아메오비는 현실적으로 도움이 되지 않는데다 마크 비두카와 마이클 오웬, 오바페미 마르틴스가 모두 부상 중이기에 당장 개막전에 나설 스트라이커조차 없는 상황이다. 또한 클럽의 체질 자체를 개선하기 위해서는 은조그비아와 같은 재능을 확실하게 잡아둘 필요가 있다.
결론적으로 말하자면 뉴캐슬이 이번 여름 이적 시장에서 활발한 움직임을 보이지 않았다는 것은 그들의 미래를 의심하게 만드는 일이다. 반면 팬들의 기대치가 어느 때보다 낮다는 점은 그나마 선수들의 부담감을 덜어줄 것으로 기대된다. 뉴캐슬이 10위 이상의 성적을 기록한다면 이는 성공으로 간주될 것이다.
감독 : 케빈 키건
홈구장 : 세인트 제임스 파크 (52,387명 수용)
2007/08 프리미어 리그 성적 : 11승 10무 17패, 45득점 65실점, 승점 43점으로 12위
영입 : 대니 거스리 (리버풀), 호나스 구티에레스 (마요르카), 세바스티앙 바송 (메츠), 파브리치오 콜로치니 (데포르티보)
방출 : 스테판 카 (방출), 제임스 트로이시 (방출), 피터 라미지 (방출), 엠레 벨로졸루 (페네르바체), 다비드 로제날 (라치오)
예상 베스트 11 : 기븐, 베예, 테일러, 콜로치니, 엔리케, 거스리(또는 바튼), 버트, 밀너, 구티에레스, 오웬, 마르틴스(또는 비두카)
Chris Paraskevas / 이용훈
-현지에서 직접 전하는 축구뉴스, 전세계 축구네트워크 골닷컴(http://kr.goal.com/kr)-
첫댓글 코미디 같은 수비 코미디 같은 수비 코미디 같은 수비 코미디 같은 수비
12위라... 글쎄?
작년 키건체제에서의 파예-테일러 라인을 본건가요 글쓴이는.. 글의 주된 내용은 앨러다이스 시절과 키건의 부임초기뿐이지, 막상 시즌막바지의 내용은 전혀 없군요. 그리고 프리시즌역시 1군 공격수들이 전부 부상인 상황에서 더프-밀너라는 윙어들이 스트라이커로 나올정도였고 바쏭과 콜로치니의 영입은 센터백의 영입이라기보단 왼쪽풀백, 수비형 미드필더의 영입이라는것이 더 정확하다고 보입니다. 중앙미드필더 쪽은 현재로썬 정확한 판단이라고 보지만 예전 스피드-제나스 라인을 무시하는 듯한 어투라 썩 유쾌하진 않군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