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은 김광수, 서애 류성룡, 천사 김종덕 등 수많은 인물이 태어난 점곡면 ‘사촌마을’ 전경. | ◆유서 깊은 옛 조문국의 고분군=의성 지역에는 옛 조문국의 화려한 명성을 엿볼 수 있는 고분군이 즐비하다.금성면 탑리리를 중심으로 대리리와 학미리 일대에 200여 기, 단촌면 후평·병방·관덕·장림리 등지에 400여 기, 점곡면 윤암·송내리에 90여 기, 다인면 평림·양서·달제·송호·봉정리 일대에 150여 기 등이 대표적이다. 또 옥산면 입암리와 구성리, 사곡면 공정리, 안계면 안정리, 구천면 위성리, 신평면 월소리, 단밀면 생송리와 낙정리 등지에도 크고 작은 고분들이 흩어져 있다. 의성은 선사시대의 무덤인 지석묘도 수백 개에 이른다. 경북 3대 곡창지대인 안계들을 중심으로 고대부터 사람이 살고, 마을이 생기고, 국가로까지 발전했다는 증거다. 곡식은 사람을 모이게 했고, 사람들에게 풍요를 제공했다. 한편으로 사람들은 그 풍요를 지키기 위해 세력을 만들었고, 그 세력은 국가라는 정치 세력으로 발돋움했을 것이다. 그중에 금성면의 고분군은 조문국의 상징적 유적지다. 산운마을 인근에 자리한 대리리와 학미리 일대에는 수십 기의 대형 고분들이 광활하게 펼쳐져 있다. 경주의 왕릉과 견주어도 손색이 없다. 이 중에 경덕왕릉은 능의 둘레가 74m, 높이는 8m에 이른다. 삼국사기는 “벌휴니사금(신라의 전신인 사로국의 왕) 2년(185년) 2월 파진찬 구도와 일갈찬 구수혜를 좌우 군주로 삼아 조문국을 정벌하였다”고 적었고, 조선시대의 지리서인 신증동국여지승람도 “조문국의 옛터는 현의 남쪽 25리에 있다. 지금은 조문리라 부른다”고 기록했다. 최근 금성면 대리리 45호분에서 화려한 가는 고리 금귀고리가 발굴돼 학계의 비상한 관심을 모으기도 했다. 학계에서는 대리리 45호분에서 발굴된 가는 고리 금귀고리는 “경주를 제외한 다른 지방에서 출토된 것 중 가장 화려한 가는고리 금귀고리”라고 평가한 바 있다. 의성군은 지난 2013년 4월 조문국 고분군 바로 옆에 조문국박물관을 개관했다. 조문국박물관은 지난달 29일 개관 2년 만에 방문객 20만 명을 기록하는 등 의성의 문화유적을 알리는 교육의 장으로 활용되고 있다. 이외에도 금성면 제오리에는 약 1억 년 전 중생대 백악기에 형성된 것으로 추정되는 300여 개의 공룡발자국 화석이 선명하게 보존돼 있다. ◆점곡면 사촌마을=고운사 지척에 있는 점곡면 ‘사촌마을’은 1750년경 병촌(屛村) 유태춘(柳泰春)이 이주해 수백 년 동안 안동 김씨와 풍산 류씨 등이 세거한 반촌마을이며, 임진왜란 때 의병과 병신의병(1896)을 주도한 마을이기도 하다. 송은 김광수, 서애 류성룡, 천사 김종덕 등 수많은 인물이 이 마을에서 태어났다. 마을 북편은 송림이 뒤덮인 자하산이 있으며, 서편에는 안동 김씨가 사촌으로 입향할 때 조성한 남북 방향으로 길게 놓인 사촌리의 가로숲(천연기념물 제405호)이 마을의 방풍 겸 경관지 역할을 하고 있다. 이 밖의 문화재로는 퇴계 문인 김사원(金士元)이 선조 15년(1582)부터 3년에 걸쳐 완성해 자신의 호를 딴 만취당(경상북도 지방유형문화재 제169호)과 그 옆에 수령 500년 된 의성 사촌리 향나무(경상북도 지방기념물 제107호)가 있다. 송은 김광수 (1468∼1563)가 연산군 때 관직을 버리고 은둔 생활을 하며 학문에 전념하기 위해 지은 영귀정(경상북도 문화재자료 제234호)도 있다. 특히 만취당은 사촌마을에서 가장 오래된 고택으로, 아름드리 숲에 둘러싸인 동네 한가운데 자리하고 있어 풍광이 일품이다. 임진왜란 이전에 건립된 그리 흔치 않은 목조건물이기도 하다. 현판의 글씨는 김사원과 동문인 명필가 석봉 한호가 썼다. 요즘은 고택음악회와 국악교실 등이 열려 사람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는다. ◆기타 관광지=의성군이 2004년 개장한 금봉자연휴양림은 옥산면 금봉리 황학산 자락에 위치하고 있다. 앞으로는 금봉저수지의 시원한 경치가 펼쳐지며 뒤로는 황학산의 수려한 전경이 자리 잡고 있다. 자연휴양림은 숙박시설 4개 동 24실, 야영 데크 6면 규모로 조성되어 있다. 부대시설로는 어린이물놀이장, 쉼터, 산책로, 구름다리 등이 있으며 하루 최대 250명 정도 이용(숙박)할 수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