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디션이 안 좋은지 스멀스멀 치미는 차멀미를 참아가며 줄기차게 쏟아지는 겨울 비를 심란하게 바라보다 적목리 삼거리인 명화교에서 버스를 내려 빙화가 맺혀있는 능선을 힘겹게 올라가니 얼음으로 덮혀있는 바위들은 미끄럽고 배까지 아파와 총체적인 난국이라는 말이 절로 떠오른다.
주룩주룩 내리는 찬 비를 맞으며 558봉을 지나 찐 달걀 한 개와 막걸리 한 컵에 기운을 내어 기둥 삼각점이 꽂혀있는 594.2봉을 넘고 미끄러운 능선을 조심스럽게 지나 차돌박이산(x701.9m)에 올라 전에 있었던 코팅지들을 찾아보지만 잡목 무성한 산중은 적막하기만 하다.
급사면을 미끌어져 내려가다 추위에 떨면서 여기저기에서 걸려오는 전화를 받아 민원을 해결하고는 임도가 지나가는 승덕고개에서 비닐을 뒤집어쓰고 어묵과 라면을 꿇여 소주를 벌컥이고 시간이 늦어 다음 버스를 타고 강씨봉으로 바로 올라가다가 늦게 연락을 받고 되돌아온 더산님과 만난다.
둔덕에 삼각점이 박혀있는776.3봉을 지나고 고도가 높아지지만 기온이 올라 슬그머니 사라진 빙화들을 아쉽게 생각하며 비구름에 가려있는 산자락들을 바라보다 꾸준하게 이어지는 가파른 능선 따라 억새 공터에 정상석이 놓여있는 민등산(x1008.5m)으로 올라간다.
완만해진 한북정맥 산길을 타고 암릉들을 휘돌아 정상석이 서있는 개이빨산(x1117.5m)을 넘고 능선 삼거리인 1136봉을 지나 겨울답게 수북하게 쌓인 눈에 빠지며 헬기장 공터에 삼각점과 정상석이 서있는 국망봉(1167.3m)으로 올라가지만 사방은 짙은 비구름에 가려 오리무중이다.
한북정맥과 헤어져 얼어붙은 밧줄에 손을 에이며 양쪽으로 철 난간들이 쳐져있는 급사면 능선을 한동안 조심스레 떨어져 내려가 몇년 전에 사망 사고가 있어 설치된 무인 대피소를 지나 완만해진 산길 따라 임도를 건너서 장암저수지 상단을 지나 개인 사유지라고 입장료를 받아 원망이 자자한 휴양림 매표소를 빠져 나온다.
그치지않고 뿌리는 비에 온 몸을 적시며 중국식 맛집으로 유명한 미미향으로 갔다가 자리가 없어 돌아온다는 일행들과 만나 이동의 작은 중국집에서 소맥 몇잔으로 뒷풀이를 하고 일동까지 나가보지만 포천이나 의정부로 가는 직행 버스가 없다는 말에 시간이 많이 걸리는 시내버스를 타고 의정부로 나온다.
첫댓글 겨울비는 내리고 라는 노래가 절로 생각나는~
오리무중 뵈는것도 없는 미친 산행ㅜ
ㅎㅎ 김범룡의 겨울비를 좋아하는 소녀도 있었는데...^^ 미란이...
세분이서 빗속에 산행을 하셨어요.
겨울 비라 몸에는 나쁠텐데도 건너뛰지 않고
산행길 같이 하셨네요.
워낙 몸에 베신 분들이라 탈 날 일은 없겠지만은요...그래도 겨울비는 성가시지요.
산에 대한 열정을 보고 배우고 따를것입니다.
설날입니다.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할일 없는 4명이 비 좀 맞았네요...^^
을씨년스런 궂은날 그 정서가 느껴집니다~~ 비맞고 손아리고 귀향도 힘든때 가족이 있는따스한 아랫묵은 그래서 더 정겹다는거지요^^
힘들수록 동료애가 더 느껴지지요...
수고하셨슴다 마는.. 환자입니다 환자! 것도 약도 안먹힐 것 같은 심각한 중병'이라는
처음 가는 산도 아니고, 특별함 있는 산도 아니요.. 이성이 동반하는 산행도 아니거늘
구라청이니.. 혹시나 비 그치겠지 아니면 산에는 눈이 오겠지.. 하며 가셨을 것이라는ㅎ
ㅎㅎ 사실 산에는 눈이 오리라는 기대를 했습니다...^^
이동넨 환자아닌 사람이
환자인것 같아요.ㅎㅎ
겨울비오는 산을 가셨네요.혹시나 눈이라도 오면 좋았을 것을 ~~그래도 사진들이 흐릿한것이 몽환적이네요.
추위가 뼛속까지 스밉니다...
겨울비 잘못맞으면
감기즉방 걸립니다.
국망봉 가본지도 정말오래
되었네요.
미미향의 소문은 많이
들어서 알고 있지만. 한번도
먹어보질..
그집의 무슨음식이 맜있어서
소문이 그리자자 한건지
모르겠어요.
어떤이는 짜장면
어떤이는 탕수육 그러던디..
몇명모아서
국망봉 함갑시당~~~~^^
글구...
짱깨집이 거기서거기지
뭐...별거있겠어유?
나는
중국음식하구 술먹으면
깡술먹은거같은기분이들어서~~~~ㅠㅠ
@횡지암 술은 화경이 하고 먹어야죠
@칼바위 이아자씨가
또
정초부터 깽판치네~~~~ㅠㅠ
@횡지암 요즘 칼바위님 맴이 어수선해서 그래요.
횡대장님이 이해하시구랴~^^
글구 국망봉은 홀로는
안되고 몇명이상이되야
입장이 가능한가봐요.
몇명모여서가게..
예전엔 안그랬는디!!!
@ddc. 구레유?
하긴...맴이 어수선할때는
찐하게한잔묵꼬 일찌감치
깨꾸장하는게 최곱니다~~~~~^^
겨울비 맞고 어찌 산행을 한답니까 생각만해도 춥네요 ㅠㅠ 대단들 하시네요.
오라는 눈은 아니 오구~
그냥 오기에요...
겨울비를 맞으면서
정말 대단들 하세요..
전 사나흘을 집에서 꼼짝도 안하고
지냈는데요..
그래도 중간에 비닐 덮어쓰고 라면 끓여먹는 재미도 있지요...독한 술 한컵에.
@킬문
크~
추울 때 ..
독한 술 한잔.
느낌이 옵니다.
이 길 ~ 가야하는데 ~~ 아쉽니다 !!!!!!!
자주 같이 걸어봅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