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단법인 대한택견협회의
대한체육회 단독가맹의 부당성에 대한 전국택견인 총연합회(사단법인 한국전통택견회,사단법인 결련택견계승회,사단법인 택견원형보존회,사회단체 노들택견보전회,전국대학생 택견인연합회)의 입장을 표명합니다.
대한체육회에 촉구합니다.
사단법인 대한택견협회의 '대한체육회 단독 가맹'에
관한 ‘전국 택견인 총 연합회'의 입장을
대한체육회는 우리 체육를 대표하는 기관으로서 그 위상과 상징은 너무도 중요합니다. 사실 현 대한체육회에 가맹된 종목중 전통체육이라고 하면 씨름밖에는 존재하지 못합니다. 다행히 이번에 택견이 경기단체에 가맹 된다면 더 한층 우리 조상의 우수한 체육을 빛낼 일이라고 생각됩니다. 그러나 우리 전통체육인 택견의 현실을 바로보고 현명하게 가맹의 여부를 결정하여야 할 것이라고 봅니다.
'택견'은 국내에서 무술로써는 유일하게 국가지정 '중요무형문화재 제76호'로 지정된 우리민족의 자랑스런 전통무예입니다.
택견의 마지막 전승자는 '고 송덕기(故 宋德基, 1893-1987, 초대 택견 인간문화재)'옹이시며, '고 신한승(故 辛漢承, 1928-1987, 초대 택견 인간문화재)옹'이 택견의 수련체계를 정립하여 그 계보를 이었고, 현재는 '정경화 선생'이 2대 인간문화재로 택견의 원형보존과 계승 발전의 주역을 맞고 있습니다. 이 외에도 정통성(正統性)과 전통성(傳統性)을 동시에 갖고 있는 전통무예 택견을 계승하고자 많은 이들이 열심히 노력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현재 대한체육회에 가맹 신청한 단체의 택견은 국가지정 중요무형문화재 제76호 와는 다른 동작과 형태의 특징을 가지고 있는 변형된 택견으로서 그 단체의 택견의 동작이 체택 된다면 일제에 의하여 잃어 버릴뻔 했던 소중한 우리 문화재를 우리 스스로 버리는 꼴이 될것이며 국가가 지정한 문화재를 국가가 훼손하는 격이 될것입니다.
다음은 형평성 문제로 대한택견협회 외에도 대표적인 단체로는 조선의 마지막 택견꾼이었던 '고 송덕기옹'으로부터 직접 전수 받아 이루어진 '사단법인 결련택견계승회(이사장 정대철)'이고, 송덕기옹의 큰 제자인 '고 신한승선생'으로부터 만들어진 단체가 '사단법인 한국전통택견회(회장 안병섭)'이며, 현 '중요무형문화재 제76호 택견' 국가이수자 및 전수자들을 중심으로 이루어진 단체가 '사단법인 택견원형보존회(회장 김안수)'입니다.
이외에도 '고 신한승옹' 으로부터 전수받고 '안학현 선생'으로부터 노들택견을 전수받아 이루어진 사회단체로 노들택견보전회(회장 김영철)가 있습니다.
그리고 송덕기, 신한승옹 으로부터 다 배웠다고 주장(송옹과 신옹의 제자들은 절대 불인정)하는 이용복씨가 만든 단체가 '사단법인 대한택견협회(회장 임채정)'입니다.
택견단체들이 서로 힘을 합하여 택견의 발전을 꾀하는 것이 당연히 옳은 일인 줄 알면서도 서로의 이해관계 때문에 각기 따로 활동을 하고 있는 안타까운 실정입니다만, 이러한 문제의 해결은 택견인 스스로가 하여야 할 일이지 관(官)이나 외부의 압력이 작용되어서는 절대 안될 일이라 믿습니다.
그런데 2003년에 들어 정통성이나 전통성에서 가장 불리한 위치에 있는 '사단법인 대한택견협회'가 강력한 행정력과 재정, 그리고 정치력을 앞세워 단독으로 '대한체육회'에 가맹을 하려고 하고 있습니다.
이미 '국민생활체육택견연합회'에 '대한택견협회'가 단독으로 가맹을 하여 전통무예 택견에 대한 모든 행정적, 재정적 이득을 독차지하면서, 다른 택견단체에게는 상대적 박탈감을 주고 있는 실정에서 '대한체육회'마저도 단독으로 가맹이 된다면,
1. 다른 택견 단체는 택견의 진정한 정통성과 많은 동호인을 가지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정부의 지원 정책에서 배제되어 매우 어려운 상황에 빠지게 되고,
2. 이미 '국민생활체육택견연합회'마저 모든 기득권을 가진 '대한택견협회'에 대한 편파적인 행정 도움으로 인하여 많은 다른 택견인들의 원성을 살 수 있으며
3. '대통령직 인수위원회' 위원장인 임채정 의원이 '대한택견협회의 회장'인 만큼, 정치력에 의한 편파적인 행정처리로 오인될 수 있으며,
4. 그간의 대한체육회의 가맹 승인 조건이 모든 택견 단체의 대통합이 전제조건이라는 사실을 알고 있는 저희들 단체에서는 대한택견협회만이 단독 가맹이 된다면 대한체육회에 대하여 행정적 불신을 낳을 수 있으며,
5. '대한택견협회'의 일방적인 행정처리(시합규칙, 선수자격 등)로 타 택견단체는 존립마저 어려운 상황에 직면하게 되므로,
택견계의 분열은 더욱 심각해지고 택견인 스스로에 의한 자연스러운 '체육·문화발전'을 저해하는 심각한 상황이 되는 것입니다.
어떤 단체의 정치력이나 행정력 또는 경제력을 떠나 모든 택견 단체가 동등한 입장에서 택견이라는 체육문화 발전을 위하여 대화하고, 합의를 통하여야 한다고 사료됩니다.
'국민생활체육연합회'와 '대한체육회'의 단독 가입이라는 주도권을 모두 쥔 '대한택견협회'가 일방통행으로 택견의 행정이나 재정, 심지어는 택견의 학습체계나 시합 규칙, 선수자격마저도 마음대로 좌우하게 된다면, 택견의 발전보다는 택견계의 골만 더욱 깊어지고 택견 단체들이 완전히 분열되거나 혹은 자멸하게 되는 불행한 결과만을 초래할 것입니다. 일제(日帝) 강점기에 일본의 탄압도 견디어냈던 택견이 우리민족 스스로에 의해 붕괴되어 진다면 이 보다 더 가슴 아픈 일이 어디 있겠습니까?
'대한택견협회'가 택견의 체육화를 목적으로 현대화와 스포츠화를 이루었다고는 하나, 택견은 원래 그 자체가 예로부터 무예에서 경기종목으로 발전되어 온 만큼 이미 네 단체가 공히 활발한 택견경기를 주최하고 있습니다. 특히‘한국전통택견회’에서는‘제5회·제6회 전국택견대회’를 시발점으로 택견의 모든 단체들이 서로 어울려 경기를 치루어 깊어가는 골을 완화시키고자 노력하고 있으며 실제로 택견의 네 법인단체가 같이 시합에 참가하였습니다.‘결련택견계승회’는 매년 우리 고유의 방식으로 ‘전국결련택견대회(현재 7회째)’를 자체적으로 치르고 있으며 또한 상기 두 단체는 송덕기, 신한승 선생의 공적을 기리는‘합동 추모제’도 2년 전부터 같이 실시하고 있습니다. 또한‘택견원형보존회’는 1999년(1회)과 2000년(2회)도에‘용인대학교 총장기타기 전국택견대회’를 치루어 한국무도의 산실인 용인대학교에 2001년도에 택견과가 개설되는데 지대한 영향을 주었습니다. 이 사실은 한국 스포츠 무도의 산실인 용인대학교에서조차도 문화재로 지정된 택견도 무예속에서 경기가 충분히 이루어진다는 사실을 입증한 계기가 되었습니다.
우리의 민속 경기인 '씨름'이 현대화된다고 일본의 '스모'처럼 되어서는 안되듯이 다른 택견 단체의 전통적 정통성을 배제하고, 한 단체가 임의적으로 만든 규칙을 적용하여 스포츠화 된다면 택견의 계승 발전이 아니라 뛰어난 정치력과 훌륭한 행정력으로 새로운 '격투기 스포츠 종목'을 하나 더 탄생시킨 결과에 지나지 않으며 '대한체육회'는 그런 일을 적극 돕고 있는 상황이 되어버리는 것입니다.
'대한체육회'의 방침이 어떤 한 단체에게만 기득권을 주는 일이 있어서는 안될 뿐만이 아니라 체육문화 활동이 그것을 행하는 동호인들 스스로의 힘에 의해서 이루어져야지 '대한체육회'가 정치력과 행정력만을 감안하여 한 단체에게 일방적으로 손을 들어주어 나머지 모든 택견인들을 불행하게 만드는 일을 시행하여서는 안 된다고 생각합니다.
그러므로 전국의 택견단체가 대통합이 되지않은 상태에서 '대한택견협회'가 '대한체육회'에 단독으로 가맹되는 결과가 행해진다면 이 땅의 수많은 택견인들은 택견의 정통성 확립과 우리 체육문화의 올바른 계승 발전을 위하여 모든 행정적, 법률적 대응뿐만 아니라 언론매체와 인터넷을 통하여 단독 가맹의 부당성과 4개 단체에 소속된 전국 100개 택견 전수관과 35개 대학 동아리에서 강력한 대응 조치를 취할 것입니다.
부디 택견 단체들이 중요무형문화재 제76호 택견을 중심으로 서로 연합하고 합의하에 통일된 전통의 기틀을 마련한 후에 '대한체육회'에 가입되어 모든 택견인들이 다 같이 기뻐하고 택견인들 스스로에 의해서 우리의 택견문화 발전이 이루어질 수 있도록 대한체육회의 관계자 및 담당자께서는 힘이 드시더라도 우리 체육문화에 좀 더 깊은 관심과 애정을 가지고 처리해 주시길 다시 한번 간곡히 당부 드립니다.
2003. 2. 6
〔전국택견인총연합회〕
사단법인)한국전통택견회 회장 안병섭
사단법인)결련택견계승회 회장 도기현
사단법인)택견원형보존회 회장 김안수
사회단체)노들택견보전회 회장 김영철
전국대학생택견인연합회 회장 우종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