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북 제천의 박달고개는 박달신선과 금봉선녀의 애절한 사랑이 전해져 오고 있는 곳으로 우리에겐 '울고 넘는 박달재'라는 대중가요로 익히 알려져 있다. 아름드리 소나무가 산책로를 따라 숲을 이루고 있는 길을 따라가다 보면 '박달재 수련원'이 나온다. 그곳에서 기우들의 축제가 열렸다.
이번 축제에 모여든 인원은 56개팀이며, 320여명의 인원이 전국 각지에서 모여들었다. 각 지방에서는 물론 외국인들도 축제를 찾았으며, 관광버스까지 대절한 팀도 있었다. 기력도 다양했다. 18급부터 9단(타이젬 대국실 기준)까지의 아마추어와 프로기사까지 모든 기력이 어우러지는 대회는 단연 청풍명월 뿐이다.
이렇게 전국의 애기가들이 모인 가운데, 2012 청풍명월 바둑축제의 1위는 '명월'팀이, 2위는 '옥순봉'팀이, 3위는 '청풍'팀이 차지했다. 타 대회들과는 다르게 1등상을 받는 '명월'팀은 무려 35명이었다. 2등상도 35명이, 3등상도 35명이, 그리고 그 외에도 꼴찌상, 억울상, 중국선수 인솔상(?) 등 대부분의 참가자들이 시상식에 참여해 수상을 하는 기쁨을 누렸다.
이번 축제의 슬로건은 '승고흔연 패역가희(勝固欣然 敗亦可喜)'다. 바둑 10훈 중 하나로, '승부에서는 모름지기 이겨야 좋은 것. 따라서 이기는 것은 진실로 즐거운 일이지만, 훌륭한 벗을 만나 수담을 나눌 경우라면 설령 진다해도 그 또한 기쁜 일이 아니겠는가. 이 얼마나 아름다운 정경이겠는가'라는 뜻이다.
▲ 낭만기객팀. 왼쪽부터 풍류기담, 김종서 작가, 아리랑 목동.
이번 청풍명월배 바둑가요제를 열심히 뒷바라지한 김종서 작가는 "청풍명월의 정신은 '경쟁'이 아닌 '하나됨'이다. 아마추어 대회는 소수의 상위랭커를 위한 것이 아니라, 나와 같은 타이젬 3단도 대회의 주인공이 될 수 있어야 한다. 그런 의미에서 이렇게 많은 사람들이 청풍명월을 계속 찾아주는 것 같다."고 전했다.
매년 청풍명월배를 조명하고 있는 타이젬은 이번 대회 역시 후원금, 다양한 정회원권 등을 협찬했고, 직접 축제를 찾았다. 타이젬 외에도 오만석 제천시 바둑협회장, 한국기원 양재호 사무총장, 제천시 문화관광과 이천종 과장 등 인사들이 참석해 더욱 자리를 빛냈다.
▲ 대회에 협찬된 상품들.
타이젬만 후원한 것이 아니다. 대회가 진행되는 동안 간식거리로 제천 농산물인 옥수수가 제공되었으며, 시상식에는 전국의 애기가들이 보내온 후원물품이 한가득이었다. 보이차 세트, 다기세트, 멸치액젓, 교도소 바둑 소설책, 휴대용 바둑판, 바둑교재, 각종 농산품 등 이는 청풍명월배를 지지하는 애기가들의 우정의 표현이다.
맑은 바람과 밝은 달 아래 바둑인들은 행복했다. 2012 청풍명월 바둑축제의 그 모습을 생생한 사진으로 전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