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을 따르지 말고 뜻을 따르라' / 법정 스님
모든 종교에는 독단적인 요소가 있다.
독단적이고 배타적인 요소가 끼어들면
인간 교류 자체가 불가능하다.
종교간에 벽이 허물어지려면
우선 대화가 있어야 하고,
대화를 가지려면
독단적인 울타리를 넘어
마음을 활짝 열 수 있어야 한다.
그렇게 하면 모든 종교가 지니고 있는
공통적인 윤리, 공동선 같은 것이 서로 통할 수 있다.
이런 비유가 있다.
히말라야에 오르는 길은 여러 루트가 있다.
길은 달라도 다 정상으로 통하는 루트들이다.
그런데 자기가 오르는 루트만이
가장 옳다고 고집하게 되면
결국에는 히말라야에 못 오른다는 것이다.
우리는 어떤 종파적인 종교를 통해서
마침내 보편적인 종교의 세계에까지 나아가야 한다.
종파적인 종교라는 것은
나무로 치면 가지와 같은 것이다.
따라서 어느 한 가지만을 전부라고 고집하면
나무 전체를 알 수 없다.
마하트마 간디가 즐겨 쓰던 비유이다.
종파적인 벽이나
독단적인 요소만 극복할 수 있다면
모든 종교를 하나로 보는 경지에 이를 수 있다.
오늘날 세계적으로 분쟁이 일고 있는
종교적인 갈등은
종파적인 벽을 넘어서지 못하기 때문이다.
자기들이 믿는 종교만이
유일한 구원의 길이라고 믿고
다른 종교를 무시하기 때문에 생겨난 결과이다.
진정으로 불교를 알려면
불교로부터 자유로워져야 한다.
불교로부터 자유롭지 못하면
진정한 불교를 알 수 없다.
열반경에서도 이렇게 말하고 있다.
"말을 따르지 말고 뜻을 따르라."
출처 : 불교는 행복찾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