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12/17) 아침일찍 TV를 보다니 모교가 나왔습니다.
KBS 2TV생방송 6시반쯤 이던가...
"우리말달인" 프로에 나왔던 권기성씨의 구두닦는 일터가
바로 경남공고 교무실 앞 현관 구석이었습니다.
언젠가 그 양반이 "우리말달인" 프로에 나왔을때 관심있게
봤는데, 참으로 지식이 풍부했습니다.
기성회비 100원 못 낼 정도로 가정형편이 어려워서 초등만 겨우나왔고,
오랜세월 구두를 닦으면서 틈나는대로 우리말 공부를
했다고 합니다. 어느정도 끝나면 영어에 도전한다고 했습니다.
"우리말달인" 프로그램에서 거의 마지막 단계 중반쯤에서
'一切'인가에서 떨어졌지요.
'일체'라고 해야 하는데, '일절'로 답하는 바람에.....
교무실 앞 바로옆에 지각으로 벌을 서고 있는 3명의 학생에게
낭중지추(囊中之錐), 칠종칠금(七縱七擒), 군계일학(群鷄一鶴)
이라는 사자성어를 종이에 써서 설명해 주는 모습도 보기 좋았습니다.
등고자비(登高自卑)의 정신으로 차근차근 출발하겠다는 그였습니다.
"우리말달인" 연말 패자부활전 결과가 어떻게 되었을까 궁금했습니다.
녹화는 벌써 했을것이고, 내년 1월3일 저녁에 방송된다니 꼭 보고싶네요.
거죽만 번드러하게 치장해 보이는 현시대의 많은 사람들 속에
비록 구두를 닦지만, 속을 꽉 채워가는 그의 모습이 존경스러웠습니다.
첫댓글 소인도 우리말....봤는데 모교에서 업을 한다니, 3일은 꼭 봐야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