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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작 괴테의 <파우스트>와 미셸 카레의 <파우스트와 마르그리트> 대본 쥘 바르비에, 미셸 카레 초연 1859년 파리 리리크 극장 배경 16세기경 독일의 어느 마을 <1985 빈 국립극장 / 174분 / 한글자막> 빈 국립극장 오케스트라 & 합창단 연주 / 에리히 빈더 지휘 / 켄 러셀 연출 파우스트 박사.......철학자..................................프란시스코 아라이자(테너) 메피스토펠레스.....악마.....................................루제로 라이몬디(베이스) 마르그리트...........시골 처녀..............................가브리엘라 베나체코바(소프라노) 발랑탱.................군인, 마르그리트의 오빠..........발톤 그뢴루스(바리톤) 시벨....................마르그리트를 사랑하는 학생.....가브리엘레 시마(메조소프라노) 바그너.................학생, 발랑탱의 친구................알프레드 쉬라메크(바리톤) 마르트.................마르그리트의 이웃 주민...........게트루데 얀(메조소프라노) --------------------------------------------------------------------------------------------------------------------- 프란시스코 아라이자의 감미롭고도 섬세한 목소리로 만나는 오페라 샤를 구노 <파우스트> 인간의 욕망과 나약함 그리고 가슴 아픈 사랑과 삶의 진정한 의미를 전하는 명작 에리히 빈더가 지휘하는 빈 국립오페라 오케스트라와 함께하는 최고의 무대 === 프로덕션 노트 === <영상물 내지 해설 / 피터 블라하 / 박지은 번역> 수녀 그레첸 "제 안에는 두 영혼이 살고 있습니다. 아, 이럴 수가." 이는 비단 괴테의 파우스트만이 내뱉는 탄식이 아니다. 작곡가 샤를 구노 또한 파우스트와 같은 대열에 선다고 볼 수 있다. 구노는 일면 신실한 종교인으로 1818년에 태어나 어린 시절부터 교회를 열심히 다녔고 교회 음악에 대부분의 시간을 할애했다. 그러나 한편으론 감각과 쾌락을 쫓는 기질을 이기지 못해 젊고 아름다운 여인의 매력에 무너지곤 했다. 구노는 가수 폴린 비아도의 설득으로 오페라를 작곡했지만, 그녀가 위촉했던 처녀작 "사포"는 성공을 거두지 못했다. 그러나 그는 극장에서 일하는 걸 즐겼기에, 1852년 파리 음악원에서 만난 스승의 딸과 결혼한 후에도 계속 오페라의 비중을 늘려갔다. 비록 열 두 개 중 열 개는 잊혀졌지만, "파우스트", "로미오와 줄리엣"은 오늘날까지 남아 전 세계 관객들에게 구노의 이름을 알리고 있다. 말년에 다시 종교로 회귀해 교회음악만을 작곡하다, 1893년 파리 근방 생 클라우드에서 생을 마감했다. 구노의 작품 중 "아베 마리아"와 "파우스트", 두 작품이 대표적으로 지금까지 작곡가 이름의 명맥을 유지하고 있다. "파우스트"는 괴테의 동명 희곡을 바탕으로 한 오페라이다. 괴테는 본인의 작품이 비극으로 시작해 오페라로 끝난다고 생각했다. 파우스트 2부는 말러가 8번 교향곡에서도 인용한 바 있는 천상에서 울리는 합창 선율로 마무리된다. 그러나 아리고 보이토의 작품 "메피스토펠레"를 제외하고는 어떤 유명 작곡가도 파우스트 2부를 감히 오페라 무대에 올리고자 시도하지 않았다. 이와는 대조적으로 그레첸의 비극을 중심으로 풀어나가는 파우스트 1부는 많은 작곡가에게 영감을 주었고 그 대표적 예로 베를리오즈 작 "파우스트의 겁벌(劫罰)"을 들 수 있다. 괴테의 파우스트는 프랑스에서 제라르 드 네르발의 산문 번역본으로 널리 알려졌고, 베를리오즈 또한 이 판본을 바탕으로 삼았다. 구노 역시 네르발의 번역으로 파우스트를 처음 읽었고, 이르면 1839년 음악으로 구상하였다. 그러나 아이디어가 구체적인 형상을 갖춘 건 1855년 쥘 바르비에가 미셸 카레의 연극 "파우스트"를 주목하면서부터이다. 카레의 도움을 받아 바르비에가 대본을 썼고, 구노의 주장을 반영해 제라르 드 네르발의 번역본을 많이 인용하였다. 그렇지만 구노의 파우스트는 엄밀하게 따지면 괴테의 희곡을 바탕으로 했다고 할 수 없다. 괴테의 작품이 파우스트가 품은 존재에 대한 형이상학적 질문이 중심이었다면, 구노의 "파우스트"는 마르게리트의 비극적 사랑을 중심으로 펼쳐지기 때문이다. 이 오페라가 오랜 기간 독어권 국가에서 "마르게리트(Margarethe)"라고 알려졌던 이유가 여기에 있다. 이 작품은 1859년 파리 씨어터 리뤼크에서 초연돼 청중의 열렬한 호응에 힘입어 성공을 거두었다. 처음에 구노는 극장 방침에 따라 각 노래를 대화로 연결했으나, 1869년 개정본을 공연했던 파리 오페라의 요청으로 레치타티보로 대체하였다. 발레 장면이 추가된 이 개정본은 지금까지 전 세계의 무대에 오르고 있다. 1985년 비엔나 국립 오페라가 화려한 캐스팅과 켄 러셀의 무대 연출로 펼친 환상적 공연도 바로 이 개정본을 사용했다. 영국 출신 영화감독 켄 러셀은 1969년 "사랑하는 여인들"을 발표하며 세계적 명성을 얻었고, 섹슈얼리티와 종교를 관대한 시선으로 다루며 앙팡테리블로서 명성을 얻었다. 대표작으로 악령들(The Devils), 동명 락 오페라의 영화 번안인 토미(Tommy), 크라임 오브 패션(Crimes of Passion), 백사의 전설(The Lair of the White Worm)이 있으며 차이콥스키, 리스트, 말러의 삶을 조명한 독창적 영화로 주목을 받았다. 이 영화는 특히 1982년부터 1984년까지 비엔나 국립 오페라의 감독으로 재직했던 로린 마젤이 유난히 좋아했던 것으로 알려져 있다. 마젤은 차이콥스키의 "예프게니 오네긴" 연출로 러셀을 초청하였다. 그러나 이 계획이 실행되기 일 년 전, 로린 마젤은 비엔나를 떠나게 되었고, 켄 러셀과의 계약은 후임 에곤 지펠너에게 넘어갔다. 하지만 지펠너는 "예프게니 오네긴"엔 별 흥미가 없었고, 한동안 무대에 올리지 않았던 "파우스트"를 공연하는데 둘 사이 합의가 이루어졌다. 당시 러셀은 한 인터뷰에서 파우스트의 대본은 다소 어처구니 없는 면이 있다고 말한 적이 있다. "남자가 여인을 사랑하고 여인도 그를 사랑하는데, 악마가 왜 필요한가? 따라서 나는 좀 더 현실적이고 생생한 연출을 위해 고심했다." 그리고 러셀은 마르게리트를 젊은 수녀로 바꾸는 간단한 장치를 사용해 목적을 달성한다. 이로 인해 메피스토펠레스가 마르게리트도 유혹해야 하기 때문에 진정한 갈등이 발생한다고 러셀은 생각했다. 또한 가사를 바꾸지는 않았지만 침묵 장면을 필요 이상으로 추가하였다. "발푸르기스의 밤" 발레 장면을 삭제하는 대신 중간 중간 여자 무용수들이 등장해 코멘트를 남기도록 했다. 한편 두 대목에서 러셀은 본인의 영화 "토미"를 인용하였다. 첫 번째는 메피스토펠레스가 금송아지 노래를 부를 때, 거대한 금송아지 흉상의 입에서 금화가 쏟아져 나오는 장면이다. 두 번째는 마르게리트가 부르는 툴레왕에 대한 발라드인데, 발렌틴의 벙어리 자녀들에게 수화로 이야기해주는 장면이다. 스캔들을 기대하며 공연 첫 날 나타난 비엔나의 관객들에게 둘 다 강력한 소재였다. 그러나 결국 그날밤은 비교적 조용히 지나간 편이었다. 메피스토펠레스가 불경하게 교회의 성수반(聖水盤)에 방뇨하는 장면도 개막전까지 활발한 논쟁을 불러일으켰으나 딱히 거슬리는 장면은 아니었다. 오히려 독일의 유력 조간지 "프랑크푸르트 알게마이너 차이퉁"의 게르하르트 R. 코흐의 말을 빌리자면, 비엔나 국립 오페라는 "정말로 재미있는" 프로덕션을 그 레퍼토리에 올리게 되었다. === 작품 해설 === <2011년 3월 18일 네이버캐스트 / 음악평론가 이순열 글, 국립오페라단 제공> 구노, 파우스트 독일의 문호 괴테의 동명의 희곡 <파우스트>를 바탕으로 한 대본 1859년 작곡, 같은 해 파리에서 초연 독일의 대문호 괴테가 15~16세기 독일의 실존인물인 ‘파우스트 박사’의 전설에 영감을 얻어 60여년에 걸쳐 완성한 [파우스트(1부: 마르그리트, 2부: 헬레네)]는 원초적 본능의 자아와 초월적 자아의 충동, 현세적 향락과 자연탐구, 고대 그리스에 대한 동경 등을 담고 있다. 이러한 괴테의 [파우스트]는 많은 작곡가들에게 영감을 주어, 보이토의 [메피스토펠레], 부조니의 [파우스트 박사], 베를리오즈의 [파우스트의 겁벌], 오펜바흐의 [천국과 지옥] 등 여러 오페라 작품들을 낳았다. 이 중 가장 많이 알려진 것이 1859년 발표된 구노의 [파우스트]로, 이는 괴테 원작 중 1부인 “파우스트와 마르그리트”의 내용을 요약하여 표현하고 있다. 괴테의 원작을 바탕으로 창작된 오페라 ‘파우스트’는 신학, 철학, 법학, 의학 등 여러 학문을 통하여 우주의 지배원리를 깨닫지만, 백발의 노인이 된 후, 이러한 학문들의 부질없음에 회의를 느끼고 목숨을 끊으려 한다. 이때 나타난 악마 메피스토펠레스는 그에게 “젊음과 영혼의 거래”를 제안한다. 순결한 처녀 마르그리트와의 아름다운 사랑과 악마의 유혹에 갈등하는 파우스트. 그는 완전성을 추구하며 노력하지만 불가능에 절망하여 방황하는 모순된 인간을 상징적으로 표현하고 있다. 이에 반해 메피스토펠레스는 고통과 삶의 의미를 부정하고, 본능만으로 현세를 살아가고자 하는 파괴적 존재로, 부정과 불신, 회의와 소멸 등을 상징한다. 이 둘의 대립 가운데, 순수하고 깨끗한 영혼을 지닌 마르그리트는 파우스트와의 순수한 사랑의 결과로 임신을 하고 아기를 낳는다. 여성의 자기파괴적인 헌신과 인내, 그리고 무한한 희생을 대표하는 그녀는 파우스트를 성적 향락에 빠뜨리기 위한 대상으로 악마에게 이용당하지만, 순결하고 신성한 그녀의 순수함으로 천상의 구원을 받게 된다. 1막 파우스트의 서재 3막 마르그리트의 집 정원 4막 마르그리트의 방 새벽이 다가오고 탈출을 재촉하는 메피스토펠레스와 하늘의 구원을 바라며 죽어가는 마르그리트. 그리고 파우스트가 장중하게 ‘천사는 순수하며 찬란하도다’를 부른다. 아름다운 선율 뒤로 마르그리트가 숨을 거두고, 천사들에 의해 그녀의 영혼이 구원되는 가운데 파우스트도 자신을 반성하며 천상으로 구원되어 올라간다. 1) 전세계적 인기를 끌고 있는 프랑스의 서정극 Faust 이탈리아 오페라의 세계적인 명성에도 불구하고, 구노의 [파우스트]는 비제의 [카르멘]과 함께 가장 자주 공연되는 대표적 프랑스 오페라의 하나이다. 가령 메트로폴리탄 오페라는 1883년 이래 750여 회나 공연할 만큼 파우스트를 사랑해왔고, 2011-2012시즌은 맥커너프(Desmond McAnuff : 1962~ ) 연출의 파우스트를 계획하고 있다. 1859년 프랑스 테아트르 리리크(Theatre Lyrique)에서 초연된 구노(Charles-François Gounod, 1818~ 1893)의 파우스트는 비록 초연은 실패로 끝나고 말았지만, 몇 번의 개정작업을 통해 1869년 파리 오페라하우스(Le Palais Garnier)에서 재공연되었을 때는 1막 마지막의 왈츠장면, 2막 거리의 축제장면, 5막 발푸르기스의 향연에 화려한 발레 장면을 보강하여 “그랜드 오페라”로서의 면모를 갖추게 되었다. 이리하여 1893년 구노가 세상을 떠났을 때는 무려 1천회나 거듭되는 놀라운 공연기록을 남겼으며, 그 후 인기는 프랑스에 국한되지 않고, 영국, 이탈리아, 미국 등 전세계로 뻗어나갔다. 2) 왜? 파우스트는 악마에게 영혼을 팔았을까? 파우스트는 단순히 젊음을 얻으려고 악마에게 영혼을 팔았을까. 잃어버린 젊음을 되찾는다는 것은 우리들이 살아 온 시간을 역류시키려는 작업이다. 지난 한 두 세기를 통해, 인간은 더욱 안락해지고, 더욱 큰 쾌락을 즐기기 위해 자원을 고갈시키고, 소비가 미덕이라고 외치면서 게걸스럽게 자연을 갉아먹고, 인간 홀로 살아 남기 위해 모든 것을 파멸로 이끌어 왔다. 카슨(Raechel Carson)이 피를 토하면서 봄의 침묵 (Silent Spring)을 경고했는데도 자연은 대량 멸종(mass extinction)의 막다른 골목으로 휘몰리고 있다. 이 잘못 돌아가고 있는 시간을 설령 후세를 팔아서라도 누군들 되돌리고 싶지 않을 것인가? 이 시간을 되돌려 새롭게 얻은 삶에서 우리는 지금까지의 비극을 다시 되풀이할지도 모르고 우리의 구원일 수도 있는 마르그리트를 무참히 짓밟게 될지도 모른다. 그래도 우리는 막다른 골목 앞에서 여전히 시간을 되돌려 보고 싶다는 유혹을 뿌리치기 어렵다. 우리는 지금 모두 파우스트적인 절박한 상황에 휘몰려 있다. 3) 우리의 귀와 눈을 현혹시키는 유려한 아리아와 발레장면 [파우스트]는 카루소의 데뷔 음반을 장식했던 ‘정결한 집’과 같은 서정적인 아름다움으로 충만한 노래가 있는가 하면, 조상의 영원한 영광을 노래하는 ‘병사들의 합창’을 비롯해서 성 체칠리아 미사곡을 연상시키는 장중한 합창이 무대의 열기를 더욱 끓어오르게 하고, 휘황한 색채와 육체의 율동이 물결치는 발레 장면으로 우리의 눈을 현혹시키기도 한다. 그지없이 청순한 여인으로 그려지면서도 탐욕 앞에서는 눈이 흐려져 버려 ‘마르그리트, 너 마저!’라는 탄식을 자아내게 하는 ‘보석의 노래’도 우리를 사로잡지만, 베이스의 저력을 한껏 뽐내는 ‘금송아지의 노래’도 극적인 긴장감을 더욱 고조시킨다. 그리고 우아함과 섬세함이 살며시 나풀거리는 반음계의 교태스러움과 뒤섞이기도 하고, 육감적이고 세속적인 관능미가 종교적인 숭고함으로 승화되기도 한다. 이렇듯 상반되는 여러 세계가 뒤엉키다가 마침내는 영롱한 하프와 함께 울리는 천상의 합창이 구원의 빛으로 무대를 가득 채운다. --------------------------------------------------------------------------------------------------------------------- === 작품 해설 === <2010년 5월 12일 네이버캐스트 / 고 안동림 교수 글> 내 마음의 아리아 금송아지의 노래 구노 <파우스트> 이 오페라는 처음 대사(臺詞)가 있는 오페라 꼬미크(opéra comique, 오페라 코미크)였다. 그 후 구노(Charles-François Gounod, 1818-93)는 대사 부분을 오케스트라의 반주가 붙은 레치타티보로 고쳐 썼다. 유명한 발레의 에피소드 ‘성 왈프루기스의 밤’장면을 추가하는 등 여러 가지 수정하여 초연부터 약 10년 뒤 지금의 그랜드 오페라 양식의 개정판을 완성했다. 이 개정판은 불란서(프랑스) 이외에서도 19세기 후반 가장 인기 있는 오페라가 되었다. 독일에서는 괴테 원작과는 비교할 수 없는 오락 작품이라 하여 제목을 [마르가레테]로 고쳤으나 인기는 대단했다. 1883년 뉴욕의 메트로폴리탄 가극장을 개관했을 때 그 기념 공연으로 이 곡이 선정되었다. 바르비에(Jules Barbier)와 까레(Michel Carré) 가 대본을 썼다. 괴테의 <파우스트>를 바탕으로 오락성을 강화한 오페라 16세기경의 독일이다. 오직 학문에만 바쳐온 일생에 지쳐 의문을 품은 늙은 화우스트(Faust, 파우스트) 박사는 자기 영혼을 젊음과 바꾸는 계약을 악마인 메휘스토휄레스(Mephistopheles, 메피스토펠레스)와 하였다. 청년이 된 그는 아름다운 거리의 아가씨 마르가리트(마르가레테)와 사랑을 나눈다. 군대에서 제대한 마르가리트의 오빠 발랑땡(발렌틴)은 여동생이 어린애를 밴 사정을 사람들의 소문으로 알고 분노하여 화우스트와 결투를 하나 결국 메휘스토휄레스의 도움을 받은 화우스트에게 목숨을 빼앗긴다. 왈푸르기스의 밤이다. 악마들의 미친 듯 광란(狂亂)하는 향연이 펼쳐진다. 메휘스토휄레스를 따라 온 화우스트는 고대의 미녀들에게 둘러 싸여 매료(魅了)된다. 그 때 나타나는 마르가리트의 환영(幻影). 그녀는 화우스트와의 사이에 낳은 아기를 죽이고 감옥에 갇혀 사형을 기다리는 몸이다. 메휘스토휄레스의 안내로 감옥 안의 마르가리트와 다시 만난 화우스트가 도망치자고 권유하지만 그녀는 거절하고 신에게 구원(救援)을 빌며 죽는다. 그리고 천사들의 합창으로 영혼이 천국으로 올라간다. 메휘토휄레스는 대천사의 칼날에 쓰러진다. 전5막의 오페라 중 제2막에 나오는 악마 메휘스토휄레스의 이 아리아는 군대에 가는 마르가리트의 오빠 발랑땡을 부추겨 신나게 술잔을 나누는 학생들 사이에 갑자기 나타나 ‘세상은 돈이면 다 된다’고 호탕하게 노래하는 쿠플레(couplet=후렴을 동반한 유머러스한 유절[有節] 가곡)이며 오페라 아리아 중에서도 손꼽히는 가수의 개성적인 역량을 과시하는 아리아이다. '금송아지의 노래' 금송아지는 끄떡 없이 서 있다; (* 부분 수회 반복) 이 작품에는 괴테의 대작(大作)을 무리하게 오페라로 만든 결점이 보인다. 그런 무리함에서 생기는 구성면의 약점과 음악적으로도 안이(安易)한 로맨티시즘으로 기운 점이 인정된다. 그러나 종교적이라고 할 만한 아늑하고 맑은 음악과 도처에 나타나는 아름다운 바이올린의 오블리가토(obbligato=조주[助奏]=아리아를 노래할 때, 반주 악기 외에 바아올린, 오보, 훌루트 등이 하는 조주)는 그러한 결점을 메우고도 남는다고 할 수 있다. 추천할 만한 음반과 DVD [CD] 끌뤼땅스(Cluytens, 클뤼탕스) 지휘, 빠리 국립 가극장 관현악단/합창단(1958) 크리스토후(Bs) EMI [CD] 쁘레트르 지휘(Pretre 프레트르), 빠리 가극장 관현악단/합창단(1978) 기어로프(Bs) EMI [DVD] 빈더 지휘, 빈 국립 가극장 관현악단/합창단/발래단(1985), 라이몬디(Bs), 켄 러셀 연출 DG [네이버 지식백과] 금송아지의 노래 - 구노, [파우스트] (내 마음의 아리아)
‘파우스트’는 신학, 철학, 법학, 의학 등 모든 학문을 섭렵하지만, 백발의 노인이 된 후, 이러한 학문들의 부질없음에 괴로워하며 스스로 목숨을 끊으려 한다.(‘공허해! 내가 던진 모든 질문들이’) 이때 나타난 악마 메피스토펠레스는 그에게 젊음과 영혼의 거래를 제안한다.
2막 성문 앞의 시장 거리
화려하고 떠들썩한 축제 분위기 속에 마르그리트의 오빠 발랑탱은 군입대를 앞두고, 자신의 동생을 친구 시에벨에게 부탁한다.(‘고향을 떠나며’) 이 때 메피스토펠레스가 세상은 황금이면 무엇이든 이룰 수 있다는 ‘금송아지의 노래’를 부르며 등장하여 마르그리트에 관한 불길한 예언을 한다. ‘가벼운 산들바람처럼’ 합창이 울리는 가운데 마르그리트를 기다리는 파우스트. 그녀에게 말을 걸어보지만 퉁명스러운 반응이 되돌아올 뿐이다.
한편, 마르그리트를 흠모하는 시에벨은 악마의 불길한 예언을 걱정하며 그녀에게 전할 꽃을 어루만지며, ‘꽃의 노래’를 부른다. 이후 등장한 파우스트는 그녀의 집 앞에서 이 오페라에서 가장 유명한 ‘정결한 집’을 부르며, 메피스토펠레스와 함께 보석상자를 그녀의 집 앞에 두고 사라진다. 마르그리트는 물레 앞에 앉아 실을 감으며 ‘툴레의 노래’와 함께 자신에게 말을 걸었던 남자를 떠올린다. 이때 꽃과 보석상자를 발견한 그녀는 '보석의 노래'를 부르며 보석의 아름다움을 찬탄한다. 이때 나타난 파우스트는 자신의 사랑을 고백하고, 둘은 ‘오! 사랑의 밤이여!’를 노래하며 사랑을 약속한다.
파우스트의 아이를 임신한 마르그리트. 전쟁에서 돌아온 발랑탱은 여동생의 순결을 앗아간 파우스트에게 복수를 하려하지만, 메피스토펠레스에 의해 죽음을 맞이한다. 악마의 합창을 뒤로, 마르그리트는 죄의식에 쓰러지고 만다.
5막 발프르기스의 밤
마녀들이 하르츠 산맥 브록켄 산정에 모여 축제를 펼친다. 악마들의 합창이 이어지는 가운데, 마녀들이 요염한 춤으로 파우스트를 유혹한다. “누비아 여인의 춤”, “클레오파트라와 금잔”, “트로이의 여인들” 등 아름답고 경쾌한 7곡의 발레곡이 파우스트를 도취시키는 가운데, 마르그리트의 환상이 나타난다. 오빠의 죽음과 파우스트의 배신으로 정신이상이 되어 아기를 죽이고 감옥에 갇힌 마르그리트. 파우스트는 감옥으로 그녀를 찾아가 함께 즐거웠던 옛날을 회상하며 2중창을 부른다.
그를 칭송하는 그 권능 앞에,
그를 칭송하는 그 권능 앞에
이 세상 끝에서 다른 세상 끝까지!
흉악한 우상 앞에 제를 올린다,
왕과 백성들이 쩔쩔 매는,
금화의 불길한 딸랑거리는 소음,
둥글게 모여선 광란의 춤
그의 좌대 둘레에 모여 선 사람들,
그의 좌대 둘레에 모여 선 사람들!
*악마가 춤을 추며 인도한다,
춤을 추며 인도한다!*
금송아지는 신의 정복자;
영광 속에, 아무 가치도 없는,
영광 속에, 아무 가치도 없는,
괴물은 신에게 비열한 모욕을 보낸다!
그는 응시한다, 오 분노한 괴물이여!
인류를 발밑에 밟고
폭력의 쇠사슬로 내려친다,
피 속에, 진흙 속에
번쩍거리는 귀금속의 광채,
번쩍거리는 귀금속의 광채!
(* 부분 수회 반복)
끌뤼땅스가 남긴 오페라 음반 중 손꼽히는 명반의 하나이다. 끌뤼땅스는 [화우스트]의 단지 화려한 가극적인 효과만을 추구하지 않고 구노 음악 속에 깃든 아름다움을 다시 찾아내어 거기에 최고의 형태를 부여하고 있다. 바꾸어 말하면 그는 과장 없는 표현 속에 드라마의 기복(起伏)을 확고하게 유지하면서, 구노 음악의 부드럽고 우아한 표정, 서정적인 아름다움 등을 감각적인 음색과 고귀한 음악성으로 남김없이 묘사해내고 있다. 이 음반만큼 불란서 음악의 독특한 향기를 물씬 풍겨주는 연주는 지금까지 없었다. 또 가수진이 황홀할 정도로 눈부시다. 데 로스 앙헬레스의 청초한 마르게리트의 노래를 위시하여 미성(美聲) 겟다의 화우스트, 비록 불란서어의 발음은 완벽하다고는 할 수 없으나 귀기(鬼氣)마저 감도는 박력 넘치는 크리스토후(크리스토프, Boris Christoff) 등, 이만큼 이상적인 캐스트를 갖추기란 앞으로도 흔치 않을 것이다.
도밍고, 기어로프, 후레니(Freni, 프레니), 알렌(Thomas Allen), 당시 최고의 출연진을 갖춘 녹음이다. 주역에 불란서인은 전혀 없지만 결점이 없는 캐스트이다. 그 중 메휘스토휄레스의 드라마틱한 역할은 슬라브계 특유의 무게 있는 목소리를 들려준다. 쁘레트르는 빠른 템포로 약간 긴 이 오페라를 조금도 지루하지 않게 들려준다.
빈 국립 가극장의 공연 실황이다. 무대는 지나치개 화려하지는 않으나 각 막마다 한 가지 뚜렷한 상징을 중심으로 세심하게 필요한 장식을 알맞게 배치하여 극적 효과를 높이고 있다. 가령 제2막 서두의 ‘금송아지의 노래’에서는 무대 중앙에 위압적인 모습의 커다란 소의 흉상(胸像)이 관중을 노려보며 앉아 있다. 두리번거리는 왕 눈의 응시는 보는 이를 섬찟하게 한다. 그 흉상 위에 올라가 악마 메휘스토휄레스는 무겁고 단호한 목소리로 “세상에는 돈이 제일이다”는 ‘황금 지상주의’를 당당하게 노래하며 그 둘레에 모여선 군인과 학생들이 중간 중간 합창으로 화답하는 장면은 인상적이다. 이렇게 각 악장마다 연출자의 치밀한 무대는 무리 없이 드라마 전체를 효과 있게 끌고 나간다. 또 악마와 미녀들의 유혹이 현란한 발레로 펼쳐지는 재4막 ‘발푸르기스의 밤’ 장면의 발레는 생략하여 전곡을 제3막 이후인 제4막, 제5막을 없애고 적당한 발레로 효과 있게 처리해서 오페라의 내용을 별로 삭제하지 않은 채 균형 있는 전3막 극으로 마무리하고 있다. 그리고 라이몬디(Ruggero Raimondi)의 메휘토휄레스와 아라이자(Francisco Araiza)의 화우스트가 위엄있는 노래로 주위를 압도한다. 마르게리트 역의 베나츠코바(Gabriela Benackova)의 가련하고 청초한 음성은 두 주역과 조화를 이루고 기타 출연진도 충분히 담당한 역할을 무리 없이 노래한다.
첫댓글 <불멸의 오페라 2 / 박종호> 공연평 ★★★
메이저 레이블에서 정품으로 출시된 유일한 <파우스트> 영상인데, 1985년의 실황이 20년 만에 빛을 보았다. 그러나 가브리엘라 베나체코바(마르그리트)의 가창과 연기는 그리 뛰어나지 못하다. 프란시스코 아라이자(파우스트)와 루제로 라이몬디(메피스토펠레)가 분투하지만, 그들 역시 기량을 백 퍼센트 보여주지는 못한다. 더더욱 눈에 거슬리는 것은 켄 루셀(지휘)과 카를 톰스(미술.의상)가 합작해낸 연출과 미술인데, 화려함과 기발함을 추구했지만 곳곳이 조잡하고 유치하다. 음질과 화질도 만족스럽지 못하다.
1985년 공연...2006년 국내 수입(한글자막없음)...2010년 한글자막 버전 출시...2016년 8월 재출시
오랫동안 기다려왔던 영상물인데 최근에야 다시 재출시되어 오늘 감상할 수 있었습니다.
2007년에 발간된 박종호 선생의 책에서의 평가와 오늘 감상한 저의 평가에 많은 차이가 있습니다.
제가 감상한 바로는, 30년이라는 세월의 간극에도 불구하고
테너 프란시스코 아라이자(파우스트) / 베이스바리톤 루제로 라이몬디(메피스토벨레) / 가브리엘라 베나체코바(마르그리트)의 노래와 연기는 명.불.허.전.이었습니다.
음질과 화질도 준수했고, 사실적인 연출은 <파우스트> 입문자에게 많은 도움이 될 듯합니다.
몇 번 더 틀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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