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어 일기 꼼신여행기..

[高霧神(류한대)]

사진 자료는 중복이므로..아시다시피 중복에 대한 우리 네티즈의 처벌은..정말 뷁입니다.

도저히 참을수 없다는 뜻입니다. 혹시 세대간의 격차로인한 의사소통을 염두에둔..설명입니다.^^

따라서 제 클럽에는 사진이 있는 글이지만 여기에는 글만 올리겠습니다.

지난 2005년 7월 3일 한 여름의 장마가 한참일때
다음까베 베토벤아저씨에서 경남 하동,산청,전북장수인근으로
투어를 진행했다. 참가인원 25명, 모터싸이클 20대 ATV3대, 적지않은 규모의
그야말로 빅 투어였다.

투어가 있으리라고 알려진것은 6월 초였으니까 아마 한달정도 전 인것 같다.
시합위주로 진행되는 투어와는 다른 느낌이길래 우리후로그팀에선
가고자 하는 호응이 많지는 않았지만, 그래도 4-5회원들의 참가의사가 있었다.
그런데 장마가 짙어져서 확실한 우중 투어가 될거라는 예상이 나오자
나는 갈등했다. 아직 성치 않은 다리로 미끄러져 곤란한 상황을 만들수도
있었기에, 불참의사를 밝히고 한 걸음 뒤로 물러나버렸다.
게다가 청주에서 같이갈 에어맨,후레쉬맨 그리고 미나리도 각기다른 이유로
불참이고..음..그래서 꼼신은 약간이 아닌 상당한 고민중이었다.

진행 이틀전쯤 아산의 담담에게 강력한 참가권유가 온다. 아니..참가권유는 이미
지났고 어떻게 갈가에 대해 무쟈게 압박해온다. 이 비를 뚫고 투어를
해야하나 말아야하나 고민이 점점 늘어가는데..
대전 코코가 간단다. 마침 이런 저런 이유로 머리하파하고 있었기에
바람쐬러 갈참인가보다. 나 퇴원해서 청주서 빌빌(물론 현재도)거릴때
와주고 밥도 사주고..그래서 고맙게 생각하는친구고.. 그러니 꼼신도 갈까..?

그래서 궁리해낸게 요즘 자전거타기가 좀 늘어서 시간당 20킬로미터는 움직일수
있다. 그렇다면 모터싸이클 대신 잔차를 가져가면 어떨까 생각해봤다.
일단 가져가서 여의치 않으면 라이더들을 산으로 내몰아버리고
나는 리턴 지점으로 가서 차를 두고 잔차를 타고 4-5시간 걸려서
80킬로미터 떨어진 화개장터로 돌아와서 다시 남은 차를 타고 번암으로
가자는 계획이다. 하지만.. 리턴지점까지 못가고 돌아올수있다는 예상에
접을수 밖에...

담담의 강력한 푸쉬에 천안 키치님도 두손 드신것 같은...^^
결국 하다못해 운전이라도 하러 가야겠다는 결론이 났다. 켁..

총 5명의 참가니깐 자동차는 2대가 가야한다. 라이더 다섯에,머쉰다섯,
그리고 개인장비.. 만만치 않은 짐이닷..

공장의 1톤급 화물차를 타고갈 생각이었는데.. 토요일 일이 생각보다 늦어진다.
할수 없이 2,5톤급 화물차에 후레쉬맨의 CRM을 싣고 나선다.

오창요금소를 빠져나가는데 빗방울이..너 후회할껴...하듯이 후두둑 거린다.

유성 톨게이트를 지나 코코네 집앞으로가서 코코와 WR250F를 싣는다.
2.5톤화물차는 저상(화물적재함의 높이가 일반형에 비해 조금 낮은)이지만
그래도 레일을 하나 놓고 오르려면 안해 버릇한 라이더는 약간 주춤하는게
정상이다. 코코도 올라가야하나 마나 약간 갈등을 한다.

하지만 국내 몇 안되는 현역 여성 엔듀로 라이더가 아닌가. 약간의 요령을 알려주자
불편한 발목을 무시하고 힘차게 올라버린다.
참고로 얼마전 후로그 국제급 미나리꽝이 이차의 적재함에 오르다가 철퍼덕 할뻔했다.
타고난 긴 뒷다리로 잽싸게 빠져나와서 치명상은 면했지만 개망신에 생채기가
대신했었다. 원인은 국제급 은 RX에 손대지말아라라는 금기를 무시한것이다.ㅋㅋ
아..참 그리고 초크를 열어놓고 언덕을 오르려한것도 이유다.^^

유성 요금소에 나가는길에 입구 휴게소에 가니 천안 키치,아산 담담,대전 레오가
미리와 계신다. 반갑게 인사를 하고 레오의 머쉰을 실으려니 역시 아까의 코코와
같은 얼굴이다. ^^ 그런데 이번엔 주변의 객꾼들이 구경까지 한다.

어금니..꽉깨물고 올라갔는데.. 레오의 만득이(齒)가 더 나와버린것 같다..ㅋㅋ
(참고로 고무신의 옥수수는 잇몸에 자리가 남아 대충 뿌려놓은 것같이 생겼다)

순천을 가자면 전주까지 고속도로로 가서 전주임실남원순천을 가야겠지만..
일단 목표지는 화개장터라 대진고속도로,남해고속도로 하동 요금소에서 나와 북상하기로
했다. 예전에 다니던 회사에서 이근처 출장이 내 담당이었는데..
개풀 폼잡으며 섬진강 따라오르는 길 감상하다가 하루를 까먹은 적이(굽이굽이 천천히
가다보니 시간에 쫒겨서...) 있길래 늦은 밤에 비도오고 안개도 있을텐데 그 국도
타기는 좀 거시기할것 같았다.

내려가는 날은 마침 베토벤아저씨까페 회원2000명 돌파 기념 번개의 날이기도 했다.
가능하면 참석하고 싶었지만.. 너무 늦었으므로 화개장터가 있는 화개로 방향을
잡았다. 보성 벌교가 소설 태백산맥의 주무대라는점과 비교해 이곳 하동 화개는
소설 토지의 최참판댁이 있는곳 이다. 소설 토지,태백산맥 그리고 아리랑은 전후세대들이
꼭 읽어야할 역사책아닌 역사책이라고 생각한다. 영화는 빨리 돌려볼수 있지만
소설은 다 읽어야 알수 있다. 하자한자 꼬박 꼬박 읽는것을 걍력 추천이다..

하동까지 고속도로로 가서 화개까지 북상하는길은 섬진강변의 길이라는걸 증명하듯
안개와 검은 강물이 번뜩이는 길이었다. 거의 8년여만에 와보는 길이라 느낌만
기억이 날뿐인데, 길도 새로 포장하고-넓이도 약간은 넓어졌을거다- 새로생긴
업소도 많고해서 잘 모르겠다. 그런데 멀리 색색의 다리가 하나 보였다.
다리 주변에 달린 등기구가 색깔을 바꿔가며 야시시하게 쪼개며 보고있다.^^

일단 정차한후에 궁금해하는 일행에게 음..무슨다리인진 정확히 모르겠지만
여행을 왔으면 적어도 이런곳에선 사진한방 박아야하는것 아니냐고 우겨서^^
사진도 찍고 얼마나 남았을까 레오에게 길건너 이정표를 봐달랬더니
여기가 바로 화개란다.^&^;

숙박할곳을 물어물어 찾아가 주차하고 늦은 식사를 하러 나선다. 저녁은 금산
인삼랜드 휴게소에서 우동을 주문하고 인삼 칼국수를 먹었다. 가만있으면
우동이 인삼 칼국수로 바뀌는곳이 바로 금산 인삼랜드 휴게소다.
단..안바뀌었다고 조리사에게 항의하면 음..안될것 같다. 여튼 난..가만있었는데
바뀌었었다.^^ 사실은 키치님께서 깜빡잊으시고 내 우동을 ^^

작은 마을 화개에는 늦게 식사를 할만한 곳은 없었다. 그래서 다소 므흣하게생긴
분명 통닭집-처갓집이란 이름의 유흥업소를 들어 본적이 있는가..?-에서 생맥주를
별로 안팔고싶어하는 주인이 만들어준 닭들을 먹으며 병맥주(하이트)와 소주(화이트)
시리즈를.. 적당히 먹고 약간 맛가기전에 일어났다. 키치님 잘먹었습니다.^^

숙박하며.. 작은 에피소드 단,꼼신의 관점에서본..

1.키치님 - 요가 짧아서 요를 대각선으로 이용하신다. 근데 꼼신이 먼저 잠드는 바람에
그 사실을 몰랐거덩.. 자다보니 발이 어딘가에 닫는데, 이상하다 상당히 넓은 방이
었는데 왜 발이 닫지 누구 잠버릇인가 싶어서 눈을 떠보니^^ 키치님의 대각수면법이었다.
키가 크셔서 아동용 요대기에 누워계신느낌이었다. 하하

2.레오 - 레오는 꼼신 머리맡에서(남들 머리위의 공간을 이용해 자더라) 잤나본데
딱따구리가 나타난줄 알았다. 주기적으로 쇠톱날을 긁어대는 듯한..하이톤의 정체불명
효과음은 레오의 이갈음 소리였다. 이 소리는 근데 시작에 불과했다. 담날 투어에서 그
이 소리가 복선으로 나타날 줄이야.. 여튼 독특한 이갈음소리였는데, 레오의 부인도 대단한 분이다.
애가 둘이나 있단다. 쩝..(그중 하나는 아빠와 같이 이간댄다.ㅋㅋ)

3.담담 - 이 선수는 뭐..잘 몰랐는데 아침 나절 빗소리라고 밤새 들으며 지샌소리가
섬진강 지류의 물소리였다는걸 안 꼼신이 부시시거리며 두리번거리다가 봤다.
젤 끝자리의 문쪽에서 잤는데, 일어나서 보니 뭔가가 이상하다. 가까이 다가가서보니
음..이상하네.. 연주황(살색이란 말은 더 안쓴다)색 바지를 입고 있는게 아닌가.
아..이친구가 자다가 다 벘었구나 생각이들어 이불을 덮어주려고하자..화들짝이닷..
하기사 누가 그 상황을 덮어준다고 생각하리 들친다고 생각하지..ㅋㅋ
담담과 투어가서 일박하는 분들은 아침에 넘 놀래지 마시라. 잠버릇인것 같다.

여튼 꼼신은 밤새 빗소리-에고 저비를 맞으며 어케 낼 투어를가나-에,
딱딱따닦닥닥.. 이가는 소리에, 레오의 무릎들어 머리찍기 공격에(꼼신 머리위에서 무릎을
구부렸겠지..)가끔 발가락에 발가락이 느껴지는 대각선발가락에..ㅋㅋ 재미난 밤이었다.

아침은 숙소 1층의 식당에서 재첩국으로 든든히 준비하고 모터들을 내리는데..
아아 결국 비가 내리기 시작합니다. 9시 가까이 되니 제법 빗줄기가 굵어지더군요
져지로 갈아입는동안 이미 쫄딱맞는 신세가 되어버렸다. 참고로 코코의 WR사랑은
엊저녁 차에 실려있는 CRM과 RX를 물리치고 혼자 이불덮고 잤다. 크어...
혼자 모터싸이클 커버를 가지고와서 덮다니..음..대단하다. 그런데 봄 가을로 시합을
산악 지형으로 나간다면 좋은 방법이다. 평소에 비해 떨어진 기온은 시동성을
망치게된다. 하지만 한여름에 쩝..비맞히기 싫다고 하는것은 좀.. 유별이구나..

한 살림 차려입고 꿰고 들고 메고 집결지를 찾아갔다. 워낙 작은 마을이라 반바퀴
돌아가니 어디가 집결지인지 알겠다.연료를 보충하러 키치님과 레오가 가고
꼼신,담담 그리고 코코는 다리밑으로 갔다.

순천,광주,서울,산본에서 오신 여러 라이더와 인사를 나눈다. 꼼신은 온라인에서만
뵙다가 첨뵙는 분들이기에 인사하기 바빴다. 작년사고때 모두 염려와 관심으로
아껴주신 분들이라 더욱 감회가 깊고 고마왔다.

베토벤 교수님은 약간 늦으셨고 그동안 서로 부지런히 사진 찍기 행사같은 분위기로
인사를 나눈다. ATV도 3대가 왔다. 이중 부자 ATV는 아버지께서 촬영을 하시고 아드님이 주행을
했다. 이번 투어에 영상자료가 많다면 모두 ATV의 공이라고 할것이다.
그리고 베토벤 교수님은 헬멧에 부착한 카메라와 모터싸이클에 부착한 카메라를 이용해
달리면서 영상을 만들고 계셨다. 물론 정차중에는 분리해서 다시 찍으러 다니시고.
가끔있는 휴식시간을 쉬지도 못하고 회원들 사진찍고 영상만들기에 더 바쁘셨다.

베토벤교수님이 도착하시고 참가자 소개가 끝난후 출발신호가 난다. 주유를 위해 주유소에
잠깐들렀다가 다시 출발하려는데 꼼신이 앞쪽에 서있었는데 뒤편에서 출발하라는 신호를
들었다고 생각하고 출발을 해버렸다. 결국 꼼신때문에 우루루 출발이 되어버려 한동안
곤란한 상황이 생겼다. 뒤따라 출발하지못한 일행과 갈라져버린것이다.

다행히 합류하긴 했지만 다시한번 주의사항을 전달하는 로드캡틴(베토벤아저씨) 사이드윙(불곰)
께선 오늘 투어가 잘될지 걱정하는 분위기였다.^^쩝..

첫번째 길(지리산 악양지역 - 청학동)
이번 투어의 컨셉은 역시 지리산이다. 지리산을 관통하는 도로는 통행금지다. 국립공원지역
차량출입금지 조치로 길은 있으나 통과할수가 없다. 아니면 벌금을 내든지..ㅋㅋ
그래서 지리산 동쪽을 남쪽에서 올라 북쪽으로 지나가는 투어다.

산으로 진입하는 입구의 마을에선 주민들의 이게 뭔일인가 도대체 하는 표정을 보며 연세 많아보이는분들께 목례로 인사를 한다. 가끔 불쾌한 얼굴로 보시는 분도 있었지만 손을 흔들며
안녕을 기원하는 분도 많았다. 악양으로 향하는 임도들은 콘크리트 포장이 많이 진행되어
있었다. 다음번 선거때 또 많은 임도들이 포장될지도 모르겠다. 왜 정치에 우리 흑흑 불쌍한 임도
들이 희생되야하는지..쩝.. 칠성봉을 지나 청학동에서 점심을 먹기로 했다.
지역에 따른 임도들은 비슷해보이지만 나름대로 특징이 있는것 같다. 아마도 산림도로를
제작하는 과정에서 목적이 그 이유일것 같은데..
충청지역의 임도들은 대부분 산간을 지나는 송전탑을 위해 만드는것같다. 가끔 오래전 다니던길이
있기는 한데 개발이 많이 진행되서 그런길이 얼마 남지 않았다. 그래서 있다 하더라도
길지 않은 편이다. 괴산이나 보은에 그런길이 가끔있다.
간간히 이어지는 비를 맞으며 청학동-지명은 묵계리인것 같다-에 도착했다.
식당에서 비빔밥과 동동주 파전에 기운을 차리고 베토벤아저씨가 회원들에게 물었다.

3가지 방법이 있습니다. 첫째는 여기서 계속 파전과 동동주를 먹으며 놀다가가는것,
두번재는 여기서 온길로 되돌아가며 투어를 즐기고 마치는것.. 그리고 세번째는
예정대로 끝까지 가는것.. 손을 들어 의사를 밝혀 주세요. 꼼신은 두번째가 좋았는데..
다수의 의견은 3번째로 정해졌다. 모두 비정상이 아니거나 비정상이 아닌 의견을 따라가는
이상한 사람이라며 건배하고..다시 출발 준비다..^^ 베토벤교수님의 디카로 이때 짧은
인터뷰를 했다. 모두의 짧은 인터뷰가 교수님께서 손수 뛰어다니며 촬영한 덕이다.

두번째 길(산청 - 흥부주유소)
산청으로 접어들어서는 날씨도 약간 좋아지고해서 스피드가 올랐다. 그런데 지난 밤의 복선이
여기서 나타났다. 레오의 RX가 굉음을 내며 달리는 것이었다. 정말 그 뒤를 따르는 라이더에겐
참기힘든 시간이었다. 꼼신이 CR을 엔듀로용으로 타면 안된다는걸 느낀것도 내 머쉰의
소음 때문이었는데... 아아..레오의 뒷자리는 공석이었다. 시끄러워서 아무도 안선다.
그러고 보니 꼼신의 CRM도 한 매연하는 머쉰아닌가. 결국 꼼신이 레오의 뒤에서서 그 소음을..인간 흡음재로 방어할수 밖에..

임도 중간중간에 충청도에는 잘 없는 대밭들이 꽤있었다. 처진 대나무가 길을 가로 막을땐, 잠시
가지를 들어주는 센스^^; 꼼신이 기회를 틈타 시끄러운 자리를 피해 뒤로 이동..케케
가지를 들고있는 동안 지나간 라이더들이 레오의 뒤를 따랐을것이다.ㅋㅋ

험한길은 많지 않았지만 돌길들은 종종 있엇다. CRM이 험로에서도 상당히 편한 차라는걸 느낄수
있었는데 이유는 스탠딩으로 험로를 오를때면 3단에서도 충분한 토크를 살려 전륜에 무게를
보내지않으면서도 스피드를 떨어뜨리지 않는 주행이 가능하다는것이었다.

역시 250의 배기량과 40Hp의 파워가 녹록지많은 안타는걸 느낄수있는 주행이었다.
키치님도 오늘 계속 같이 붙어서 달렸지만 이젠 WR의 고출력에 잘 적응하셔서 드리프트없이도
그립으로 턴 하고 계셨다. 담담은 신나서 앞줄로가더니 도대체 뒤로 안온다. 정말
신났나보다. 이 당황스런 연주황색 잠옷아..쩝..
코코도 약간만 주저하는 앞 라이더를 보면 어김없이 추월해버린다.
관광투어였지만 선수들의 경쟁은 사라지지않은것 같다. 살살좀 다녀어...
레오의 추월로 여럿이 맛갔다. 그 시끄러운 소리에.. 뒤로뒤로 처질수 밖에 없었을테니..ㅋㅋ

그런데 정말 갈림길이 많은 길들을 어떻게 그렇게 외우고 다니시는지 베토벤 아저씨의 오랜 오프로드 경험이 새삼 경외롭다. 하지만 이젠 막장이다. 와하하하..이젠 위성 추적기가 있지 않은가.
하지만 그런것도 한번 지나가봐야 알지 모르는길을 만들어서 알려주진 않는다.^^
키치님께서 GPS트랙킹을 시도해봤지만 악천후에 따라가기 바빠서 결과는 별로 안좋은것 같다.
다음에 찾아올수 있을까..? 음..

오후들어 달리던 차량들이 하나 둘 리저브로 연료코크를 조정하기 시작한다.
꼼신은 이미 돌려버리고 이제나 저제나 법대로 처분 받을 시각만 기다리는...
그때 반가운 주유소가 나타났다. 쩝..
주유를 하니 10리터가 거의 들어간다. 코코에게 돈을 빌려서 넣고 출발을 기다리는데..
산본에서 오신 무영님의 DR350이 뒷타이어 펑쳐다. 미처 손쓸 사이도 없이 벌써 전남 오토바이
Bike님의 해체가 시작됐다. 워낙 고수시니 작업하는것만 봐도 도움이 될듯해서
지켜봤는데- 아 물론 가끔 손을 내밀어 돕기도 했다..^^-휠 내부의 스포크의 날카로움을 막는
고무띠를 제작하는 방법이 내가 모르는 방법이었다. 한수 어깨넘어로 배웠다.쓱싹..
사실 나도 이때 트러블이 발생하기 시작했다. 지난번 리어브레이크의 베이퍼 락이 다시
발생하기 시작한다. 오르막이 긴 만큼 내리막도 길다보니 엔진 브레이크 사용하기가 4스트로크에
비해 불편한 방식이라선지 리어에 많이 치중한 결과같다. 최대한 리어를 적게 쓰면서 끝날때까지
버티긴 했다. 캘리퍼의 열을 식히기위해 고민하던 차에 비가 내릴땐 반갑기까지했다.^^

길을 벗어나는 큰 전도사고가 한건이 있긴 햇는데 다행히 재빠른 라이더의 몸놀림으로
위험한 상황은 피한듯 하다. 하지만 국내에선 명품급인 KTM250EXC는 길옆 칡덩굴로 날아가
버렸다. 그때 시티천님께서 이 칡은 여러모로 사람에게 좋은 식물이라고 하셨다. 음...
칡넝쿨이 없었다면 ..... 그 아래 절벽은 까마득해보였다.^^
줄을 매어 여랏이 끌어 당겨서 올려보니 다행히 큰 손상은 없다. 길가운데에 비로인해
움푹 패인 물길에 빠진게 원인 이있다.


세번째 길(흥부주유소-장수군 번암)
5시가 좀넘은 시각 두번째길의 내리막이 시작되기전 산허리에서 건너편 산을 바라보며
저 산이 삼도봉입니다 라고 설명을 하시며 산봉우리사이에 틈바구니를 가리키며 저 사이로 지나갈겁니다. 라고 했는데.. 그전에 마지막 주유소가 흥부 주유소였다.
산에서 설명할때 흥부 출생지를 설명해 주셨는데.. 나쁜일기와 지쳐가는 라이더들의 귀에는
잘 안들어 왔던 것같다. ^^

시야가 좋았더라면 정말 이편 봉우리에서 저편 봉우리로 옮겨가는 모습을 보고 느껴가며
달릴수 있었을텐데.. 아쉽다면 아쉬운 점이었다.

흥부주유소에서 연료를 채우고-꼼신은 아직 남았기에 패스-봉화산..마지막 고개를 향해 올라간다.
올라가는 입구에서부터 안개와 구름이 번갈아가며 섞이더니 이젠 구름만이 남았다.
봉화산 봉우리는 해발900미터가 넘는데 우리가 지나간 고갯마루는 그정도는 안되더라도
높은곳이라는 기운이 느껴진다. 날이 맑았으면 고소 공포감때문에 더 위험했을지도...

코코를 앞세우고 뒤따르다가 오르막에서 넘어졌다. 다행히 위험한 상황은 아니었으므로..
별 문제없이 통과.. 구름속의 산책이라는 영화가 기억난다. 당시엔 포도밭이었지만..
지금은 첩첩 산중의 고봉 구름이다.

그 구름을 물리고 내려오니 오늘 지나온 산길에대한 기억이 벌써 아쉬워진다.
순천팔마팀의 두더뒤(김명수)선수에게 탑 사인을 보냈다.
그게 뭐내고..? 왔다 손모양..있잖아왜...^^
산중에서 불곰님,감초님,훈장님 그리고 두더쥐님이 부지런히 대열을 오가며 안전운행을 위해 노력해주었기에 안전하고 대열이 끝기지 않는 투어가 가능했었다.
리어에선 바아크님의 tt600r이 마치 마개처럼 따라다녀주셨다.

이젠 어둠이 깔리기시작하는 저녁을 느끼며 공도로 화개에 돌아가는 일만 남았다. 지쳐가는 서로를
격려하며 화개로 한시간 좀더걸려 돌아왔다. 오면서 주유소에 들러 역시또 한 바가지 연료을 추가로들어붓고 왔다. CRM연료 소비는 WR450보다 더 들어간다.^^

화개로 돌아와 무사히 마친기념으로 식사를하고 다시만날 날을 기약하며 짧은 투어에 아쉬움을
남겼다. 아직 갈곳이 많은데 좀쉬고 다시 갈사람을 베토벤 교수님이 찾으니 우루루 손을 든다.^^

우리는 식사후 조심해가라며 불곰님이 무서운 얼굴로 강도질한 돈중에 만원을 하사받고 숙소로
돌아왔다. 차량에 머쉰을 올리고 옷을 갈아입고 대전으로 아산으로..청주로...
돌아오는 길은 번암에서 남원,구례로 온 길을 이미 와봤기에 그길을 거슬러 남원,임실,전주,봉동으로 호남 고속도로를 이용했다. 여산휴게소에서 대전과 천안짐을 갈라싣고 코코레오꼼신과 키치담담으로 나누어 청주대전과..천안아산으로.....복귀복귀...

역쉬 익스트림한 스포츠는 육체적,정신적 고통이 좀 따라야 그에 따른 열매가 달게 느껴지나보다.
늘 그런그런 짧은 코스에 아쉬워하던 담담은.. 당분간.. 이 뽕을 어케 잊을수 있을까..ㅋㅋ
꼼신도 잔차로 재활에 많이 성공한것 같아 스스로 기분이 좋았고, 키치님은 WR에 이젠 충분히
적응하신것같다. 뭐 그렇다고 상위랭크된 선수의 기준으로 보자는것은 아니다. 단지 우리가 즐기기
위한 수준은..충분하지 않을까 생각이다. 코코는 지난번 다친 발목이 자꾸아파 투어 후반엔
힘이 많이 들었을텐데 참고 견디어 월욜부터 무쟈게 힘들겠구나. 맨소래담이라도 바르셔.
레오의 고소음 머쉰은 클러치도 헐거워졌고 체인도 고쳐야하고 메인트넌스의 시간을 가진후라면
무뉘만 RX, 라이더는CR의 초강력 제트 폭격 만득이로 돌아올거야.

꼼신도 사고이후 첨 가는 롱&빅 투어..였기에 힘은 들었지만 즐거웠습니다. 좋은기회를 만들기위해
고생하신 베토벤까페 운영진 여러분께 다시한번 감사드려요. 멋진 투어 한 우리 팀 식구들도 아자입니다.

[ccaro(정연식)]

아자 아자~~ 아니 아장 아장 인가? 수고했어요. 재밌네요.

[베토벤(김영식)]

그러고 보니 고무신 걸음걸이가 아장아장이었네요.......화이팅 고무신.....

[박기영]

다시 투어에 나선 모습이 기쁘게 합니다.

[高霧神(류한대)]

염려와 관심 정말 고맙습니다.

[감초!]

고무신님 만나서 받가웠고요 투어후기 참 잘쓰네요...잘 읽었습니다.

[高霧神(류한대)]

별말씀을요..오자와 탈자의 온상입니다.^^

[잔혹천사(문도환)]

화개에 처갓집이^_^, 사진으로나마 만나서 반가웠고요,아직 불편하신 몸이 빨리 완치되시길 군산에서

[高霧神(류한대)]

반가요...천안디알님..^^ 오프로드로 다시 오시져..ㅋㅋ

[베토벤(김영식)]

군산이라는데...?

[베토벤(김영식)]

길고 긴 문장 재미있게 잘 봤습니다...중간에 배꼽 빼는 구절도..

[高霧神(류한대)]

뭐..제가 좀 손해긴 하지만.. 참고..앗.... 퍼억...-.,- 코코의 주먹...^^

[coco]

뭐가 유별나~~~~비 맞으며 타는것은 괜찮지만...자꾸 비맞으면 녹슨단말여- -;; 지난 남지 부상후 바이크 관리 못해서 2주만에 세차하고 상태가 않좋단말여,,,,닦고 광내고 해서 잘 타야지,,,,

[베토벤(김영식)]

무신 꼬리말이 삭제되었을까.....? 궁금하네....

[바야바(조철휘)]

정말 다읽었어요? ㅋㅋ

[콜리사랑(임병근)]

우와~~ 정말 글을 잘쓰시는군요~~^^* 이렇게 계속 후기를 읽다가 비만오면, 하동으로 가게 되겠네요...^_^*

[sung(오성준)]

너무 재미있게 읽었읍니다...제가 꼭 투어 다녀온거 같네요..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