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의 먹거리 교육 사례를 보여주며 올바른 먹거리의 중요성을 홍보하는 짧은 광고를 본 적이 있으실겁니다.
올바른 먹거리에 대한 관심이 날로 높아지는 요즘, 세계의 아이들은 과연 어떤 먹거리 교육을
받고 있을까요~? 지난 토요일, MBC에서 방영된 MBC 스페셜 <세계, 먹거리 교육에 빠지다>
라는 주제의 다큐멘터리를 통해 우리나라, 프랑스, 영국, 일본, 이탈리아, 미국 등 6개국의
각 나라별 올바른 먹거리 교육을 위한 노력과 실천을 엿볼 수 있었습니다.
프랑스, 온 몸으로 배우다
프랑스의 아이들은 미각 뿐 아니라 시각, 촉각, 후각 온 몸의 감각을 이용하여,
음식을 먹는 법을 넘어 음식을 즐기는 법을 배운다고 합니다.
수업을 통해 직접 재료들을 만져보고 냄새를 맡아보기도 하고 맛보며 그 특성을 이해해 가는 것이지요~
직접 농장을 방문하는 것은 물론 빵 만들기 등 아이들이 직접 먹거리의 소중함을 이해하고 체험할 수 있는
프로그램들이 있습니다. 가정에서는 아이들이 직접 장을 보는 방식으로,
화학첨가물 등을 살펴보고 까다롭게 식품 선택하는 법을 교육한다고 하네요~!
이미 육류의 생산이력제도를 통해 육류의 원산지, 유통경로를 철저히 확인하고 있는 프랑스이니 만큼
어렸을 때부터 자연스레 꼼꼼히 식품의 정보를 분별해내는 교육을 받는 것은 물론이겠지요.^^
바른 식품 선택이 자신의 권리라고 생각하는 것이, 프랑스를 미식가의 나라로 만든 원동력이 아닌가 싶습니다.
일본, 6대 영양소 챙겨 똑똑하게 먹다
2005년 식육건강 프로젝트 아침밥 먹기부터, 음식 남기지않고 먹기를 목표로하는 학교 급식 운동까지.
이웃 나라 일본은 일찍이 먹거리 교육의 중요성을 강조하며 넓고 다양한 범위의
먹거리 교육을 실행하고 있는 나라이지요.
한 학교의 가정시간, 아이들이 웹사이트에서 아침에 먹은 음식을 선택하여
자신이 섭취한 칼로리와 부족한 영양소를 체크하는 모습을 볼 수 있었습니다.
이러한 교육을 통해 아이들은 스스로 식단을 조절하는 능력을 키우게 되는 것이지요.
또한 동경여자영양대학교에서는 매년, 중학생들이 참가하는 '당신을 위한 도시락 컨테스트'가 열린다고 합니다.
아이들이 생활속에서 먹거리 교육을 실천할 수 있도록 기획된 이 도시락 컨테스트는
쌀과 생선을 주재료로 선정하여 중학생들이 직접 식단을 짜고 만들 수 있는 대회입니다.
고기대신 생선을, 빵대신 밥을 권장하여 전통식의 우수성을 교육하는 한편,
자신의 지역의 먹거리를 활용하여 음식을 만드는 '지산지소 운동'의 연장선상에 있는 대회이지요.
맛, 아이디어, 모양 뿐 아니라 얼마나 영양 균형을 맞췄는지도 심사기준이라고 하네요~
미국, 입맛도 습관이다.
미국 국민 4명중 1명이 비만이라고 합니다. 미쉘 오바마가 백악관에 텃밭을 만들어 채소를 가꾸고
비만의 위험을 경고한 이후 텃밭을 가꾸는 미국인들도 차츰 증가하고 있는 추세입니다.
임대 텃밭 형식의 커뮤니티 가든을 가꾸는 가정에서는
원산지나 신선도 걱정할 것 없는 안전한 재료를 사용하여 간단한 조리를 거쳐,
아이들이 스스로 건강한 음식을 선택할 수 있도록 하는 교육을 실행하고 있습니다.
미국은 6세부터 11세까지 비만 아동 비율 높기 때문에 초등학교에서의 먹거리 교육이 더욱
중요하다고 합니다. 한 학교의 수업시간, 주제는 건강한 간식 만들기입니다.
즐겨먹는 간식들을 가지고 3가지 영양소가 들어간 건강간식으로 스스로 조합해보는 방식으로
역시 스스로 건강한 음식을 만들어내는 훈련을 하고 있습니다.
또한 요즘 미국에서는 손님이 직접 음식을 만드는 레스토랑이 인기라고 합니다.
레스토랑에 있는 손질된 재료와 양념을 이용해 레시피를 보고 직접 5~6가지의 음식을 만들어놓고
집으로 가져가 냉동 보관해놓고 먹을 수 있는 방식이지요.
미리 웹사이트에 공개되는 유기농 재료, 인공첨가물을 줄인 소스와 양념은
모든 영양성분을 투명하게 공개하고 있습니다. 이 신개념 레스토랑은 패스트푸드에 지친
좋은 대안이 되며, 미국의 식탁을 건강하게 바꾸어 놓고 있습니다.
한국, 먹거리 처음부터 다시 배우다.
전북 진안의 조림 초등학교는 국내 아토피 지정 학교로, 벽은 황토로 되어 있는 등 친환경 인테리어와 함께
유기농 채소로 만들어진 친환경 식단의 급식을 실행하고 있습니다.
환경병, 현대병으로 불리는 아토피는 공해와 함께 식생활이 중요 원인이기 때문이지요.
제주 선인 분교 아이들이 교실 다음으로 시간을 많이 보내는 곳 텃밭입니다.
직접 무,배추를 재배하며, 우리가 먹는 음식에 대해 아이들은 더 많이 알고 이해하게 됩니다.
직접 텃밭을 가꾸고 텃밭일지를 쓰며 아이들은 보고 느낀 것을 적는데요,
쓰지만 맛있다, 상추를 딸 때의 싱싱한 느낌이 기억난다. 자기 먹으라고 잘 커준 상추가 고맙다는 말.
아이들이기에 할 수 있는 생생한 표현, 살아있는 교육이 아닌가 싶습니다.
영국, 요리는 건강한 식습관을 기르는 좋은 도구
영국은 학교 급식도 슬로푸드입니다. 지역내에서 생산된 재료를 이용해
학생들이 먹기 직전 바로 조리하는 엄마표 급식인 셈이지요.
불과 5년전만 하더라도 영국의 급식은 감자튀김과 기름기 많은 인스턴트 일색이었다고 합니다.
이런 급식에 새바람을 몰고온 제이미 올리버의 학교 급식 혁명! 제이미 올리버의 급식혁명은
요리하기 싫어하는 나라, 영국의 아이들의 손에도 조리도구를 쥐어주게 만들었는데요,
영국의 많은 학교들이 요리를 정규 교육으로 가르치고 있으며, 아이들은 직접 만든 유기농 재료 스프와
인스턴트 스프 맛을 비교해보는 실험을 통해 홈메이드 요리의 매력을 알아가고 있는 것이지요.
패스트푸드 보다 학교 급식이 맛있다고 말하는 아이들.
요리 교육은 아이들의 입맛과 함께 음식에 대한 생각을 바꿨습니다.
특히나 영국은 식품의 영양성분을 신호등의 색으로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구분해놓은 식품신호등제
(칼로리 높으면 빨간색, 낮으면 녹색) 등의 재료 선택의 기준이 있어 더욱 꼼꼼한 식품 선택이 가능합니다.
이탈리아. 슬로푸드, 전통을 먹다
슬로푸드 운동의 본거지 이탈리아 브라. 세계 어느 곳에나 흔히 있는 패스트푸드점을 찾아보기 힘든 거리에
백여년이 넘는 전통을 가진 소박한 소시지 가게가 있습니다. 지역에서 자란 최고급 소고기 사용하고,
신선도를 유지하기 위해 하루 평균 10KG만 만드는 최고 품질의 소시지.
더 많이 파는 것이 목적이 아니라 좋은 제품을 팔기위해 대를 이어 지역음식의 맥을 이어가는 정신으로
슬로푸드 운동 정신을 실천하고 있는 것이지요.
내가 먹는 음식이 곧 내 자신이다.라는 말이 있지요.
바른 먹거리를 선택할 줄 아는 것도 하나의 지혜가 된 세상입니다.
아이들을 위한 바른 먹거리 교육은 단순히 몸에 좋은 것을 억지로 먹이는 것이 아니라,
바르게 이해할 수 있도록 도와주고, 직접 선택하게 하여 즐기며 먹게하는 것이 아닐까 생각해봅니다.:)
< 위 글은 Slowalk에서 가져왔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