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동을 가로지르는 큰 골목에서 벗어나 안쪽에 있어 눈에는 잘 안 띄지만,
인사동에는 아주 멋진 울타리가 있다.
한 공간과 다른 공간을 구분짓는 경계가 울타리의 역할 중 하나인데,
인사동의 SK건설 빌딩은 아주 멋진 "핀오크(Pin Oak)" 울타리를 가졌다.
마침 빨간 단풍이 절정에 달해 그 멋스러움이 배가 되었다.
울타리로 여남은 개의 핀오크를 심어 이렇게 빨간 단풍을 감상할 수 있게 하다니
만점짜리 울타리인 셈이다.
핀오크는 이 이름 말고도 여러 이름이 더 있다.
많이 알려진 이름이 바늘잎참나무이고,
다른 이름으로는 대왕참나무가 있다.
바늘잎참나무는 잎 가장자리에 뾰족한 바늘이 있어 붙은 이름이고,
대왕참나무는 잎 모양이 "임금 왕" 자처럼 보여 붙은 이름이다.
박상진 교수에 따르면,
바늘잎참나무는 소나무 등의 잎을 나타내는 바늘잎과 혼동할 수 있으니
바람직한 이름이 아니라고 한다.
핀오크와 잎 모양이 아주 유사해 헷갈리는 나무가 있는데 루브라참나무이다.
루브라참나무의 영어 이름은 레드오크(Red Oak)이다.
루브라참나무의 잎에 비해 핀오크 잎의 결각이 훨씬 더 깊어 구분할 수 있다.
깊이 파고 들어간 결각이 주맥에 닿을 정도이니 눈에 확 띌 수밖에 없다.
그래서 대왕참나무라는 이름을 얻은 것이기도 하다.
인사동 SK건설 빌딩의 울타리에는 아주 멋스러운 핀오크들이 있다.
2010. 11. 2
인사동 SK건설
첫댓글 저는 미국참나무로 알고 있었어요..ㅜ.ㅜ
하지만 역시 감님 ㅎㅎ 자세한 설명 감사합니다.^^
저는 꽃단풍.. ^^;;
핀오크로군요!
덕분에 한 가지 배웠습니다.
많이 배웁니다. 저는 무조건 루브라참나무라고 했었어요.....^^;;;
(이렇게 말하면 루브라도 알아요? 라는 반응을 보이는 사람들과만 다녀서...)
루브라도 알아요?
넹.압니당.^^
ㅋㅋㅋ
오호! 외국 참나무에 대해선 처음 듣네요~
요게 월드컵경기장 주변에 상당히 많더라구요..
아마도 그때 이 나무를 들여오는 수입업자가 로비를 왕창해서..이 나무가 그때부터 엄청 퍼졌다라는..
설도 있네요..
맞아, 2002년 월드컵 경기장을 지으며 주변 공원에 이 나무를 많이 심었지.
내가 이 나무를 인식한 게 그때가 처음이었고. ㅎㅎ
아.. 그렇다면 무척 빨리 자라는 종인가봐요... 엄청 크더라구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