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심을 버티는 숨
이정희
강물이 마른 후에 보았다
물속에 반쯤 잠긴 바위들은
그 반쯤의 무게로 제자리를 버틴다
줄다리기를 하는 양쪽 사람들
있는 힘껏 줄을 당기지만
발들은 끌려가지 않으려고 고정한다
버틴다, 몇 날을 버틴다
파도의 깨문 입술이 일그러지고
마지막 숨이 관통할 때까지 버틴다
제자리는 저마다의 중심이며
저쪽이 아닌 이쪽이라는 듯이
버티는 힘은 무엇을 넘기거나
끌어당기는 것이 아닌
아무 일도 없다는 듯 견디는 것이다
미동도 없다는 말은 지극히 버티고 있다는 뜻
소용돌이 견딘 수심
아슬아슬 비켜 간 길목
얼마나 버틸지
거스를 수 없는 궤적이 덮쳐도 팽팽하게 조인다
꿈은 살아가는 것들의 숨
한순간도 포기를 포기한 적 없다
카페 게시글
시로 드리는 기도
2025 3 23 시와 함께 드리는 기도 - 수심을 버티는 숨
정혁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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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5.03.21 17: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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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한순간도 포기하지 않는 믿음을 기도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