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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혜선 : 22세. YG Family 소속.
몇 년 전에, 한창 '오대얼짱'이란 인터넷 카페가 화제가 된 적이 있죠. 한 여고생이 웹서핑 중에
발견한 예쁜 여고생들 다섯명의 사진을 올려놓고 그들을 '우리만의 연예인'으로 만든 '사건'은
지금 생각해도 정말 기발하고 참신한, 10대가 아니라면 생각할 수 없는 발상이었다고 생각해요.
(작년에 그 카페 운영자 학생이 인하대 경영학부에 수시로 합격했다고 말이 많았는데,
전공 적합성이 맞는지에 대해서는 잘 모르겠지만 그런 발상을 해내는 학생이라면 인하대
정도의 학교에 들어갈 자격이 있다고 생각합니다.)
아무튼, 제가 구혜선이란 사람의 존재에 대해 처음 알게된 건 바로 그 오대얼짱 카페의
급부상과 함께였죠. 카페 메인에 들어가면 떡하니 걸려있는 다섯 명의 사진. 그 중의 한명
이었습니다. 구혜선이라는 분은 말이죠.
흠. 그때 처음 이 분을 봤을 때의 느낌은, "뭐 이렇게 생긴 사람이 다있냐." 였습니다.
얼굴은 조막만한데 눈이 얼굴의 3분의 1을 차지하고 있고 턱은 부자연스러울만큼 짧고...
정말이지 외계인같은 얼굴이라고 생각했죠. 저의 개인적인 취향으로는 이런 얼굴을 썩
좋아하지 않기 때문에 예쁘다는 느낌조차도 받지 않았어요. 제가 오대얼짱 중에 베스트로
꼽았던 분은 이주연이라는 상명여고 얼짱님이었죠 ㅎㅎ . 하지만 만약 이 오대얼짱들이
연예인을 하게 된다면, 가능성 있는 사람은 박한별과 구혜선 뿐이라고 생각했었구요. 혹시나
했더니 역시나 이 두 분들은 YG라는 거물급에서 챙겨갔죠. 뭐 배우계열에서는 거물이 아니지만
최소한 돈은 벌어놓은 기획사니까 거물급이라 할 만 하겠죠. 박한별에 대해서는 나중에
말하고, 지금은 구혜선에 대해 살펴봅시다~.
앞서 말했듯 구혜선은 외모에서부터 연예인을 할 만한 자질을 갖추고 있어요. 제 첫 느낌은
'외계인' 이었고, 한동안 그 이미지는 사라지지 않았지만 참 신기했던 것은 처음 본 그 순간
다섯명 모두를 평등하게 접했음에도 불구 구혜선만 유독 오랫동안 쳐다보게 됐다는 거죠.
구혜선의 외모에는 그런 힘이 있는 것 같아요. 구혜선의 외모가 특이하다는 건, '인형같이
예쁜 계열' 에 집어넣기는 좀 뭔가 부족한 것 같고, 그렇다고 '개성있는 미모' 쪽으로 넣기엔
너무 눈이 크죠...제가 처음에 말한 "뭐 이렇게 생긴 사람이 다 있냐.."하는 느낌은 구혜선
에겐 장점으로 작용해서, 그런 특이함이 누구나 한번 보면 잊어버리기 힘들게 만드는 원동력이
됐던 것 같습니다. 뭘로 보든 '일반인이 이렇게 생길 수는 없어!'라는 느낌이 들었죠. 연예인이
되지 않으면 절대로 안될 것 같다는 느낌까지 들었다고 해도 오버가 아닙니다.
구혜선은 여자들보다는 남자들이 더 좋아하고 예뻐할만한 전형적인 얼굴로, '내 여자친구로
삼고싶어'라는 느낌을 자연스럽게 불러일으킬 수 있는 외모인 것 같습니다. 게다가 얼짱출신
이란 점도 유리하게 작용해서 묘한 친밀감을 불러일으켰구요. 정말 연예인들은 모두 예쁘게
생겼고, 여자 연예인들의 미모를 아주 객관적으로 평가해서 1등부터 꼴찌까지 줄 세우면
구혜선은 상위권에 들어갈만한 얼굴은 아니라고 생각합니다만, 정말 묘~하게 생겼어요.
묘~하게 예쁘죠. 우리나라 사람의 외모와 골격이 80년대생들부터는 완전히 바뀌었다고
하던데, 구혜선은 그 '변화된 한국인'인 80년대 출생들의 외모의 모범답안형이라고 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몸매는 잘 모르겠지만 얼굴은 정말이지 그렇습니다.
'질풍노도 라이벌'이라는 별로 인기 없던 예능프로그램에 출연해 차근차근 얼굴을
알려가던 구혜선은, 비장의 무기인 발군의 노래실력으로 결국 그 이름 석자를 스포츠신문에
올립니다. 그리고 자연스럽게 MBC 시트콤 논스톱 5에 캐스팅이 되죠. 논스톱 5는 시대의
변화에 따라가지 못해 자연스레 뒤쳐지며 방영 1년이 가까워지도록 스타 한 명 탄생시키지
못한, 시리즈 최악의 결과를 보이고 있지만 그나마 홍수아와 구혜선만이 조금씩 발을 넓히고
있습니다. 논스톱이 아마 예전 시즌만큼의 시청률만 확보했더라도 구혜선은 이미 스타가
됐을 겁니다. 이 프로그램은 정말이지 구혜선이 주인공이라고 생각될만큼 구혜선을 아주
잘 포장해주고 있거든요. 사람들이 이 프로그램을 안 봐서 말이지 보기만 한다면 누구나
구혜선을 싫어하지 않게 될겁니다. 구혜선은 그 '묘~한 예쁨'을 실컷 망가뜨리면서 더욱
아름답게 보이고 있습니다. 언제나 실수투성이에 어리버리한 그 성격은 이 시대가 원하는
여주인공의 모습이죠. 이렇게 특이하게 생긴 사람이 예쁜척 고운척 하는 캐릭터라면 얼마나
보기 싫겠어요. 구혜선이 이 프로그램에서 망가지는 건 정말 상상을 초월합니다. 여자연예인
치고 이렇게 열심히 망가진 전례가 또 있었나 싶군요. 구혜선이 뉴논의 장나라 캐릭터와
비슷하다고 하지만, 실제로 장나라보다 한 열배쯤은 더 망가지는 것 같습니다. 하지만
프로그램과 구혜선측이 의도했듯 망가지면 망가질수록 더욱 아름다워지고 있죠.
아쉬운건, 프로그램 자체가 너무 시청률이 좋지 않다보니 그 망가지는 아름다움의 파장이
턱없이 작다는 사실입니다. 정말 의도는 좋았는데....논스톱5가 논스톱3.4 만큼이라도 했다면
구혜선은 드라마 주연급으로 캐스팅이 되거나(장나라. 정다빈처럼..) 조연급으로 캐스팅되어도
스타성만큼은 엄청나게 파장을 뿌리거나(한예슬처럼..) 했을텐데요....뭐 그래도 논스톱5로
이름과 얼굴, 그리고 자신만의 이미지를 널리 알린 사실만으로도 신인치고는 만족해야죠..
데뷔 하기도 전에 스타성을 활활 뿜어내며 '어? 뭔가 되겠다.' 싶던 박한별을, 그 이름값
믿고 너무 열심히 소모시킨 덕분에 이젠 뭐 티끌하나 남지 않은 잊혀진 신인으로 만들어내고만
YG의 놀라운(!) 배우메이킹 전력덕분에 YG도 구혜선 케이스에서는 신중했던 것 같습니다.
차츰차츰 '얼짱'에 대한 비판적 여론이 형성되는 시점에서 구혜선의 얼짱전력을 크게 부각시키
지 않은 것만 해도 YG가 참 신중했구나 하는 점을 엿볼 수 있죠. 덕분에 구혜선은 논스톱5의
이미지를 차곡차곡 정리해나갈 수 있었고, 논5 말고 별다른 연예활동을 하지 않으면서도
전자수첩CF라는 꽤 괜찮은 CF를 찍을 수 있었습니다. 그리고 미니홈피! 작년쯤
한창 활활 불타오르던 싸이월드 미니홈피에 '신기'에 가까운 셀카실력을 뽐내며 네티즌들을
만난 구혜선은 덕분에 훨씬 더 팬층을 넓혀갈 수 있었죠. 싸이월드로 이익본 연예인들 중 한명
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소유진. 려원. 그리고 구혜선이 싸이월드로 이익 본 연예인이죠 ㅋ)
친밀감과 묘한 예쁨을 무기로 대중을 공략한 구혜선은 덕분에 같은 라인에 배치되어 있는
신진 연기자들 무리에서 조금 더 유리한 전장을 점령했다고 볼 수 있습니다.
하지만 구혜선에게 닥친 문제라면, '한 방'! 이죠. 논스톱5를 데뷔시점으로 잡더라도 벌써
1년이 다 되어가고, 성시경 뮤비를 데뷔시점으로 잡으면 벌써 데뷔 4년차(!!!)군요. 이름도
웬만큼 알려놨고 물밑작업은 열심히 해놓긴 했는데 거기서 어떻게하면 한방을 치고 나갈까요.
어떻게하면 주연급 연기자 캐스팅라인에 자신의 이름을 올려놓고 여유롭게 기다릴 수 있게
될까요. 여기서 더 작업을 끌게 되면 구혜선은 곧바로 '잊혀지는 길'을 가는 '될려다 만 신인'
정도에 머물게 될겁니다. 정말이지 터닝포인트가 되어야 할 시점인거죠. YG는 모험을 한 것
같습니다. 그 터닝포인트를 '사극출연'으로 잡은거죠. 구혜선은 패션70's 후속으로 방영될
SBS 드라마 '서동요'에 조연급으로 캐스팅됐습니다. 오. 마이. 갓.....
'서동요'의 성공 가능성에 대해 묻는다면 저는 "당근 성공하지!"라고 대답할래요. 아마 웬만한
방송계 사람들도 서동요가 실패할거라고는 생각 안할걸요. 이유는 간단합니다. 첫째, 대장금의
콤비 이병훈 피디님과 김영현 작가님이 뭉친 작품이구요. 둘째, 전작 패션70의 평균 시청률이
25% 이상이었구요(대장금의 전작이었던 다모의 평균 시청률은 15% 정도였죠.). 셋째, 동시간
대의 라이벌 작품이 없구요(변호사들과 그녀가 돌아왔다의 시청률을 물으신다면 암울하죠.
그 후속작들도 딱히 기대되는 라인업이 아니더군요..) 성공할 수 있는 최적의 조건을 갖추었고,
분명 대박이 안 터뜨려진다고 해도 25% 이상은 확보하게 될걸요. 물론 뭐 조현재와 이보영
이라는 주연급 캐스팅이 상당히 암울하고, 난데없이 출연번복한 오지호의 땜방을 급히
떼울 사람이 누가 될것인가라는 숙제가 있긴 하지만, '지극히 MBC적'이던 이병훈 피디님이
무조건 이익이 우선인 외주제작사와, 무조건 시청률이 우선인 SBS 안에서 얼마나 자기 색을
낼 수 있을 것인지에 대한 변수도 있지만 아무튼 실패는 안 할겁니다. 그런 '서동요'에 출연
하게 됐으니 좋아해야 하는 것 아니냐구요...? 하지만 아무리 생각해도 모험은 모험이예요..
우선 구혜선은 앞에도 말했듯이 80년대 출생들의 모범답안이 되는 얼굴을 갖고 있습니다.
구혜선이 한복을 입는다니...게다가 쪽진 머리까지..?상상이 안될 수준까지는 아니지만 과연
그 모습이 어필이 될까요..? 게다가, 맡은 캐릭터가 주인공 조현재를 사랑하는 순애보적인
여성이라고 하는데...예뻐보이긴 하겠지만 그게 과연 '한 방'이 될까요..?전 잘 모르겠습니다.
구혜선이 좀 더 유명세를 얻어 트랜디 드라마 주인공으로 당당히 입성하길 바랬던 제 괜한
우려일지도 모르겠지만, 구혜선이 열심히 정리해놓았던 '묘한 예쁨. 망가져도 예쁨'이라는
쉽게 갖기 힘든 캐릭터를 그렇게 한방에 '이미지 변신'이라는 단어로 깨버리다니...좀 허무하다
싶기도 하네요. 정말 건강하고 예쁜 대학생의 이미지였는데말이죠. 거 참...아무리 시청률
높은 드라마에 출연해도 자기 이미지가 살지 않으면 무슨 소용이겠어요...(대장금의 홍리나를
보세요. 주조연급이었지만 조연이었던 박은혜가 인기 얻을 동안 '연기파 배우'라는, 나이든
여배우가 받을 수 있는 최고의 별칭도 결국 얻지 못한 채 쓸쓸히 퇴장했죠.) 시청률 낮은
드라마라도 자기 이미지가 최적이면 그게 더 좋은거죠.(단팥빵의 최강희를 보세요.)
'서동요'의 구혜선이 과연 얼마나 자기 이미지를 찾을까요? 그렇게 생긴 사람이 순애보의
눈물연기...? 성공 하고 말고를 떠나서 구혜선이 그 드라마 출연으로 인해 잃어버릴 자기만의
특이한 이미지를 버려야만 한다는 것이 정말 아쉽습니다. 논스톱5로 이름 알리고, 차라리
조연으로 영화에 출연했으면 낫지 않았을까...아니면 최소한 트랜디드라마 조연으로 가는
정석을 밟는 게 더 낫지 않았을까 싶구요. 사극이라...모험이죠. 모험. 드라마가 잘 돼도
구혜선이 잘 될까...전 잘 모르겠어요.
어쨌든. 출연은 확정된 일이고, 그럼 이제와서 어떻게 하는 것이 최선일까요?
우선 드라마에서 안 짤리는 게 최선이죠. 중간 낙마없이 극을 끝까지 지켜나가야 합니다.
조연이라고 하지만 역할을 최대한 살려서 자기 이미지를 극대화시켜야겠죠. 없어서는 안될
매력적인 인물로 부각되어야겠죠. 이건 순전히 '연기자 구혜선'의 능력이니 조금 걱정도
되네요....모쪼록 극본이 좀 예쁘게 나와서 구혜선씨가 끝까지 버텨냈으면 하네요. 화이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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