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저께 봄바람난 김준태 선생님.
불현듯 목포에 들르셨지요. 역앞에
임성식당 아줌마가 직접 담근 동동주에
알큰한 돼지 주물럭으로 한 잔 하시고
밤엔 종화형과 거나하게 한 잔 하셨지요.
아마 잠시 통화한 내용으로는, 세발낙지에
간재미회와 갈치찜과 해삼 멍게라든가요.
다음날엔 부슬부슬 이른 봄비 내리는
해변 횟집에서 저와 함께
파닥 파닥거리는 광어회에 세발낙지를
섞어 맑은 처녀(ㅎㅎ 천년)의 아침을
홀짝 홀짝 쬐금씩 마셨지요. 디게
죽여주는 술잔였어요. 어둡고 긴
겨울날을 단박에 날려버리는 봄소식이었지요.
훗~ 함께 오시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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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무 심심하네요. 설 후과를 치르느라고들 요로코 조용한가?
여러분 어떻게들 지내시우?
우리 사무실 근처에 오시면 딱 좋은 막걸리 집있는디 누구 올 사람 없수? 내가 이미 고 집 주인장들하고 안면을 터놓아서 대접이 괞찬은디 말여. 좋은 일은 서로 나누고 살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