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거운 발걸음을 떼기까지 시간이 좀 걸렸지만 걸으면서 생각하기로 밀어
부쳤어요. 4호선 명동역에 '이남장-하동관-동표골뱅이'가 다 모여있다는 걸
오늘 알게 되었어요. '하동관' 곰탕으로 빈 순대를 채우고 디저트로 수박
(5.000)을 입에 달고 동묘까지 왔어요. 졸지에 지인 3명이 떨어져 나가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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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가 맨-붕 입니다. "저 오늘이나 내일까지 하고 가요. 월세는 죄송하지만
좀 미룰게요. 한 달이나 한 달 반 뒤에 붙여 드릴게요. 사장님, 잘 있다가
가고요. 빨리 돈 벌어서 돈 드릴게요(수영)" 내가 미쳐 죽어. 그래 잘사시라.
침대, 찜질기 사느라고 80만 원을 들였고 월세를 후 불로 받는 데 간다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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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이가 없어서 침묵으로 일관했어요. 깨닫는다는 것은, 내 모순을 찾는 것을
말하고, 여기서 지혜를 발휘한다면 지혜는 내 사적인 욕심을 버리고 이웃과
사회를 위한다는 거시적 안목을 가질 때 지혜가 스스로 열린다고 했으니
결코, 주눅 들거나 오그라들지 말고 가슴을 펴라고 말씀하시는 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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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자! 동묘는 언제 가도 고향 같아요. 이 많은 인파가 다 나를 알아봐 주는
것 같아요. 오프 화이트 캡, 벨트, 반팔T를 득템했어요. 어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