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연이다
인연따라 흐르고 인연이 다하면
건너가는 것이다
올봄 여수 어느 절에 갔다가
그 절 스님이 주신 혼다 125스쿠터
잘 나가기는 하지만 내겐 좀 무거워서
제어하기가 쉽지 않았다
아찔하고 위험한 사고도 한번 났다
세워놓고 시동을 걸려고 올라타다가
바로 세우지 못하고 무거워서
두번이나 넘어지기도 했다
아무래도 내겐 무리다 싶어
하동에 있는 청룡오토바이크 가게에 맡겼다
누구 임자 나타나면 팔고
조그만 스쿠터로 바꿔달라고 했다
감감 무소식이다
한달두달, 석달이 흘렀다

얼마전 화개골짜기에 계시는 스님이
자전거를 타고 오셨다
스님은 파킨슨장애를 앓고 계셨는데
자전거를 타고 오시다니
많이 좋아지셨나보다
아 많이 좋아지셨네요
인사를 건냈더니 자전거를 타면서 많이 좋아지셨다고
우와 이 자전거 좋은 것 같네요
사진 찍어도 되지요
전기 겸용자전거라고
출력이 좋아서 이런 경사지도 문제없다고
좀전에 회남재도 넘어갔다고 오시는 길이라고
와 와~
스님은 들어오셔서 차 한잔 드시고 가셨다
차맛이 좋다시네
마침 차봉지 그려놓은 것이 있어서 한봉지 드렸다

다음날 스님이 또 오셨다
내가 너무 탐욕스러운 물욕을 내보였는가
어제 그 자전거를 놓고 가시겠다고
자전거를 차에 싣고 오셨다
스님은 다른 자전거가 한대 더 있다고
자전거가 생겼다
두번 타고 나갔다 왔는데
음.........
엉덩이가 너무너무 아프다
아무튼 너무 비싼 자전거가 생겨서 좋기는 한데
이거 빚이다 큰 빚이다
이 집도 그렇고 오토바이, 자전거
등등등 등등등
이생에서 스님들께 이렇게 빚을 지고 살면
갚아야할 업이 자꾸 생기는데
그럼 이번 생에서 소멸되지 못하는데
다음에 또 와야하는데. . .
첫댓글 중학교때 나의 애마는 자전거였었지요~그때도 날아댕겨던가ㅋ
성인이 되면서 "엉덩이가 너무너무 아프다" 그래서 지금은 자전거는 멀리멀리~ㅡ.ㅡ
(얼마전 이종민교수님 사모님이 저보고 자전거 탈 줄 아느냐고 당신은 탈 줄 모른다고 하시던 생각도^^)
가벼운 전동차라 다행이어요.
빚생각은 일단 접어두시고...
신나게 달려보시와요, 시인님~^^
천상
부채 청산 하시려면
인간으로 다시 한 번 ...
마음을 읽고 다시 돌아오신 스님 멋지십니다..ㅎㅎ 씬님 엉덩이를 폭신폭신하게 해줄 뭔 아이디어가 없을까.. 오토바이 탈 때는 아프지 않은데 자전거는 왜 아픈걸까. 잠시 궁리해봅니다..
그러고보니 자전거 배우고 탈 때 아팠던 생각도 나구요.
빚보다 빛이 될듯요. 그 자전거 뒷좌석에 아름다운 일과 좋은 일을 바리바리 태워주실 거잖아요.ㅎㅎ
쿠션있는 자전거 안장을 구입하셔야겠어요
낑낑!
오늘 아침 자전거 도움을 받아보네유^^
나들이 가려고 소주 한박스를 전북마트에서 사들고 주차된 차까지 가는데 낑낑 들고가는 나를 보고 자전거를 가져와 옆으로 부치며 하는 반가운 소리 "여기 실으세요"
앗싸!
"고맙습니다^^"
ㅎㅎ
시인님 엉덩이에 살을 포동포동 찌우심이,~^^
저한테는 너무 작은 50cc스쿠터랑 교환하시지요.
시인님! 전생에 스님들께 좋은 일 많이 하셨었나봅니다. 전생의 덕을 받으시는 것 같아욤^^
휴~
너무 잘 된 일이네요.
요즘은 축하할 일이 많아 등달아 신이 나는~^^
ㅋㅋ 전기자전거까지~역시 신님은 z세대시네요~~요즘 대학생들고 전기자전거 타고 다니더라구요~~
시인님!
이 생 빚만 생각하지 마시고
전 생 빛도 생각해주세요.
전생에 진 빚을 갚으러 오는 분들께는
빚 갚는 기회를
그리고 전생에 빚이 없었던 분들께는
복짓는 기회를..
그런 기회를 박탈하시면
시인님은 그분들의 업장 소멸을 방해하는
훼방꾼..
** 不敢請固所願 !
그 업이 더 큰 줄로 아뢰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