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경직이 남긴 겸손은 종교 초월해 본받아야 할 가치다”
한경직목사기념사업회,숭실대학교 ‘한경직목사 기념강연회’ 개최

2014/04/09 ㆍ추천: 0
고 한경직 목사 추모 14주기와 숭실대 서울재건 60주년을 맞아, 교육자이자 종교 지도자의 길을 곧게 걷다간 한경직 목사의 삶을 회고하는 시간이 마련됐다. 종교를 초월해 모인 참석자들은 모든 예우를
마다하고 빈손 목회로 생을 마감한 고인의 겸손한 인품을 이 시대가 본받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경직목사기념사업회와 숭실대학교가 한경직 추모 14주기를 맞아
9일 한경직 목사 기념강연회를 개최했다. ⓒ뉴스미션
가톨릭, 천도교 등 타종교 지도자들 참여 고인 회고
한경직목사기념사업회(이사장 이철신 목사)가 주최하고 숭실대학교(총장 한헌수)가 주관하는
‘한경직 목사 기념강연회’가 9일 오후 서울 상도동 숭실대학교 한경직기념관에서 열렸다.
강사로는 개신교뿐 아니라 불교, 원불교, 천도교, 가톨릭 등 타 종교 지도자들도 함께 참여해
한경직 목사의 생애와 가르침을 회고했다. 이들은 많은 것을 가졌음에도 내려놓은 채 겸손한
신앙인의 삶을 살다간 고인의 자세야 말로 종교의 경계를 넘어 이 시대가 배워야할 가치라고
입을 모았다.
특히 개신교 발표자들은 언행의 불일치로 사회의 신뢰를 상실한 한국교회가
한경직 목사의 실천정신을 본받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손봉호 교수(서울대 명예, 고신대 석좌)는 탐심이 없는 지도자로 한경직 목사를 기억했다.
손 교수는 “한국이 경쟁심이 높고 돈, 명예, 권력 같은 하급가치를 지나치게 추구하는 것은
무엇보다 종교들이 제 역할을 제대로 감당하지 못하기 때문”이라며 “그 중 기독교는
하나님의 영광, 사랑, 희생이 아닌 돈, 명예, 권력 같은 세속적 가치를 더 추구하고 있는
형편”이라고 꼬집었다.
손 교수는 “만약 이럴 때 한경직 목사가 살아계셨더라면 한국 기독교는 이렇게 처참한 상황에
놓이지 않았을 것”이라며 “살아있을 때보다 오히려 떠난 지금 그의 역할이 훨씬 더 소중하게
느껴지는 이유는 아마도 종교 공동체에 훌륭한 지도자가 얼마나 중요한가를 제시했기
때문일 것”이라고 말했다.
성경이 제시하는 지도자 모습 보여준 목회자
그러면서 한경직 목사에 대해서 △성경이 제시하는 지도자의 모습을 보여준 점
△권위나 권력을 행사하지 않은 점 △은퇴 목사관마저 사양한 채 작은 거처에서 여생을 보낸 점
△자녀들에게 상속하지 않은 점 등을 들어 겸손과 빈손 목회를 실천한 인물로 평가했다.
이와 관련해 손 교수는 “고인도 목회를 하는 아들이 있었지만 그 아들은 영락교회를 세습하지 않은
것은 말할 것도 없고 미국에서 목회함으로 아버지의 어떤 도움도 받지 않았다”며 “매우 당연하고
자연스러운 모습이지만 비정상이 일반화된 한국기독교계에서는 그런 것조차도 존경의 이유가
되기에 충분하다”고 제시했다.
박경조 주교(전 대한성공회 주교원 의장)은
한경직 목사의 생애를 읽으며 자신의 부족함을 돌아보고 울게 됐노라고 고백했다.
박 주교는 “고인의 회고를 보면 ‘솔직히 말해서 나는 야망이 있어서 누구보다도 강하고 높아지길
원했고 명예욕도 못지않았다’고 썼다”면서 “그런데 미국 프린스톤신학교를 졸업하던 무렵에
폐결핵에 걸려 2년여 동안 투병생활을 하면서 한경직 목사는 섬김을 빙자한 개인의 야망과
명예욕을 버릴 수 있게 회개기도 하셨다. 이때가 생애의 큰 전환점이 아니었나 싶다”고 말했다.
자본주의 폐해 모순 갖고 있는 오늘날 시사점 커
박 주교는 “인간은 누구를 막론하고 선과 악의 혼합물이다”며 “중요한 것은 우리들 안에 있는
어두움을 직시하고 그것을 하나님과 사람들 앞에 폭로할 수 있는 용기다. 그는 그것을 실천했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그의 설교가 많은 사람들에게 감화를 줄 수 있었던 것도 바로 이러한 자신의 삶에서
우러나온 깊은 깨달음과 믿음 때문이었을 것”이라며 “이는 특히나 자본주의가 가지고 있는 폐해와
모순이 극단적으로 드러나고 있는 오늘날을 사는 우리들에게 시사하는 바가 매우 크다”고 설명했다.
이날 기념강연회에는 송월주 스님(전 조계종 총무원장), 이성택 원로교무(전 원불교 교정원장),
박남수 선도사(천도교 교령), 법륜 스님(평화재단 이사장), 김홍진 신부(쑥고개성당 주임),
김은섭 목사, 림인식 목사(노량진교회 원로) 등이 참석했다.
한편 한경직목사기념사업회는 "이번 강연회를 통해 이념의 대립, 빈부의 격차가 심해지는
양극화의 시대에 평생을 ‘사랑과 섬김’으로 화합과 연합을 주창한 고 한경직 목사의 뜻이
계승되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전했다.
한연희 ⓒ 뉴스미션

첫댓글 서울 영락교회 본당은 나의 빙장 되시는 윤치호 장노님과 함께 봉헌하신
주님의 은혜로 감사 합니다...
성전으로 두분 사역자의 닮은 모습을 보는듯