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쪽은
기이하구나! 평범한 꽃 나무와는 그 성품이 다름이여!
이호범훼묘기성
한의원의 대문안에 들락거리면서 능히 사람을 고치누나.
출입의문능활인
다른 쪽은
붉은 넋은 봄이 지난 뒤에도 들판에서 빛나고
홍령야광경춘후
자주 색은 산속 단군 사당의 창문쪽으로 기울어 졌구나.
자도산창단묘시
와 같이 생각되는데, 앞의 꽃은 작약으로 보이나, 뒤의 꽃은 무슨 꽃 그림인지도 잘 알 수가 없고, 또 원문 글자를 모두 정확하게 읽었는지도 잘 모르겠군요. 그 꽃과 "단묘"와 무슨 관계가 있는지는 잘 알 수 없군요. 아시는 분이 계시면 가르쳐 주시기 바람니다.
추기: 다시 책을 찾아 보니 단은 "박달 나무"로 자주색을 띄는데, 하루 밤 사이에 완전히 말라서 기우러저[倒] 죽은 듯하다가도 그 다음날이 되면 또 다시 피어나는 특성이 있다고 적혀 있네요, 단묘는 단군 묘로 몇 몇 지방에 세워져 있었던 것 같습니다. 그렇지만 여기서는 박달나무[단] 꽃을 묘사하다가 보니, 그런 말을 가져다 썼지 크게 의미부여를 할 필요는 없을 것 같이 생각됩니다. 이 구절을 다시 "자주색 산 창에 기우러져 있구나, 단묘 곁에서"라고 해석을 해야할지 잘 풀리지 않네요.
또 이 구절 맨 끝에 적힌 "때 시"자는 꼭 때라는 의미이기 보다는 가끔 글자를 맞추어 넣기 위하여 별 뜻 없이 사용되는 경우도 있습니다.
첫댓글 반농 선생님, 가끔 들어와서 인사도 없이 선생님의 근황을 읽기만하며 지내는데 액자풀이를 선생님께서 해주시니 반갑기도하고 송구합니다. 집에 걸려있어 늘 보면서 확실히 알수없어 답답했거든요. 두번째 글은 제가 읽기론 혹시 紅垂野岸... 으로 보였는데, 선생님 풀이 감사합니다. 사모님과 함께 건강히 지내시다니 더욱 기뻤습니다. 내내 건강하시고 보람있는 미국생활되시길 빕니다.
이렇게 원격 통신이라도 다시 한번 할 수 있게 되니 참 반갑네요. 저는 귀에 보청기를 꽂는 것 외에는 큰 이상이 없이 지내나, 집사람이 갑자기 많이 쇠약하여져서 걱정이더니 여기 온 뒤에 오히려 좀 좋아지고 있어 다행입니다. 그래서 귀국도 한 달 더 있다가 하려고 연기하였습니다. 가을날 내외분 더욱 건강하시기 빕니다. 두번 째 글은 말씀 하신대로 "홍수야안"이 더 근사하지 않은 가 보이기도 합니다만, 좀 실물을 집접 보지 못하니 답답하네요. 보신대로 "홍수야안"이면 더 멋질 것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