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월 24일, 화요일 맑음
4월이 돌아오자 아내는 화단에 장미를 심자고 했다.
그것도 노란 장미를...
마침 오늘이 전곡 장날이어서 우리는 전곡장으로 갔다.
장에 가면 묘목을 파는 곳이 있기 때문이다.
화사한 봄 날씨라 그런지 전곡장에는 많은 사람들이 몰려 들었다.
묘목상에서 아내는 노란장미 한그루를 발견하고 흥정을 했다.
2만원을 주고 노란장미 묘목을 샀다.
라일락고 괜찮은 것이 있어 한그루 사고
화사하게 핀 부겐베리아 화분도 하나 샀다.
-전곡장에서 노란장미와 라일락 한그루를 샀다.
금가락지로 돌아온 우리는 곧바로 장미와 라일락을 심었다.
장미는 현관 앞 테라스에 심고
라일락은 잔디정원에 만든 화단에 심었다.
-화단에 심은 라일락
금년에는 꽃을 기대하기가 어렵지만
내년에는 피워주겠지...
노란장미를 심고나니
45년 전 우리의 약혼식날이 생각났다.
우리는 4월 1일 만우절날 아내의 시골 집에서 약혼식을 했는데
약혼기념 예물로 아내의 집 화단에 노란장미 한그루와 빨간장미 한그루를 심었다.
-45년 전 약혼기념으로 붉은장미와 노란 장미로 심었다.
그게 엊그제 같은 일인데 벌써 45년이란 세월이 지나다니 믿어지지않는다.
비록 많은 세월이 흘렀지만
금가락지에 장미와 라일락을 심는 마음은 그때나 지금이나 똑 같다.
붉은 장미꽃은 작년에 이미 심어 놓았다.
내년에는 붉은 장미꽃과 노란장미꽃을 바라보며
노년의 농익은 사랑을 노래해야지....
추억은 장미꽃 속에서 스물스물 피워오르겠지...
아, 장미꽃을 바라보며 금가락지의 봄을 오래하리라!
첫댓글 꽃밭속에 사시는 찰라님 부럽습니당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