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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승과 도법의 꼭두각시가 되고 있는 재가신자들 | |
원불사 단현
도박 은처 등으로 국민적 저항에 직면한 조계종이 자승 도법이 즉시 불명예 퇴진 해야 마땅한 지경에서도 그 자리를 그대로 유지하기 위해 모든 불자들의 관심을 돌리게 하기 위해 머리를 씁니다. |
조계종 야단법석 제6차 ‘재가 출가에게 희망을 말하다’
불교닷컴 2012.06.27
“조계사를 2년 넘게 다녔어도 경사로 하나 만들어 주지 않았다. 원하면 언제든지 업어주겠다고 했다. 총무원 장애인 주차공간은 일반 주차선에 장애인 주차표시만 해놓은 것이다. 조계사는 이마저도 없다. 이게 한국불교의 현실이다. 아무도 장애인의 불편에 대해 알지 못한다. 이런 상황에서 무슨 사회에 변화를 일으키겠다는 것인지 이해할 수 없다.” - 수원 이현수 거사
조계종 자성과쇄신결사추진본부(본부장 도법)은 26일 조계사 100주년 기념관에서 제6차 야단법석을 개최했다. ‘재가 출가에게 희망을 말하다’를 주제로 열린 법석에는 30여 대중이 자리했다. 이들은 재가자가 평소 출가자에 하고 싶었던 이야기를 중심으로 법석을 펼쳤다.
조계사를 자주 찾는다는 거사 등은 사찰 입구에서 문화재관람료를 징수하는 것을 지적했다.
거사는 “사찰 들어가려면 문화재입장료 때문에 입구부터 막힌다. 어느 장소 들어갈 때 돈 내고 들어가는 것은 수치로 여겨질 수 있다. 왜 일반인이 돈을 내고 사찰에 들어가야 하는가”라고 물었다.
그는 “승려들 도박사건이 왜 일어나는지 아느냐. 좋지 못한 돈 받기 때문이다. (문화재관람료 징수를) 다시 한번 생각해봐야한다. 부끄럽고 큰 문제이다”라고 강조했다.
▲ 수진화보살은 사찰의 문화재관람료 징수, 법회에서 한글법요를 사용하지 않는 문제 등을 지적했다. |
"야단법석에 중앙교역직 스님들 참여를"
수진화 보살은 한글법요집이 있음에도 한문으로 법회를 진행하는지를 물었다.
보살은 “어린이법회에 가보면 위생상태가 좋지 않다. 사찰도 영양사, 조리사를 갖춰야한다. 사찰마다 연령별 법회 있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이 보살은 “스님들이 에쿠스 안탔으면 좋겠다. 아반테 정도면 될 듯 하다”고 말했다. 또, 스님들이 불전함에 관심이 크다. 불전함 신도들에게 넘겨주면 어떨까 싶다. 불전함을 전문자격증 가진 신도들이 관리하고 스님들은 신도운영위원회 통해 돈을 쓰는 것이 바람직한 것 같다. (여러 문제가 계속 생기느니 차라리) 스님들 월급 드리고 결혼하게 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봉은사 신도 평담 거사는 “야단법석이 힘을 얻을 수 있도록 종단 교역직 스님들이 많이 참석해 대중공사 활성화돼야 한다. 자유로운 언로가 열려 있고 소통의 길이라는 것 보여주길 바란다.”고 말했다.
평담 거사는 “총무원부터 변해야 한다. 우리나라 수행도량 제1번지가 총무원 아니냐. 발우공양을 조계사서도 했으면 좋겠다. 그런 모습 보여 달라”며 “미신 등을 방지하는 내용을 쇄신안에 넣었으면 좋겠다”고 제안했다.
▲ 대학생불교연합회 최경환 회장은 "스님들을 보면 멘붕 온다"며 스님들이 대학생을 알고, 외전을 습득하는데에도 노력해 줄 것을 당부했다. |
"포교원이 대학생 불자 죽이고 있다"
최경환 대학생불교연합회 회장은 “포교원이 대불련 명칭 앞에 ‘조계종’을 붙이지 않았다고 지원을 끊었다. 포교원 지원 중단으로 인해 1년 중 가장 중요한 새내기 포교할 수 없었다”고 성토했다.
최 회장은 “대불련은 포교원과 전법단이 걷는 길을 이해할 수 없다. 그 안에 들어오지 않다면 잘라버리겠다는 것이 옳은 것인가”라며 “포교원과 전법단이 전법과 포교 명목으로 대학생 불자들을 죽이고 있다. 총무원은 포교원의 구조적 모순을 해결해 달라”고 촉구했다.
최경환 회장은 “스님들 보면 대학생들은 멘붕 온다”며 “스님들은 대학생을 너무 모른다. 공부 좀 했으면 좋겠다. 부처님 공부 말고 다른 공부도 하나씩 해주길 바란다”고 말했다.
여성불자 108인 중 한 명이라는 보살은 “스님들이 반말하는 것 보기 좋지 않다”며 신도들에게 예우를 갖춰줄 것을 주문했다.
대덕화보살은 “경전을 스님들이 쉽고 제대로 설명해 줬으면 좋겠다. 어느 스님은 살아서도 윤회한다하고, 다른 스님들은 죽어서 윤회한다고 하니 스님들 설법 통일되지 않아 재가자도서 혼돈된다”고 말했다.
수원에서 왔다는 이현수 거사는 “‘장애인은 부족하고 일을 못하는 사람’이라고 생각해 나는 장애인이 아니라는 생각으로 살았다. 그러다 불교를 만났다. 아무도 장애인에 대해서 말하지 않았다. 그래서 내가 휠체어를 끌고 전국 사찰을 다녔다”고 말했다.
이 거사는 “나는 사찰에 ‘이렇게 힘들게 길을 가는 사람이 있는데 왜 길을 만들어 주지 않느냐’, 집에 장애인 있으면 나를 보고 “절에 데려 와야되겠다”는 생각으로 다녔다“고 설명했다.
이 거사는 “조계사 불교대학을 2년을 다녔다. 엘리베이터는커녕 계단에 경사로조차 하나 만들어 주지 않았다. 언제든지 원하면 업어주겠다고 말했다. 이는 ‘나는 보시할테니 너는 부끄럼 없이 받아라’라고 하는 것과 같다. 보시 받는 사람이 미안하거나 부끄럽게 한다면 그것은 보시가 아니다”고 강조했다.
이 거사는 불교계에 힘을 보태기 위해 한 지인을 찾았을 때, 2주 후 자신을 위해 경사로를 만들어 준 사례를 소개했다.
이현수 거사는 “그 분이 나를 필요로 하는 분이었기에 내가 그 분 사무실을 찾았을 때 불편함을 느끼지 않도록 하겠다는 각성 있어 그랬던 것”이라며 “전국을 다녀도 총무원, 조계사 어느 곳도 경사로 하나 만들어준 곳 없었다. 전국 사찰들이 장애인 불편 하나 인식하지 못하고 있는데 무슨 사회 변화를 이끌겠다는 것인지 이해할 수 없다”고 성토했다.
이 거사는 “총무원의 장애인주차선 일반주차선에 장애인 표시만 한 것이다. 조계사는 장애인 주차선도 마저도 없다. 이것이 우리나라 불교1번지의 위상이며 현실”이라며 “불자들이 힘이 없으면 변화 이끌 수 없다. 함께 성찰하자”고 강조했다.
▲ 수원에서 온 이현수 거사는 2년간 조계사 불교대학을 다녔음에도 경사로 하나 만들어주지 않은 사실을 비판했다. |
"야단법석에 왜 비구니스님은 없나"
옥복연 종교와젠더연구소장은 일부 비구스님이 여성불자를 성희롱 하듯 대하는 것은 문제라고 지적했다.
나무여성상담소 김영란 소장은 “천도재 가운데 (낙태한) 수자령에 지내는 경우 여성불자 참여가 많다. 남성 불자는 보기 드물다”며 “사회보다 더한 성차별이 불교계에 존재한다”고 말했다.
또, “비구 비구니 차별 없애려면 비구니스님들의 치열함 부족하다”며 2년 전 용산참사 여성 종교인 모임에 비구니스님이 단 한 명만 참석했던 사례를 소개했다.
이날 야단법석에 비구니스님은 아무도 참석하지 않았다.
▲ 정웅기 불씨넷 사무총장은 "재가자들이 스님들을 망치고 있다"고 주장했다. |
"재가자가 스님들 망쳐놨다"
정웅기 불씨넷 사무총장은 “스님들의 삶ㆍ생활에 대해, 스님들의 수행ㆍ포교하는 수행자로서의 모습에 대해 나눠서 이야기하자”고 제안했다.
정 사무총장은 “스님들의 요즘의 삶은 문제가 있다. 중산층 이상의 삶을 영위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부처님 당시 출가사문은 인도에서 가장 하층의 가난한 삶을 살았지만 오늘날 한국불교의 스님들은 중산층 이상의 삶을 누리고 있다는 설명이다.
정 사무총장은 “불교가 사람들의 삶에 들어가지 못한다면 스님들이 높은 생활수준을 영위하고 있는 본질적인 핸디캡 때문”이라고 강조했다.
정 사무총장은 한 스님이 도법 스님을 비난했던 내용을 소개했다.
“도법 스님에게 한 스님이 일부러 낡은 옷을 입고 다닌다고 비난하더라. 그 정신세계를 출가수행자라고 볼 수 있는가. 그것에 대한 우리의 책임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정웅기 사무총장은 “그런 스님들이 그런 이야기를 버젓이 할 정도가 된 것은 재가자의 잘못”이라며 “재가자들이 스님들을 고급차 태워드리고, 철마다 비싼 승복 사드리고, 해외여행 보내드리기 때문이다”라고 강조했다.
"갈 곳 없는 스님도 많다"
이에 대해 한 보살은 “젊고 유능했던 스님이 만년에 미국서 한국 돌아왔는데 갈 곳이 없다고 하더라. 중산층 이상의 삶을 영위하는 스님도 있지만, 갈 곳 없는 스님도 있다. 스님들의 노후보장 위해 실버타운도 있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관악구에서 온 박은수 거사는 “스님들의 어간 사용 차별”이라고 말했다.
지나가다 들렀다는 한 불자는 “불교는 정직, 솔직, 근면함이라고 배웠다. 과연 오늘날의 불교가 정직한가”라고 일갈했다.
대불련 활동 중인 학생은 “스님은 수행자, 구도자라고 생각한다. 그러나 현실을 보면 스님들이 진정으로 법을 구하는지 의심스럽다. 스님들은 ‘내가 스님인데’라는 아상이 너무 세다. 또, ‘돈’ ‘카드’ ‘화투’ 등을 바라보는 시각이 일반인과 같다. 수행자라면 수행자다워야 한다”고 지적했다.
▲ 평담 거사는 "총무원이 수행문화 회복에 앞장서야 한다"고 강조했다. |
"총무원이 수행문화 되살리는데 앞장을"
현담 거사는 “스님들이 나와서 잠잘 곳이 없다는데 20년 전만해도 스님들이 묵을 곳이 꼭 있었다. 예전에는 만행하는 풍토 있었다”고 말했다. 스님들이 문명ㆍ권세 쫓으며 만행하는 문화 자체가 말살되고, 스님들이 공부하는 분위기 사라졌다고 설명했다.
현담 거사는 “지금도 선방, 강원서 공부하는 스님들이 걸망 지고 나가면 잘 곳이 없어 모텔 간다. 공양할 곳 마땅치 않아서 아무 곳이나 가서 오신채 먹는다. 그러다보니 식당에서 막걸리 한잔 달라는 말 스스럼없이 나오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거사는 “이런 잘못된 문화를 총무원이 앞장서 스스럼 없이 수행할 수 있는 문화로 되돌려야한다”고 강조했다.
충일 거사는 “선방 스님들이 방부를 들이려면 사판스님들 눈치봐야한다더라. 한번 찍히면 선방에 못간다더라. 한국불교 이판, 사판 누구에 의해 유지되는 것인가”라며 “수행자들이 존중받아야 한다”라고 강조했다.
이현수 거사는 “불교가 국도라면 세상은 고속도로이다. 세상 사람들이 고속도로 질주할 때 국도로 내려온 사람들이 불자이다”라고 비유했다.
이 거사는 “국도에 왔으면 국도에 맞는 속도로 살아가야한다. 그러나 불자들의 눈은 고속도로 질주하는 차를 보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재가자의 삶이 불자로서의 삶에 충실한지 우려스럽다. 재가자 바뀌지 않으면 스님들 절대 바뀌지 않는다. 출가자에 드리는 말씀이 곧 재가자 스스로에게 하는 말 돼야한다”고 강조했다.
"스님들, 사람 귀한 줄 몰라"
대불련 홍지연 회원은 “스님들이 있는 사람 귀하게 여기는 문화였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이현수 거사는 “나는 법정 스님 책을 읽고 불교가 알고 싶어 불자가 됐다. 누구나 어떤 스님의 삶이 아름다워 보여 불자가 될 수는 있다고 생각한다. 그런데 어떤 스님이 잘못 사는 것을 보고 불교를 떠나는 것은 불자답지 못한 것”이라며 “흔들림 없는 것이 내 신행이다. 포교는 스님이 잘 살기를 바라는 것이 아니라, 내 스스로 잘사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 26일 조계사 100주년 기념관에서 열린 제6차 야단법석에는 30여 대중이 참석했다. |
"안한다하고는 몰래하는게 문제"
도법 스님은 마무리 발언에서 “오늘 야단법석을 보며 스님이나 신도나 똑같다. 그 스님에 그 신도라는 생각이 들었다. 대화할 줄을 너무 모른다. 스님들도 못하는데, 재가자들도 그렇다”고 말했다.
스님은 “나는 성철ㆍ법정 스님을 존경하고 감사해 하지만 그분들을 비판한다. 존경하는 것과 비판은 함께 갈 수 있다. 비판하지 않고 추앙ㆍ추종하는 것은 우상화하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도법 스님은 5년간 탁발하며 동가식서가숙(東家食西家宿) 했던 일을 소개하며, “전통 승려로서 금기 깨고 5년을 살았지만 그것 때문에 나를 비난하는 사람 못만났다. 스님들의 도박이 문제되는 것은 공식적으로 안한다 약속을 해놓고 몰래 하니까 문제가 된 것이다. 정직하지 않기 때문이다”라고 말했다.
다음 야단법석은 ‘출가, 재가에게 희망을 말하다’를 주제로 7월 3일 오후 7시에 열린다.
“사회성 결여된 불교…자유만 있고 책임성 없어” |
시대의 변화를 꿈꾸는 열린광장, 4차 야단법석 |
조계종 승가공동체의 근본적인 문제는 ‘사회성 결여’라는 주장이 나왔다.
조계종 교수아사리 자현 스님(월정사 교무국장)은 12일 오후 7시 조계사 100주년 기념관 2층에서 열린 자성과쇄신결사추진본부 4차 야단법석에 이야기손님으로 나와 이같이 주장했다.
4차 야단법석은 ‘공동체의 오래된 미래, 한국의 승가는 안녕하신가?’를 주제로 열렸다. 비폭력대화 실천가인 신호승 씨의 사회로, 조현 기자(한겨레신문)가 ‘종교전문기자의 눈에 비친 불교계의 공동체문화’를, 안희경 작가(불교 및 대안문명 탐구 재미작가)가 ‘서양의 불교공동체에서 배워야 할 것들’을 이야기했다. 4차 야단법석에는 주최 측과 취재진을 포함해 50여명이 참석했다.
자현 스님은 ‘부처님은 상가를 어떻게 운영하셨나’를 주제로 ‘마중물 발제’에 나섰다.
그는 “불교승단은 수행자 공동체이다. 수행의 완성을 중심으로 삼고 공동목적을 위한 사회적 목적을 반영하는 유기체”라며 “부처님 당시 승가는 제도적 변화와 사회와의 유연성, 상업문화에 대한 유연성이 매우 높았고, 수행집단이어서 자율성이 있었다”고 설명했다.
이어 “하지만 승가의 사회성이 해이해지고, 자율성이 자의적으로 해석되고 있다. 무엇을 어떻게 해야 할 지가 중요하다”면서 “요즘 출가활성화에 대해 얘기하는 데 스님들이 환속하지 않는 게 중요하다. 나가는(환속하는) 조직은 들어와도 나간다. 자율성이 상대적으로 많이 주어지기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자현 스님은 승가공동체의 특징으로 ‘화합승’을 꼽았다. 화합승은 소수의 의견도 존중하는 만장일치 제도라고 스님은 덧붙였다.
“승가는 공감대까지 맞춰 나가야…양보 약화되면 집단 반발”
스님은 “승가에는 일반적으로 의장이 있다. 의장은 소수의견을 청취하고 존중해 논의를 바꿔간다. 반대의사가 나오면 안건을 수정할 수도 있다. 공감대 형성까지 맞춰가는 것”이라며 “이게 승가의 힘이다. 하지만 양보를 구하는 정신이 상대적으로 약화돼 소수의 사람들이 피해를 느끼면서 집단 반발하는 구조가 만들어 진다”고 지적했다.
또 하나 승가의 특징은 사회성이다. 자현 스님은 승가의 사회성을 가장 중요한 특징으로 강조했다.
그는 “사회성이 중요하다. 출가자에게 의발은 매우 중요하다. 인도는 더워서 주거지 개념이 약하다. 그래서 옷과 발우가 중요하다. 하지만 부처님 당시 승가는 사회성을 반영해 그때 그때 필요한 부분을 수정했다. 발우를 보면 승가에 대한 사회의 요구를 알 수 있었다. 분소의(똥 닦은 천과 같은 것으로 만든 옷) 자체를 청빈한 것으로 보지만 인도에서는 도시화가 되면서 분소의를 깔끔하지 않은(수행자에게 맞지 않는) 옷으로 인식해 가사 양식을 바꾼다”면서 사회성에 따라 변화된 승가의 모습을 설명했다.
“산중불교는 사회성 결여…관람료도 없으면 무너질 본사 많아”
이어 “산중불교 중심은 사회성이 결여된 것이다. 조선 때까지 사찰에 준조세 부담이 많았다. 부역 등 끊임없는 요구에 시달렸지만 사찰은 정승집 보다 더 컸다. 그 당시에도 그랬다. 현재 관람료 사찰들은 입장료를 받지 못하면 무너지는 본사가 많다. 하지만 관광객이 수십만명 오는 절에서도 스님 보기가 어렵다. 이것은 한국불교의 사회성 결여를 그대로 보여주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자현 스님은 “부파불교를 비판하며 나온 대승불교 역시 사회성 결여를 비판하면서 발생한 것이지만 현대 한국불교는 이를 망각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승가에서의 재가자의 중요성도 강조했다. ‘파승가’ 승가가 깨지는 다툼이 있을 경우 재가자들이 탁발을 거부해 승단을 압력하고 결국 화합하도록 한 코샴비의 파승가 일화를 재인식시키면서 재가자의 참여가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자현 스님은 “과거에는 신도들이 탁발을 거부해 압력을 행사했지만, 현대에 와서 한국불교는 스스로 산문을 폐쇄한다”면서 “이는 사회적 해결을 하려는 것이 아니라 사회와 격리돼, 스스로 갇히는 것을 선택하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파승가’에는 재가자 나서야…깨달음 보다 설법이 중요”
스님은 “중국불교 계열의 불상은 항마촉지인이 주류이고, 인도의 불상은 설법인 불상이 주류”라면서 “깨달음을 강조하는 것이 중요한 것이 아니라 민중을 위해 걸어서 전법한 부처님의 ‘설법’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자현 스님은 “깨달음의 중요성보다 ‘어떻게 설법할’ 지 고민해야 한다”면서 “붓다의 깨달음은 붓다의 것이다. 탈속적이면 멋있는 것처럼 여긴다. 율사라는 명칭이 가능한 것인가. 율사는 특수성을 정당화하는 것이다. 율사 외에는 계율을 지키지 못한다는 것을 정당화하는 것이다. 이런 특수화가 있어서는 안 된다”고 주장했다.
두 번째 이야기손님 조현 기자(한겨레신문)는 ‘종교전문기자의 눈에 비친 불교계의 공동체문화’를 통해 ‘승가공동체는 자유만 있지 책임은 없는 조직’이라고 비판했다.
조현 기자는 최근 옛 스파르타 지역과 아테네 등 역사탐방을 한 경험을 통해 승가의 문제를 분석했다.
그는 “플라톤이 이상국가의 원형으로 삼았던 스파르타도 결국은 사라졌다. 하지만 아테네는 스파르타 보다 더 거대한 도시를 형성한 국가로 발전했다”면서 “아무리 이상적인 국가라도 변하지 않고 지속되면 문제가 생긴다”고 보았다.
“가톨릭, 책임 중시…불교, 자유만 있다”
이어 “가톨릭 수도원을 다니면서 불교와 비교해 보면, 수도자는 비슷한 측면이 많다. 하지만 가톨릭은 청빈, 숙명, 공동체를 더욱 중시한다. 책임의식도 강하다.”면서 “하지만 불교는 자유만 있고 책임감이 없다. 스님들의 책임의식이 빈약하다. 3·1운동 당시 기독교인은 20만 명도 안됐다. 당시 선비들 눈에는 조상에게 제사도 안지내는 상놈이었지만, 왜 교과서에 등장하는 인물의 90%가 기독교 선각자인지, 왜 기독교인을 선택했는지 고민해야 한다”고 말했다.
조현 기자는 “자유로운 출세간적 모습은 인간적인 모습이지만, 그런 가치로 세상을 살면 비전도 없고 희망도 없다”며 “변하지 않는 것은 없다. 승가는 자유만 있지 책임의식은 없다.”고 지적했다.
4차 야단법석 세 번째 이야기손님으로 나온 안희경 작가는 미국의 불교공동체를 통해 배워야 할 것을 소개했다. 안희경 작가는 미국에 거주하며 불교 및 대안문명 탐구 작가로 활동하고 있다.
“美 불교공동체, 명상·대중생활·불교적 가치의 현실화·전통” 중시
안희경 씨는 미국내 티베트 불교가 운영하는 다양한 삼사라(Samsara:윤회) 센터와 일본 조동종 계열 명산센터, 숭산 스님 계열의 명상센터들의 운영을 통해 한국불교 승가공동체가 배워야 할 것들을 제시했다. 안 작가는 미국의 불교공동체의 특징을 ‘명상·수행 의무’과 ‘삶과 수행 불이(不二)’, ‘대중생활’, ‘불교적 가치의 사회화’, ‘전통 고수’ 등으로 정리했다.
그는 “월가를 점령한 ‘occupy’ 캠프에 참여한 ‘occupy samsara(윤회)’ 회원들은 행동은 단순하지만 명상을 가장 중시한다”면서 “이들은 명상을 하고 회의를 진행하고, 사회적 이슈를 논의한다. 명상을 통해 너와 나라는 분별을 없애고 다른 이들의 이야기를 경청한다. 또 창조적인 언어를 쓰는 힘도 명상을 통해 나왔다”고 설명했다.
또 “한 불교공동체는 한 기업의 용기의 뚜껑을 바꾸도록 유도했고, 이들은 기업의 상품을 바꾸도록 하는 힘이 명상에서 나왔다고 믿는다. 또 캘리포니아의 ‘메디슨 붓다스 랜드’라는 불교공동체는 수행을 할 수 있도록 시설 등을 제공하는 것을 의무라고 생각한다”며 수행을 통해 사회를 변화시키는 힘을 불교공동체를 통해 키우고 이를 활용하고 있다고 전했다.
안 작가는 수행자들이 삶과 동떨어지지 않고 공동체 안에서 모범을 보이는 점도 미국의 불교공동체의 힘이라고 소개했다.
그는 “미국 조동종 스님들은 대부분 서양출신이다. 젠 마운틴 센터의 주지 스님은 수행과 함께 매일 목수 일을 한다. 미국 서부에 30여 곳의 수행센터가 있다. 수행센터에서는 모두가 대중생활을 하며, 예불, 명상, 일을 함께 한다”면서 “미국의 한국불교는 공동체를 형성하지 못해 함께 살기 어려워 한다”고 전했다.
일본 젠불교를 미국에 전한 스즈끼 스님이 이끄는 ‘농사짓는 수좌들’이란 공동체는 자신들이 경작하는 농산물을 만생명과 나누는 것으로 여긴다고 전했다. 또 북부 캘리포니아의 유기농 농작물 생산의 중심인물인 웬디 존슨이라는 사람은 불교적 가치를 유기농 농작물에 현실적 체계화를 이루었다고 소개했다. 웬디 존스는 매일 ‘허그 매디테이션(포옹 명상)’을 하고, 가래질 참선을 한다는 것이다. 수행으로 공동체를 형성해 학교는 물론 지역문화까지 변화시키고 있다고 소개했다.
안희경 작가는 미국내 불교공동체의 성공요인을 ‘불교 본연의 모습을 유지하는 것’이라고 보았다.
그는 “팃낙한 스님의 디어 파크는 옛날 방식으로 대중생활을 통해 수행하는 것을 중시한다. 숭산 스님 계열의 명상센터에서는 ‘현대인은 함께 해야 업이 녹는다’는 가르침에 따라 공동체에서 실천하고 자립해 수행하는 문화가 정착돼 있다”고 강조했다.
또 “미국에서 불교는 웰빙이자 수행으로 생각하고 있다”면서 “수행공동체를 지키고 사람들에게 감동을 주는 것은 대중생활하는 승가의 모습으로 옛 것에 호응이 더 크다”고 강조했다.
이야기 손님들의 ‘마중물 발제’에 이어 야단법석에 참석한 불자들의 이야기가 이어졌다.
김포에서 온 60대 중반의 불자는 스님들의 강압적인 의사결정 과정을 비판했다.
그는 “불교교양대학을 다시 열었지만 회장을 뽑는 과정에서 스님이 미리 결정한 사람으로 학생회장을 맡도록 하는 등 의사결정을 강압적으로 한다”고 말했다.
서울 관악구에서 온 박오수 씨는 불교계의 제식구 감싸기식 실태를 지적했다.
박 씨는 “불교는 생명을 경시하지 않는다. 황우석 박사 줄기세포 논쟁 당시 불교계는 그가 불교신자라는 이유로 감쌌다”고 비판했다. 또 “돈오돈수와 돈오점수의 돈점 논쟁은 더 이상 ‘돈’와 ‘점’에 갇히지 말고 부처님이 깨달으신 법연의 중요성을 반영해 ‘역사적 돈오’여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또 “승가는 어울려 생활화하고 실천해야 한다”면서 ‘대중생활’을 강조했다.
“청와대·주간한국 항의방문…사이비언론 발본색원 주장도”
조계사 이세용 종무실장은 도박 추문 이후 갖가지 언론 보도와 관련 사이비 언론집단을 발본색원하자고 제안했다.
이세용 실장은 “<한겨레신문>이 톱으로 낸 불법사찰 기사를 다들 잘 아실 것”이라며 “이 기사를 가지고 (총무원이) 성명을 발표했다. 조계사는 15일 불법사찰과 관련해 청와대를 항의방문할 것”이라고 공개했다. 이어 이 실장은 “<주간한국>도 항의방문할 것이다. <주간한국>을 다 뒤져봤더니 지난 5월 28일 기사에 정보기관과 사정기관 등에 보고된 정보보고를 단독 입수했다고 기재를 하고 있다. 이 보고서 내용을 내놓으라고 항의를 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농성을 하던지 텐트를 치던지 ‘청와대’와 <주간한국>에 가서 항의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세용 실장은 모 일간지 기자가 자신의 뒷조사를 하고 있다면서 자신이 불법사찰의 일원이 된 게 아닌지 모르겠다고 했다. 또 교계언론사에 오르는 자신에 대한 악성댓글에 대해 수사를 의뢰하겠다고 밝히고, 사이비 언론을 발본색원해야 한다고도 주장했다.
그는 “야단법석 통해 간곡히 호소하고 싶은 부분이 있다. 요새 무서워서 못살겠다. 지난주인지, 이주전인가 모 일간지 기자가 저희 홍보팀장 한테 가서 이세용 종무실장 뒷조사해야 한다고 얘기를 했다. 그때는 몰랐다.”면서 “요즘 생각해 보니까 나도 불법사찰 대상의 일원이 아닌가. 모일간지 기자는 불법사찰을 저지르는 모 관계기관과 어떤 관계인지 제가 심히 불안해서 발 뻗고 못자겠다”고 주장했다.
그는 또 “모 교계지다. 기사들을 보면 저에 대한 댓글이 엄청 올라온다. 아르바이트 쓰는 지 어쩌는지 모르지만, 저 분명히 사이버 수사대에 의뢰할 것”이라며 “제가 분명히 말씀 드리고 싶은 것은 뭐냐면, 분명히 사이비 언론이 있다. 야단법석에 긴급제안을 드리고 싶은 것은 절집의 문제를 가지고 왜곡하고 호도하고 신도들 눈 어둡게 하는 사이비 언론집단은 이번 기회에 반드시 발본색원해야한다”고 주장했다.
“이따위로 발언하고 언급하는 게 맞는거냐” 한때 욕설도
이세용 실장의 발언에 일부 야단법석 참석자들이 고성이 오가면서 한때 욕설까지 나와 대중공사가 잠시 중단되기도 했다.
한 불자가 이세용 실장의 발언 후 야단법석을 진행하는 한 관계자를 향해 “이런 거 맞는 거요. 정OO 씨. 이따위로 발언하는 언급들이 맞는 거요. 이런 X발”이라고 말하면서 언성이 높아졌고, 사회자의 만류에도 설왕설래는 이어졌고, 결국 ‘명상’의 시간을 갖은 후에야 대중공사를 재개했다.
강남포교원의 이은 스님은 “요즘 선방은 한철 잘 살면 그뿐이다. 앞에서 말씀하신 미국 불교공동체의 수행력은 선방에 없는 것 같다. 겉모습으로만 위의를 보이고, 신도들 보시 잘받아 한철 살면 되는 것 같다. 숭산 스님이 미국에 뿌린 재가불교와 사부대중을 역수입하면 승가도 바뀌지 않겠는가. 이대로는 힘들 것 같다”고 말했다.
이세용 실장의 발언 후 이어진 고성이 오간데 대해 주최 측의 운영 방식을 문제 삼는 지적도 나왔다.
한 불자는 “대중공사는 시간적으로나 이념적으로 볼때 만만한 일이 아니다. 그럼에도 대중공사 매뉴얼이 없다. 사회자의 권한도 모호하다. 야단법석을 앞으로도 순차적으로 진행한다는 데 절집 대중공사와 부합하지 않아도 이 자리에서 통용할 수 있는 매뉴얼을 마련해야 한다”고 주장됐다.
또 “야단법석과 부합하지 않는 횡설수설에 가까운 내용이 나오고, 야단법석 아니더라도 한국불교는 흘러가지만 모인 취지를 극대화할 수 있는 매뉴얼이 필요하다. 허튼 소리 하는 사람은 드러내야 한다”고 주장했다.
“승가의 치부를 활짝 드러내야 한다”
그는 “승가공동체는 부처님의 가르침에서 체계를 추출해야 한다. 내세적인 것과 거리가 멀다. 외부 시스템을 적용하려면 승가 문제를 해결하는 것은 한계가 뚜렷하다. 승가의 치부를 활짝 열어내 보여야 한다. 결국 조계종의 배를 갈라야 한다. (조계종은) 의사 앞에 배를 들이 밀 수 있나, 대안 없는 주체는 건방진 질문을 하기 어렵다. 이런 곳은 승가 공동체를 할 자격이 없는 것”이락 주장했다.
수원에서 온 이현수 씨는 총무원 입구에 장애인 통로가 없는 점을 지적하며 한국불교의 사회적 인식 수준을 비판했다.
이 씨는 “조계종이 불교의 모든 것이 아니다. 사람도 죽는데 조계종은 안 죽겠나. 휠체어 타고 평지사찰 많이 다닌다. 절에 있는 분들이 부끄러워 해야 한다. 총무원에 장애인 경사로가 없다”고 비판했다.
또 “불교대학 2년을 업혀서 다녔다. 부자들만 절에 와야 하나. 한국불교를 보는 사회의 시각을 알아야 한다”고 지적했다.
교육원 김병주 차장은 “자비를 일상에서 활용할 구체적 비전을 제시했으면 좋겠다. 종단과 스님, 내가 둘이 아닌데 스님에 막연한 기대감과 대리만족, 대상화, 객관화를 선포하는 게 승가의 발전에 도움이 될까. 조계종이 해야 할 범위와 역할이 뭘까. 자비와 지례를 마음 껏 쓰는 쪽으로 운영되어야 한다”고 말했다.
불교여성개발원 한주영 사무국장은 “사회에도 마을공동체가 깨져 사회문제를 해결하기 어려운 요인으로 본다.”면서 “승가는 자자(自恣)와 포살(布薩 )을 통해 공동체 속에서 수행했다. 하지만 현재는 ‘독살이’로 가고 있다. 포살 범위를 4~5사찰 정도의 작은 규모들로 묶어 나의 일상을 드러내야 한다.”고 제안했다.
안희경 작가는 “깨달음을 추구하는 조계종이 왜 죄가 되냐”면서 “내가 조금 평화로워지면 우주도 그만큼 편안해진다. 나 한 명이 평화로워지면 함께 상승해가는 것으로 만들어 갔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자현 스님은 “핵심기준은 부처님이다. 불교처럼 교조를 무시하는 종교는 없다. 자율성을 강조하면 방종으로 빠질 수 있다. 승단은 사회를 반영하라고 말하고, 변화와 생동감을 이끌어 가라고 하지만 이는 우리가 잘못한 것이다. 시대는 변했다. 결국 붓다의 정신이 필요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