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일아함경 제34권》
40. 칠일품七日品
[6 - 5]
어떤 번뇌가 위의威儀로 말미암아 끊어지는가? 이른바 비구는 눈으로 빛깔을 보더라도 빛깔에 대한 생각을 일으키지 않고 또 더러운 마음도 일으키지 않아 눈을 온전히 하며, 결함도 샘도 없이 눈을 잘 단속한다. 귀로 소리를 듣거나 코로 냄새를 맡거나 혀로 맛을 보거나 몸으로 감촉을 느낄 때도 마찬가지이며, 뜻으로 법을 알더라도 더러운 마음을 전혀 일으키지 않고 또 집착하는 생각을 일으키지도 않으며 그 뜻을 잘 단속한다. 만일 그 위의를 갖추지 않으면 번뇌가 생기고 그 위의를 갖추면 번뇌의 재앙이 생기지 않는다. 이른바 이런 번뇌가 위의로 말미암아 끊어지는 것이다.
그 어떤 번뇌가 사유로 말미암아 끊어지는가? 이른바 비구는 염각의念覺意를 닦아 탐욕 없음에 의지하고 더러움 없음에 의지하고 완전히 사라짐에 의지하여 벗어남을 구하며, 법각의法覺意, 정진각의精進覺意, 희각의喜覺意, 의각의, 정각의定覺意, 호각의護覺意를 닦아 탐욕 없음에 의지하고 더러움 없음에 의지하고 완전히 사라짐에 의지하여 벗어남을 구한다. 만일 그것을 닦지 않으면 번뇌의 재앙이 생기고 그것을 닦으면 번뇌의 재앙이 생기지 않는다. 이른바 이런 번뇌는 사유로 말미암아 끊어지는 것이다.
또 비구들이여, 비구가 모든 번뇌에 있어서 봄으로써 끊을 것은 보아서 끊고, 공경함으로 끊을 것은 공경하여 끊으며, 가까이함으로 끊을 것은 가까이하여 끊고, 멀리함으로 끊을 것은 멀리하여 끊으며, 즐김으로 끊을 것은 즐김으로 끊고, 위의로 끊을 것은 위의로 끊으며, 사유로 끊을 것은 사유하여 끊는다면, 이것이 이른바 비구가 일체 위의를 완전히 갖추어 결박을 끊고 애욕을 떠나 네가지 흐름을 건너 점점 괴로움을 벗어난다는 것이니라.
비구들아, 모든 번뇌를 없애고, 모든 불세존들께서 늘 행하시는 일인 형상이 있는 모든 중생들을 자비스레 생각하는 것을 나는 이제 다해 마쳤다. 너희들은 항상 고요한 곳이나 나무 밑을 좋아하며 부지런히 정진하고 게을리 하지 말라. 지금 부지런히 정진하지 않으면 뒤에 후회해도 아무 소용이 없느니라.
이것이 내 교훈이니라."
그때 모든 비구들은 부처님의 말씀을 듣고 기뻐하며 받들어 행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