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여기는 카자흐스탄입니다..
카자흐스탄이라면 아직 생소하신 분들이 많으실 것으로 생각됩니다..
간단하게 소개드리자면.. 중앙아시아에 위치해 있습니다.. 우즈벡키스탄 바로 위에 위치해 있습니다..
구 소련에서 1991년에 독립을 했구요.. 인구는 공식적으로 1535만명 (비공식 1700만명), 1인당 GNP는 8,000$ ~ 10,000$ 사이입니다..
중앙아시아에 위치해 있지만.. 문화는 유럽과 아시아 문화가 공존하는 나라입니다..
러시아에 속해 있었기 때문에 유럽문화가 있구요.. 위치상 중앙아시아 이기때문에 아시아 문화도 있습니다..
130개 민족이 섞여서 살기 때문에 흑인빼고는 거의 모든 민족들을 볼 수 있는 곳입니다..
제가 보기엔 인종구성은 황인 계통 (50% 정도 _ 카작, 키르키즈, 타직크, 위그르, 고려인, 몽골 등등), 백인계통 (40% 정도 _ 러시아, 우크라이나, 우즈벡, 타타르, 벨라루시, 몰도바, 독일, 루마니아, 헝가리, 폴란드, 불가리아 등등), 아랍&인도계 (10% 정도_아제르바이잔, 아르메니아, 이란, 요르단 등등 그 밖에 다문화가정) 으로 구성되어 있는 것같습니다..
미인이 많은건 알고 계시죠..^?^
중앙아시아에서는 정치, 경제적으로 가장 안정되어 있고.. 가장 잘 사는 나라입니다..
축구의 경우 UEFA 유럽축구연맹에 소속되어 있구요.. 나머지 스포츠는 아시안게임에 참가합니다..
(참고로 2011년 동계아시안게임이 카자흐스탄 알마티에서 열립니다)
UEFA에 소속되어 있기 때문에 우리나라와는 축구로 경기할 일은 없네요..
AFC에 소속되어 있었더라면.. AFC 챔피언스리그나 국가대표 경기를 여기에서 볼 수 있을 텐데.. 아쉽네요..
축구실력은 우즈벡키스탄 보다 약간 못하는 편이라고 보면 맞습니다..
축구를 잘 못하지만.. 축구 보는 것은 아주 좋아하는 나라입니다..
월드컵 예선이나, UERO 경기 예선때문에 유럽축구 강국의 스타들도 현지에서 직접 볼 수 있는 장점은 있습니다..
여기도 현재 월드컵(현지에서는 월드컵을 "쿠복 챔피오나트 미라"라고 부릅니다_러시아어) 열기가 한창입니다..
제 현지 비즈니스 파트너들도 모두 월드컵 열기입니다..
저로 인해서 한국의 경기는 저희 집으로 몰려와서 함께 응원을 합니다..
그 덕택에 집 냉장고는 맥주와 보드카를 가득 준비하고.. 먹을 음식도 준비합니다..
그리스전은 한국의 완벽한 경기로 인해서.. 현지 파트너들이 대한민국을 다시 한번 높게 보는 계기가 되었습니다..
모두들 축하해주고.. 다음날에 한국승리 기념 축구대회도 벌어졌습니다..
비즈니스 파트너들의 국적도 다양합니다.. 러시아, 몰도바, 아제르바이잔, 벨라루시, 카자흐스탄..
알마티의 올림픽 체육센터 내에 있는 실내체육관에서 축구시합을 했습니다..
한국, 러시아, 몰도바, 아제르바이잔, 벨라루시 5명이 다국적 연합 한팀.. 카자흐스탄 5명 한팀..
국제연합팀이 5:3으로 이겼습니다.. 모처럼 축구를 했더니 숨 넘어가는 줄 알았습니다..
아르헨티나 경기도 물론 모두들 집으로 몰려왔습니다..
함께 보기에 너무 참담했구요.. 파트너들도 모두 쥐죽은 듯이 조용했구요..
한국이 나이지리아는 이길 수 있고, 16강은 문제 없다며 저를 위로해주기 바빴구.. 모두들 조용히 집으로 돌아갔습니다..
몇일동안 일부러 축구 이야기는 안하려고 했지만.. 이야기 주제가 월드컵으로 바뀌면.. 아르헨티나전 이야기가 나오곤 했습니다..
어제도 북한 대 포르투갈 경기도 함께 모여서 북한을 응원했습니다..
후반에 정신없이 골을 먹을때.. 우리 파트너들 한국사람들 처럼 흥분합니다..
여기 사람들 한국이랑 북한에 대해서 기초적인 상식만 있는 사람들이었습니다..
경기 도중에 한국과 북한에 대해서 많은 설명을 해줬고.. 이쪽 사람들은 신기해 합니다..
한국과 북한에는 1개의 민족만 있다는 사실에 대해서요.. (물론.. 이제 다문화가정도 우리 문화로 인정해야 하는 시대이지만요)
여기에는 여러 민족이 섞여서 살다보니.. 한개 민족으로 나라가 구성되었다는 점이 신기하게 생각되나 봅니다..
다양한 민족이 섞여서 살지만.. 민족문제 같은 것은 없고.. 잘 어울려서 사는 나라입니다..
현지중계 방송을 보다보면.. 재미있는 것은.. 카자흐스탄의 월드컵 중계방송 스폰서가 LG전자입니다..
중계방송 도중에 10분에 한번씩 LG전자가 협찬을 해서 중계를 해준다고 멘트를 날려줍니다..
전반전, 후반전이 끝나면.. LG전자의 쿠키 핸드폰, 3D TV, 가전제품 광고가 나갑니다..
여기 사람들에게는 삼성보다 LG가 조금 더 유명합니다.. 조립공장이 알마티에 있기 때문입니다..
또 한가지는 한국과 북한이 동시에 월드컵에 참가했다는 사실에 대단히 놀라워 하는 눈치입니다..
CIS 독립국가연합 국가중에서 한나라도 월드컵에 참가하지 못했기 때문에 더 부러워합니다..
러시아, 우크라이나도 플레이오프에서 떨어졌기 때문에.. 특별히 응원하는 나라는 없는 것같습니다..
2008 유로컵 경기 때는 러시아의 선전(4강)에 응원하는 열기가 높았었는데..
그래도 축구를 사랑하는 것은 변함 없구요..
오늘 드디어 나이지리아 경기가 열리는 날이네요..
벌써부터 비즈니스 파트너들은 온다고 난리가 났습니다..
오늘밤에 먹을 음식 준비를 해야할 것같습니다.. 오늘 야참 메뉴는 비빔국수를 해주려고 합니다..
비즈니스 파트너들이 매운 음식을 좋아합니다.. 김치도 저보다 잘 먹거든요..
맵다고 하면서 땀을 뻘뻘 흘리면서도.. 신라면을 잘 먹습니다..
방금 전에 현지 상원의원인 친구가 술이 좀 취했다고 해서 집에 돌아가서 끓여먹으라고.. 집에 있는 신라면을 챙겨줬더니.. 무지 좋아합니다..
한국에서 가족들과 함께 볼 수 없어서 아쉽지만.. 한국의 승리를 멀리서 기원합니다..
한국 16강 진출을 위해.. 빠베지다이..! 븨이그라이..!
첫댓글 멀리서 소식전해주셔서 고맙습니다.
카자흐스탄에서 비즈니스파트너분들이랑 보는 나이지리아전 기분좋게 관전하시길..
종종 소식전해주세요.
카자흐스탄에 대해 알게되어 감사드립니다..
파트너 분들과 한국의 16강전도 보실수 있기를 기원합니다.
참 많은 걸 알게되는 사월 ㅎㅎ
사월을 통해 세계곳곳의 소식을 들을수있어 너무 좋습니다. ㅎㅎㅎ 이것이 사월의 또다른 매력이 아닐지...
정말.. 사월에선.. 뭔가.. 축구 이외로도 엄청난 안목을 넓힐 수 있는 기회가 참 많은 것 같아요. 좋은 글 감사합니다. 잘 보고 가요~!
먼곳에 계시는군요~ 이렇게 인터넷을 통해 쁘리비엣님을 알게되고 카자흐스탄에 대해서 알게되어 좋습니다 ^^ // 1998 월드컵 아시아 예선때 첫경기 카자흐스탄 경기들 추억이 새록새록 ㅎㅎㅎ 독수리 최용수 골넣고 관중석에 달려가다가 광고판 밟고 바로 낙하~~~ ㅎㅎㅎ 잠실경기장에서의 추억이네요
카자흐스탄이라면, 98년 월드컵 예선 빼고는 아는 게 없는데 ㅎ 신기하네요^^
건강하시길^^
카자흐스탄 이야기 아주 재밌네요... 이런 세계 각 지역에서의 축구 관련 이야기를 볼 수 있다는 게 사커 월드 카페의 또다른 매력이죠... 이왕이면 카자흐스탄 축구 리그에 대해서도 앞으로 좀 소개를 시켜주시면 안 될까요? ^^*
와 카자흐스탄.. 제가 축구를 경기장에서 직접 처음보게된경기 상대팀이라 나름 많이 친근하다는..ㅎㅎ 그떄가 97년도 잠실에서 월드컵예선이였는데.. 아마 최용수선수가 해트트릭했던걸로기억...
근데 알마티에 계신가요?
네.. 알마티에 있습니다.. 6월29일날 5개월만에 한국에 들어갈 예정입니다..
곧바로 중국을 거쳐서 몽골에 출장을 가야하지만요..
한국에서 16강 경기나 8강 경기를 볼 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흥미로운 소식 전해주셔서 감사합니다..ㅎㅎ
재미있는 이야기 감사합니다 ㅎㅎ
카자흐스탄 하면 옆나라 우즈벡도 연관지어서 생각하게 되는데...
몇년전 우즈벡 홈경기때 관중들 옷차림을 보고.. 어무이가 "저나라 못사나보다" 라고 말씀하셨지요 -_-
저도 그런 느낌을 받아서, 중앙아시아는 아직 발전할 여지가 많이 남아 있다고만 느꼈는데, 카자흐스탄은 상당히 살기 좋은 곳인가 보군요.
근데 독립국가연합(CIS)끼리의 유대관계는 좋은 건가요?
저는 옛날에 구 소련이 다른 나라들을 공산주의로 지배했고, 소련이 붕괴되면서 비로소 독립하게 되었다고만 알고 있었는데...
제 생각이 틀린게 너무 많군요 ㅋ
공산주의로 지배한 것은 맞지만, 카자흐스탄 등 중앙아시아 국가들은 러시아계 역시 어느정도 남아있는 편인데다, 자국 대표팀이 계속 월드컵에 진출하지 못하니깐 CIS팀 응원으로 대리만족을 하는 경향이 있습니다^^
카자흐스탄은 98월드컵예선때 처음안나라데 그이외에는 역시 아시아와유럽이 썩인 나라라그런지 유럽에 속한것도 있고 아시아에 속한것도 있네요 ㅎㅎㅎㅎㅎㅎ
바로 인근에 키르기즈스탄에서 작년까지 어학연수를 했었는데, 그때 생각이 납니다.
그 지역에서 한국경기 보기가 쉬운 일이 아니죠. 더군다나 KBS가 중계권 못따냈으니 더 심하겠네요. 아무쪼록 월드컵 재밌게 보시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