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회 이후의 역전승.
제가 본 가장 짜릿한 승리는 94년 5월 5일에 있었던 경기였습니다.
우리 집이 다 한화팬이므로 (형, 아버지) 처음엔 3루쪽 외야에 앉았었는데,
어린 제가 외야에서 엘지를 응원하고 있었더니
뒤에서 어느 아저씨가 발로 의자를 툭툭 차더군요..
어린 나이에 항의를 할 수도 없고 뾰루퉁한 표정으로 야구를 보고 있었는데,
어느덧 한화에게 3,4점 차이로 점수차가 벌어졌습니다..
저는 응원도 못하고 질 수도 없다는 생각에 자리를 박차고 일어나.
1루 외야로, 그리고 그 때 경계가 있었을텐데..
어린 나이여서 제재를 안 해서 그런지, 어느덧 1루 내야로 와있더군요.
때는 바야흐로 7회말.
자세한 상황은 잘 기억하지 못 하지만,
1점차로 역전을 했죠.
저는 마치 제가 응원을 하러 이 곳까지 온 것이 엘지를 이기게 한 것마냥 기뻤습니다.
그리고 항상 집에서 야구중계를 볼 때도 6회까지 지고 있었다고 해도
7회 8회 역전하는 게 엘지 특기라고 하면서 항상 승리를 장담했고
대부분 그 기원은 사실로 바뀌었습니다.
오늘 한화에게 2:1로 지고 있을 때도 저는 입버릇처럼
7회는 점수를 못 냈지만, 8회엔 점수를 낼거야. 안영명 따위 쯤이야. 라고 외쳤지만,
자막이 나오더군요. 7회까지 뒤지고 있을 때의 전적 0승 19패.라는 기록이.
오늘까지 0승 20패를 기록했네요.
엘지가 다시 역전의 명수가 되어 명승부를 많이 만들어주길 희망합니다.
그리고 반드시 그렇게 될 거라고 믿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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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4년 엘지에게 있었지만. 07년 엘지에게 없는 것.
LG빈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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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7.06.10 19:51
댓글 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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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2002년이후로 저력은 아예보기힘듬...
엘지가 지난시즌해는 꽤 끝내기가 꽤됬는데.. 올시즌은 거의 안보이네요 . ;
음... 어린 나이를 비롯한 전후 사정을 고려하더라도 원정팀 응원석에서 홈팀을 응원하시는 것은 좀...
그래서 1루로 달려갔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