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n Sporting Lisbon
포르투갈 알마다의 작은 가정에서 태어난 피구는 에우제비우를 존경하는 평범한 소년이었다. 오스 파스틸라스(Os Pastilhas)라는 지역팀에서 길거리 축구 선수로 활약하던 시절에 두각을 나타냈고, 스포르팅 리스본 팀에 입문하면서부터 본격적으로 축구에 전념하기 시작했다. 급속도의 발전을 거듭한 그는 16세때 1부리그에 데뷔했고, U-16 세계 유소년 선수권 대회 엔트리에 발탁되면서 포르투갈을 정상의 자리에 올려놓기도 했다.
91' 세계 청소년 대회의 우승은 피구, 루이 코스타, 조앙 핀투등 이른 바 '골든 제너레이션'으로 불리우는 젊은이들의 작품이었다. 수많은 축구 스타들이 거쳐간 이 대회에서 최고의 활약을 선보인 피구의 다음 과제는 소속팀 스포르팅 리스본의 주전 자리를 꿰차는 것이었다.
92/93 시즌부터 핵심적인 선수로 자리매김 한 그는 지금과 다르게 중앙 공격형 미드필더, 또는 세컨드 스트라이커로 기용되며 적지 않은 득점을 올리기도 했다. 94/95 시즌부터는 23세의 젊은 나이에 주장 자리를 책임질 정도로 탁월한 리더쉽을 자랑했고, 항상 이성적인 행동으로 주위의 찬사를 받았다. 이제 포르투갈 최고의 스타로 떠오른 피구는 보다 큰 선수가 되기 위해 해외 진출을 고려해야 할 시점에 놓여있었다.
세리에A의 유벤투스와 파르마는 가장 적극적인 자세를 보였던 팀들이었다. 둘 중 하나가 새로운 행선지로 결정될것처럼 보였지만, 에이전트와 선수가 양 팀과 이중 계약을 맺는 치명적인 실수를 저지르게 되면서 '2년간 이탈리아 클럽으로의 이적 금지'라는 중징계를 받아야만 했다. 최고의 스타들이 즐비한 이탈리아 무대를 꿈꿔오던 피구에게는 커다란 충격이 아닐 수 없었다.
하지만 이것은 운명이었다. 스페인의 명문 바르셀로나 팀으로 '고려하지 않았던 이적'을 감행한 그는 결과적으로 당시의 선택이 최선의 방안이었음이 분명했다. 만약 그가 별다른 문제없이 유벤투스나 파르마로 이적했다면 혹시 지금의 피구는 존재하지 않았을지도 모를일이 아닌가? 95년 여름, 210만 달러의 예상보다 저렴한 이적료를 기록하며 요한 크라이프 감독이 이끄는 바르셀로나에 입성하게 된 그의 앞에는 더할나위없이 화려한 미래들이 기다리고 있었다.
In Barcelona희대의 명장 요한 크라이프는 육상 선수 경력이 있는 피구에게 오른쪽 날개의 임무를 부여했다. 이때부터 날카로운 크로스와 타고난 주력으로 수비수들을 괴롭히는 그의 숨겨진 재능이 유감없이 발휘되기 시작했다. 뒤이어 지휘봉을 잡은 바비 롭슨, 루이스 반 할도 변함없는 지지를 보냄으로써 피구는 누 캄프의 새로운 영웅으로 떠오를 수 있었다. 사람들은 화려했던 과거의 스타 미카엘 라우드럽과 스토이치코프를 서서히 기억속에서 지워가고 있었다.
유로 96에서 8강에 올랐던 포르투갈 대표팀의 월드컵 본선 진출 실패는 그에게 커다란 상처가 되었다. 팀 동료들이 뛰는 모습을 TV를 통해 지켜보는 것이 결코 쉽지 않았을 것이다. 하지만 월드컵을 전후로 해서 피구는 더욱 성숙해지고 있었다. 홈에서 펼쳐졌던 레알 마드리드와의 'Super Classico'에서 선보인 그의 기량은 분명 세계 최고 수준이었다. 호베르투 카를로스는 유연하게, 그리고 폭발적으로 오른쪽을 공략하는 피구의 공격에 속수무책으로 당하고 있었다. 바르셀로나는 3:0으로 승리했고, 98/99 시즌 챔피언에 오르며 리그 2연패의 위업을 달성하는 영예를 누렸다.
이듬해에도 그는 최고의 활약을 펼쳤다. 히바우두가 반 할 감독과 갈등을 일으키며 벤치로 물러나 있던 사이, 피구는 매경기마다 최고의 활약을 펼치며 팀을 고비에서 구해내는 영웅으로 떠올랐다. 바르셀로나의 써포터들은 연일 '피구, 피구'를 연호했다. 오죽하면 써포터즈의 이름이 '피구(Figo)'였을까!
유로 2000 대회가 다가오면서 전성기를 맞이한 피구는 자연스럽게 언론의 주목을 받았다. 그는 지네딘 지단, 데이빗 베컴등과 함께 최고의 스타로 각광받았고, '골든 제너레이션'이 전성기로 접어든 포르투갈은 과거의 영광을 재현시킬 수 있는 절호의 찬스를 맞이하고 있었다. 루이 코스타, 세르지우 콘세이상, 조앙 핀투, 그리고 루이스 피구가 주축이 되는 포르투갈의 공격력은 화려하다못해 사치스러움이 느껴질 정도였으니 말이다.
첫댓글 종국이형...아 정말 비운의스타다 ㅋㅋ... 페예노르트에서 언어문제만 잘 해결했어도... 지랑,리처럼 빅클럽으로 ㄱㄱ하는건데..
In Madrid는 없나욤?
역시 크루이프.
아 저번에 막 골든 제네레이션이 결국 단 한개의 황금도 캐지 못했다고 기사가 나서 슬펐음...
퀸은 나도 좋아하는~
픽우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