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승혁, "내 골프의 원동력은 해병대 정신, 그리고 여자친구!"

KPGA 투어 상금왕과 대상이 유력한 김승혁이
신한동해오픈 첫 날 2번 홀에서 힘차게 드라이브샷을 날리고 있다.
제공 | KPGA

“내 골프의 원동력은 해병대 정신, 그리고 여자친구!”
한국프로골프(KPGA) 코리안투어 상금왕과 대상을 눈 앞에 두고 있는 김승혁(28)은
시즌 전까지만 하더라도 세계랭킹 700위권 밖에 머물렀다.
그러나 김승현은 SK텔레콤 오픈에서 데뷔 감격적인 데뷔 첫 승을 거둔데 이어
지난 달 일본프로골프(JGTO) 톱컵 도카이 클래식에서 우승하며 일본 무대에서도 정상을 밟았다.
일 주일 뒤에는 JGTO 도신 토너먼트에서 준우승을 차지했다.
10월의 마지막 주에는 닷새동안 치러진 메이저대회 코오롱 한국오픈에서 시즌 2승째를 챙겨
단숨에 상금, 대상 포인트 선두로 점프했다.
데뷔 이후 한 번도 우승을 해본 적이 없어 스스로도 자신감을 잃고 방황했던 그가
2014년 최고의 선수로 우뚝 선 것이다.
KPGA 투어 시즌 최종전인 신한동해오픈에 출전한 김승혁은
첫 날 1라운드에서 전반에 1타를 잃고도 후반에만 버디 5개를 쓸어담는 뒷심을 발휘하며
4언더파 68타로 공동 선두그룹에 1타 뒤진 공동 3위에 이름을 올렸다.
김승혁은 첫 날 경기를 마친 뒤 눈부신 상승세의 원동력을 공개했다.
그는 “예전에는 자신감 많이 없었다. 하도 안되다보니 생각도 부정적으로 변했더라.
그래서 올 시즌에는 초반부터 못쳐도 되니까 자신있게 플레이하자고 마음 먹었다.
경기가 잘 풀리지 않으면 화부터 내고 욱하는 감정을 조절하지 못했는데
스코어를 내지 못하더라도 스스로를 잘 컨트롤하자는 느낌으로 내 자신에게 주문을 많이 외웠다.
그런 마인드 컨트롤이 터닝포인트가 됐다.
첫 우승을 한 뒤에는 샷에 자신감이 있어서 하는대로 잘 풀렸던 것 같다”고 소개했다.
마인드컨트롤의 비결은 ‘해병대 정신’이었다.
김승혁은 슬럼프가 계속되던 2008년 과감하게 해병대 입대를 선택했다.
그는 “군대에 가기 전에 심한 슬럼프를 겪었다.
정신력부터 길러야겠다는 생각에 군대에 가더라도 더 힘들고 더 고생스러운 곳에 지원하게 됐다.
그 때의 경험이 큰 도움이 됐다.
예전에는 골프가 안될 때 포기하는 느낌이었다면
제대한 뒤로는 정신적으로 강해졌고 어려움을 견딜 수 있는 힘이 생겼다”고 털어놨다.
김승혁은 연인인 한국여자프로골프(KLGPA)의 양수진(23·파리게이츠)에 대한 고마움도 곁들였다.
그는 “아무래도 둘 다 투어에서 뛰다보니 서로에게 도움을 받는 부분이 많이 있다.
내가 안될때 스윙 장면 동영상을 보내주고 조언도 받는다.
서로의 잘못된 점에 대해 한 번 씩 짚어줄 수 있으니 좋다”고 말했다.
김승혁은 “사랑의 힘도 큰 요소지만 정신적 지주가 되주신 유재철 프로께도 도움을 많이 받았다.
스윙도 스윙이지만 코스 매니지먼트에 대해 많이 배웠다.
예전에는 그저 공격적으로 달려들었는데
포인트를 잡고 유리한 곳에 볼을 보내는 그런 골프를 가르쳐주셨다”고 덧붙였다.
이날 미국프로골프(PGA) 투어에서 활약하고 있는 동갑내기 친구 배상문과 함께 라운드한 그는
“주변에서 PGA 투어로 진출할 계획이 없느냐는 말씀을 하시는 분들도 있는데 아직까지는 아니다.
내가 한국에서 조금 잘했다는 것이 크게 내세울 만한 것은 아니다.
내년에 일본에서 조금 더 성장하고 업그레이드된 뒤 그 다음 단계를 생각해 보겠다.
이제 세계랭킹 122위까지 올라왔는데 시즌이 끝날 때까지 100위권에 들어가보는 것이 목표다.
그러면 PGA 투어에서도 좋은 대회에 초청도 받을 수 있을 것 같다. 그러려면 더 노력해야한다”고 포부를 밝혔다.

첫댓글 김승혁프로가 해병대 출신이네요.
앞으로 더 많이 응원해야 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