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니 뇌중풍’ 주의보… 증상 금세 사라졌다고 방심은 금물
뇌중풍 증상 나타났다 회복돼도
재발 후 마비 증상 겪을 수 있어
이태규 신경과의원 원장이 미니 뇌중풍(뇌졸중) 의심 환자를 진찰하고 있다. 이태규 신경과의원 제공
요즘처럼 갑자기 날씨가 추워지면 가장 걱정되는 것이 뇌중풍(뇌졸중)이다. 그런데 뇌중풍 증상이 잠시 나타났다가 회복되는 경우가 있는데 바로 ‘미니 뇌중풍’으로 부르는 일과성허혈발작이다. 대개 뇌중풍 증상이 몇 분이나 몇 시간 나타났다가 호전된다. 이는 뇌중풍의 전조 증상으로 48시간 이내에 50%가 재발한다. 재발하면 마비에서 풀리지 않을 수도 있다.
이러한 미니 뇌중풍을 의심해야 하는 증상은 △한쪽 얼굴의 마비 △한쪽 팔의 감각이 마비되거나 힘이 없어짐 △말이 생각대로 안 나오는 언어 장애 △술 취한 듯한 혹은 평소보다 느려진 말투 등의 발음 장애 △한쪽 다리에 힘이 없어져 중심 잡기가 힘든 보행 장애 △갑자기 발생한 심한 두통 등이 대표적이다.
이 외에 한쪽 눈이 갑자기 잘 보이지 않거나 어지럼증과 더불어 구토 증상이 나타나는 경우도 미니 뇌중풍을 의심할 수 있다. 잠시 의식이 소실됐다가 돌아오거나, 한쪽 팔다리가 동시에 마비된 경우도 의심 증상에 해당된다.
환자들은 이러한 증상이 나타난 뒤 마비가 심해 걷는 게 어렵거나 언어 장애가 매우 심해지면 119 등의 도움을 받아 병원 응급실을 찾게 된다. 하지만 미니 뇌중풍은 보통 1, 2시간 내에 원래 상태로 돌아오기 때문에 그냥 무시하고 지나가는 경우가 적지 않다.
이태규 신경과의원 원장은 “이런 증상이 회복됐다고 하더라도 가급적 빨리 신경과를 찾아가 외래 진료 및 자기공명영상(MRI) 촬영 등 영상 검사를 통해 이상 여부를 확인하는 것이 중요하다”며 “특히 이런 증세가 시간이 지나면서 점점 악화된다면 지체 없이 응급실로 가야 한다”고 말했다.
뇌중풍은 갑자기 생기는 것이라 대비하기가 쉽지 않다. 다만 평소에 뇌중풍 위험 요인을 예방하는 생활습관을 가지는 게 중요하다. 주요 뇌중풍 위험 요인으로는 고혈압, 흡연, 당뇨병, 심장부정맥, 고지혈증, 비만, 과음, 수면 무호흡증, 혈중 호모시스테인 증가, 경동맥협착 등이 꼽힌다. 이 원장은 “겨울 추위가 닥칠 때 내복과 모자 등을 착용하고 과음, 과로를 피하는 것이 뇌중풍 예방에 좋다”고 조언했다.
이진한 의학전문기자·의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