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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네치아 여행1 - 베네치아에 도착 중국인 민박집으로 바꾼후 부라노섬에 가다!
볼로냐 의 마조레 광장에 도착해 넵튜누스 분수와 시청사 미술관 그리고 대성당과
포데스타 궁전이며 가리센다 탑을 보고 호텔로 돌아와 체크아웃후
배낭을 메고 건물의 주랑 아래를 걸어 볼로냐 역 Bologna Centrale 에
이르러 베네치아 로 가기위해 전광판을 보니 "1번 플랫폼" 이라고 적힌게 두군데네?
그러니까..... 11시 52분 밀라노 행 열차와 12시 10분 토리노 행 열차가
모두 1번 Binary (플렛폼) 이지만.....
다시 자세히 보면 밀라노행은 "OVEST" 라는 참고 내용이 적혀 있다.
몇 년 전이던가? 로마에서 여기 볼로냐에 도착해 동쪽 리미니 가는 열차를 환승하는데
우리가 저 OVEST(동쪽?) 에 걸려 혼이난 적이 있으니?
여긴 플랫폼이 3군데나 있기 때문에 그걸 모르고 엉뚱한 플랫폼을 찾아갔던 것이라!!!
오늘 우리 목적지인 12시 05분 베네치아행은 그냥 3번 비나리오 (플렛폼, 트랙) 라.....
서쪽과 동쪽 플랫폼으로 이동할 필요 가 없이 그냥 중앙 플랫폼 에서 기다린다.
플랫폼의 모니터에서 베네치아 가는 기차는 갑자기 4번 플랫폼으로
변경되니 이게 무슨 일이람???
어리둥절해서 보니 우리가 기다리던 3번에 들어오는 기차는 최고급 “Italo" 호 이네?
급히 지하도로 내려가 4번 플랫폼으로 이동해 날렵하게 생긴 베네치아 행 유로스타 ES 기차에
오르는데 우리 부부는 8번과 14번 좌석 으로 서로 떨어져 앉는다.
그래서 울 마눌이 이탈리아 남자에게 손짓 발짓으로 좌석을 바꾸어 달라고 말해
오케 를 받았는 데, 녀석이 보니 옮길 거리도 먼데다가 짐이 많은지 그만 주저앉아 버리네???
자리를 옮길려고 일어섰다가 머쓱해져버린 내가 마침 쳐다보는 옆자리 흑인 남자에게
어디까지 가느냐고 차표를 보자니 파도바에 가는데 37유로 인 것을 보니
베네치아는 40유로쯤 하지 싶은 데 유레일 패스로 좌석 예약비를 10유로를 지불했으니
그럼 겨우 30유로 덕 본 것인가? 내일 볼로냐에서
안코나 가는 EC 기차는 좌석예약비로 3유로 주었으니 10유로는 유로스타 ES 라 그런가?
여기 롬바르디아 지방은 토스카나나 움브리아와는 달리 구릉이나 포도밭은 보이지 않고
평야지대로 밀밭과 옥수수밭 그리고 초지가 펼쳐지는 곡창지대라....
13시에 파도바 Padova 역에 서는데 1,222년 창립된 파도바 대학 은
갈릴레이 도 교수로 있었다는데 파리 및 볼로냐 대학과 더불어 유럽 최초의 대학이라고 한다!
옛날에 베네치아로 가는 여행객들은 이 도시 파도바에 내려 배를 타고 강을 따라 내려가
아드리아해에 이르러 개펄인 석호 를 지나 리도를 거쳐 베네치아 로 들어갔다고 한다.
13세기의 성 안토니오 성당은 도나텔로의 부조 로 유명하고 스크로베니 에배당은
티치아노 와 조토등 벽화를 볼수 있다지만...... 시간 때문에 그냥 지나치는게 아쉽네?
파도바 역을 출발한 기차는 15분이을 달려 큰 역에 서는데 보니 초보 여행자가 착각하여
내리고 만다는 그 육지쪽의 베네치아인 베네치아 마스트레 Ve Mestre 역이다!
5분여를 쉬는데 현지인들이 많이 내리다보니 기차 안이 훌빈한데.....
다시 바다에 놓인 다리를 지나 베네치아 섬으로 들어가는데, 건너편으로 유람선이 보인다.
그러고는 13시 30분경 베네치아 산타루치아 Venezia Santa Lucia 역에 도착하여
밖으로 나오니 광장 앞이
페로비아 Ferrovia 선착장 으로 큰 운하가 보이니 바로 그랑 카날레 이네?
내가 베네치아를 찾은 것은 동행한 여행자가 매번 다르다 보니 이번이 3번째인 데,
앞서 2번은 일정이 급해
기차역내 유인라커 에 배낭을 넣고 당일 관광을 하고는 밤기차로 떠났고!!!
하지만 이번에는 베네치아에서 하룻밤을 자려고 한인 민박을 예약했으니....
우선 운하를 건너가지 않고 왼쪽으로 방향을 잡아 골목길을 걷는 데....
길 얖 옆으로 늘어선 상점에 다채로운 가면 들이 눈길을 끈다.
베네치아에서는 큰 운하는 카날레라 하고 좁은 운하는 리오라고 하여 구분하는 데....
카날레 중에서도 가장 큰 여기 운하를 “그랑 카날레” 라고 부른다.
바닷가 지반이 엄청 약한 개펄에 도시를 건설하기 위해서는
칼란토층(점토+모래) 에 우선 긴 말뚝 을 촘촘히 박고 그 위에 이스트리아의 돌을
쌓은 다음에 하안이 마련되면 돌로 집을 지었던 것이다!
흉노족과 랑고바르드족 의 침략을 피해 개펄로 도망쳤을 때 에는
교구 사제가 인솔했다는 데,
위의 방식으로 토대를 마련한 후에 조그만 광장을 만들고 교회를 세웠다고 한다.
교회가 있는 광장을 캄포로 불렀으며 조그만 광장은 캄피엘로라 하는데 두사람이 스쳐
지나기도 어려운 좁은 골목도 다른 골목과 운하로 이어지니 "막다른 골목은 없다" 고 한다.
한 5분여를 걸었을까? 구글리 다리 폰떼 꾸리에 를 건너 오른쪽으로
Rio Tera Lista de Spagna 길을 따라 걷다가 야채 과일 노점상을 지난다.
민박집 홈페이지에서 출력한 지도와 설명문을 보면서
오른쪽에 자그만 운하를 끼고 걸어
왼쪽에 산마르크 은행 및 공중 전화를 지나니 도로가 좁아지며......
방글라데시 인들이 장사를 한다는 옷 노점상을 지나
오른쪽 슈퍼이고 왼쪽 안경가게 옆 한적한 골목으로 40미터를 걸어 들어가니
거기 구석에 자그만 마당이 나온다.
거기 막다른 곳에 3집 중에서 오른쪽 구석집이 우리가 예약한 1954 B 번지의 한야 민박이다!
도미토리는 아침 과 저녁 제공하고 35유로 에 2인실은 100유로이다.
헙수룩한 문을 열고 들어서니 아주머니가 나오면서 반색을 하는데 너무 기쁜 표정이라!!!
거 이상타??? 유럽 민박집에서 손님을 이토록 반기는 일 은 없었는 데???
그러면서 연방 미안하다는 말이 끊이지 않으니 이상하다? 더욱 불안한 예감 이 드네?
사진을 가르키며 중국인과 결혼한 딸의
결혼 사진이라는데..... 말투를 보니 우리 한국인은 아니고 조선족 이다!
로마 등지에서도 그랬듯이 유럽 민박은 한국인 보다 조선족이 더 많은건 아닌지 모르겠네?
그러면서 전화도 하고 이메일 도 보냈는데 내가 답장을 않더라며 의아해 한다?
유럽에 도착한지 열흘이 넘었지만 휴대폰은 마눌걸 들고온데다가 민박은 처음이라...
실은 모데나에 사는 딸이 갑자기 애를 낳았기로 예약을 취소하고
산후 조리를 도우러 가야 하는데.....
예약한 우리가 연락이 되지 않으니 지금껐 떠나지 못하고 초조하게 기다렸단다?
종이 한 장 문에 붙이고 떠날수도 있지만 신용을 지켜야하니 그럴수 없었다며
리알토 다리 근처에 있는 다른 민박집을 소개 시켜 주겠단다.
우리 부부야 다른 숙소를 적어온 것도 아니고 해서 배낭을 메고는 아주머니 뒤를 따라간다.
운하 옆 큰길을 가다가 왼쪽 골목길로 들어서서 수없이 구부러지니 다시 찾아올수 있을라나
걱정되네? 예전에 처음 왔을때 동료 2명과 마음이 맞지 않아 헤어진후
혼자서 대운하를 건너 리알토 다리를 지나
산 마르코 광장으로 찾아가는데...... 이 도시에서는 "지도는 무용지물" 이라!!!
오직 대강의 방향만 짐작하고는 건물 벽에 붙어 있는 “리알토 다리”라는 표식만 보고는
구불구불 골목길을 걸었는 데, 오늘은 왼쪽 골목으로 들어섰으니 유명 목적지도 없는지라!
10여분을 걸어 드디어 자그만 광장이 나오는데 거기에
교회가 하나 서 있고 다시 좁은 옆 골목으로 들어가니 특색 없는 건물에 5656 번지 라!!!
아주머니는 연신 휴대폰으로 주인과 통화를 하는 데 주인은 중국여자로 외출한 모양이라
우선 초인종을 눌러 다른 방에 있는 중국인 투숙객 이 나와 대문을 열어준다.
계단을 올라 이번에는 숨겨 놓은 열쇠를 찾아서는 어렵게 방문을 여는데
2인실 방을 90유로에 묵으라며 우리가 송금한 100유로에서 10유로를 거스럼돈으로 내어 준다.
이 집은 주인이 중국인이다 보니 자연히 중국인 여행자 위주로 받는 모양인지
숙소내의 화장실에 이르기 까지 온통 중국어 일색 으로 되어 있다.
작은 골목길에 있는 중국인 민박집 에 배낭을 넣고 2~3분을
걸어 나오다가 길에서 중국인 여주인을 만난다.
조선족 아주머니는 우리가 부라노섬 을 보기 위해
폰다엔타 누에보 Fondamenta Nuove 선착장 으로 간다니 혼자 찾아가기가
쉽지 않다며 안내 를 해주겠다고 앞장을 선다.
그런데 처음에는 나중에 우리끼리 돌아올 것을 염려하여
연신 골목길과 특색 있는 집이며 가게 사진을 찍으며 가는 데...
제대로 찾아 올수 있을런지 참 걱정스럽네?
조그만 광장에 이르니 우물 이 보이는 데.....
개펄이자 습지인 이곳에서 땅을 판다고 먹는 물 이 나올리 없으니
천년 이상을 어찌 살았을라나?
그건 오로지 하늘에서 떨어지는 빗물 을 받아 우물로 삼았으니....
우선 진흙인 점토층을 파서는 바닷물 이
들어오지 못하도록 바닥과 사방을 돌과 나무로 장벽을 치고
그런 다음에 깨끗한 모래로 내부를 메우고는 빗물이 모래속으로 들어가는 구멍을 만든다.
다시 가운데에 돌을 두른후 모래를 통과해서 정수된 물 을 퍼올려 사용했던 것이라!!!
여기 골목길은 너무 좁아서 두 사람이 서로 비켜 지나가기도 힘든데....
사방이 벽이고 인적도 없으니 여자 혼자 지나다니기에는 좀 무섭겠다는 생각이 든다.
그래도 베네치아는 귀족들로 구성된 국회 와
국회에서 선출된 원수와 10인 위원회등 17명 의 위원이 합의제 로 통치하면서
"반란이라고는 천년동안 단 2차례" 밖에 없었다!
합의제 하에서는 원수도 17분의 1이요!
중요사안은 37분지 1의 투표권 밖에 없으니, 천년 동안 원수등 요인에 대한
암살이 단 1건도 발생하지 않았고 치안도 완벽했다고 한다!
해서 국가 원수등 베네치아 요인들은 의장대 외에는 경호원도 없이 시내를 활보했다고 한다!
베네치아 영토에는 소수의 경찰 외에 무려 천여년 동안이나.....
군대라고는 단 한명도 주둔하지 않았다니 놀랄 뿐이다!
1,310년에 귀족 티에폴로등 3갈래의 반란이 일어나자 원수는 "국영 조선소 직공" 들을
비상 소집하고 일부 귀족들에게 무장하고 궁전을 지키도록 해서 진압했던 적이 있다고 하네!
드디어 좁디좁은 골목길을 벗어나 해변으로 나와서는
부라노 섬 왕복 표를 14유로씩에 끊은후 다시 왼쪽으로 높은 계단을 넘어
선착장에 대기중인 바포레또 배 에 오른다.
여기 선착장 폰다엔타 누에보 Fondamenta Nuove 에서는
배 바포레또는 1회권 3.1 유로, 24시간권 9.3 유로 구입한다고 들었는데
왕복표가 14유로이면 그간 참 많이도 올랐네???
비가 내리는 궂은 날씨에도 골목길을 헤치며....
우릴 여기까지 데려다준 조선족 민박집 주인 아주머니 와 사진을 찍고는
작별을 하는데 급해서 바포레또 티켓 펀칭도 못했네?
돌아서는 아주머니를 보노라니 30여년간 한국에서 근무하고 있는
ADT 캡스 대표 브래드 벅월터 가 신문에 기고한
"한국말 중에서 제일 이해가 안되는 단어가 “情(정)” 인 데..."
한국에서 수십년을 살면서 알게 된 “情(정)”이란 단어는 아무리 해도
영어 단어 로는 도무지 번역할 수 없더라는....
그래 저 조선족 아주머니도 핏줄이 그러하니 천상 우리 한민족 이라!!!
수상버스 바포레또 Vapoletto 12번 은 직행으로....
50분이면 부라노섬 Burano 에 도착한다는데
출항하자 말자 오른쪽으로 보이는 저 섬은 공동묘지 라고 들은 것 같은데?
그러고는 배는 안개 낀 바다를 헤쳐 나가는데.....
바다 한 복판에 긴 나무막대 3개 를 묶어 세워 놓은 표지가 있으니
그게 항로표시 로 배들은 그 사이를 지난다.
포르코 퀴리치 감독의 “하늘에서 바러본 베네치아” 라는
다큐멘터리에 보면 아침 안개 속에 망망히 펼쳐진 개펄 이 보이다가....
이윽고 갈대로 덮인 땅 이 드러나는 모습이라!
바람이 1~ 2초 불고나면 그제사 서서히 베네치아 시가지가 떠오르는 것이라!
피렌체가 “꽃의 도시” 라면
여기 베네치아는 “물 위의 도시” 인 것을....
그러니까 밀물에 여기 바다는 얼핏 평범한 것럼 보여도
석호(개펄)이다 보니 수심이 깊은 곳은 10미터가 넘지만 얕은 곳은 불과 1미터 남짓이라
말뚝으로 표시한 항로를 벗어나면 좌초위험이 있단다!
지금은 밀물이라 온통 보이는 것은 모두 바다뿐이지만 썰물때는 간석지가 드러나며...
밤이 되면 저 세 쌍 말뚝에 전등 이 켜진다고 하네?
그러고는 왼쪽으로 등대가 서 있는 붉은 집들이 늘어선 섬이 보이길래
저게 무언가 했더니...... 바로 유리 공예로 유명한 그 무라노 섬 인 모양이네?
그러고도 배는 35분 가량을 더 북쪽으로 달려서는 드디어 선착장에 멈추는데
여기가 바로 알록달록한 집 들과
레이스 로 유명한 우리들의 목적지 바로 그 부라노 Burano 섬이다.
거운 유럽여행! 함께 나누는 추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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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낭길잡이★유럽 배낭여행
(http://cafe.daum.net/bpguide)
첫댓글 비가 오는 날씨에 민박집도 바뀌어서...........힘드셨겠어요...
참... 황당했었지요?
그래도 조선족 아주머니가 잘 안내를 해주어 전화위복이 되었네요?
베니스는 비가 오는날 가면 엄청 애먹을거 같아요 아직 안갔지만 베니스 꼭 가고싶어요
미로와 같은 골목이 장난이 아니지요? 지도가 무용지물이라는......
우와~~비오는날 힘들게 찾아간 부라노섬
오래오래 기억에 남으시겠어요~^^
정이란 단어와 함께!
그렇지요? "정" 이라는 단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