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트업 대표가 본 CES
로보택시부터 배송.돌봄까지
작년 CES선 '사물 지능' 화두
올해는 AI와 로봇으로 대전환
5G 기술까지 무르익으면서
데이터, 클라우드로 옮겨 분석
CTA '로봇시장 올 60% 성장'
'코로나 이후 로봇과 드론, 자율주행차에 대한 인간의 거부감이크게 줄어 들었다.
어쩌면 올해가 지능을 가진 로봇에 대한 패러다임이 전환되는 한 해가 될 지 모른다.' (스티브 코니그 CTA부사장)
세계 최대 가전전시회 CES의 개막 첫날을 달군 주제는 단연 '로봇 패러다임'이었다.
지난해 CES에서는 '사물 지능(Intelligence of Things)'이라는 용어가 화두로 떠올랐는데,
이제는 로보택시, 로봇배송, 로봇돌봄 서비스처럼 인간 삶에 실제 도움이 되는 로봇 기술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는 얘기다.
실제로 이날 매일경제신문이 전미소비자기술협회(CTA) 측의 이런 전망에 대해 국내외 기술 기반 스타트업 창업자와
엔지니어 출신 벤처투자자들에게 문의해 본 결과, '동의한다'는 입장을 밝힌 이들이 많았다.
기술 기반 스타트업에 주로 투자하는 액셀레이터인 블루포인트파트너스의 황희철 본부장은 '지난 20년간 서비스 로봇시장에서
큰 성공사례가 없었지만 CES의 발표를 보고 나니 이제는 다를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며 '기술적 진보뿐만 아니라
코로나 이후 사람들이 로봇에 익숙해지면서 지능을 가진 기계에 대한 패러다임이 변화하는 한 해가 될 것 같다'고 말했다.
CTA는 이날 코로나 이후 조사대상의 4분의 1 이상이 기계를 활용한 배송을 좋아하게 됐다는 조사결과을 발표했다.
이번 CES 전시장에도 삼성전자의 청소로봇을 비롯해 하교 등을 자외산으로 살균하는 로봇 등과 같이 인간 친화적 로봇들이 대거 전시됐다.
2019년년에 이어 2021년 두 차례 CES에 출전한 휴머노이드 스타트업 '만드로'의 이 상호 대표는 '2019년에는 가전 외 영역에서 로봇을 쓰는 것을 보기 어려웠다'면서 '하지만 올해는 배송 로봇, 서비스 로봇, 휴머노이드 등 다양한 로봇이 등장해 격세지감을 느낀다'고 설명했다.
여기에 관련 기술 또한 무르익었다.
5G가 올해부터 본격 도입되기 시작했고, 인공지능이 실제 적용 가능한 수준으로 발전해 나가고 있기 때문이다.
한스 베스트배리 버라이즌 최고경영자(CEO)는 이날 기조연설을 통해 미국의 배송회사 UPS가 5G를 사용해 물품배송에 나서고 있다는
사실을 소개했다.
구글 엔지니어 출신으로 식당 음식배달 로봇서비스를 제공하는T실리콘 밸리 스타트업 베어로보틱스를 창업한
하정우 대표는 '5G, 모바일, 인공지능 등이 합쳐지면서 로봇시장에 흥미로운 도전이 늘어날 것이라는 점은 분명해 보인다'며
'다만 수천, 수만 대 수준의 대형 수요를 만족시킬 수 있는 로봇 제품시장을 찾을 수 있느냐가 승부처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로봇이 이처럼 만들어지고 난 다음에는 로봇이 이동하면서 수집한 데이터를 통해 더 정교한 인공지능이 만들어진다.
비로소 '로봇 패러다임'이 형성되는 것이다.
실리콘밸리에서 인공지능 스타트업 몰로코를 창업한 안익진 대표는 'CTA의 보고서를 보고
로봇, 드론, 모빌리티 등이 상당히 진전되겠다는 생각을 했다'며
'지금은 사람에게 나오는 데이터만으로 인공지능이 학습을 하는 시기인데,
앞으로 자율주행차나 드론, 로봇 등에서 수많은 데이터들이 뿜어져 나오게 되면 인공지능 기술은 더욱더 조망받을 수 밖에 없다'고 말했다.
기숙 기반 스타트업에 주로 투자하는 네이버 D2스타트업팩토리(D2SF)의 양성환 라더도 '다양한 기술 키워드가 언급됐지만
핵심 카워드 하나만을 꼽으라면 인공지능'이라며 '특히 코로나 이전의 과거를 기반으로 학습되고 모델링된 결과물을 누가 빨리 깨뜨리고
새로운 의사결정 모델을 수립, 적용하느냐의 문제라고 말했다.
실리콘밸리의 전설적 VC인 앤드리슨호로위츠의 벤 호로위츠 창업자 역시 저서 블로그를 통해 '기존의 소프트웨어가 하던 일을
인공지능이 보조 또는 대체하게 되면서 기업 단위에서 인공지능의 수요가 크게 증가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한편 이 밖에도 이번 CES에서는 코로나 팬데믹으로 인해 디지털 헬스케어 관련 화두가 뜨거운 관심을 받았다.
CES 최고혁신상을 받은 한국 스타트업 M2S의 이태희 대표는 '올해 CES 최고 혁신상 선정과정에서 경쟁이 가장 치열했던 만큼
코로나19 이후 관심이 급증했으며 전통 의료 시장은 가상현실과 원격을 통한 진료가 본격적으로 열리고 있다'고 말했다.
예를 들어 M2S는 가상현실로 안과검사를 하는 기술을 제공하고 있으며 비대면 시대에 국내 정부 병원뿐만 아니라
중동 등에도 시범공급 중이다. 이상덕.이종혁.이승윤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