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 전에 3개월 정도 여행을 했습니다.
예전에 중국 사천성 성도에 대해서 잠깐 언급했었는데....
오늘은 개봉에 대해서 간단히 소개 좀 하겠습니다.
개봉은 중국 허난성(하남성)에 위치한 곳입니다. 허는 우리 발음으로 하이고 여기서 하(河)란 그 유명한 황하를 말하지요.
현재 허난성의 성도는 정저우(정주)란 도시인데.... 이것은 중화민국 이후부터의 일이고....
원래 허난성의 중심은 대부분 개봉이었다고해도 과언이 아니죠.
사실 울 나라 사람들에게 카이펑은 베이징이나 상하이, 칭다오 등에 비하면 좀 낯선 곳입니다.
일단 가장 큰 이유는 직항로가 없다는 것이겠죠. 이곳에 가려면 베이징이나 칭다오등지에서 기차타고
10시간 ~ 14시간 정도가야하니까요.... 아니면 버스타고 가거나^^
중국 역사에 대해서 조금만 관심이 있으신 분들은 개봉이라면 낯설지 않을 겁니다.
수호지에 보면.... 고구라고 나오죠? ^^ 공놀이로 출세해서 절대권력을 쥐는 넘이요....
바로 그 시절이 송대이고.. 그 송나라의 수도가 개봉이 되겠습니다^^.
수호지에 나오는 108영웅 중 한 명인 노지심이 왠 절 부근 채마밭에서 나무뽑고 행패부리는 장면 기억
하시죠? ㅎㅎ 애초에 의협심으로 백정 진관서를 죽이고 절에 들어갔다가.. 처음 들어갔던 그 절에서 행패를 부려 다른 절로 옮
기게 되는데 그 절이 바로 개봉의 상국사이고 오늘날까지 존재하는 절입니다. 지금도 상국사에는 노지심이 나무를 들고 있는
상이 있고 그 나무는 버드나무죠. 임충과 노지심의 이야기가 전해내려오는 곳입니다.
또 개봉부라고 아시죠? ㅎㅎ 판관 포청천.... 포청천이 활약한 곳도 바로 개봉입니다. 포공사라는 사원이 아직도 있는데....
청렴결백하고 탐관오리에게 바른 소리를 했던 포청천을 기리는 사원입니다. 현재도 억울한 사연을 담은 중국인들의
발길이 끊이질 않는다고 하네요....
그리고.... 제가 가장 인상깊었던 하이라이트....ㅋㅋ
바로 개봉만두입니다.
중국 3대만두하면 상하이만두,천진구불리만두,개봉만두인데....
3가지 다 맛있었지만.... 개봉만두는 정말 환상적입니다.
일단 만두피가 무슨 떡처럼 쫀득합니다. 어떻게 이렇게 만들 수 있는지.. 지금까지 제가 먹었던 만두는 다 무엇이었는지 T T
그리고.. 속이.... 분명 고기가 메인이긴한데... 그 부드러움이란.... 그리고 한 웅큼 배어 먹으면 육즙이 입안 가득 고입니다.
먹는 거 가지고 감동한 적 태어나서 몇 번 없었는데.... 정말 감동했었습니다. 기회되시면 만두만 먹으러 개봉가도
후회하지 않을겁니다. 원래 만두좋아하시는 분들은 * * ㅎㅎ
마지막으로 개봉야시장이 상당히 유명합니다. 일단 엄청 크고.... 중원.. 강호의 분위기를 아직도 느낄 수 있습니다.
옛고루가 남아있구요.... 개봉이라는 곳 자체가 아직까지 높은 빌딩이 거의 없습니다. 나라에서 보존을 위해서
개발제한을 가하기 때문이지요. 옛 골목도 많이 남아있구요. 사람들도 참 순박합니다.^^
개봉 근처에 삼국지에서 유명한 낙양이 있습니다. 중국발음으로는 뤄양인데.... 현재 가장 유명한 것은
낙양 근처의 용문 석굴입니다. 돈황의 막고굴, 대동의 운강석굴과 더불어 중국 3대 불교석굴군이죠....
또 개봉에서나 정주에서나 낙양에서나 소림사를 갈 수 있습니다만.... 현재 그 의미가 관광지화로 인해
많이 퇴색된 느낌입니다.
암튼 가끔 재충전도 필요한게 인생이고.... 어렸을 때 책으로만 접했던 곳을 직접 가보는 것도 참 좋다고 생각합니다.
인간은 다는 아니겠지만 그리움없이는 살 수 없다고 생각합니다. 행복한 기억 하나둘 젊었을 때 쌓아두는
것도 참 좋은 것 같습니다.
사진에 나오는 것이 바로 개봉만두입니다. 만두로 일가(一家)를 이룬 집안이죠.
첫댓글 카이펑을 아는 한국인은 많지 않아도 개봉이라고 기억 하는 한국인은 종종 있을듯 합니다...포청천과 전조 덕분에...그리고 개작두 덕분에...^^;;
여름방학때 쇼부쳐서 중국에 꼭 가봐야지 ..
저런 만두 종류를 샤오롱이라고 하지 않나요?... 육즙이 포인트이기 때문에 숟가락으로 받치고 육즙까지 놓치지 말고 먹어야 제 맛인 만두... 개봉만두 한번 먹어보고 싶네요..
무협지에 많이 나오죠~~~~개봉은 개방의 총타가 있는 곳이었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