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십 여년 간 미국 증시 상승을 주도했던 성장주 FAANG 기업들의 2021년 평균 주가 수익률은 12%로 미국 시장금리 상승에 따라 상승세가 둔화되었던 주가가 최근 다시 회복되는 추세이다. 국내 대표 성장주 NAVER, 카카오의 경우, 2020년 각각 61%, 155%의 높은 상승을 하였음에도, 연초 대비 각각 33%, 50% 상승하여, 미국 성장주 보다 크게 Outperform 하고 있는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이러한 원인에는 웹툰(라인망가, 피코마, 카카오페이지), 결제 기반 핀테크(네이버페이, 라인페이, 카카오페이), 메타버스(NAVER 제페토), 모빌리티(카카오T블루 등), 암호화폐(카카오 ‘Klayton’, 암호화폐거래소 ‘업비트’, LINE ‘LINK’) 등 무한 확장이 가능한 새로운 신규 사업에서 가시적인 성과에 따른 가치가 부여되고 있기 때문이란 판단이다.
실제로 글로벌 샌드박스 게임회사 ROBLOX(RBLX)는 2020년 순손실 2.5억 달러임에도 2020년 PSR 41배, 3D게임&콘텐츠 플랫폼 기업 UNITY SOFTWARE(U)는 66백만불 적자이지만 PSR 35배, 휴대폰 결제 및 암호화폐 매매 App 스퀘어(SQ)의 2020년 PER이 305배, 2020년 영업적자가 6,000억원 이지만 PSR 12배로 상장된 쿠팡(CPNG) 등 TESLA(TSLA)20년 PSR 20배 보다도 더 높은 수준으로 시장에서 거래되고 있는 중이다.
4/14 나스닥 직상장 된 세계 최대 가상자산 거래소 ‘코인베이스’(COIN)의 가치는 4/19 기준 636억 달러에 달해 2020년 PSR 50배에 이르렀다. ‘코인베이스’의 2021년 1분기 매출은 18억 달러, 순이익은 7.3억 달러~8억 달러로 1분기 실적이 연내 똑같이 지속된다고 가정 시 2021년 PSR은 8.8배, PER은 21배 수준이다.
이러한 종전에 없었던 새로운 산업, 신성장 산업/사업 분야에 대한 높은 벨류에이션은 국내 시장도 마찬가지이다. 최근 구글(Google International LLC)로부터 3.4조원 가치로 투자받은 카카오 모빌리티는 2020년 PSR이 12배이고, 카카오뱅크의 장외시장 거래가치는 약 34조원으로 PBR이 12배(국내 은행주 평균 0.36배)나 된다. 현재 이처럼 높은 가치를 부여 받고 있는 기업/사업은 수십 년간 오프라인에서 이어오던 산업이 모바일/인터넷을 통한 비대면으로 대체되고 있는 모빌리티, 은행(금융), 결제, 유통, 가상세계, 암호화폐(블록체인) 들이다.
이들의 가치평가를 PSR로 할 수 있는 이유는 현재 일정수준 수익화(매출발생)에 성공하였다는 뜻이며, 수십 년간 오프라인에서 형성된 수조~수백조의 시장이 비대면(모바일 인터넷)으로 빠르게 대체될 수 있다거나, 그동안 우리가 경험해보지 못한 새로운 산업이 성장하는 것에 대한 높은 PSR이 부여되고 있다는 판단이다.
코로나로 인해 촉발된 비대면 산업 성장의 가속화와 저금리의 장기화는 성장주의 기업가치 = Σ(미래현금흐름/(r-g) 에서 성장율(r)을 증가시킴과 동시에 할인율(r)을 감소시켜 주어, 성장주 기업가치 상승의 원인이 되고 있기 때문에, 이러한 성장주의 고벨류에이션 상황은 향후에도 지속될 것으로 예상된다.
유안타 이창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