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올해 2차 포기하고 단기간 직장에 취직했습니다..
구청소속으로 기간제로 서너달 가량 제초작업 하는건데.,.
공부에는 최고의 직장이네요..
제가 운빨이 워낙에 없는 스타일인데 올해는 큰 건 아니지만 운이 붙나 보네요..
흐리고 비온 직후 같이 선선한 날씨에는 바짝 일하고 땡볕에는 아주 쉬엄쉬엄 일하기는 하지만 대충 하루 업무가..
오전 9시 정도에 출근해서 작업준비 후 9시 반정도부터 11시 반까지 쉬엄쉬엄 예초기 돌리고 밥먹고 2시 정도까지 근처 대학 도서관에서 공부하고..
1시간쯤 낮잠 자다가 3시부터 5시 정도까지 쉬엄 쉬엄 쓰레기 좀 줍고 잘린풀들 모아서 버리면 일과 끝입니다.
대학 바로 앞이라 점심식사도 싸게 해결가능하고, 점심때 대학 도서관에 가면 되고..
쉬던 자던 터치하는 사람도 없고, 비오면 그냥 집에 가라고 그러고, 일주일에 하루 이틀 정도 빠져도 큰 말도 없을 듯.
작년에 제초작업하던 아저씨는 오전만 일하고 대충 오후에는 집에 가고, 힘들면 안나오기도하고 그랬다네요..
그런데도 그 아저씨 올해도 쓰려고 했는데 다른 일 한다고 해서 저를 고용한 거랍니다.
저는 돈받고 하는 일이라 나름 열심히 하려고 하는데 자꾸 더우니까 일하지 말고 그늘에서 쉬라고 그러네요..
뭐 삼복더위 땡볕에 긴팔 긴바지에 무릎보호대 얼굴 보호 마스크에 수건까지 덮어쓰고 매연나고 무겁고 뜨거운 예초기 돌리는 거 정말 힘든 일이기는 합니다.
그래도 하루 두어시간 정도 돌리면 끝인데다 예초기도 쉬어야 하니 실제로는 한시간 조금 넘게 돌리고 있습니다.
5년 가까이 책상에만 붙어있다 육체노동을 하니 온몸이 쑤시고 몸살기운이 있지만 며칠 더 익숙해지면 너무 편할 듯..
1년 가까이 자란 풀들 처음 자를때는 힘들지만 두번째 부터는 매우 쉽게 잘린다고 하니 선선한 가을되면 덥지도 않고 더더욱 편한 일이 될 듯 하네요..
4대보험 적용에 급여도 세후 100만원 가까이 되고..
월차 쓸 생각하지말고 일있으면 얘기하면 필요한 시간 빼주겠다고도 하고..
하여튼 일하면서 공부할 생각 하시는 분들은 기간제 공무원이나 저처럼 구청에서 구하는 기간제 육체노동 근로자 같은거 지원하는게 정말 좋을 듯 합니다.
사무보조 기간제 공무원은 워드나 컴활 자격증 및 경력 위주로 뽑는다고 그러구요..
육체노동 같은 경우에는 업무마다 필요한 사항이 있더군요.
저같은 경우에는 예초기 사용 가능자를 뽑았는데 군대에서 조금 다뤄본 예초기가 도움이 될 줄은 상상도 못했습니다.
전 일당 38000원을 받는데, 사무보조나 재활용품 분리수거 같은 경우에는 일당 46000원 정도 줍니다.
뭐 좋은 직장에서 일하면서 노무사에 도전하기 위해 공부하시는 분들은 해당 없겠지만..
수험 생활 하다가 생활비나 학비가 부족해서 어쩔 수 없이 직장을 구하시는 분들에게는 근처 구청이나 주민센터 같은 곳에 기간제 근로자 지원하는 것을 추천합니다.
전 이 일이 끝나면 "도방"이라는 일을 알아볼 생각입니다..
계류된 선박에 들어가서 경비보는 일인데 하루종일 아무도 찾아오지 않고 계속 공부할 수 있다고 하더군요..
1~2주간 여기저기 많이 알아봤는데 잘 찾아보면 공부하면서 일할 수 있는 곳이 생각보다 많은 듯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