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책 소개
★ 중학교 국어교과서 수록
‘세상에서 가장 따뜻했던 저녁’ - 천재교육 : 1학년 1학기, 지학사 : 2학년 2학기
‘절친’ - 창비 : 2학년 1학기
복효근 시인의 《세상에서 가장 따뜻했던 저녁》 시집에는 청소년들이 일상에서 느낄 수 있는 복잡 미묘한 감정과 경험을 섬세하게 표현한 시 59편이 실려 있다. 시인은 청소년들이 느끼는 순수한 감정과 갈등을 다루면서도, 청소년들이 마주한 내면의 고민을 진지하고 유쾌하게 풀어냄으로써 청소년들에게 큰 공감을 불러일으킨다. 청소년들은 이 시들을 통해 자신의 감정을 좀 더 솔직하게 느끼고 표현할 수 있을 것이다. 그러면서 자연스럽게 자신의 내면을 좀 더 깊이 성찰하고, 세상과 나를 연결하는 힘을 얻게 되리라 기대한다.
■ 출판사 리뷰
청소년기는 어린이와 어른 사이에 끼인
어중간한 지대가 아닙니다.
그 나름의 문화와 언어와 정체성이 있습니다.
그 속에 감추어진 무한한 에너지와 가능성을 보았습니다.
꿈과 끼가 넘치는 가장 아름다운 시기입니다.
어른의 눈이 아닌
오늘, 지금 청소년의 눈으로 청소년을 보고 싶었습니다.
이 시집은 청소년에게
“니가 옳다.”고 응원하는 응원가입니다.
_<시인의 말> 중에서
청소년들의 복잡한 감정과 관계, 사랑, 꿈을 ‘시’로 유쾌하게 풀어내다
청소년들은 종종 자신의 감정을 자기 자신도 모를 때가 있다. 또, 이런저런 것들로 불안하거나 혼란스러울 때가 많다. 복효근 시인은 이런 청소년들의 감정을 아주 잘 포착해서 시로 풀어냈다. 예를 들어, <짝사랑의 각도>라는 시에서는 짝사랑하는 마음을 섬세하게 그리며, 그 마음이 얼마나 혼란스럽고 아플 수 있는지를 보여 준다. 첫사랑의 설렘과 그리움, 그리고 혼자서만 느끼는 복잡한 감정들이 표현된 시를 통해 독자들은 공감과 함께 위로와 응원을 받게 된다. 또한, 청소년들의 고민과 그냥 지나치기 쉬운 학교생활의 소소한 순간들을 유쾌 발랄하게 표현하여 청소년들이 시를 통해 나 자신을 좀 더 깊이 있게 만나게 한다.
오늘도 야자 시간
펼쳐 놓은 수학책은 눈에 들어오지도 않아.
네 35도 옆모습을 그리고 있었어.
허공에 네 콧날이 그리는 각도도 35도
45억 명 속에 섞여 있대도
네 옆모습 보면 찾을 수 있을 것 같아.
네 정면을 본다면
너무 눈부셔서 바라볼 수 없는 태양이거나
불타는 꽃이라 할 거야.
오랫동안 정면을 대한 적도 없어.
오래 바라볼 수 없었어.
눈이 멀어 버릴까 봐, 심장이 멎어 버릴까 봐.
아니, 보지 않아도 돼.
보지 않아도 보여.
옆모습만으로도 너의 전부가 내 안으로 들어와.
늘 옆모습으로만 기억되는 너
그 가파른 각도로 우린 비켜 가겠지.
짝사랑의 각도는 35도
그 빗금이 그리는 선 하나가 아프게 떨고 있어.
-<짝사랑의 각도> 전문-
“하면 된다.”는 학급 생활 목표가 잘 이해되지 않습니다.
세상에는 죽었다 깨나도
해도 안 되는 일이 있다고 생각합니다.
일이라면 안 해 본 게 없는 비정규직 우리 아빠가
무엇을 안 해서 부자가 못 되었을까요?
맨날 꼴찌인 제가 한다고,
한다고 하면 일등이 될 수 있을까요?
죽인다 해도,
세상을 다 준다 해도
하면 안 되는 일도 많다고 생각합니다.
제가 도둑질을 하면 될까요? 안 될까요?
해서는 알 될 일인데,
안 될 것이 분명한데
무조건 하라는 말 같아서요.
“하면 된다.”는 말은 수정되어야 한다고 봅니다.
이렇게 말하면 되나요?
안 되나요?
-<이의 있습니다> 전문-
유머러스한 시 속에 담긴 철학적 성찰
《세상에서 가장 따뜻했던 저녁》에는 일상에서 깊은 생각을 이끌어 내는 시들이 많다. 예를 들면 우리가 흔히 먹는 라면이나 떡볶이를 소재로 한 시들이 그렇다. 시인은 라면 끓이기 같은 일상에서 우리가 하는 간단한 일을 통해, 고통과 외로움, 가족 간의 배려와 책임감 등을 생각하게 한다. 이렇듯 일상적인 것에서 철학적인 생각을 이끌어 내는 시들을 통해 청소년들은 좀 더 깊고 넓게 나와 세상을 바라보게 될 것이다.
하나 남은 라면을
동생이 나타나기 전에
입천장 벗겨지는 줄 모르고
전쟁 영화에서 전투 식량 먹는 것처럼
폭풍 흡입하고 났을 때
쾌감 때문인지
슬픔 때문인지
목이 메이고
눈물이 라면 가닥처럼 삐져나왔을 때
-<나를 슬프게 하는 것들 1 –라면론 3> 전문
■ 차례
시인의 말
1부 세상에서 가장 따뜻했던 저녁
세상에서 가장 따뜻했던 저녁 ┃ 열여섯 야외 수업 ┃ 절친 ┃ 하늘도 낮아요 ┃ 가을 국어 수업 ┃ 제비꽃 종례 ┃ 등나무 연리지 ┃ 우리에게 필요한 것은 ┃ 당당한 거지 ┃ 눈싸움
2부 짝사랑의 각도
열여섯 가을에 ┃ 운동장 편지 ┃ 사탕 ┃ 변덕스러움에 대하여 ┃ 열다섯 ┃ 핫팩 ┃ 그날 ┃ 짝사랑의 각도 ┃ 열여덟 발전기 ┃ 홍난파와 낭만파 ┃ 글쓰기 시간 ┃ 사식과 독립군
누나를 빌려주다
3부 이의 있습니다
효도 ┃ 이의 있습니다 ┃ 사랑받지 않을 권리 ┃ 선생님은 모르는 것 ┃ 꿈의 학교 ㅋㅋㅋ ┃ 우리가 시험을 치르는 동안 ┃ 정조준 ┃ 어떤 대결 ┃ 자리 바꾸기 ┃ 생일빵 ┃ 현장 체험 학습 ┃ 경고 ┃ 주제에 ┃ 꽃
4부 죽은 새의 나라
뿔 ┃ 나 하나 때문에 ┃ 사과가 필요해요 ┃ 비 오는 날 ┃ 옥수수꽃 ┃ K의 고백 ┃ 재수 없는 나 ┃ 죽은 새의 나라 ┃ 수족관 앞에서 ┃ 자존감에 대하여 ┃ 다문화라고요? ┃ 피 ┃ 무지개 만들기
5부 라면론 & 떡복이론
라면 먹는 법 1 –라면론 1 ┃ 라면 먹는 법 2 –라면론 2 ┃ 나를 슬프게 하는 것들 1 –라면론 3 ┃ 나를 슬프게 하는 것들 2 –라면론 4 ┃ 나를 슬프게 하는 것들 3 –라면론 5 ┃ 라면의 온도 –라면론 6 ┃ 라면에 대한 예의 –라면론 7 ┃ 나의 원대한 꿈 –떡복이론 1 ┃ 떡볶이 인생론 –떡복이론 2 ┃ 라볶이와 융합 이론 –떡복이론 3
■ 저자 소개
시 복효근
1991년 《시와 시학》으로 작품 활동을 시작하였으며 시집 《예를 들어 무당거미》, 《중심의 위치》, 청소년 시집 《운동장 편지》, 동시집 《나도 커서 어른이 되면》, 시선집 《어느 대나무의 고백》, 디카시집 《허수아비는 허수아비다》, 《사랑 혹은 거짓말》, 교육 에세이집 《선생님 마음사전》 등을 출간하였다. ‘신석정문학상’, ‘박재삼문학상’, ‘한국작가상’, ‘디카시 작품상’ 등을 수상하였다. 중·고등학교 교과서에 <버팀목에 대하여>, <세상에서 가장 따뜻했던 저녁>, <절친> 등 여러 편의 시 작품이 실려 있어 청소년과 만나고 있다.
그림 젤리이모
계절이 변하는 산을 바라보며 새콤달콤한 그림을 그린다. 쓰고 그린 책으로 《무궁화꽃이 피었습니다!》, 《달빛 청소부》 등이 있고, 그린 책으로는 《팔랑팔랑 코끼리》, 《박남옥과 최은희》, 《엄마 손은 똥 손》, 《안녕, 작은 별 손님》, 《산타 할아버지 우리 집에 오지 마세요》 등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