냉면을 한 잎 베어 물었을 때 입 안 가득히 퍼지는 구수한 맛을 으뜸으로 치는 제 입장에서는
육수보다는 메밀의 함량이 중요합니다.
그래서인지 아무리 유명한 집의 냉면이라도
우래옥, 필동면옥의 냉면에서는 아무런 감흥도 느끼지 못하겠더군요.
돈만 아깝다고 생각될 뿐...
을밀대의 냉면도 제게 감흥이 없기는 마찬가지였고.....
제 입맛에는 장충동 평양면옥, 평래옥의 냉면이 맞는 편입니다.
그렇다고 냉면 먹으러 그 먼 곳을 자주 찾아갈 수도 없는 노릇.....
(제가 사는 김포에는 정통 평양냉면집이 전혀 없습니다)
그래서 대안으로 근처의 막국수 집을 찾아가 보았지만
대부분의 집들이 신통치 않았습니다.
우선 메밀 함량이 현저하게 떨어졌고....
(이런 집들은 대부분 메밀 30%, 밀 70% 믹스 제품을 사용하면서도
자신들은 국산을 쓰니 정말로 좋은 제품만 사용한다고 착각하는 경우가 많더군요.)
이 정도의 함량이면 막국수의 참맛을 즐기기에는 현저히 부족한 편,
냉정하게 말해서 좀 괜찮은 메밀국수면(예를 들자면 청수국수의 제품)보다도 더 나을 것이 전혀 없다고 생각합니다.
그러다가 거리는 좀 멀어도 그런대로 괜찮은 집으로 발견한 곳이 인천 서구청 부근에서 영업하는 백령면옥.
이 집은 가격도 저렴한 편.
물냉면(막국수라고 표기해 놓기도 했습니다) 가격이 6000원.
곱배기는 7000원.
저렴하기 때문인지 삶은 달걀만 덩그렁, 고기 고명은 넣지 않습니다.
이 집의 장점이라면 변치 않는 메밀면의 맛.
단점이라면 조금은 변화가 있는 편인 육수의 맛.
육수의 맛이 뛰어난 것은 아니지만
동치미가 맛이 있는 철의 육수의 맛과
이 시기가 지난 뒤의 육수의 맛이 확실히 차이가 납니다.
이 건 제게 별로 중요한 사항이 아니니 다행이라면 다행입니다.
검색을 해보니
이 집은 부평역 부근에서 영업하는 부평막국수집, 제물포역 부근에서 상호를 같이 사용하는 백령면옥과 한 집안이라고 하더군요.
가격도 괜찮고 그런대로 메밀향의 향수를 달래기에는 크게 아쉬움이 없는 집,
겨울철인 지금은 손님이 많지 않아서 전혀 붐비지도 않고
오늘도 저는 이 집에서 점심을 해결했습니다.
첫댓글 우래옥 순면은. 메밀 100%입니다
그런 메뉴가 따로 있었나요?
글쎄 제가 기억하기로는....
딱 한 번 찾아간 적 밖에 없어서....
하여튼 양도 적고, 메밀향도 풍부하지 않았다는 기억 밖에는...
저도 가본적이 있는데 정준하의 식신로드에 나온 집입니다. 맛은 평범한 편이고 백령도식 냉면이라고 하네요.
세분의 냉면 도사님들을 만나것 같습니다..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