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무늘보와의 대화*
'아.'
나무늘보와 아주오래된 연습곡을 듣고 있었다.
그때의 연습실이란 기껏해야 영남대의 구석창고에 드럼세트만 갖추어둔 허름하고 냉동고처럼 싸한 곳이었어서
카세트로 녹음해둔 곡엔 그 좁고 둥둥울리는 사운드가 모두 고스란히 녹아있었다.
'그때가 그립지 않아?'
내 어쿠스틱기타를 띵띵거리며 나무늘보가 툭 던진다.
'글쎄. 그때는 워낙 배가 고팠고 추웠기땜에...
차라리 빨리 벗어나고 싶었다는 표현이 맞을것 같은데.'
'의왼데.'
'그런가.'
'확실히.'
눈에 거슬림을 참을수 없어
기타를 거의 빼앗듯이 받아채 책상옆에 기대둔다.
나무늘보의 짧은 발톱으론 아무곡도 연주할수 없잖아. 당연히.
'자넨 곡에 대한 자부심이 너무 강해. 도가 지나치면 자만심이 되어버린다구. 경계해야해. 그런자세.'
'글쎄.'
기타를 뺏은 것에 기분이 나빴던 모양이다.
화제를 돌려볼 타이밍.
'그나저나. 전에 말했던 영양탕전문점엔 언제 가볼래?
그곳 식당과 부엌경계에 나무늘보들을 위한
개미탕특식을 제공하는 방이 있다구.
말했지만 내가 쏜다고 했을때 가는게 좋을게야.'
'아. 그건 알고있네. 회사근처라고 했던가.'
'응. 목동.'
'좋아. 그럼 날을 잡지. 벌써부터 입이 젖는데.쩝'
그 긴혀를 입밖으로 쭈삧내밀며 느리게 몸뚱이를 움직인다.
나무늘보와 거북이의 경주결과가 난 세상에서 제일 궁금하다.
'그럼 이날 꼭 보는거네'
'응. 내밴드공연도 꼭 보러오구.'
'그거야. 걱정말라니까. 내 친구 개미핥기도 데려갈테니.'
공연마지막곡으로 Nap On Ya Shoulder가 흐르고 있었다.
당분간 집에 집개미는 나타나지 않을게다.
Nap On Ya Shoulder
Written by Hoony
Lyrics by Hoony
Rhythm Guitar by Hoony
Organ & Piano by Hoony
Synth by Hoony
Drum Sampling by Hoony
Vox by Hoony
Recorded by Hoony
Chorus : I'm in love with you (sunshines in your eyes)
I'm in love with you (merry day we meet)
I'm in love with you
I'm in love with you
Verse : In the morning, When I just woke up in the sun
I can't see you, but I can smell you on my bed
You're so lonely, Surely I'll be with you
Don't need to worry, Because you're my only sunshine
I'm singing slowly, To see the smile on your face
Enjoy this party, Only You & me ride on the bird
Firmly Holly, Remember you're the greatest one
Lovely Lolly, My Guitar pour down melodies
Repeat Chorus
Post-C : Don't say goodbye, let me come in your heart
let me give you my dream
Don't say goodbye, let me come in your heart
& I close my eyes
Repeat Chorus
PS : 징그러운 사랑노래를 만드리라 다집하고 만들긴 했지만...
도저히 한글로 번역해부를수 없는 상당히 부담스런 가사.
첫댓글 저은 데염~ ^^
멜로디 좋소
중반 쯤에 나오는 키보드 솔로가 너무 앞으로 튀어나와있네요... 의도하신건지 잘 모르겠지만.. -_-; 흑백 배경에 컬러 이미지를 합성해놓은듯한 느낌이랄까요...
왜 한글로 안된다고 하는 것일까?? 되게 해보세요~!^^;;;;;ㅋㅋㅋ 제 아는 사람도 한글가사로 만들어부르면 그 느낌을 못살린다고 굳이 어려운(?ㅜㅜ많이 어렵죠) 영어로 번역해가면서 영어로 만들어 불르더군요!!참나~~한글로 멋지게 아름답게 분위기를 잘 살려 본다면 좋으련만.....ㅡㅡ;;;;;음악이랑 가사랑 다 좋네요
음, 저도 경진이님의 말에 조금 동감. 조금만 같이 더 융화되면 좋을 것 같은 느낌. 정말 멜로디 좋네요. 이것이 바로 말로만 듣던 home recording?
리듬이 사랑스럽네요.
마치 제제와 라임오렌지나무가 이야기하는 느낌이예요. 노래좋은데요,정말^^ 영대는 제 친구들이 많이 다니는 곳인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