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 여수에서 네 개의 섬을 다리로 연결해 고흥으로 건너가는 도로가 개통되었다. 여수와 고흥 사이에 떠 있는 4개의 섬, 그러니까 조발도, 둔병도, 낭도, 적금도에 다리가 놓여 굴비 두름처럼 하나의 길로 엮인 것이다. 자그마치 15년 동안 6684억원의 예산을 투입해 ‘바다를 건너는 길’을 열었다.
다리로 이어진 4개 섬 중에서 가장 매력적인 섬은 낭도다. 섬의 모양이 여우를 닮았다고 해서 ‘이리 낭(狼)’ 자를 쓴다. 낭도는 여수와 고흥 사이의 섬 중에서 가장 크다. 섬 동쪽에는 일대에서 가장 높은 상산(上山·283m)이 있다. 빼어난 조망을 보여주는 아름다운 산이 있는 마을이란 뜻에서 섬 주민들은 섬 중심의 마을을 ‘여산(麗山)마을’이라고도 부른다.
여수 화양면에서 출발해 고흥으로 건너가는 길에서 만나게 되는 다리를 순서대로 적어보자. 여수 화양면에서 첫 번째 섬 조발도로 건너가는 다리가 ‘조화대교’다. ‘조발도’와 ‘화양면’의 지명 첫 자를 따서 붙였다. 여수 화양면 주민들이 주장했던 ‘화양대교’와 조발도 주민들이 원했던 ‘조발대교’를 절충한 이름이다.
여수시 여자만 해넘이 전망대에서 고흥군 영남면 우천리까지이며 거리는 약 10㎞에 승용차로 11분이면 갈 수 있어, 이제 두 지자체는 가까운 이웃이 되었다. 그 가운데 가장 큰 섬이 낭도이다. 낭도(狼島)는 섬의 모양이 여우를 닮았다는 데서 유래한다. 낭도에서 가장 높은 산이 상산이다. 여산 마을, 규포 마을, 규포 선착장, 역기미 삼거리에서 상산을 오르는 4개의 등산로가 있으며, 섬의 남쪽과 동쪽 해안에는 ‘낭만 낭도 섬 둘레길’ 3개 코스를 조성해 많은 관광객이 찾고 있다.
낭도 상산~낭만 낭도 섬 둘레길 산행경로는 여산마을 낭도선착장 주차장에서 시작한다. 상산 등산로 출발점 갈림길~쉼판터 전망대~규포 분기점~역기미 분기점~상산 정상~(역기미 분기점)~역기미 삼거리~낭도 상수원~장사금 해수욕장~산타바 오거리~남포 등대~천선대~신선대~낭도 방파제 입구~캠핑장~낭도 선착장 주차장 순인 원점회귀 코스이다. 산행거리는 약 10.5㎞ 이며 산행시간은 4시간 안팎.
여산마을
여수시 화정면 낭도선착장 주차장에서 출발한다. 주차장 맞은쪽의 화정면 낭도 출장소 앞에서 오른쪽 도로를 100m 가면 나오는 갈림길에서 ‘출발점 ·등산로 입구’ 이정표를 보고 왼쪽으로 꺾는다. 다시 만나는 갈림길에서 낭도마을 직진 길 대신 오른쪽 ‘상산 등산로’ 방향이며 10분 뒤 갈림길에서는 왼쪽 길로 간다. 선착장에서 25분이면 콘크리트 길이 끝나고 자연스럽게 산길과 연결된다. 해송 숲이 하늘을 가리는 아름다운 능선길이 한동안 이어진다.
나무에 가려 조망이 드러나지 않는 쉼판터 전망대를 지나면 밑둥치 둘레가 4m는 됨직 한 해송이 가지를 뻗고 위용을 뽐낸다. 조망이 오른쪽에 열리며 사도와 중도, 추도가 끊어질 듯 실낱 같이 이어져 보인다. 왼쪽 규포마을에서 올라오는 길을 지나면 산길은 조금씩 가팔라지며, 역기미 분기점에서 상산 정상은 왼쪽이다. 나무계단을 올라 10분이면 규포선착장 갈림길을 지나 봉화대 흔적인 돌무더기가 가득한 정상이다.
물빠진 사도모습
나뭇가지로 둘러싸여 정상 조망은 즐기기 힘들지만, 화양면 장수리와 조발도를 연결한 조화대교(가칭)가 첨탑 두 개를 높이 세우고 있다.
조화대교
역기미 분기점으로 되돌아와 왼쪽 역기미 삼거리로 향한다. 곧 나오는 갈림길에서도 왼쪽으로 내려간다. 길이 워낙 가팔라 미끄러지지 않게 조심해서 20여 분 내려가면 낭만 낭도 섬 둘레 2길 출발점인 역기미 삼거리인데 왼쪽은 규포 선착장 방향. 오른쪽 장사금 해수욕장으로 간다.
장사금해수욕장
추도·장사도·사도 전망 덱을 지나 나오는 갈림길에서 오른쪽 둘레길을 따라간다. 선착장이 있는 낭도상수원을 지나 장사금 해수욕장을 돌아간다. 금빛이 나는 모래가 길게 뻗어 있어 장사금이라 불리는 아름다운 해수욕장이다.
낭도산중턱의 500년된 소나무
50분이면 산타바 오거리에서 낭만 낭도 섬 둘레 2 길이 끝나는데, 주차장 방향 왼쪽 도로를 꺾어 낭만 낭도 섬 둘레 1 길을 시작한다. 10m 앞에서 아무런 표시가 없는 오른쪽 콘크리트 길로 들어서면 나오는 갈림길에서 직진은 주차장·산타바 해변 방향, 오른쪽인 낭만 낭도 섬 둘레 1 길로 이어진다. 이정표 삼거리에서 왼쪽 남포등대를 보고 돌아나온다. 사도와 낭도 쪽에 송곳여와 중천여가 있어 조업하던 선박의 피해가 커서 1971년 세워진 등대이다.
이제 천선대와 신선대로 간다. 천선대와 신선대는 선반 모양의 너른 암반이다. 선녀와 신선이 내려와 살 만한 곳이라 해서 붙여진 이름으로 천선대에는 공룡발자국이 발견됐으며 신선대 주위에는 주상절리 쌍용샘, 신선샘이 있다.
낭도리 공룡화석지는 여수시 화정면에 속하는 사도, 추도, 낭도, 목도, 적금도 등 5개 섬 지역의 백악기 퇴적층에 광범위하게 분포되어 있다.
조사결과 발견된 공룡발자국화석은 총 3,546점으로 사도에서 755점, 추도에서 1,759점, 낭도에서 962점, 목도에서 50점, 적금도에서 20점이 각각 발견되었다. 종류도 다양해 앞발을 들고 뒷발만으로 걷는 조각류, 육식공룡인 수각류, 목이 긴 초식공룡인 용각류 등의 발자국이 발견되었다. 이 중에서 조각류 발자국이 전체의 81%에 달할 정도로 많이 나타났다. 한편 연속된 발자국들, 즉 보(步)행렬의 화석이 나왔는데, 연장성이 매우 좋은 길이 84m의 보행렬 화석이 발견되기도 하였다.
공룡화석 이외에도 규화목, 식물화석, 연체동물화석, 개형충, 무척추동물, 생흔 화석과 연흔, 건열 등의 교과서적인 퇴적구조들이 다량 발견되었다. 이처럼 여수 낭도리 공룡화석지는 전남 및 경남 지역 해안의 이미 발견된 공룡화석지를 연결하고 일본과 중국 등을 연결하는 중생대 백악기의 범아시아 생태환경 복원이 가능한 귀중한 자료로 평가된다.
두 곳을 거쳐 해안길을 지난 뒤 홍 등대가 보이는 낭도방파제 입구에서 오른쪽으로 돌아 낭도해수욕장과 캠핑장을 지나 산타바 오거리에서 50분이면 낭도 선착장 주차장에서 상산~낭만 낭도 섬 둘레길 걷기가 끝난다.
낭도해수욕장
낭도캠핑장
자료
국제신문 생활레포츠부 (051)500-5147 이창우 프리랜서 010-3563-0254
낭도 섬둘레길
2022.5 낭도
숙식할 곳
화정면 여산길 111 / 낭도항에 위치 / 010 6421 8807
여산마을 백년도가식당 / 한옥민박 / 화정면 여산4길 5-2길 / 사전예약제 / 061 665 808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