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쎄요.. 저도 일본어 실력이 형편없어서 홍명보 선수에 대한 일본언론들의 기사나 그들의 생각을 정확히 알순 없지만 국내에 보도된 이제까지의 기사들을 보면서 어느정도 짐작은 할수 있지 않을까 싶어여.
사실 몇군데 사이트에 들어가면 홍명보선수가 국내 프로무대에 데뷔한 이후의 기사를 빠짐없이 볼수 있구요.
물론 상당한 양이기에 인내심이 필요하지만 홍명보선수에 대한 사랑과 관심이 있다면 충분히 시간을 할애할수 있다고 생각하지만요.
전 자세한건 몰라도 이것정도면 홍명보선수에 대한 일본사람들의 관심을 알수있을거라 생각하거든요.
먼저 작년시즌 J리그 최고 연봉선수라는것.
주장 맡은거는 다 알지만 일본 최고의 유망주(이름은 기억이 잘안나지만)가 드래프트에 앞서 홍명보선수와 함께 경기를 뛰며 배우고 싶다고 스스로 가시와 레이솔에 입단하길 희망했다는 일..
그리고 가시와레이솔의 골키퍼가 골대앞에 버티고 서있는 등번호 20번이 얼마나 크게 느껴지는지 모른다고 한 말... 등등등...
우리과에 교환학생으로 온 일본 친구녀석과 축구문제로 말다툼한적이 있었는데.. (서로 자기 나라 축구가 강하다고 싸웠음) 그 친구가 그래도 한국선수중에서 홍명보선수는 존경한다는 홍명보선수가 일본선수였으면 좋겠다는 말을 했을때 저는 마음 한 켠 이런 생각을 했어요.
적어도 일본에서는 자기가 응원하는 팀 선수가 아닐지라도 실력은 인정하는구나 라구요.
근데 우리나라는 마음아프게도 선수에 대한 존경은 거의 없고...
한국축구 100년사에 가장 위대한 선수가 홍명보 선수임을 다 알고있으면서도 내가 좋아하는 선수가 아니라는 이유로 안티 사이트가 속출하고..
아무리 히딩크감독 신드롬이 불어도 10여년 국가를 위해 모든걸 바쳤던 선수에게 아니 앞으로도 한국축구발전을 위해 애쓸 우리의 선수에게 방송에서 님자를 붙이지 않았다고 건방지다고 욕이나 하고...
월드컵전 MBC에서 방송한 모프로그램에서 일본이 자랑하는 미우라가 적어도 아시아에선 90년대 최고의 선수는 홍명보라고 말한걸 아는지 모르는지... 홍명보가 너무 뛰어나 지난 10년간 한국축구는 일자백이 아닌 리베로 시스템을 쓸수밖에 없었다는 그래서 오히려 장기적으로 볼때 세계흐름에서 뒤떨어졌다는 전문가들의 말을 빌지 않더라도 그보다 더 뛰어난 선수가 없었다는 사실을 아는지 모르는지... 어지간해서는 방송에 나오길 꺼리는 홍명보선수지만 한국축구와 관련된 프로에는 애써 나와 자신의 의견을 과감히 말하고 유소년 축구발전을 위해 장학재단과 CF출연료 전액을 기부하는(사실 이부분에서 정말 존경스럽지만.. 월드컵이후 반짝 뜬 스타들중에 형식적으로 불우이웃돕기와 유소년 축구발전기금을 내놓은 몇몇 선수외에 어느 선수가 얼마를 무엇을 위해 했다는 기사를 본 적이 없음. 누군 CF로 수억에서 수십억을 벌면서...)
한국축구발전을 위해 일본의 거액제의도 또 선수라면 한번이라도 서길 원하는 유럽무대도 축구팬과의 약속을 지키기위해 포기하는...
그냥 가슴이 답답해지는데... 왜 이런 선수를 일본사람들은 존경하고 우리는 네편 내편으로 나누어서 한쪽에선 칭찬하고 한쪽에선 욕하는지..
축구에 관심이 있었던 사람이라면 한번쯤 들었을만한 말.
한단계 높은 축구를 한다는 말.. 홍명보같은 선수가 한명 더있어서 미드필더에 있다면 한국축구가 훨씬 발전했을거라는 말.
이제 막 한국축구에 관심을 갖기 시작한 사람들은 아니 한국축구가 아닌 어떤 선수에게 관심을 갖기 시작한 사람에겐 관심도 없는 말이겠지만 아니 인정조차 하기 싫은 말이겠지만..
월드컵 4강의 꿈도 이뤘고..
한국 축구 발전을 위해 각계각층에서 다발적인 노력을 하고 있고..
K리그도 다시없는 열기에 빠져 있는 지금..
내가 바라는건 이제 하나밖에 없을 듯...
비단 내가 좋아하고 존경하는 홍명보선수가 아니라도 좋다.
황선홍선수건 안정환선수건 김남일선수건 송종국선수건 이젠 적어도 성실하고 최선을 다하는 선수에게 욕은 하지 말기를...
차라리 욕할바엔 무관심이 나을듯....
국민성이 그러하면 어쩔수 없지만 한국축구 100년사에 우리도 이젠 존경받는 선수가 나올때가 되지 않았는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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늦은 시간... 밖엔 비가오네요.
홍명보 선수를 응원하는 일본의 사이트를 둘러보고 나왔습니다.
자기전에 잠깐 들어갔다 나온다는 것이 새벽 두시가 넘었습니다.
축구를 보기 시작한건 고등학교 2학년때인 94년.
홍명보 선수를 알았습니다. 그리고 줄곤 응원을 해왔지요.
그가 일본으로 건너간 뒤에 솔직히 말하면(축구에 대한 지속적인 관심은 변함이 없었지만) 포항에서 활동할 때처럼 그를 응원하지는 못했습니다. 그저 간간히 생각이 나면 살펴보는 정도? 그때는 지금처럼 인터넷이 이처럼 유용할때가 아니었으니까(핑계가 될라나?)
그러다가 황선홍 선수도 건너가고, 삼성으로 잠짠 왔던 황선수가 가시와로 가서부터는 제이리그를 전보다는 유심히 지켜보았습니다.
그치만 노력의 부족으로 그저 홍명보선수가 굉장한 선수로 이름값을 하고 있다는 정도였지요.
요즘들어 일본어 공부를 다시 시작하고, 짧은 실력으로 일본 사이트를 돌아다는게 무리라 번역 사이트를 찾아냈습니다. 그리곤 조금전에 들어갔다 나왔어요.
홍명보 선수가 상당한 인지도를 가지고 있다는 것은 알고있었지만 일본인들이 생각하고 있는 것은 단순한 좋아함이 아니라, "존경"인 것 같았습니다. 우리 케이리그에서 활동하고 있는 외국인 선수들에게 내가 대하는 태도와는 정말 너무 다른 것 같았습니다. 단지 잘하는 선수로 인정 받고 있었겠지하는 생각에 들어갓다가 내가 좋아하는 선수가 이렇게 사람들의 존경을 받는 사람인가... 하는 생각에 조금 놀랐습니다. 제가 너무 늦게 알은 것이겠죠... 우리처럼 같은 생각으로 명보선수를 생각해주는 일본 사람들이 조금은 다시 보이네요. 너무 앏팍한 생각인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