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에서는 스티븐킹, 존 그리샴과 함께 유명세를 타지만... 출판사의 자금 사정과 교과서적인 오역과 (-_-; 버터 냄새 덕분에 번역본은 극히 적은... 클랜시 소설에 대한 이야기죠..
사실 본인 같은 '인문계' 진학 학생이라서 '기계적'인 문제에는 영 깜깜한 ( 들켰음 ) 약점도 있습니다만... 사실 미국 대중 소설 대부분의 고질적인 ( 우리가 보기에 )문제인 '시리즈 물에 대한 배경 지식 부족'이 크나큰 문제죠
여기서는 '작품 발표순'이 아닌 톰 클랜시 월드를 연대기적으로 분석해서 혹시나 관심 가지신 분들에게 0.1%나마 도움을 드리고자합니다. ( 개인적으로 영타가 부족하고 또 이런 저런 이유로 가급적 한글로 쓰겠습니다.)
(1) Without Remorse
클랜시 작품은 크게 '잭 라이언 연대기' '존 클락 연대기' '외전' '공저작' '논픽션'으로 구분되죠... 근데 라이언이나 클락은 동시대 사람으로서 ( 픽션 인물을 시대운운 하니 이상하다..) 주인공이 누군가에 대한 이야기죠..
존 클락이 처음 등장하는 작품은 붉은 10월의 후속편인 '크레믈린의 추기경'입니다. 일종의 해결사 비슷한 '말 없는 사나이'로 나오죠 ( 터미네이터 ) ..
한국에서는 '복수'라는 제목으로 나온 이 작품은 존 클락의 '과거'를 다룹니다. 전직 네이비실인 홀아비 존 클락이 어찌 저찌 해서 마약조직을 탈출한 창녀 '팸'과 사귀고 보복당한 후에 거꾸로 그 조직을 박살낸다는 기본 스토리와 함께 '이미 죽은 것으로 판명난 조종사들'만 가두는 베트남 포로수용소 기습작전에 얽힌 이중구조로 되어 있죠
작품 발표 시기가 '탈냉전' 시기라서 좀 시대 착오적인 스토리 구조이긴합니다만 그리어 제독, 핸더슨 요원등등 붉은 10월에 나오는 인물들이 출연하고... 켈리( 존 클락의 과거 이름)를 이해하면서도 그를 쫓는 배테랑 라이언 반장은 잭 라이언의 아버지입니다. ( 대학생 잭라이언이 딱 한장면 출연합니다. )
18세 미만 관람불가적인 내용이 많죠.
(2) Patriot Game
해리슨포드가 나온 영화로 유명하죠.... '윌리엄 핼시 제독' 전문가인 Rotc 해병장교 출신의 잭 라이언이 우연히 영국 황태자 가족을 구하면서 ( 영화는 영국의 귀족으로 나옵니다.) 겪는 에피소드입니다. 영화보다는 끝이 황당하게 진행되죠.. .. 우리나라에서는 해적판이 '애국전쟁'으로 나왔습니다. 붉은 10월 원작에 나오는 '영국에서의 모종의 사건'이나 '라이언이 총에 맞은 흉터' 언급이 바로 이 사건이죠..
(3) Red Rabbit
가장 ( 최근에 다른 작이 있다고는 하지만) 최근 작입니다. 그러나 연대기에서는 세번째를 차지 하는 작품이죠... 패트리어트...에서의 일을 겪고 CIA에 첫출근한 라이언이 겪는 일을 그리고 있습니다. 물론 소련 ( 무대가 80년대 초입니다.)의 교황 암살작전과 그것을 분쇄하려는 폴리 부부 ( 역시 클랜시 소설에서 고정 출연진)등의 활약이 돋보이고.... 마지막은 좀 이상하게 끝나죠 .. 2차 대전 당시 유명한 minced meat 작전에 대해 아시면 좀 이해가 빠름.. ( 너무 어려웠나)
(4) The Hunt for Red October
숀 코네리와 알랙 볼드윈이 나온 영화가 더 유명하죠.. 영화는 소설의 50% 정도 밖에 할애하지 않는 광대한 작품입니다. 지금 생각해도 숀 코네리가 적역이라는 생각이 들죠... 줄거리야 다 아시는 거고.. 조금 '자유 대한을 찾은 귀순용사' 식의 서술이 찝찝합니다만.. 추천작입니다. 우리나라에서는 해적판으로 나온걸 갖고 있었습니다.
무어 국장이 '한국전 당시 노르웨이 화물선을 기습한 특수작전'에 참가했다는 회고가 인상적이죠...( )
(5) 크레믈린의 추기경..( 스펠링에 자신없음)
60년대 실제로 있었던 미국의 대러시아 비밀공작 사건 당시 침투 요원이 두명이었고 체포되지 않은 다른 하나가 지금도 미국에 정보를 보낸다는 가정아래 진행되는 스릴러 물입니다. 스타워즈 계획에 대한 이야기이고... 라이언과 폴리 부부, 존 클락, 마리우스 함장 ( 붉은 10월의 숀 코네리)이 다시 한번 활약하는 이야기죠... 잭 라이언의 러시아쪽 counterpart인 골로코프?가 처음 나오기도 합니다. 비슷한 설정이라도 붉은 토끼보다는 낫습니다.
(6) Clear and Present Danger
우리나라에는 '마약전쟁'이라는 번역판과 '해리슨포드의 긴급명령'이라는 제목으로 더 잘알려졌죠... 중남미 마약조직을 분쇄하려는 미 정부의 활약상이기 보다는 정부 내부의 부패와 불합리에 대한 고발이 더 주류를 이룹니다. 존클락(영화에서는 웰렘 데포가 나왔습니다.)의 파트너이자 후일 사위가 되는 '딩 체비즈'가 처음으로 나오죠....
영화에서는 주인공 잭 라이언이 청문회에서 그 비리를 모두 공개하는 걸로 나오지만... 원작에서는 '덮어줍니다.'
(7) The Sum Of All Fears
최근에 나온 영화는 원작을 대단히 많이 훼손했습니다. 원래는 암 3기에 걸린 모 중동 테러리스트가 ( 빈라덴 같죠 )... 우연히 발견한 이스라엘제 핵폭탄을 가지고 냉전 종식후 직업이 없어진 동독 요원들과 함께 미-러 전쟁을 획책한다는 이야기입니다. 덴버를 날리는 핵테러는 영화나 같고 ( 단 영화와는 달리 대통령은 tv를 보다가 그 사실을 압니다.) 이후 동독에서 '러시아군으로 위장한 테러단'이 재독미군을 기습한다는 이야기죠...
만일에 만일에 이 모든 음모가 밝혀지더라도 중동 테러단을 지원하는 '이란'이 실제적인 배후로 생각되어지니까 미국은 이란을 공격하고 그러면 중동발 대전으로 발전한다는 시나리오 (이고 사실 거의 이대로 됩니다.-최근의 정세와 왜 이렇게 비슷하냐??)
앞 부분은 '격무 스트레스로 발기부전'에 걸린 CIA의 라이언 부부의 갈등과 전작에서의 원한으로 라이언을 물먹이려는 대통령의 음모.. 그리고 거기 협조하는 교수출신의 미모의 여 보좌관 ( 긴급명령에도 나옵니다.)과 황색언론의 야합이 그려지죠...
결국 러시아와 미국의 두 정보의 대가 ( 라이언과 골로고프)의 노력으로 세계대전은 막는다는 이야기이고.. 라이언의 이 작품을 끝으로 '못해먹겠다' 는 심정으로 공직에서 사퇴합니다. ( 그리고 부인은 임신을 알리죠.. )
( The Debt Of Honor
이 작품을 보신 분들은.. 9.11을 생각하실겁니다. 증권업계에서 일하다가 공직에 복귀한 라이언... 새로운 강자로 떠오르는 중국과 인도 그리고 다시 대륙진출을 꾸미려고 일단 매리아나 재도를 불법점거하는 일본...
이 작품은 대규모 전쟁보다는 거대한 세계적 음모 속에서 벌어지는 정치, 경제적인 암투에 더 촛점을 두고 있습니다. 역시 실제적인 작전은 우리의 존 클락이 하는거고... 앞서말한 '복수'의 출연진이 말 그대로 '우정 출연'합니다. 9.11과 다른건 여객기가 충돌하는게 '국회의사당'이라는 거고... 소설 맨 마지막에 나온다는 점이죠..
한가지... 이 작품은 전여옥씨에게 자문을 구한 것처럼 일본에 대한 '더러운 '오리엔탈리즘으로 차 있습니다. 좀 찝찝하더군요.. 번역은 '적과 동지'라는 제목으로 나왔는데... 교과서적인 오역입니다. ( 살인충동이 )
(9) Executive Orders
종합선물 세트적인 작품... 전편의 '미국 관료 몰살'을 딛고 대통령으로 등극한 라이언 ( 짝짝짝~)... 정치 초년병이라는 난제와 정치적 음모.. 악의 축인 '중국' '인도' '이란'의 음모에 맞서는데... '모국의 독재자( 후세인인듯)'를 암살하고 이란-이라크가 통일되서 만들어진 이슬람공화국의 사우디 침공과 중국의 대만 위협, 이슬람 공화국 요원들에 의한 '미국 전역의 에볼라균 테러' ( )와 '대통령과 그 가족들에 대한 암살음모'등이 어우러진.. 대작이죠...
일본 제목은 무려 '합중국 붕괴'라는데 개인적으로는 클랜시의 작가적 역량이 180% 발휘되었다고 봅니다.
(10) RainBow six
게임으로 더 유명하죠 ... '자연을 너무 너무 사랑한' 환경단체의 전 지구적인 음모를 분쇄하는 존 클락 준장 ( 승진했음 )과 레인보우 식스 요원들의 활약인데.... 게임 스테이지를 보는 듯한 구성이 돋보이고 ... 결말처리가 깔끔 한 편이죠.. 역시 존 클락의 과거 이야기가 조금 나오고.....
시드니 올림픽 전야가 무대인데... 본인은 2000년대 사봤음 미번역
(11) Bear and Dragon
자! 마침내 중국이다!!! 우리의 악의 축 중국의 러시아 침공을 막는 나토군의 활약입니다. '적과 동지'의 출연진이 대거 나오죠..
80년대 유명한 한국 tv 반공물인 '지금 평양에선' 이란 작품이 있습니다. ( 인어아가씨의 아리영 시아버지로 나온 분이 여기서 김정일 을 했죠.) '곰과 용'의 중국 수뇌부가 딱 이런 반공물 수준으로 그려집니다. ( 친근하더군요 )
레인보우 식스 부대가 핵기지 기습하는 데까지는 완전히 클랜시형 작품인데.. 그 뒤부터는 갑자기 '에어포스 원' 수준의 액션이 되었음
(12) 외전들...
클랜시가 Larry Bond와 공저로 쓴게 'Red Storm Rising'입니다. ( 클랜시가 운영하는 회사 이름이기도 하죠..).. 미-소의 전면전을 그린 건데... 솔직히 스케일은 커도 좀 평범한 이야기... 참고로 래리본드는 '제2차 한국전쟁'을 그린 'Red Phoinex'의 저자이기도 하죠..
이 밖에 주로 공저나 자료 조사로 쓴 작품도 많은데요.. 한국 기자들이 클랜시 신작이라고 뻥을 친 'OP 센터 ' 시리즈나 기타 여러 작품들이 있습니다. 논픽션은 '해병대' '잠수함' '기계화 부대'등등이 있고 ( 번역도 안되고 읽어보지도 않았음) 장군들의 전기와 걸프전 공간 전사도 썼다고 하는데 본인은 본적이 없군요..
첫댓글 누구는 레인보우 식스를 장난삼아 레인보우 섹스라고도 부른다던데...아햏햏 ^0^
딩 체비즈가 나중에 레인보우 식스에도 나오죠?아마 어느 팀의 팀장으로 나오는 걸로 기억하는데...레인보우 식스의 대원들의 주무장이 인상적이더군요.MP-5 10mm버전과 45구경 권총...전형적인 FBI-HRT팀의 무장이였다는게 참^^;;
개인적으로 냉전의식에 사로잡혀 있다는 점을 제외하고는 좋아하는 작가였습니다. 국내 번역본도 거의 구입했었는데 요즘은 통 소식이 없네요. 아마 적과 동지가 마지막으로 출간된걸로 알고있습니다만....
그래도 "붉은 폭풍" 덕에... 저도 전쟁소설에 눈을 떴습니다. 그리고, "적과 동지" 덕에... 더이상 일본과의 전쟁, 즉 일본 때리기식 소설들을 더이상 안 읽게 되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