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말 아이삭과 농구 경기를 한적이 있습니다.
몸에 살이 올라 있는 아이삭에게 운동을 시키기 위한 고육지책이었습니다.
농구를 시키기 위한 동기부여로 아버지를 이기면 소원을 들어 준다고 했습니다.
아이삭의 소원은 블루텅 도마뱀(파란 혀의 도마뱀)을 애완동물 가게에서 사는 것이었습니다.
그런데 그 도마뱀의 가격이 우리나라 돈으로 4만원에 달하였을뿐 아니라
나 또한 뱀종류는 다 싫어하는 터라 양보할 수 없는 한판 경기였습니다.
결과는 아이삭의 완승이었습니다.
아마도 그 도마뱀을 갖기 위한 열망으로 최선을 다 했던 모양입니다.
약속은 약속인지라 팻샆(애완동물가게)에 가서 도마뱀을 사려고 했는데
그 도마뱀 가격이 4만원이 아니라 40만원이라는 것이었습니다.
아무리 약속이라 해도 너무 큰 액수의 도마뱀이라 아이삭에게 설명을 했습니다.
왜 이 도마뱀을 사 줄수 없는지를...
그랫더니 착한 아이삭이 이내 포기를 했습니다.
그런데 포기하고 돌아서는 아들의 뒷모습이 너무나 애처러웠습니다.
그래서 새 두마리를 선물로 사주었습니다.
새를 보며 좋아하는 아이삭을 보면서 마음에 위로가 되었습니다.
하지만 아이삭의 마음이 모두 위로가 된 것은 아니었나 봅니다.
며칠후 의기소침해 있었던 아이삭이 어머니와 외출을 하고 돌아왔는데
글쌔 새하얀 토기 두마리와 함께 돌아온 것이엇습니다.
많이 놀랐지만 며칠전의 상처를 아는터라 모르는체 하기로 했습니다.
그런데 얼마후엔 또 다른 두마리의 아주 조그만한 토끼를 두마리 더 들고 들어온 것입니다.
그리고 그 다음날에 하얀색 강아지를 한마리......
아버지는 기가막혀 말이 안나올 지경이었습니다.
문제는 그 다음이었습니다. 토끼들과 강아지가 우리 기숙사 아이들의 모든 관심을 다 차지하게 된 것입니다.
마당에서 토끼가 풀울 뜯어 먹는 모습을 보며 아이들이 얼마나 즐거워 하는지...
그리고 신기한건 그 토끼들이 사람을 강아지처럼 따른 다는 것입니다.
오라고 부르면 막 달려오고
어디가면 강아지처럼 쫓아 오려고 하고......
그리고 새로운 강아지 '몽'도
아이들의 귀염둥이가 되었습니다. (원래 이름은 다윗이었는데 왜 다윗왕 이름을 거기에 붙이냐고 했더니 주몽이라고 부르더군요... 그래서 고구려를 세우신 분의 이름을 그렇게 붙이면 안된다고 했더니 그냥 몽이라고 부르기로 했답니다^^)
이 동물들을 어떻게 처분하려 했던 저는 결국 손을 들었습니다.
그래서 지금 우리 기숙사에는
어항속의 물고기 4마리
토끼 두마리(작은 토끼 두마리중 하나는 숨을 거두었고 다른 하나는 실종 되었습니다)
새 2마리
강아지 한마리가 살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