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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월 28일 ... 14km(297km)
오랫만에 북한강에서 일요훈련을 한다는 공지가 떴다.
헌데...
스폰지님과 기관차님이 짠~~~하고 오랫만에 나타 나셨네...
아침이 괴로운 짝지님은 "혼자 갔다와..~~"
강변이 분주 하다.
텐트족들도 있고 오늘이 보름이라 방생하는 사람들도 군데 군데 모여들 있고...
벌써 훈련을 마쳤는지 회원들을 만날 수가 없다.
에디쉬님만이 달리고 계시고 ....
오랫만에 청평쪽으로 향해본다.
황망 하기만 했던 다리 밑 공원은 사람들로 온기를 찾은 듯 하고,
미끈거리는 물내음과 메캐한 탄내가 범벅이 되어 헉헉 거리는 내 육신을
활퀴고 지나간다.
하루가 다르게 변하고 있는 거리를 마음껏 느끼려 했지만 육체의 힘겨움이
먼저 앞장선다.
골인 지점에 다다르자 아무도 나를 기다리지 않을 것이란 것을 알면서도 아무도 없음이
못내 아쉽다.
마지막 한 걸음의 진지함을 내려놓고... 내꿈의 실현을 꿈꾸어 본다.
이런 아쉬움의 순간에 속상해 하지 말자 하고 흐르는 강물을 잠시 바라본다.
2월 27일 ... 7km(283km)
왠지 2월의 끝자락을 놓고 싶지 않다.
조금 짧은 달이라 더욱 그러 한지 모르겠지만 아쉬움이 많은 달이다.
동아대비 훈련을 좀더 알차게 했어야 하는데 ...
주말이라 긴 시간을 투자 할 수 없기 때문에 오늘도 어제와 같이 7키로를
달려야 겠다 생각코 대성리에 도착하니 치악산님이 출발지점에서
누군가와 얘기를 나누고 있다.
누구...?
뱃살 빼려 온 사람이래요~~~
그랴 ...
뱃살 빼려면 열심히 달려 줘야지...!!!
봄바람이 세차다 못해 거칠기 이를데 없다.
치악산님이 저 멀리 달려가 버리고 뒤에선 짝지님이 나를 밀치고 멀리 사라져 버리고....
하체가 심각하게 무거움을 준다.
더욱이 발바닥에 박힌 티눈 때문에 자세가 불안정해서 엇밧자가 나고..
5키로 이후엔 어느정도 안정을 찾았다.
하여...
마지막 2키로를 최선을 다 해서 달려 보았다.
2월 26일 ... 7km (276km)
김연아 열풍으로 나라가 뜨겁다.
티비 시청하기 위해서 .. 내 켠디션 난조로 30키로 훈련은 다음으로 미루고
북한강에서 7키로를 달리는데 어찌나 힘이 드는지 죽을 뻔 했다.
봄의 나른함이 내 몸에 찾아 왔는가?
연아의 눈물을 보며 나도 눈물을 흘렸다.
그의 열정과 대담함에....
2월 25일 ... 휴식
변화를 꾀 하기 위해서는 진통을 겪어야 된다.
진통 뒤에 따르는 그 알싸함 때문에 인내 하고 인내 하는 것이 아닌가?
진통 없이 따르는 기쁨과 환희는 없을 것이다.
한 걸음의 고통이 주는 의미를 알아가고 싶다.
짙은 안개와 비가 조화를 이루어 공간을 채우고 있다.
그 안에 한점으로 존재 하는 나는 또다른 꿈을 향해본다.
현실과 나이에 주춤 거리다 보면 더이상 꿈은 현실로 이루어 질수 없음을 ....
2월 24일 ... 5km (269km)
늦은 밤 와인 몇잔을 마셨더니 아침이 심난하다.
이대로 있다가는 아무것도 하지 못할것 같아서
무조건 밖으로 나간다.
거의 걷는 수준으로 5키로를 달리고 짝지님은 7키로를 빡시게 달렸는지
4.5키로 달려서 들어가는데 7키로 달리면서 나를 추월해 간다.
달리고 났는데도 몸의 상태가 좋지 않다.
술 마신 뒷날 달리면서 힘들어 하는 사람들의 심정을 이해 할 수 있을것 같다.
텃밭에 파란 새싹들이 눈에 들어온다.
냉이인가?
자연은 봄의 보따리를 하나 둘 풀어놓을 모양이다.
2월 23일 ... 20km (264km)
7km ... 38'33"
7km ... 37'52"
6km ... 33'02"
오늘은 짝지님이 꾀를 부린다.
술 때문에 ... 발가락 때문에...등등...
예술활동에 열중이신 에디쉬님을 만나서 대성리로 향한다.
계획상 오늘은 하프를 달려야 한다.
바람이 생각보다 거세다.
'보이지 않는 힘이 나를 밀치지만 불굴의 의지로 나는 나의 목적을 위해 달려 가야한다.'라는
생각으로 최선을 다 해서 달려본다.
돌아 오는 길은 땀이 범벅이다.
짝지님이 말리지만 반소매에 반바지를 입고 달리기로 한다.
괜찮겠냐는 말에 "별 문제 없을 것 같은데..."
몸이 풀리기는 했지만 허벅지가 둔하게 느껴진다.
살이 불어났나 ?
이쯤에서 런닝하이가 오면 별 어려움 없이 달려질터인데...그놈이 나타날 기미가 없다.
먼저 도착한 짝지님은 그만 달린다고 한다.
힘은 들지만 그래도 한세트는 더 뛰어야지~~!!!
혼자 갔다 오란다.
못 갈것 없지...뭐.
가기 싫지만 그래도 가야만 될것 같은 생각에 일단 출발해 본다.
청평까지 다녀오신 에디쉬님이 들어 오시고....힘겨워 보인다.
6키로만 더 달려야 겠다.
봄 볕 따사로운 길위를 나 자신에 대한 믿음으로 포기 하지 않고 끝까지 목표로 했던 거리를 달렸다.
2월 22일 ... 6km산행 (244km)
안개가 자욱하다.
불필요한 것은 보여주지 않으려는 듯 흩뿌연 안개가 모든 것들을 덮고 있다.
안개가 너무 짙어서 아른아른 안개비가 되어 내리고 있다.
예상은 했으나 산행길이 너무나 질척인다.
물반 흙반 끈적이는 길을 지나 능선에 올라 왔으나 사방이 막혀 있다.
그 사이로 삐집고 들어온 바람만이 힘차다.
한계절을 벗어 던지려는 몸부림이 여기저기에서 일어 나고,
겨우내 비축하고 있던 냉냉한 기운을 밖으로 밖으로 뿜어 내고 있다.
서걱거리는 눈위를 걷기도 하고 낙엽위를 걷기도 하여 정상에 도달한다.
조용하게 나를 맞이해 주는 정상의 기운이 나를 덮친다.
몸에서 뿜어져 나오는 열기가 훅~~하고 어디론가 빠져 나감을 느낀다.
부드러운 햇살이 안개 속으로 스며 들려 하지만 반짝이다 말기를 수 없이 반복 한다.
하산 도중 조금씩 안개가 이동하는 모습이 보이더니 산은 그 모습을 들어 내고 있다.
뒤 돌아 구불구불한 능선길을 다시 한번 눈으로 확인하며 아래로 치닫는
걸음을 재촉해 본다.
골진 곳에 졸졸 흐르는 물줄기가 마음을 잡아 당기고서 봄을 이야기 하자 한다.
2월 21일... 10km (238km)
봄이 가까이에 다가 선 느낌을 주는 날...
님들은 모두들 한강변에서 긴여정의 길위를 달리고 있을 즈음
우리는 북한강으로 향한다.
마치 내가 한강변을 달리고 있는 듯 마음은 한강에 가 있고 몸은 이곳
북한강에서 힘차게 달리고 있다.
아무도 몰래 피어난 버들강아지가 물가에서 아롱이고,
물오리는 매섭고 눈 많은 겨울에서 벗어나
그들의 계절인양 강물위에 노닐고 있다.
분명 계절이 움트고 있는 것이려니...
잔설들이 스스르 녹아 그 흔적만을 남기고,
나는 그 위를 심장이 터저라 거침 없이 달린다.
자꾸 자꾸 화려한 봄이 기다려진다.
화려한 봄이 되면 나는 화려한 변신을 꾀하고 싶다.
2월 20일 ... 휴식
2월 19일 ... 30km (228km)
어제 하루 휴식으로 피곤이 덜 풀린것 같은데 오늘 30키로를 달려야 하다니
조금 걱정 스럽다.
짝지님 몸살기도 아직 완전히 가신것 같지 않은데...
동아대회 까지 한달 남았으니 피해 갈 수 없음을 상기 시키는 짝지님..
어쩔수 없이 이끌러 나간다.
억지로 끌려 나와서인지 준비 운동도 하지 않은 상태에서 꽈~당~하고
순식간에 엉덩방아를 ... 달리기 시작도 않했는데 이거 큰일이네!!
긴거리를 달려야 하는데 초반 부터 살짝 김이 센다.
서로 알아서 달리기로 하고 출발 !!!
오늘은 조금 지루하지만 5키로 6세트를 하기로 했다.
첫번째 세트... 몸이 풀리지 않아서 힘이 든다.
2번째 3번째 세트... 어느정도 탄력을 받은 듯 하지만 그리 속도가 나지는 않는다.
속도를 내려고 마음을 먹지도 않고...
오늘은 편안하게 LSD훈련으로 달리는 것이 좋을 듯 하다.
4번째 5번째 세트...힘겨움이 밀려온다.그만 달릴까?
그만 달리면 후회 하게 될껄?
무수한 고뇌와 인내를 거듭하여 마지막 세트만을 남겨두고 ...
6번째 세트 ... 마지막 세트라 최선을 다 해서 부담감 없이 스피드를 내어 본다.
마지막 세트를 가장 빨리 달렸다.
역시나 피곤이 몸에 누적 되어서 너무나 힘들게 장거리 훈련을 마침...계속 해야 되나?
소금기 가득한 짝지님 얼굴을 보며 씁쓸해 진다.
2월 18일 ... 휴식
오전 내내 게으름을 피우다가 지루해질 즈음 기타 배우기 삼매경에 빠져 있는
아들의 기타를 짝지님이 옆구리에 끼고 있다.
옛~날 .. 그것도 아주 옛날 20~30년전 잡아 보고 이제사 잡아 보니 제대로
될리 없고 부르지 않던 노래를 부르니 어색하기 짝이 없다.
아들은 이 어색한 분위기에 적응이 안되는 것 같다.
나도 한번 불러 보고 싶은 마음이 발동한다.
함께 해 보자는 나의 은밀한 제안에 은근 슬적 다가와서는 냅다 두들기며 노래 불러 보지만
어디 엣날만 하랴?
안방문 닫고 팅겨 보지만 잘 될리 없다.
음정 박자 어느것 하나 맞는 것이 없다.
둘다 어색하여 눈길을 피하고 죄없는 통기타레슨책만 열심히 들여다 보며 언제쯤 제대로 할 수 있는기여~~
앞 몇소절만 띵까 띵까 하다가 아~이~ 어려워^^ ~~~
괜히 지나간 세월 핑계만 된다.
다음장을 넘겨서 해 보지만 그것 또한 마찬가지다.
또 다음장 또 다음장...또 다음장... 흥이 날만 하면 다음~~~이것도 어려워...
쉬운거 나올때까지해?
족히 200곡(?)은 부르고 또 부르고 했지만 제대로 처음부터 끝까지 불러본 곡은 한 곡도 없음.
그래도 ...
맨날 육체를 들볶더니 오늘은 예술 모드로 전환하여 통기타를 치며 노래 부르며 즐거웠다.
2월 17일 ... 21km (198km)
( 1:52'41")
7km...37'57"
7km...37'06"
7km...37'38"
강추위, 폭설...
이번 겨울은 더 없이 화려 하고 풍성 한 계절을 살아 가고 있음을 느낀다.
오늘 밤 부터 많은 눈이 내린다고 한다.
계획에 차질이 생길까 싶어 짝지님 몸살기운에도 북한강으로 향해본다.
아마도 짝지님은 살망살망 달릴것 같고 나도 뭐 ~~대충 힘 껏~달려야겠다.
춥고 음산한 날씨에 바람까지...으이그~~~출발 해 봐!!!
역시나 살망살망 달리는 짝지님과 동반주 한다.
꽁꽁 얼어서 사각거리는 거리를 습관처럼 달려지는 것이 신기하다.
옷깃 속으로 스며드는 차가운 바람이 체온으로 인해 따스해 지는 것을 느끼며
무심코 시선을 하늘로 향해본다.
새 한마리가 파닥거리며 날아간다.
그가 날아가는 곳이 어디일까? 하는 생각으로 쭉 시선을 돌려 보니 전기줄에
나란히 나란히 여러 마리의 이름모를 새들이 줄지어 앉아 있는 곳에 가서 앉는다.
그들은 무엇 때문에 저렇게 나란히 나란히 그것도 전기줄에 위태롭게 앉아 있을까?
아마도 지루한 겨울을 즐기고 ?
아니면 참새 시리즈를 역고?
이런 생각을 하며 초반에 조금 힘겨운 것을 잊으려 안간힘을 써본다.
반환하는 시간이 그리 느리지 않은 것으로 보아 38분대에는 도착 할 것 같다.
37분 57초..
첫 세트 보다 떨어지지만 않아도 될것같은데..
짝지님이 먼저 출발하고 나도 짝지님 꽁무니라도 보며 달리려고 해 본다.
꽁무니를 놓쳤다 보았다 하며 반환하고 오름길에선 혀가 댓발 나오도록 올라서
내리막길은 그 탄력 그대로 달려 나가진다.
으~~~죽겠다.
이번 세트만 잘 달려 보고 다음 세트는 조깅으로 마무리 하던가 그만 달리던가 해야지
정말 힘드네... 미끄럽기도 하고 다리 근육이 곤두서는 것 같아진다.
언제나 마지막 500미터가 가장 지루하다.
바로 저 앞인데 왜? 이리도 먼거야!!!
37분 06초...36분대를 보려고 무지 달렸는데 아니되네...
마지막은 조깅 속도로 마무리 해야겠다 생각 했는데
달리다 보니 전 세트와 별 차이 없이 달려 진다.
에이~~죽어라 달려 보자.
짝지님은 숨소리도 들리지 않는데 나는 거의 죽음이다.
빨리 달려가서 끝내고 싶은 마음 뿐 아무 생각도 나지 않는다.
옆에서 시간을 알리며 더욱 분발 하라는 짝지님의 응원에 힘 입어 마지막 1키로를 사력을 다해 달렸다.
37분 38초....골인 지점에서 한발자국도 옮길 수가 없다.
그냥 그자리에서 거친 숨만 몰아 쉰다.
가볍게 몸을 풀어 보고 에디쉬님과 추어탕 한그릇 뚝딱 하고서 뿌듯한 마음으로 집으로 향한다.
다음 훈련때는 36분대에 진입해야지 하는 야무진 각오를 해 본다.
2월 16일 ... 10km (177km)
어제 온다던 스폰지님이 아침 부터 문자를 보내온다.
대성리로 향하고 있다고... 함께 뛰어 보자는 얘기겠지.
또다시 삐리리...대성리 다 가서 차가 퍼졌다고 한다.
30키로 달려 주어야 한다더니... 뭔 소리야~~
스폰지님과 잠시 반가반가하고 짝지님과 둘이서 먼저 달리기로 한다.
스폰지님은 조금 있다 뒤 따라 온다고 하고...
오늘은 가볍게 10키로를 달리기로 한다.
사각사각 얼음 밟는 소리가 계절을 깨우고 계절을 부른다.
5키로 지점에서 반환하며 WC를 찾지만 없어서 대충 해결 했더니만
마음에 안 든다고 화를 버럭 내는 찍지님... 급해서 어쩔수 업었는데...
에쿵 ^^ 마눌이 한심해 보였나 보다.
군데 군데 깔려 있는 눈을 피하고 얼어 붙어 있는 얼음 위를 달리면서도 1시간 이내에는
들어 가야 할텐데 하는 생각으로 마지막을 빡시게 달렸건만 1시간 00분 8초가 걸렸다.
뒤 따라 오겠다던 스폰지님은 어디론가 사라져 버렸다.
스폰지 ~~~자꾸 바람 마칠래?
내일 훈련에 대비 해서 적당히 몸만 푸는 정도로 달려야 한다는 말에 동의 하고
'그런데 나는 몸 푸는 속도나 훈련 하는 속도나 똑 같은데...'
'무늬만 훈련이고 무늬만 몸 푸는 거야... 약수님 말씀 처럼 열심히 달리기만 하면 되지 뭐~~'
이런 생각을 해 본다.
2월 15일 .... 휴식
스폰지님이 온다고 했는데...치악산님이 왔다 갔다.
스폰지가 알콜을 빨아 드렸나?
2월 14일 ... 12km (167km)
얼마전... 운길산에서 예봉산까지 종주 해야겠다는 생각을 했다.
다른 날은 달리기도 해야 하고 시간이 자유롭지 못해 힘든 일이지만
산행에 대한 그리움을 조금이나마 달래기 위해 무조건 집을 나선다.
문제는 짝지님이 술병이 나서 출발 부터 심드렁하다는 것이다.
나는 신났는데 짝지님은 어쩔수 없이 동행 하는 것 같다.
운길산 입구에 주차 해 놓고 산행을 시작한다.
정월 초 하루... 수종사에 오르 내리는 사람들이 더러 있다.
무언가 기원 하는 마음에서...
명상의 방송이 나오고 나는 명상의 길을 걷고 있다.
無...
물은 인생길과 같이 구불구불 흐른다라는 소리가 들려 온다.
목탁소리를 뒤로하고 가파른 눈길을 올라 잠시 쉴수 있는 곳에 다다른다.
초라한 아저씨 한분이 다리쉼 하고 있으며 우리를 반긴다.
예봉산까지 가기위한 이러저러한 얘기를 나누고...백두대간에 대한 얘기도 나누고..
운길산 정상에 도착 멀리 천마산을 감지해 보지만 오늘 안테나가 별로인지
짝지님은 그냥 ...여기서 안보여~~~한다. 예전에 여기서 봤는데..천마산이 이사했나?
세재고개를 지나 적갑산으로 가는 길은 예술이다.
감히 사악한 마음을 가지고서는 이곳에 올 수 없을 것 같이 하얀길이다.
감탄이 절로 나온다.
깊이 있는 백색이랄까...품위 있는 백색이라 할까...아님 하얗다 못해 푸르다 할까..
나만이 행복 해야 하다니... 나를 아는 사람 모두에게 선물이라도 할 수 있었으면 얼마나 좋을까나.
적갑산에 가까이 다가 서는 길엔 스치고 지나 가는 님들을 만날 수 있는데 산행길이 좁아
그들의 심장 소리까지 들을 수 있다.
반갑습니다~~~
적갑산을 지나 ...한참을 오르다 가슴 쿵.. 내려 앉는 곳에 다다른다.
페러글라이딩 활공장소^^^^
멋지게 펼쳐진 도시와 강... 감탄의 감탄을 가슴에 담고 얼마남지 않은 예봉으로 향한다.
철문봉에서 김영랑시인의 시 한소절을 가슴 깊이 심고서 예봉 오름길은 오늘의 하이라이트...
상고대 퍼레이드가 펼쳐진다.
어찌나 아름다운지 아찔하다.
거대한 예술작품속에 내가 서 있음이 더 없는 영광이다.
어찌 할거나 이 순백의 화려함을 ... 색중에 가장 화려한 색이 흰색이 아니겠는가?싶다.
예봉산 ...나뭇가지에 목화솜 같은 눈 꽃이 현란하다.
예봉산 정상에서 점심을 하고 감로주 한잔씩 마시고 하산을 시작한다.
예봉은 언제나 휘청인다 나도 휘청인다..감로주때문에...
님의 향기 때문데^^**
팔당역에서 전철로 한 정거장을 가서 다시 운길산 입구에 도착한다.
알록달록한 봄의 산이 기다려진다.
그때 다시 한번 ..그땐 예봉산에서 운길산으로 가봐야겠다.
설날 좋은 산행에 마냥 행복했다.
2월 13일 ... 10km (155km)
내일은 설날..
오늘은 설날 이브다.
부지런을 떨어야 될것이다.
새벽 부터 두부를 만드시는 어머님은 남이야 자던 말던 당신이 해야 할 일은
꼭 하고야 마시는 분이라 믹서를 마구 돌려되신다.
그것도 2시간 동안이나...
설국이 따로 없다.
빈틈 없이 내려 앉은 눈은 순백의 화려함을 자랑하며 반짝인다.
산은 하얀 눈이 그 선을 더욱 선명케 한다.
하얀 옷을 켜켜히 차려 입은 그의 모습에 사랑 고백이라도 하고 싶어진다.
그러면 그도 나를 사랑한다 할 것 같으매 ^^****
아무도 오간 흔적이 없는 눈위를 달리는 기분이 날아 갈 듯 싱그럽다.
끝없이 펼쳐진 순백의 눈길을 나는 짝지님과 길을 만들며 달리고 있다.
짝지님이 러셀 해 놓은 길을 따라서 달리고 달리고....평지에서 달리는 것보다
힘겹기는 해도 재미가 있다.
비포장 도로를 달리고 있는데 머리 위에서 난데 없이 물벼락이 내린다.
차가 지나 가면서 ....으...흙탕에 눈 범벅이 되어서 두 사람이 고스란히 뒤집어 쓰고 말았다.
성질이 나기는 하지만 즐겁게 생각하자 그래 ~~~별수 있나 ^^*
5키로 지점에서 턴 하여 밟고 지나온 눈길을 다시 밟으며 돌아 왔다.
운동화 속으로 들어간 눈이 서서히 녹아 발이 시려온다.
눈이 오는 거리 ,눈이 쌓인 거리 ,바람 부는 거리를 달렸다.
10키로를 달리고 나니 해가 얼굴을 내밀고 있다.
수고 하셨어요!!! 하며...
주부인지라 피해 갈수 없는 명절 음식 만들기에 서너시간 전념하고
오늘의 또다른 미션인 친정을 다녀 와야 겠다.
2월 12일 ...4km 눈길을 걸음
헉 ~~~
눈을 떠 밖을 보니 또 눈이 내리고 있다.
어제 내리던 눈이 오늘까지 이어지고 있는 것인가?
아님 , 다시 시작된 눈인가?
알 수는 없으나 일단 눈이 내리는 아름다운 풍경은 마음을 촉촉하게 만든다.
과음으로 인사불성인 짝지님은 만사가 귀찮은지 끙끙 거리고있고
산에 가자고 에디쉬님은 전화 하고...
가만히 있다가도 남이 산에 간다면 어쩔줄 몰라 따라 나서기를 좋아 하는 나는
짝지님을 간지렵혀 깨우지만 전혀 일어날 기색이 없어 보인다.
주섬 주섬 겨울 산행 필수품을 베낭에 넣고 집을 나선다.
차가 쉼터 뒤 오르막 길을 오르고 있는데 에디쉬님이 등산 복장으로 길을 달리고 계신다.
등산 하시는 거여?
마라톤 하시는 거여?
등산도 하고 마라톤도 할 수 있는 좋은곳이 있다고 에디쉬님을 꼬드겨서 천마산 임도로
향한다.
널직한 하얀 길이 웅장하다 못해 금방이라도 나를 덥칠것만 같다.
몇몇 사람들이 오고 간 흔적이 선명하고... 간혹 달린 사람도 있었는지 ?
눈 아래 꽁꽁 얼어 붙은 얼음이 잠복 하고 있어 걸음 걸이가 뒤뚱거린다.
유난히 잘 미끄러지시는 에디쉬님은 몇번이고 나에게 놀림?을 당하신다.
그래도 허 허 허 ~~~성격이 좋으신 거야 ?속이 없으신거야?
새털 처럼 가벼운 눈은 쉬이 정착하지 못하고 두둥실 떠다닌다.
산에만 오면 가벼워지는 나의 마음 처럼 떠다니는 하얀 저 눈송이가 자유로워 보인다.
거대한 빙하가 되어 위협적으로 서 있는 저 높디 높은 산자락 끝을 잠시 바라보며
위대한 자연 앞에 미약하기 짝이 없는 나를 발견한다.
무수히 반복 되는 마음의 울림을 알리 없는 거대한 나의 산은 아니, 나의 님은 그렇게 무심하게
서 있기만 한다.
산은 아니, 님은 ...
내 마음의 위안이요
내 삶의 이정표다.
그 온기 속에 내가 존재하고 있는 순간 만큼은 가슴이 뜨거우리라.
장거리주 뒤라서 무리 하지 않게 하기로 하고
에디쉬님도 강의가 있어서 아쉬운 정상 탈환을 뒤로 하고 집으로 향한다.
에디쉬님 몇번 엉덩방아 찌셨는데 병원에 입원하지 않아도 되나요? ㅋ ㅋ ㅋ
심보 못됐다....이렇게 얘기 하실 거죠?
핑계김에 문병가게요^^*~~~
2월 11일 ... 25km (141km)
피해 갈 수 없는 장거리주를 해야 한다.
내일 날씨가 더 추워진다고 하니 오늘 내린 눈이 얼어 버리면 달리기 힘들 것
같아진다.
하여, 오늘 눈을 맞고 라도 30키로를 달려야 한다는 말에 대답 없이 따라 나선다.
워~메~~
멋지다..!!!
조용한 거리에 숨죽이며 내린 눈이 그대로 감탄이다.
가까운 산자락이 더욱 가깝게 느껴지고 아래로 아래로 내려 앉는 강변의 분위기에
깊숙이 빨려들고 만다.
여기서 오늘 3시간을 달려야 한다.
천클 출발 지점에 차를 주차 하고 10키로 3세트.
내딛는 걸음마다 바람과 눈은 하나가 되어 한치의 양보도 없이 나를 밀쳐낸다.
소가 고개 숙이고 돌진 하듯 앞으로 향하지만 쉽지가 않다.
5키로를 어찌 달렸는지 어질어질 하다.
돌아 오는 길은 조금 수월 하지만 쌓인 눈을 밟고 내린 눈을 맞으며 달리는 것이 그리 녹녹치 않다.
마음이 약해 진다.
너무 힘겨우니 그만 달릴까 ? 다음을 기약하고...날씨 핑계로?..무수한 생각이 오고 가는데
짝지님은 이미 두번째 세트를 출발해서 달려 오고 있으니 ...
2.5키로를 왕복 4번 하면 20키로...
그래 그렇게 하면 부담이 조금 덜 할 거야~~ 하며 5키로를 달렸는데 이것 또한 힘겹기는 마찬가지다.
설상가상으로 개가 으르렁 거리고 있으니 이곳을 4번 왕복 하면 개를 4번 봐야 한다.
아이고 ~~어쩌지...
걍 ~~다시 계획을 수정하여 5키로 지점 까지 가기로 하고 청평쪽으로 향해 본다.
시간이 지날 수록 바람과의 힘겨운 싸움은 더욱 깊어지고 신발 속은 눈이 들어 와 흥건 하다.
와 ~~정말 힘드네...
눈위를 달리는 것이 이렇게 체력 소모를 많이 시키나?
잠시전 밟았던 발자국이 희미한 흔적만 남기고 있는 것이 얼마나 바람이 거센가를 보여준다.
5키로 지점에서 반환 하는데 싸이렌 소리가 요란하고 알아 들을수 없는 소리가 스피커를 통해
들린다.
아니? 전쟁이 일어 났나?
어라 !!!
비행기 소리도 들리고~~하늘을 보지만 뿌연 공간에서 들려 오는 소리에 공포감은 더욱 커진다.
어찌 되었든 빨리 집으로 가야 될 것 같은 생각과 여러 시나리오를 혼자 쓰면서 걸음아 날 살려다오~~
하며 1키로정도는 어찌 달렸는지 모르겠다.
뒤에서 짝지님이 달려 오며 뭐라 하는데 들리지 않는다.
"저기 전쟁 난 것 아니야!!"
"지금 제 정신이야"
"글쎄... 이젠 헛것이 보이고 헛 생각이 나나보네"
짝지님을 만나 어느정도 마음의 안정을 찾았다.
출발 지점까지 가면 25키로다.
아무래도 오늘은 25키로로 마무리를 해얄것 같다.
짝지님과 시간도 맞추어야 하고 가게 문여는 시간에 여유도 없고 너무나 힘이 들고...등등...
이유야 만들기 나름이지 뭐~~
길은 점점 슬러시가 되어가고 있다.
짝지님 30키로 달리는 동안 나는 25키로를 달렸다.
미끄러워 골반에 힘이 많이 들어갔는지 골반이 뻐근하다.
거센 눈보라에 굴하지 않고
하얀 길위에 무수한 발자국을 남기고
어제와 다른 모습으로 오늘을 거듭난다.
2월 10일 ... 10km (116km)
계획에 차질을 주는 겨울비가 연일 내리고 있다.
오늘은 20키로 이상 달리기로 했는데 창밖을 보니 안개가 이 산자락에서
저 산자락으로 너울 거리고 있다.
어제 곰돌이님은 월산쪽을 비 맞고 열심히 달리셨다는 것에 자극을 받았는지
에디쉬님도 오늘은 20키로를 예약 하셨는데 과연 나오셨을까? 아마도...
필을 확실하게 받으셨는지 에디쉬님이 벌써 도착하여 달리고 계시는 것 같다.
차가 서 있으므로 차 주인은 달리는 중....
윈드스토퍼 팩 라이트로 무장을 하고 영상의 날씨임을 감안하여 윗도리 아랫도리 하나 씩을
덜 입고 나왔다.
생각 보다 해가 없어서 체감 온도가 낮은 것 같다.
짝지님 한테 옷 하나를 빌려 입을까 하고 아이 추워~~하며 최대한 불쌍한 표정으로 바라 보았다.
매정 하게 짝지님은... 뛰면 안 추워~~그건 나도 아는데 지금 당장이 추버요.
기대 할 것이 없으니 달리는 것이 최선의 방법이다.
추위를 떨치려? 우중주라 빨리 끝내고 싶은 마음에서 ? 인지 나도 모르게 힘차게 달려진다.
1키로 5분 38초 페이스다.
힘겨운 숨소리며 쾍쾍 거리는 소리가 강변을 울린다.
맞고 달려도 별 어려움 없을 만큼의 비가 내리고 ...
저만치에서 에디쉬님이 편안한 모습으로 장갑을 벗어 손에 들고 달려 오신다.
힘~~~!!! 아자 아자~~~!!!
급 할 것도 없고 힘겨울 것도 없이 몸 가는대로 달리시는 여유로우신 에디쉬님 ...아마도 달리는 것도
수학적으로 달리시지 않을까?
20키로를 달리기에는 시간상도 그러 하고 굵어지는 비 때문에도 무리인 것 같아서 언덕구간을
3키로 더 달려서 10키로 달리기로 오늘 훈련을 마무리 한다.
54분 59초 동안 달렸다 비 맞고서....
에디쉬님의 보리밥 만찬 덕에 점심 시간이 즐거웠다.
비가 길게 내리는 것을 보아 하니
봄이 쉬이 우리 곁을 찾아 오려나 보다.
계절이 바뀌는 의식이 아닐런지?
2월 9일 ... 5km산행 (106km)
슬라이딩으로 라도 서브-4를 해야 하지 않겠는가?
서브-4도 꾸준히 준비 하지 않으면 힘든 일인데...
짝지님이 카페에 약수님 글이 떳다며 재미? 있어 한다.
약수님의 분주한 삶의 냄새를 글로 읽고 비가 내리는 산으로 향한다.
오후에 비가 그치면 달려 볼까 하고 131에 전화를 걸어 확인 하지만
비가 내리고 있는데도 비올 확률은 30%라고 한다....
하루 종일 내릴 비 인것 같은데...
산 초입...
공사 하는 인부들 몇 사람만이 일에 대한 이야기를 두런 거리며 우비를 입고
일을 하고 있다.
노동의 힘겨움을 잊으려 앉아 있는 사람과 잠시 눈이 마주친다.
어색한 찰나의 마주함을 피하여 가파른 계단길을 오른다.
171개의 계단을 단숨에 차고 올라가 본다.
참을 수 없는 지경에 이르러서야 계단은 끝이나고 서서히 숨을 고르며 촉촉한 길을
재촉해본다.
능선에 올라서며 나도 모르게 감탄의 소리를 지르게 된다.
으~아~~~구름이 장관이야~~!!
구름이 산을 온통 에워싸고 있다.
구름이 능선을 애무 하며 끝없는 사랑을 갈구 하기를 반복 하고있다.
이 능선에서 저 능선으로 ... 지배 당하고 지탱하며 그렇게 흐르고 있다.
몽글몽글한 구름위를 걸어 서너 걸음만 옮기면 저 산으로 옮겨 갈 수 있을 것만 같은데...
풍만한 하얀 덩어리 구름이 모였다 흩어졌다를 반복하며 위로위로 나를 이끈다.
자잘한 일상의 추한 것은 모두 감추어 버리고 꼭 있어야 할 것만을 남겨 놓은 듯하다.
카메라를 가지고 오지 않음이 이렇게 아쉬울 수가 있을까?
차가운 바람이 어느덧 시원한 바람으로 바뀌어 가고 있다.
산은 계절의 흐름을 제일 먼저 알려 주는 곳이기도 하고 ,오래도록 계절의 흔적을 간직하고 있기도 하다.
님의 숨결 속으로 스며 드는 안개비를 맞으며 하산...
2월 8일 ... 14km (101km)
클럽 회원들의 분주한 움직임이 마구 느껴진다.
대회를 나가고 장거리를 달려주고 한다.
짝지님과 나는 여러 여건상 2월달에는 명절이 있고 날짜도 이틀이나
모자라서 대회를 나간다는 것은 어렵다.
하여...둘이서 열심히 북한강길을 달리고 산을 달릴 수 밖에 없다.
날씨가 흐끄무리하다.
집에서 있으려고 하는 마음과 나가야 한다는 마음이 수 없이 교차 한다.
산 ? 강 ?.. 강 !!!
거대한 유리를 깔아 놓은 듯 투명한 강물을 옆에 두고 적당한 페이스로 달린다.
3키로를 넘어서며 짝지님한테 5키로 선까지만 갔다가 턴 하자고 수신호를 보냈는데
이상하게 계속 진행 하고 있다? ... 오늘 컨디션이 아주 좋은 가 보다.
언제나 내가 더 달리자 하지 짝지님이 더 달리자고 한 적은 별로 없는데...?
수신호의 잘 못으로 7키로 까지 왔으니 이제 돌아 가면 되는 것이다.
속알머리 없는 산은 하얀 눈으르 그 쑥스러움을 버티고 있음에 힘을 느끼게 한다.
힘~~!!!
그럭저럭 4키로를 달리고 조금씩 가속을 해 본다.
옆에서 달리는 짝지님은 숨소리도 들리지 않는데 나는 이 강가를 집어 삼키듯 괴성을
질러야 하다니....공평치 못 하다.
후끈 달아 오른 얼굴을 들어 하늘을 올려다 보고 있노라니 뭐라 한다.
하늘은 나에게 뭐라 하던가...?
2월 7일 ... 12km (87km)
어제 치악산님과 10시쯤 부터 훈련을 하자고 약속을 했다.
9시에 일어나 준비 하고 있는데 스폰지님의 문자가 날아 들어 온다.
'훈련 중 이신가요?"
함께 훈련 하자는 것이다.
그랴~~
치악산님과 그의 가족 , 스폰지님이 속속 도착하여 잠시 오늘의 목표
거리를 얘기 하는데...
스폰지님은 오늘 죽어도 30키로를 달려야 한다는 단단한 각오를 이마에
붙이고 내민다.
그간 훈련 잘 했냐고 물어 보면 언제나 하는 말 "한번도 안 했어요" ~~다.
믿어(?)도 되는 것인지 ...
다들 얼마 남지 않은 동아에 촛점을 맞추고 긴장 하고 있는 것 같다.
약간의 긴장감이 도는 대성리 강변...스폰지의 출현으로 후끈 달아 오른 대성리...
준비가 덜된 스폰지님을 뒤로 하고 치악산님과 그의 가족 짝지님 나 무사이가
먼저 출발 한다.
씩씩 하게 초반 부터 잘 들 달린다.
2키로 지점 언덕을 넘어 서는데 눈에 익은 달림이가 달려온다.
아우토반님?
아니,알토님?
단방에 알토님이란것 알고 어찌나 반갑던지^^*
"발등에 불이 떨어졌으니 ... " 하며 동아 대비 훈련차 대성리에 나타난 알토님 반가반가~~~^*^
알토님과 얘기 하는 동안 두 남정네는 멀리 달아나 버렸다.
바둥 거려도 붙잡을 수 있는 거리의 사람들이 아니기에 혼자서 편하게 달린다.
3.5키로에서 반환하여 돌아 오는데 스폰지님이 멋지게 차려 입고 비장한 표정으로
달린다....힘 ~~~내셔!!!
자기와의 험난한 싸움을 해야 하는 30키로 장거리주... 잘 다녀 오시게...바이!!!
중간 언덕 구간을 왕복 해고 마지막 2키로를 힘차게 달렸다.
2키로 조깅으로 오늘 훈련 끝!!!
치악산님과 헤어지고 간단한 메모와 빵 몇조각을 남기고 일터에 나가는 시간에 때문에 집으로 향한다.
스폰지 ~~ 훈련 잘 끝냈지?
고기 먹으려 와 ~~~!!!
긴장감이 도는 대성리
동아까지 얼마남지 않았음을 실감 하며 바짝 긴장이 된다.
아자 ~~아자 ~~~ 열심히 합시다.
2월 6일 ... 휴식
2월 5일 ... 30km (75km)
2km 조깅 12'07"
7km ...39'50"
7km ...39'18"
7km ...38'15"
7km ...38'20"
여러가지 이유로 요즘 달리기 실력이 퇴락 되어 가고 있음을 느끼고 있는데
어제밤 짝지님이 오늘 훈련에 대한 계획표를 짜준다.
간신히 6분 페이스만 면하는 수준으로 달리는 마눌이 한심하단 생각이 들었는지...
조금은 마음을 다잡아야 겠다는 생각을 한다.
긴장이 되었는지 아침 일찍 일어나게 된다.
이것 저것 짝지님의 비법이 들어 있는 음료와 먹을 거리를 먹고서 과연 짝지님이 말하는
7키로를 39분대에 달릴 수 있을지 모르겠다.
영하의 날이 지만 햇볕이 곱게 퍼져서 추위 때문에 고생하지 않을 것 같다.
바람이 문제지...
짝지님과 2키로를 조깅으로 몸을 풀고 7키로 4세트...
짝지님은 5분이내의 페이스로 달린다고 하고 톡톡톡 거리며 마눌을 버리고 가버린다.
나도 잘 달려져야 할터인데...
첫세트는 간신히 39분대를 유지 하고 두번째 세트도 39분대를 유지 한다.
과연 세번째 세트에서 처질 것이냐 아니냐가 문제인데... 최선을 다해서 달려 보자.
포도 주스,이온음료를 마시고 뻐근한 어깨 근육을 풀어본다.
빨리 달려 나가야 된다.
다시 시계를 누르고 그저 달려지는대로 달려서 1키로를 가니 5분 30초...이대로 속도가 급격히
떨어지지 않으면 이번세트도 39분은 유지 할 수 있을 것 같은데...
튼실하게 생긴 여인이 앞에서 잘 달려 온다.
나도 뒤질세라 씩씩한척 하며 오르막길을 단숨에 올라채고 본다.
아이고~~숨 쉬는 것이 엇박자가 되고 만다.
이건 또 뭐야!!!
두대의 차가 뒤에서 나를 위협하고 있다.
어떤 ***가 이런 곳에 차를 그것도 동시에 두대가 ... 잠시 리듬을 잃어 버린다.
먼지를 펄펄 날리며 사라지는 저 차 뒤에서 거북 처럼 달리는 내가 참 웃습기 그지 없다.
힘이 빠진다.
반환점에서 시계를 보니 두번째 세트보다 조금 빠른것 같다.
거센 바람을 맞을 때면 짜증이 난다.
조금만 참아 보자!!!
참고 또 참고 가다 보면 분명 끝나는 지점이 있으리니...
이제 마지막 세트다.
세번째 세트를 처지지 않고 잘 달렸음에 기분이 상승되는 듯 하다.
아직 나자신과의 타협을 해야 하는 시점은 찾아 오지 않았는데 언제 그 순간이 올지 모를 일이다.
오르막에선 박수를 치며 오른다는 치악산님의 말이 생각나서 박수도 한번 치면서 오르다가
그만 웃고 만다...군인 정신으로 돌격 ㅋㅋㅋ
무수한 걸음을 옮기고 옮겨 보이지 않는 연결 고리를 만들고 만들어 나만의 보석을 완성 했다.
돈으로 살 수 없는 나만의 보석을 나 자신에게 선물 할 수 있었음에 더 없는 가치를 느낀다.
추어탕에 소주 한잔으로 오늘의 훈련 끝 !!!
2월 4일 ... 7km (45km)
입춘이다.
커튼 사이로 삐집고 들어 오는 아침 햇살이 따습다.
입춘 추위를 한다고 하지만 마음은 봄으로 향하고 있기에
서서히 겨울의 긴 터널을 벗어나고 있다.
오늘은 7~10키로 조깅을 하고 내일 장거리 30키로를 하기로 한다.
항아리에 담긴 물 처럼 고요한 강물을 보며 오늘은 바람이 없네...
그래도 강변엔 항상 바람이 노릴고 있기 때문에 언젠가는 그 형태를
나타낼 것만 같다.
어제 편한 산행으로 심신의 피로를 풀어서일까? 속도는 나지 않아도
달릴만 하다.
짝지님과 3.5키로 구간까지 동반주를 하고 반환하면서 짝지님은 원하는
페이스로 달려간다.
아까 보다는 바람이 불어 온다.
클래식 음악처럼 강물은 흐르고, 나는 팝 음악처럼 흥겹고 리듬감 있게
달려진다.
마지막 1키로를 속력을 내어 달려 보았다.
3키로 더 달리자 했더니 내일 장거리주를 해야 하기때문에 오늘은 아쉬운듯
서운한듯 달려야 한다는 짝지님의 말을 따라 그만 달리기로 한다.
오늘 나는 우아하게 달렸다 !!! ㅎ ㅎ
2월 3일 ... 8km 산행 (38km)
가 본지 오래된 백봉산이 눈에 삼삼하여 짝지님을 졸라 에디쉬님과
함께 백봉산으로 향한다.
영하의 날씨도 날씨인데 바람이 살을 파고 든다.
오름길엔 미끄러워 몸을 사려야 하고 시야가 트인 곳엔 널디 넓은
골프장이 구불구불 거린다.
산이 좀더 거칠었으면 하는 생각을 할 정도로 산이 얌전하다.
산책길이 이어지고 마석과 호평 평내가 한 눈에 내려다 보인다.
이 산에 비하면 덩치가 커다란 천마산이 젊은 청년의 가슴팍 처럼
당당하다.
저 당당함에 저 거칠음에 반하여 쉼 없이 오르 내리던 곳을 이곳에서
바라보니 또다른 사랑을 불러 일으킨다.
590미터 정상에서 사발면으로 간단한 아침을 먹고 창현리 쪽으로 하산
하기로 정한다.
기절 할 정도로 예쁜길이 이어진다.
가파른 내림길에 얼음 조각들이 포진을 하고 있어 고양이 걸음 처럼
살금살금 내리고 오르고 ...
짝지님의 서툰 길 안내로 알바를 몇차례 하고 차산리 고갯길에 하산 완료... 3시간 산행.
산악 훈련을 이곳에서 하면 좋을 것 같다는 결론을 내린 짝지님은 왕복 10키로 산악 훈련으론
그만 이란다.
에고 ~~
언젠가는 이곳을 달려야 하겠구먼~~~!!!
모처럼 즐겁고 편안한 산행을 했다.
2월 2일 ... 20km(30km)
입춘을 몇일 앞두고 오는 한파쯤이야 뭐~~
그러나 현관문 열고 나가기가 쉽지 만은 않다.
서로가 타협 하려고 하는 마음을 밀고 당기고 하다가
계획대로 달리기로 하고 북한강으로 향한다.
오늘의 운동은 7키로 3세트...
짝지님과 함께 동반주 하면서 이런 저런 이야기를 하다가 어느덧
나는 뒤로 뒤로 밀려내고 저 앞에서 나 ~잡아 봐라~~ 하는 것처럼 달아나
버리는 야속한 짝지님 ...
그대신 바람이 함께 한다.
불어 오는 바람이 힘겨움을 두배 세배로 느끼게 한다.
한 세트만 달리고 가자고 할까?
그래도 한세트는 더 달려야겠지?
두번째 세트는 출발이 좋다.
새의 울음 소리도 좋고 ,출렁 거리는 강물의 반짝임도 좋아 보인다.
멀리 보이는 파란색 청평대교를 바라보며 순간순간 밀려오는 지루함과
육체의 삐걱 거림을 조심조심 읽어 보기도 한다.
자꾸자꾸 소심해 지는 나를 달래가며 마지막 골인 지점을 밟으며 긴 숨을 몰아 쉰다.
세번째 세트..
짝지님 한테 어리광을 ...
바람도 불고 하니 그만 가자~~
그럼 차에 있어 나 혼자 달리고 올테니~~
마라톤에 대한 열의가 하늘을 찌른다.
그래 한 세트 더 달리지 뭐~~
1키로도 다 가지 않았는데 짝지님은 300미터는 더 앞서 간다.
저렇게 달리면 7키로를 달리면 1.5키로 이상은 차이가 날 것 같은데...
에~~쿵~~~도대체 팍팍 힘이 나야 달릴터인데...
왜이리 처지는지 ... 이 속도가 마라톤 속도 맞아 ~~~
스스로를 자책하며 짝지님 7키로 달리는 사이에 나는 6키로를 달리면 20키로...
그렇게 마음을 정하고 나니 심적 부담이 줄어 든다.
짝지님은 3.5키로 에서 반환해서 돌아 오고 나는 3키로에서 반환 하면서
찰라의 만남이 있고 또 다시 짝지님은 저 멀리 앞서 보이지 않는다.
까칠한 거리를 촉촉한 입김 내 뿜으며 열심히 달리는 짝지님...
한발 한발 옮기면서 내 몸에 웅크리고 있던 좋지 않은 것 들을 털어낸다.
끝없이 끝없이 요동치는 마음을 다스리며 아무런 동요도 없이 달린 것 처럼
내 몸 하나를 이끌고 이제 그만 달려도 되는 라인을 지나친다.
육신은 공허 하나 심장은 팔딱이고 ,흐르는 땀은 식어 차가우나 몸속에 흐르는
피는 뜨겁기만 하다.
2월 1일 ... 10km (10km)
산에 가려 했던 계획을 뒤로 미루고 10키로 조깅을 하기로 한다.
2월이 되고 나니 동아 마라톤대회가 코앞에 닥친 것 처럼 마음이
바빠진다.
나는 성급히 승부를 가르는 단거리 경주를 하는 것이 아니다.
끝없이 펼쳐진 인생길과 같은 길을 달리고 있는 장거리 마라톤에
몰입 하고 있는 것이다 라는 생각으로 오늘은 핑계겠지만 힘겹게
달리고 싶지 않아진다.
어제 훈련의 피곤이 가시지 않은 것 같다.
묵직한 다리 ... 하지만 조금만 가면 풀릴거야 ...
차오르는 숨을 참으며 영혼을 맑게 해 주는 새소리에
귀 기울이며 달린다.
왕복 7키로 구간 안에서 오르막 구간 3키로를 더 달려 10키로로 마무리
..
마지막 1키로를 힘차게 달려 보았다.
오랫만에 영일만님을 만나서 반가웠다.
동아 대비 20키로 밟아 줘야 겠다고 ....
영일만님 달리는 모습을 한참 바라보며 밀려 오는 고통을 극복 하고
다시 여기까지 올 그의 모습을 상상해 본다.
달리는 것은 분명 아름다운 행위임에 틀림이 없어 하는 생각을 하면서...
첫댓글 또 새달이 되었습네다.. 전투력 햘상을 위하야 매진 할 것을 미씁네다.. 힘이라우야!!
화도의 달림이들이 대성리를 두드리기 시작 했군요. 천클. 힘!
심장은 팔딱이고 흐르는 피는 뜨겁기만 하다. 힘 힘 힘
나도 혼자 골인을 했는데, 무사이님도 혼자 골인을 하셨군요. 무사이님 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