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일 밤에 오랜만에 귀국한 한볕이는 전화를 받지 않는다.
18일 저녁에야 통화되어 바쁜 토요일에 만나기로 한다.
12시는 교대 동기 모임, 오후 2시엔 눈빛고을 여름모임, 저녁엔
조성 처가 모임이 있다.
점심 전에 만나기로 하고 바보를 조성에 내려놓고 광주로 간다.
아파트에서 그를 태우고 찻집을 찾다가 상일중학교에 차를 세우고 신호등 앞의 찻집으로 간다.
그는 몸이 불었다. 운동하는데도 놀아서인지 살이 찐다고 한다.
건장한 신체다.
여친이 새로 생긴 듯하다며 온 김에 결혼식 하고 가면 어떠냐니
곧 시민권 나오면 주택도 마련하고 대학도 쉽게 마칠 수 있으니 2,3년 뒤에 와 하겠다 한다.
그의 삶은 나와 다르다.
닮은 구석도 있지만 그의 의식이나 행동은 나와 많이 다르다.
당연히 인정하지만 내가 그에게 전해줄 신체적 정신적 유전자는 이제 내 것이 아니다.
그가 헤쳐나갈 세상살이를 응원하고 대구에 잘 다녀오라
선교의 아파트 사용하려면 해라, 용돈 많이 들텐데 도와주지 못한다고 말하고 헤어진다.
회장을 한바 있는 서용수가 회장이 되었으니 역대 회장들이 힘이 되어 주자고
양용석이 전화했기에 나도 몇에게 전화를 했다.
목포에서 권길복이 일찍 와 있다고 전화한다.
곽상천과 양용석이 주차장에 서 있다.
넷이 들어가니 한쪽에 전현임 총무와 신동환이 앉아 있다.
김완이가 퇴임 기념으로 책을 냈다고 '생각이 머물다 간 자리' 책을 준다.
11명이 식사를 하고 나만 먼저 일어난다.
용석이나 상천에게 미안하다. 셋이서 술이라도 기울여야 하는데.
2시 정각에 치평초 체육관에 도착한다.
경기의 이종필만 못 오고 회비를 내는 친구들이 다 모였다.
가위바위보로 팀을 나눠 4인조 배구를 한다.
충호형은 아프리카 여행중 허리가 안 좋고 정주도 월등 대나무 베느라 몸이 안 좋댄다.
희철이가 낀 우리팀이 이길 것 같더니 첫경기에서 2:1로 지고 다음엔 2:1로 이긴다.
미국에서 손주의 돌잔치를 하고 새벽에 귀국한 영대의 공격력이 매섭다.
오른 팔꿈치가 여전히 아픈데다 못한 골프 후유증으로 토스가 엉망이다.
결승을 하자말자 하다가 나도 조성갈 마음이 바빠 그만 하자고 한다.
나오는데 우영이가 몇년 전 부탁한 자근 글귀 두개를 담은 편지 봉투를 준다.
4시 반이 못 되어 광주를 출발해 득량반점에 들러 중국술 사려는데 문이 잠겼다.
인천 처남이 벌교 산학골에 닭구이를 예약했다해 조금 일직 나선다.
한잔하신 재일 형님은 노래방에 가자는데 논란 끝에 처가로 바로 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