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처님오신날 ‘관불(灌佛)’ 의식
음력 4월8일 '부처님오신날'이 되면 전국 사찰에서 일제히 봉축법요식이 봉행된다. 이때 법요식에서 빼놓지 않고 하는 의식 가운데 하나가 ‘관불(灌佛)’이다. 관불은 부처님오신날에 탄생불, 즉 아기 부처님의 정수리에 맑은 물을 뿌리는 의식이다. 관불은 관욕(灌浴) 또는 욕불(浴佛)이라고도 한다.
부처님께서 이 땅에 오실 때 제석천, 범천, 용왕 등이 공중에서 향탕에 그 신체를 목욕시킨 탄상설화에서 유래한다. 청정한 감로수로 부처의 몸을 씻김으로써 부처님이 이 땅에 오심을 기념하는 동시에, 이를 행하는 불자 스스로 자신의 마음속에 있는 모든 번뇌와 삿된 마음의 때를 벗겨낸다는 의미를 담고 있다.
이 때의 탄생불은 한 손으로는 하늘을 가리키고 한 손으로는 땅을 가리키고 있는 모습을 하고 있는데, 이는 부처님께서 태어나자마자 동서남북 사방으로 일곱 걸음을 걸은 뒤, ‘탄생게’를 선언한 설화에 연유한다.
부처님 ‘탄생게’는 한 손은 하늘을, 다른 한 손은 땅을 가리키며 “천상천하 유아독존 삼계개고 아당안지(天上天下 唯我獨尊 三界皆苦 我當安之)”라고 외친 사자후를 상징적으로 보여준다.
오늘날 관불은 부처님에 대한 공경을 표현하는 것 뿐 아니라, 중생 개개인의 성불을 기원하는 뜻도 함께 담겨있다. 관불을 행함으로써 불자들은 번뇌를 씻고 부처님의 행을 받들고 실천해 그 공덕으로 지혜의 눈을 뜨게 된다.
부처님은 《잡아함경》에서 강에서 목욕하면 죄가 씻어진다고 말하는 바라문에게 “죄업을 없애기 위해서는 청정한 범행을 해야지, 목욕한다고 깨끗해지는 것은 아니다”라고 경책했다.
관불을 할 때는 대부분 불단 중앙이나 대웅전 앞에 탄생불을 안치한 뒤 다음의 ‘욕불게(浴佛偈)’를 크게 외운다.
“제가 이제 모든 부처님을 씻겨 드리고
깨끗한 지혜로 공덕이 가득한 부처님을 장엄하오니,
오탁에 빠진 중생으로 하여금 더러운 생각을 여의고
모두 함께 부처님의 청정한 법신을 증득하게 하소서”
<참고: 불교신문>
[출처] 부처님오신날 ‘관불(灌佛)’ 의식|작성자 일주문